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9화 (129/930)

풍덩!

갑자기 공간이 열리며 사람들이 말에 탄 채로 강물 속으로 떨어졌다. 갑자기 물에 떨어져 놀란 말들이 잠시 아우성을 쳤지만, 미리 주의를 받았던 사람들은 말들을 재빨리 진정시켜 강가로 몰아갔다.

“경치 좋군.”

지오네의 말에 옆에서 말을 타고 가던 기사가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디쯤에 그 드래곤이 사는지……?”

“카마가스 지대를 자신의 영토로 삼고 있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 보면 알 수 있겠지. 그건 그렇고, 자네들은 타이탄의 추가 무장을 준비했나?”

지오네의 말에 뒤쪽에 있던 기사가 재빨리 대답했다.

“예, 모두 창 세 자루와 철퇴나 전투 도끼를 준비했습니다.”

“흠, 좋아, 좋아. 어쩌면 조만간에 적들과 전면전을 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최대한 준비를 든든하게 해 두는 것이 좋겠지.”

“지오네 경”

“왜 그러나?”

“꼭 드래곤에게 물어보러 가야 할까요? 사실 드래곤은 사람들의 일에 간섭을 안 해 왔는데…….”

그러자 지오네는 빙긋이 미소 지었다.

“아마 드래곤과 관계없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지. 하지만 관련이 없다는 보장도 없기에 한 번은 만나러 가야 해. 그리고 만약 적의 배후에 어떤 국가가 있다면, 우리들이 이리 온 것을 이미 알아채고 감시한다며 북적거릴 것이다.”

“그렇다면 미테오 경 일행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갈로네가 호위를 해 준다지만, 여태까지 보여 준 놈들의 전력으로 미루어 볼 때 갈로네 혼자만으로는…….”

그러자 지오네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떠나기 전에 이미 미네온에는 열 명의 첩자들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지오르네 백작님께서 마법사 다섯 명과 은십자 기사단원 20명을 거느리고 일찌감치 잠입해서 활동 중이시지. 우리는 그냥 이리저리 들쑤시면서 놈들이 나타나게 만드는 미끼야. 그놈들이 나타나서 백작님에게 포착되면 그다음은 끝장이지. 또 우리들이 이동한 후에 놈들이 방심하고 미테오 일행을 추격한다면 그것도 또 우리들에게 걸리게 되어 있어. 놈들은 폐하께서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지. 감히 본국의 드래곤 하트를 훔쳐 가다니……. 그놈들에게 남은 건 멸망이라는 단어뿐이야. 흐하하하!”

“하하하, 놈들은 그럼 자기 꾀에 속아서 저절로 모습을 드러내겠군요.”

“그럼, 그럼. 겨우 그따위 신탁 쪼가리 하나 가지고 어떻게 찾겠나? 머리를 써야지, 머리를!”

“어때?”

“이 근처에는 별로 좋은 일자리가 없어. 있어 봐야 몬스터 사냥? 참내 월급 8골드라니. 실력 좋으면 12골드……. 하기야 여기는 꽤나 군사력이 좋아서 대형 몬스터들은 타이탄으로 사냥해 버리니 일거리가 없을 수밖에…….”

“그럼 마도 왕국을 떠나서 딴 곳으로 가면 되지.”

“아무래도 그래야 될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눈요기나 좀 더 하고 가자, 응? 저런 진품을 볼 기회는 좀처럼 없다구. 나는 언제 돈 모아서 저런 거 하나 장만하지?”

그다음부터 미디아는 다크를 무작정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40킬로그램도 안 나가는 다크니, 슬쩍 끌기만 해도 질질질 끌려가게 되어 있는 것이고, 다크는 취미 없는 시장 바닥 구경을 또다시 해야만 했다.

“이야, 저 롱 소드 좀 봐. 저 호화로운 장식……. 검의 날 부분에는 미스릴을 입혀 놨어. 그리고 검신(檢身)에는 은으로 상감(象嵌 : 금속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속에 금, 은을 채워 넣어 멋을 내는 기법)을 했어. 멋도 멋이지만 위어울프 같이 부정한 놈들과 싸우는 데 필요한 실용성까지 같이 추구했다구. 얼마나 멋있어?”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자.”

