리마인드 축구천재 92화
어둑한 방에서 모니터만 빛나고 있었다. 그 앞에 앉은 한 남자가 천천히 마우스 휠을 굴리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축부모 카페가 띄워져 있었다.
[대영 중학교 축구부에 송현준이라고 아세요?]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는 동시에 바닥에 침을 퉤 소리 나게 뱉었다. 그리고 마우스를 움직여서 게시글을 클릭했다.
───
오늘 아들내미한테 전화가 왔는데 글쎄…….
대영 중학교의 송현준이라는 애한테 엄청나게 당했다지 뭐예요…….
아무것도 못 해보고 졌다면서 울더라고요…….
───
“쯧. 이 아줌마 아들내미란 놈은 축구를 중학교 때 시작했나…….”
혀를 찬 남자는 스크롤을 내려서 댓글을 읽기 시작했다.
───
┕2년 전에 전국대회 득점왕 했던 애요.
┕┕정말요? 그런 애가 왜 요새는 얘기가 없었던 거예요?
┕┕┕감독이랑 싸우고 축구 그만뒀다는 소문이 돌았었거든요. 실제로 다음 전국대회에 나오지도 않았고요.
───
축부모 카페는 학부모들이 축구에 관한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여기서 공유되는 정보에는 당연하게도 ‘실력 있는 선수’에 대한 내용이 많이 오고 갔다. 어느 지역의 누가 잘한다더라~ 전국대회에서는 이 팀이 잘하지 않겠냐~ 같은 은근한 기 싸움도 수시로 벌어지는 게 바로 축부모 카페였다.
───
┕송현준이면 손백호 축구상도 받은 애잖아요?
┕┕원래 유명했던 앤가 보네요. 그러면 이해가 가네요.
┕저희 애한테도 전화 왔는데 갑자기 용잠군으로 버스 타고 이동하더니…… 친선경기에서 처절하게 당했대요…… 근데, 걔네 진짜 이상하대요. 오전에는 5-2으로 이겼는데, 오후에는 3-1로 지고, 다음 날에는 7-4로 이기고. 왔다 갔다 한대요.
┖┖진짜 갑자기 뭘까요? 우리 애들이 전지 훈련하는 장소랑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감독님이 얘네랑은 꼭 경기해 봐야 한다면서 데려갔대요. 아들 말이 문화충격이래요.
┖우리 애들은 압도적으로 이겼다는데요?
┖┖그 팀 왔다 갔다 한대요. 송현준은 항상 잘하는데 나머지 팀원들은 잘했다 못했다 ㅋㅋ
┖┖맞아요. 윗분들 무슨 소리 하나 했어요. 저희 애는 어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대체 왜 여기 온 지 모르겠다고 그러던데.
┖┖┖회원님 아들도 내일은 당할걸요? 송현준이 중심을 꽉 잡고 있어서 이틀에 한 번은 잘한대요.
┖┖┖┖뭐요? 지금 우리 아들이 진다는 거예요? ㅡㅡ?
───
송현준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부모님들이 댓글을 실시간으로 달고 있었다. 계속 혀를 차던 남자는 아예 게시글을 새로 하나 작성했다.
───
[송현준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에이스면 에이스지 다들 왜 이렇게 호들갑 떠시는지…… 대영 중학교는 스쿼드도 안 좋아서 한 선수가 잘한다고 이 정도로 난리 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전국대회에서 어차피 성적도 못 낼 텐데.
───
여기에 있는 부모들이 유별난 반응을 보이는 건 자기의 아들들이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할까 두려워서였다.
전국대회 성적이 곧 고등학교 진학이었고, 전국대회에서 실패하면 축구를 계속하기 어려워진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정석 루트를 벗어나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지역에 대단한 선수가 있다더라, 어떤 팀이 올해 강하다더라 같은 소문이 주기적으로 도는 거였다.
근데 고작 한 선수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니 댓글이 하나둘 달리기 시작했다.
┕차원이 다르대요.
“차원이 다르긴 뭘…… 축구도 모르는 것들이…… 에잉.”
┕아들내미 말로는 어른 상대하는 기분이었다던데요?
