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안내한 곳은 시외에 있는 제법 큰 이층 저택이었다. 저택의 가장인 미켈 도우러 씨는 5년 전에 은퇴한 상인이었다. 그는 젊었을 때 여기저기를 많이 떠돌아다니다가 뒤늦게 기반을 잡은 덕분에 느지막이 결혼을 했다. 도우러 씨는 결혼 후 세 명의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상인 노릇을 하다가, 그들이 성장하자 즉시 은퇴한 후 다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여행 광이었다.
일행이 도우러 씨에게 안내되었을 때, 도우러 씨는 네 명의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앤은 아버지에게 새로운 손님들을 소개했다.
“아버지, 크라레스에서 오신 여행객들이에요. 지미 도니에 씨, 다크 크라이드 양, 그리고 라빈 엘느와 씨세요.”
앤의 소개를 시작으로 서로 간에 인사가 오고갔다. 가장인 미켈 도우러, 그리고 하루 전에 도착해서 신세를 지고 있던 모험가들인 스펜 안트리아, 아더 존슨, 그리고 그들과 함께 모험 여행 중이었던 베티 도니안이란 사제였다. 이곳 아르곤 제국 자체가 샤이하드 외의 신을 부정하는 만큼 베티란 신관은 신관복을 입지 않고 여행복을 입고 있었다. 베티를 제외한 모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정도의 인물들인 걸로 미루어 꽤나 수준 있는 모험 파티인 모양이었다.
“자자, 모두들 앉으시지요. 오랜만에 집 안이 북적거리는군요.”
“감사합니다.”
도우러 씨가 원체 손님들을 반기는 덕에 응접실에는 큰 테이블과 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제법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자의 반도 채우기 힘들었다.
모두들 쭉 둘러앉자 남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눈에 확 띄는 미녀인 다크에게 집중되었다. 베티야 원래가 신관이었기에 그녀가 미인인 것은 모두들 당연하게 여겼다. 사실 신관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은 신성 마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결코 찬탄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다크는 신관이 아닌데도 베티에 버금갈 정도의 미모를 지니고 있었으니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남자들의 시선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베티까지도 다크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정중하게 질문했다.
“혹시 마법사이신가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제님.”
“은근하게 마법의 기운이 느껴지기에 물어보는 겁니다. 아마도 하이드 마나 포스의 주문을 사용하고 계신 모양이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는 마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에 신관들에게 발각당할 수 있답니다. 물론 여행객이라서 사형까지 당할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을 당하실 수 있죠.”
“그런가요?”
다크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하이드 매직 포스(Hide Magic Force)에 해당하는 용언 마법을 나직하게 외웠다.
“은마력(隱魔力)!”
그 순간 다크에게서 나오던 마법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베티는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아주 능숙한 마법사셨군요. 두세 가지의 마법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면 대단한 거라고 들었는데 말이에요.”
베티가 이렇게 단정 짓는 것도 당연했다. 원래가 신성 마법은 신성력, 즉 얼마나 신을 믿느냐에 좌우되는 것이었고, 또 그 신성 마법은 그녀의 아름다움이 유지되듯 한 번 발동시키면 신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는 한은 그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쓰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마법은 다르다. 마법은 정신력으로 마나를 다루어 이뤄지는 산물. 그렇기에 두 가지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것은 양쪽에 신경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대단히 뛰어난 마법사들의 경우 다섯 가지 이상의 마법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련 마법사들의 경우 한두 가지 마법으로도 허덕거리는 게 보통인지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었다. 어쨌든 베티의 말을 듣고 옆에 앉아 있던 스펜이 다크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어디로 여행을 하시는 길이신가요? 혹시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면 저희들과 함께 모험을 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아르곤이란 곳이 마법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곳이라서 말이죠. 저희와 함께 여행을 할 일행이 세 명 더 있습니다. 두 명은 사전(事前) 조사차 먼저 떠났구요. 저희들은 남은 세 명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모험 여행치고는 인원이 너무 많군요. 지금 계신 분만 해도 셋, 그리고 또 다섯, 거기에 저희들까지 합하면 열한 명인데,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할까요?”