질질질…….

“이야! 저 방패……. 정말 예술품이야. 표면에 대마법 주문까지 새겨 놨잖아. 아마 4내지 5사이클 공격 마법까지도 막아 줄 거야. 대마법 주문을 저렇게 새겨 놓으니까 뭔가 꽤 멋있게 보이지 않냐?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 저 가격표 말고는…….”

“미디아, 그런데 저건 뭐냐? 이상하게 생겼네.”

미디아는 다크가 가리키는 쪽을 봤다.

“아, 저거 묘인족(猫人族)이야. 사람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머리 위에 뾰족한 귀, 길고 부드러운 털이 박힌 꼬리…, 꼭 고양이 같이 생겼잖아. 알카사스에서는 사람을 노예로 쓰지 않는 대신 저런 수인족(獸人族)이나 엘프 같은 걸 노예로 부리지.”

철창에는 세 마리의 묘인족이 갇혀 있었는데, 그 앞에는 각자의 가격이 붙어 있었다. 135골드, 148골드, 164골드……. 가장 가격이 비싼 녀석은 부드러운 은빛 머리카락과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꽤 미인인 소녀였다. 다크는 그녀의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 위로 솟아오른 뾰족한 귀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꽤 재미있게 생겼네. 저것들은 수명이 어느 정도야?”

“사람하고 조금 다르지. 묘인족의 경우 80년 정도는 살아. 하지만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빨리 자라지. 저 아이는 아홉 살 정도? 묘인족은 열 살이면 다 크니까. 하지만 사람과 달리 훨씬 늦게 늙지. 40세는 지나야 노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들었거든. 하여튼 오랫동안 젊음을 누리는 종족이야. 저것들은 목걸이를 걸어 놨으니까 상관없지만, 야생에서는 꽤나 흉폭한 것들이지.”

“흐음, 그렇게 위험하게 안 보이는데?”

“지금은 당연히 그렇지. 혹시 위어울프 본 적 있어?”

“사람이었다가 보름달만 뜨면 늑대로 변하면서 발작한다는 놈들?”

“응, 저것들도 변신하면 그런 식이라고 생각하면 돼. 키도 커지고 기다란 손톱, 발톱이 솟아 나오지. 또 엄청난 근육도……. 하지만 위어울프처럼 아예 이성을 상실하지는 않지. 대신 피에 대한 야성의 광기는 살아난다구. 그래서 변신을 막기 위해서 저기 보이는 목걸이를 채워 놓은 거야. 변신 방지를 위한 매우 강력한 마법이 걸려 있거든.”

다크가 흥미롭다는 듯 큰 눈망울을 굴렸다.

“흐음, 꽤나 재미있는 족속들이군. 수인족은 묘인족뿐이야?”

“아니, 종류가 꽤 많아. 묘인족(猫人族), 호인족(虎人族), 견인족(犬人族), 조인족(鳥人族) 등 꽤 다양하지. 그중에서도 조인족이나 견인족은 꽤 인기가 좋아서 아주 비싸. 조인족은 아주 아름답거든. 날개를 펴면 천사처럼 보이는 데다가 얼굴도 미남, 미녀고 말이야. 변태들의 사랑을 꽤나 받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비싸. 잘 잡히지도 않고 말이야……. 하지만 견인족은 그와는 다른 이유에서 가격이 비싸지. 견인족은 잘 기르면 매우 충성심이 깊어서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키지. 그래서 견인족을 호위병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저런 고양이과 놈들은 충성심이라고는 개털만큼도 없는 것들이라서 그냥 즐기는 데나 쓸까, 쓸 데가 없다니까. 이제, 딴 데로 가자. 아직도 볼 거 많아.”

질질질…….

어쨌거나 미디아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보니 여관에 도착한 것은 거의 저녁 식사 때가 다 되어서였다. 식사를 맛있게 끝낸 후 다크와 로니에 사제는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일행들은 무투회 참가를 위한 훈련을 한답시고 뒤뜰에서 격투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챙― 퍽! 퍽―― 챙――!