“어른은 무슨…….”
┕축구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전문가도 송현준 얘 하나만으로 이 팀은 특별하다고 말했어요.
남자는 자기의 머리에서 빠직, 하는 환청을 느꼈다. 조용히 휠을 내리던 남자는 키보드를 큰 소리가 나게 두드렸다.
┕축구 잘 모른다고요? 현업 종사자한테 그게 무슨;; 어이없네요;; 전문가가 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자신 있으신지?
┕┕나준하 선수님이요.
남자는 키보드를 치려다가 멈칫했다.
나준하, 2002년 월드컵의 주전 선수이자 국내 최고의 공격수였던 남자다.
그 위용에 기세가 꺾일 뻔했지만, 이곳은 인터넷, 익명이 보장된 카페다.
┕┕┕그래서요? 나준하 선수님도 감독은 올해가 처음이잖아요. 잘못 봤을 수도 있죠.
┕┕┕┕??님 진짜 전문가 맞아요? 지금 대영 중학교에 전국대회 최강팀들이 다 한 대씩은 맞았는데. 이 팀 기복은 심해도 송현준, 윤태상, 노태신 중심으로 다음 전국대회 다크호스가 될 게 틀림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요.
“뭐라고?”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어지는 댓글에 남자의 눈동자가 더 커졌다.
───
┕윗분 말 맞습니다. 저는 휘경 중학교 코치입니다. 나 감독님이 우연히 친선경기를 했는데 우리 휘경 중이 경기력으로 밀리면서 졌습니다. 특히 송현준은 정말 대단했죠. 나 감독님이 얘네한테 배울 거 많다면서 화도 안 내시고 아는 감독님들 전화로 다 부를 정도였어요.
┕┕관계자세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이틀 뒤에 감독님들이 모인 상태로 휘경 중이랑 대영 중이 2차전 했죠. 근데…… 이번에는 대영 중이 무참하게 졌습니다. 송현준이 잘하긴 했는데 송현준이 없는 쪽만 공략하니까 쉽더라고요. 근데, 강재범 감독님은 그런 결과를 보고도 자기 선수들을 데려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세 번째는 강재범 감독님의 팀과 대영 중학교의 경기였는데…… 여기선 또 대영 중학교가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그 경기 보고 다른 감독님들도 선수들 데려오고…… 대영 중학교는 엄청 잘했다가 엄청 못했다가 반복하고…… 그 와중에 송현준은 항상 잘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구체적인 증언이 정말 관계자 같았다.
남자는 키보드로 손을 가져갔다 말았다 하다가 결국 손을 내려놓은 채로 계속 달리는 다른 댓글을 바라보았다.
───
┕그러면 거기에 전국대회 강팀들 다 모였겠네요?
┕┕맞아요. 전국대회 4강에 든 적 있는 팀만 다섯 곳이 넘게 왔대요.
───
그때였다. 문이 열리며 바깥의 빛이 새어들고, 긴장한 듯한 얼굴을 한 청년이 들어왔다.
남자는 청년이 들어오든 말든 모니터를 주시한 채로 멈춰 있었다.
청년이 감독 옆에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감독님, 그러다가 이빨 부러집니다…….”
“뭐가.”
대영 중학교의 옛 감독 지상철이 괜한 소리를 내며 악물었던 이를 풀어줬다.
이 방은 지상철이 옮겨간 진현 중학교 축구부의 감독실이었다.
“뭐 보십니까?”
지상철의 옆에 선 청년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상철은 태연한 척하면서 모니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것도 아냐. 야, 박 코치.”
“네.”
“내일 훈련 두 배로 늘려.”
박 코치라 불린 청년은 당황해서 되물었다.
“예……? 그럼 시간이…….”
“시간?”
“예, 그…… 지금도 쓸 수 있는 시간은 꽉 채워서 하고 있는데…….”
“아주 감독 나셨어? 꼭 두 배로 늘리라는 거야? 남는 시간 채워서 더 빡빡하게 하라는 말 아니야. 엉? 우리는 충청도 최고의 명문 팀이잖아. 잘하는 애들을 모아놨잖아. 그런 애들 모아놨으면 제대로 뽑아내야 할 거 아니야? 못 알아듣겠어?”