“아마도 그 인원가지고도 힘들 겁니다. 어쩌면 여기서 몇 명 더 들어올지도 모르죠.”
“좋아요. 목적이 마음에 들면 참가하죠.”
그 말에 스펜이 조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드래곤을 사냥할 생각입니다.”
“드, 드래곤이라구요?”
경악한 지미와 라빈의 외침에 스펜은 손을 입에 가져다 대고는 “쉿!”하고 주의를 주더니 말을 이었다.
“이건 모험을 할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린 드래곤 한 마리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냈죠. 아직 1천 살도 안 된 녀석입니다. 모두들 알고 계시죠? 1천 살짜리 드래곤 찾아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드래곤 중에서 가장 약한 그린 드래곤이니만큼 해치우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겁니다. 브레스도 거의 쓸 줄 모르는 어린 녀석인지라 보물을 많이 모아 두지는 못했겠지만, 모두에게 충분히 돌아갈 정도는 있을 겁니다. 만약 보물이 없다 해도 활약한 정도에 따라 아쉽지 않게 대우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드래곤의 사체(死體)는 저희들이 가질 겁니다. 어떻습니까?”
지미가 약간은 탐탁치 않은 어조로 대꾸했다.
“하지만 드래곤의 사체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데, 그쪽에서 다 가진다는 건 좀 그렇군요.”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일행에는 타이탄 세 대가 있습니다. 그쪽에는 몇 대가 있죠?”
“…….”
“저희들이 드래곤을 공격할 때 당신들은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겨우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정도만으로도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의 돈이 생기는 겁니다. 별로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이견(異見)이 있으신가요?”
“없습니다.”
지미가 풀이 죽은 어조로 말하자 스펜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살짝 미소 지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드래곤이 사는 곳이 이곳, 아르곤이라는 겁니다. 드래곤을 처치한 후 그 사체를 국외로 반출하는 것은 미켈 도우러 씨가 책임지게 되겠지만 사실 드래곤의 덩치가 보통 큰 게 아니므로 매우 힘든 작업이 될 겁니다.”
“그걸 어디로 반출하는 겁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그건 그때 가서 알려드리기로 하고……. 저희 일행에 6사이클급 마법사가 한 명 있습니다. 다크 양은 어느 정도 실력이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작전을 세우려면 필요하니까 하는 말입니다.”
다크는 잠시 생각했다. 아르티어스에게서 배운 용언 마법은 거의가 1사이클과 2사이클급이었다. 하지만 과거 가스톤과 안토니에게서 배운 몇 가지 공격 마법을 5사이클까지 익혔었다. 물론 배운 게 파이어 볼 계통하고 뭐 그런 몇 가지 안 되는 것들이었지만 사실 들통 날 것도 아니니, 그걸 대놓고 알려 줄 필요는 없었다.
“5사이클까지 익혔어요. 물론 공격 마법만…….”
모두들 놀랍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이제 겨우 10대 후반의 여자 아이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거기에다가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공격 마법이라니…….
“보기보다는 과격하시군요. 허허……. 그럼 자네들은 어느 정도 실력인가? 실전 경험은 좀 있나?”
“저희는 둘 다 수련 기사입니다. 크라레스가 스바시에를 침공할 때도 용병대에 참가해서 싸웠으니 실전 경험은 충분할 겁니다.”
지미의 말에 아더가 약간 비꼬는 듯한 어조로 참견했다.
“호오, 그 전쟁에 참가했었나? 정말 인상 깊은 전쟁이었지. 그렇게 후다닥 끝내기도 참 어려운데 말이야.”
빨리 끝났다는 아더의 말은, 타이탄들이 주축으로 싸운 전쟁이었으니 실전에 직접 참가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었다. 그 말에 지미는 설명을 조금 더 첨가했다.