한동안 검과 검, 검과 방패, 방패와 방패가 부딪치는 격투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중단되었고, 곧이어 팔시온이 쫓아 올라왔다.

“시드미안 경이 우리에게 시킬 일이 있다고 사람을 보내왔어. 지금 그 싸가지 없는 자식들하고 같이 있는데, 그 때문에 조용히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이야. 빨리 준비해. 아마 거기서 부탁받고 곧장 떠나게 될지도 몰라.”

“알았어.”

팔시온 일행은 여행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미네온시 외곽으로 나갔다. 미네온시 외곽에 있는 한적한 곳에서 만나야 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그 꼴 보기 싫은 녀석들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꽤나 타당성 있는 제안이었으니, 모두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 코린트 녀석들은 시드미안보다 윗줄의 인물이었고, 팔시온 일행이 이번 일에 개입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저기군.”

시드미안은 이미 약속 장소에 나와 있었다. 어두운 밤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컴컴한 나무 밑에 말을 타고 있는 세 사람의 시커먼 그림자가 보였다. 아마도 시드미안, 안토니, 스미온이리라…….

모두 시드미안에게 다가가서 반갑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드미안이…, 아니 시드미안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검을 빼 들었고, 그 옆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뛰어내린 다섯 명까지 합세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시드미안으로 착각했던 인물의 발검(拔劍) 실력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단숨에 팔시온의 목에 검을 들이댐과 동시에 가스톤의 복부에다가는 거의 손목이 들어갈 정도로 왼팔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윽!”

쿠당!

그 외 두 명의 인물들도 곧장 미카엘과 로니에 사제의 목에 칼을 겨누었고, 나머지 나무 위에서 뛰어내린 다섯 명은 널찍이 포위한 채 일행의 퇴로를 차단했다. 순식간에 완전히 제압당한 것이다. 그걸로 보면 이 인물들은 대단히 많은 훈련을 받은 자들이 분명했다.

“무기를 버려라. 안 그러면 이놈들의 목숨은 없어!”

“제길…….”

복부를 한 대 맞은 충격으로 낙마해서 기절한 가스톤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각자의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땅바닥에 던졌다.

챙그렁, 챙!

“좋아, 이제 한 명씩 말에서 내려라. 천천히…….”

모두들 그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모두 말에서 내리자 시드미안으로 착각했던 자가 외쳤다.

“가스팔!”

그러자 가스팔이라고 불린 인물이 나무 뒤쪽에서 나오며 외쳤다.

“슬립(Sleep)!”

그와 동시에 팔시온 일행은 그대로 땅바닥에 줄줄이 쓰러졌다. 두 명만 빼고……. 한 명은 로니에 사제였고, 또 한 명은 어린 소녀였다.

“응? 이것들은 잠들지 않는데 어떻게 할까요?”

칼을 빼들고 주위에 서 있던 놈들 중 한 명이 공손하게 묻자 말 탄 인물 중의 하나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기절시켜.”

퍽!

원수 만나다

“아이고, 머리야. 여기는 어디야?”

“쉿! 조용히 해.”

빛이라고는 한 줄기도 안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미디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다크가 입을 다물자 곧이어 벽의 저 멀리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팔시온의 비명 소리.

“으아아악! 모른다고 했잖아. 이 빌어먹을 놈들아.”

악을 쓰는 팔시온의 목소리에 이어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퍽! 팍!

“으윽”

“순순히 말로 할 때 들어. 시드미안은 어디로 갔지?”

“이게 말로 하는 거야? 그 코린트 놈들이 와서는 우리들을 해고했다구. 그다음에 일어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

그러자 여태까지와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좀 더 족쳐 봐. 진짜인지.”

아련히 들려오는 소리들을 들으며 다크가 속삭였다.

“여기가 어디야?”

“몰라. 그 자식들한테 잡혀 온 것 같아. 지금 네 명이 끌려가서 고문당하고 있어. 아마 쟤들 다음에는 우리를 족칠 거야.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걸 불라고 야단이니 참…….”