지상철의 억지에 박 코치는 표정이 구겨지는 걸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가봐.”
지상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모니터를 다시 켰다. 박 코치는 지상철의 뒤통수를 향해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는 바로 감독실 밖으로 나갔다.
지상철은 박 코치가 나간 걸 확인하고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새로고침을 하니 댓글이 더 달려 있었다.
송현준과 대영 중학교 축구부를 칭찬하는 내용들, 그리고 간혹 로베르토라는 새 외국인 감독을 칭찬하는 내용도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지상철은 대영 중학교가 금세 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아무리 노태신이 있다고 해도 노태신은 의욕이 없었고, 윤태상은 데려오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잘하긴 했지만 받쳐주는 선수 하나 없이 잘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상하게 돌아가네…….”
갑자기 떠오른 송현준의 얼굴에 지상철은 침을 퉤 소리 나게 내뱉었다.
“퉤퉤퉤.”
* * *
“……이게 뭐예요?”
개장하지 않은 골프장을 전지훈련지로 제공해 준 1등 공신, 잔디 전문가 강초록 교수가 찾아오자마자 로베르토에게 한 질문이었다.
로베르토는 머쓱한지 뒤통수를 긁었다.
“그러게요.”
로베르토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강초록이 뚱한 얼굴을 한 채로 잔디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더 많은 선수가 뛰어도 되겠냐고 물어보길래 뭔가 했더니…….”
건물 앞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오십여 명의 선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게 뭐예요?”
“혹시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되는 건가요?”
“건물 주변은 상관없어요. 근데 빨간 깃발로 정해놓은 구역 있죠? 훈련장으로 쓰는 잔디밭에는 30명 이상 못 올라가게 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죠. 아, 잠시만요. 박종혁! 뭐 하는 거야! 생각하면서 움직이라고 했지!”
로베르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박종혁의 집중력이 약해지자 귀신같이 앞으로 뛰쳐나가서 소리쳤다.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된 나는 그 옆에서 싱글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강초록이 내 옆에 섰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니? 너희 팀만 훈련한다면서.”
“그게 말이에요…….”
“대충 봐도 세 팀은 될 거 같은데…… 주차장에 버스가 세 대였으니까 맞겠지?”
“네. 맞아요.”
건물 주위가 복작거렸다. 우리만의 전지훈련 장소였던 골프장에 축구팀이 잔뜩 찾아왔다.
“어떻게 된 거냐면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나준하와의 약속대로 이틀 뒤에 또 친선경기를 하러 간 우리는 나준하 곁에 2002년의 전설이나 옛 프로 선수들이 서 있는 걸 봤다.
전생을 통해 그 사람들이 모두 명문 중학교 축구부의 감독들이라는 걸 안 나는 전력을 다해서 휘경 중학교를 부수려고 했다.
근데, 실패했다.
휘경 중학교의 감독은 2002 전설 나준하. 선수들에게 날 피해서 공격하라는 전술 지시를 했고, 휘경 중은 명문답게 그걸 해냈다.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했다. 또 다른 전설인 강재범도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축구 보는 눈이 있다면 내 가치를 알아볼 거라고 확신했다.
강재범은 예상대로 다음 날 자기 팀원들을 데려왔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한 번의 친선경기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성공적이었다. 전반전에는 이민우와 함께 강재범의 팀을 부쉈고, 기세가 오른 채로 후반에는 나, 윤태상, 노태신을 중심으로 5-0으로 박살 냈다.
그때, 강재범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의 경악에 찬 표정이 생생하다.
그날 이후 친선경기 요청이 물밀듯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용잠군 근처에서 전지훈련 중인 팀들에게 제안이 와서 우리가 방문했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하루 날 잡고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런 경우가 한두 팀이 아니었기에 차라리 우리 전지훈련장소로 오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 축구부에는 알베르토의 색이 점점 칠해지고 있었다. 다들 실점하더라도 창의적으로, 주도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팀원들을 조율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썼고,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대패하거나 대승하거나를 반복하고 있었다.
다음 전국대회의 도깨비팀. 전지훈련 동안 우리 축구부에는 그런 별명이 붙었다.
“나준하 감독님한테 정말 감사하죠.”
이 얘기를 적당히 포장해서 늘어놓고 있으니 로베르토가 돌아왔다.
로베르토가 손가락으로 상대 팀을 가리켰다.
“지금 상대는 이번 전국대회에서 8강에 간 팀이에요.”
“……잘하네요.”
강초록이 덤덤하게 말했다.
로베르토는 신이 났는지 알아서 더 설명해 줬다. 이번에는 건물 근처에서 대기 중인 팀들을 가리켰다.
“또 한 팀도 전국대회 8강 간 팀, 또 한 팀은 4강 간 팀이에요.”
“대단하네요.”
“너무 좋죠. 아무래도 여기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친선경기 잡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그렇군요. 사실 축구는 잘 몰라서.”
강초록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신나서…….”
“객관적으로 봐도 신날 만한 일인 게 이해 가서 괜찮아요. 근데 송현준 너는 안 뛰니?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너 뛰는 건 궁금했는데.”
그러고 보니 강초록은 내가 경기에서 뛰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럼 잠깐 기다리실래요? 지금 30분 단위로 팀을 섞어가면서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거든요. 다음이 제가 나갈 차례에요.”
“그래? 그럼 기다리지 뭐.”
“커피라도 타다 드릴까요?”
“좋죠.”
로베르토는 자기가 직접 커피를 타러 사라졌다. 아메리카노를 혐오하는 로베르토였지만, 믹스커피만큼은 상당히 좋아했다. 달고 맛있다나.
그래서 나와 강초록 둘만 남겨졌다. 티알이나 엄태영이나 내 주변에 오려고 했지만, 처음 보는 강초록을 보고 멀리에서 멈춘 상태였다.
나는 강초록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준비하고 있어요.”
“그게 왜 내 덕이니. 서로 윈-윈 하는 건데.”
“그래도 많이 봐주신 거잖아요.”
그 말에 강초록은 피식하고 웃었다.
“이럴 땐 또 착한 애 같네.”
“평소에도 착한 앤데요.”
“애는 무슨. 애늙은이가.”
멀리서 로베르토가 종이컵 두 개를 들고 오는 게 보였다. 마침 이번 경기도 막바지였다. 나는 신발 끈을 고쳐 매면서 강초록에게 말했다.
“나중에 전국대회 보러 오실래요?”
“전국대회? 바빠서 그럴 시간이 있을지…… 축구도 잘 모르고…….”
강초록이 갸우뚱했다.
“그래도 오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축구랑 관련된 일을 하실지도 모르잖아요? 전국대회 잔디는 분명히 엉망일 테니까…… 미리 봐두셨으면 좋겠어요.”
“……축구랑 관련된 일?”
“작년에도 훌륭한 전문가분들이 계셔서 월드컵을 잘 치른 거잖아요? 강 교수님도 나중에 그런 기회를 얻으실지 모르잖아요.”
“작년 같은 멋진 경기가 내가 관리한 곳에서 열렸다면 보람이 있긴 했을 거 같네. 근데 나 축구 하나도 모르는데 그런 게 가능하려나.”
“당연히 되죠. 개인적으로도 교수님이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려면 좋은 잔디 구장부터 마련돼야 하거든요.”
“올~ 지금 나 꼬시는 거니.”
“네~.”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강초록은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말했다.
“그렇게 나중 일은 장담 못 하지만…… 전국대회 구경 가는 정도는…… 지금 경기에서 세 골 넣으면 약속해 줄게.”
“정말이죠? 무르기 없기에요?”
강초록이 갸웃했다.
“……정말 자신 있는 거니? 저기 있는 팀들 다 전국대회 8강 이상이라면서. 경기도 30분밖에 안 되고, 내가 축구를 아무리 몰라도 몰라도 90분 동안에 세 골 넣는 것도 엄청 힘들다는 건 알아.”
“괜찮아요. 아무튼 약속한 거예요?”
“……그래.”
강초록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로베르토가 막 커피를 가지고 와서 둘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나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 골을 넣었다. 오늘은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