이때 갑자기 문이 덜컹 열리면서 빛이 쏟아져 들어왔고, 그와 함께 두 사람이 들어섰다.

“모두 나와.”

“예?”

“빨리 나왓!”

다크와 미디아, 지미, 라빈이 자신들도 고문을 당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나왔을 때, 그들은 옆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 고문실이 아닌 또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닥쳐.”

퍽!

“윽”

지미의 물음에 돌아온 건 발길질이었고, 손이 꽁꽁 묶인 상태였기에 반항도 불가능했다. 무의미하게 맞기는 싫었으므로 모두 묵묵히 끌려갔다. 줄줄이 끌려간 곳에는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방이었다.

“마법진 안으로 들어가. 빨리!”

퍽!

네 명이 그 안에 쭈그리고 앉아 있자 곧이어 문이 다시 열리며 팔시온, 미카엘, 가스톤, 로니에 사제가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엉망진창이 되어 끌려왔다. 그들도 곧이어 마법진 중간에 앉혀졌다.

일행이 모두 마법진 안에 들어가자 한 명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각종 물품들을 마법진 안에다가 수북이 놔뒀다. 팔시온의 검, 미디아와 다크의 장갑, 또 말안장에 들어 있던 각종 물건 등등 그런대로 가치가 있을 만한 건 다 모았다. 이윽고 마법진 밖에 서 있던 40대 정도의 남자가 주문을 중얼중얼 외우더니 외쳤다.

“워프!”

주위가 뿌예지더니 그들은 곧 새로운 장소에 도착했고, 그곳에도 역시 다섯 명 정도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저 정도 고문을 당했는데도 실토하지 않아서 본국 소환이라니, 참 내…….”

“어쩔 수 없잖아. 빨리 실토를 받아 내야 다음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 자,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 보내자구.”

그 말을 끝으로 일행은 또다시 워프되었다. 이런 식으로 다섯 번의 워프를 거친 후에야 일행은 꽤 낯이 익은 인물을 볼 수 있었다. 그 인물은 10년 전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처럼 만면에 미소를 띠며 반갑게 그들을 맞이했다.

“호오, 이거 반가운 얼굴들이군. 꽤나 애를 먹이더니 이번에는 아주 간단히 잡혀 오는군 그래. 모두 끌고 가. 참, 저애는 남겨 놓고…….”

“예.”

모두 줄줄이 끌려간 후 손이 뒤로 묶인 소녀 혼자만 남게 되자, 그 녀석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 해 보는 모험 여행은 재미있었냐? 이제부터 너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거야.”

그는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리멤버런스 실!”

하지만 아직도 또록또록한 눈빛의, 이 녀석이 지금 뭐 하는 건지 탐색하는 듯한 소녀의 눈길을 받자 그 녀석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왜 마법이 걸리지 않는 거지? 좋아. 다시 한 번 더!”

그는 또다시 주문을 외웠고 시동어를 외쳤다.

“리멤버런스 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소녀의 몸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자신의 마법을 방해하는 마법 도구가 있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저기 훑어봤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소녀의 손이 뒤로 묶여 있었기에 반지를 볼 수 없었다. 그는 혹시나 소녀의 목에 목걸이 같은 게 걸려 있는지 보려고 옷을 들쳤다. 그와 동시에 묶여 있지 않아 자유로웠던 소녀의 발이 놈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퍽!

“뭐 하는 거야? 이 변태 자식!”

“아구구구……. 방금 전에 스승님께 차였던 곳을 또 차다니, 으윽! 용서할 수 없다.”

짝!

그는 한껏 손을 들어 있는 힘껏 소녀의 뺨을 때렸다. 소녀는 그대로 날아가더니 저쪽 구석의 벽에 머리를 처박고는 기절해 버렸고, 그는 잔인한 미소를 떠올리면서 기절해서 나자빠진 소녀를 들어 올려 어깨에 짊어졌다.

“뭐, 어쨌건 상관없어. 너는 스승님께 보내는 내 선물이니까 말이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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