“전쟁이 끝난 후 반군 토벌한다고 한 6개월 돌아다녔죠.”
반군 토벌에 참가했다면 어느 정도 실력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더는 그 한마디로 상대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3일 후에 일행이 도착하는 대로 출발하기로 하세. 그동안 우리들도 준비할 게 많고 말이야. 자네들도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보게. 준비해 주겠네.”
“별로 필요한 건 없어요. 참, 사제님. 일행이 다리에 부상을 좀 입었는데 치료해 주실 수 없을까요?”
“호호호, 그건 별로 어렵지 않죠.”
드래곤의 아들 찾기
“뭐야? 그런 사람 모른다고? 이 녀석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분명히 아들놈이 여기서 산다고 했다구. 네 녀석 상관 데려와.”
아르티어스 옹께서는 한 몇 달 레어 안에 틀어박혀서 무료함을 달래느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도저히 아들과 함께 지냈던 그 단란했던 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지금 생활이 무료한 만큼 그때의 기억은 더욱 새록새록 그의 신경을 자극해, 드디어는 참지 못하고 크라레스 왕궁으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놈의 호위병들은 도대체가 그의 말을 귓등으로 들을 뿐, 제대로 대답을 해 주는 놈은 한 명도 없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 지금 아르티어스의 생김새는 이제 갓 20대 초반의 정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미남자인데, 그가 아들을 찾는다면 갓난아기란 말밖에 더 되나? 왕궁이 탁아소가 아닌 바에야 이런 말을 하는 놈이 미친놈인 것은 분명한 사실.
“그래서? 내 아들이 여기 없다는 말이냐?”
“당신 아들은 탁아소에 가서 찾아보시구려. 아니면 고아원이나……”
“이런 빌어먹을 녀석들이! 죽어랏! 화염구(火炎球)!”
그와 동시에 엄청난 불덩어리가 아르티어스의 손바닥에서 날아갔고, 여태껏 이죽거리고 있던 병사 둘은 순식간에 구수한 향기를 풍기는 통구이가 되어 버렸다.
갑자기 왕궁 정면에서 마법을 사용해 근위병을 죽이는 사태가 벌어지자 사방에서 병사들이 몰려 나왔지만, 이미 혈압이 꽤나 상승한 아르티어스 옹의 눈에는 그게 개미 떼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르티어스는 쏟아져 나오는 병사들을 향해 곧장 손을 일(一) 자로 가로저으며 주문을 외웠다.
“풍검(風劍)!”
그의 손에서 나온 바람의 검날이 뻗어 나가며 수십 명의 몸통을 상하로 분리시켰다. 원래가 골드 드래곤은 바람의 정령력을 가진 존재인 만큼 바람에 관계된 마법은 더욱 가공스러웠다.
“크하하하, 내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럼 다 죽어 버려랏!”
이때 왕궁 안쪽에서 무시무시한 기세로 세 명의 무사가 달려왔고,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시체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아르티어스를 향해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당신은 누군데, 크라레스의 왕성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요?”
“나? 아르티어스라고 하지. 네 녀석도 물론 내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
“당신 아들이 어디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소? 보아하니 당신 아들은 이제 갓난아기 정도일 텐데 왕궁에 와서 찾을 필요가 무에 있겠소? 그래, 겨우 그것 때문에 병사들을 학살했다는 말이오?”
“갓난아기가 아냐! 이제 열일곱 살 정도 됐다구. 그리고 저놈들을 죽인 것은 감히 이 아르티어스 님에게 반항한 죄야. 그래, 네놈들도 반항해 볼 텐가?”
기사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 젊은 마법사를 쳐다봤다. 기사를 상대로 마법사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 그런데도 기사를, 그것도 세 명이나 앞에 두고 저 오만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었다. 제일 앞에 서 있던 기사는 그것 때문에 섣불리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저는 왕실 근위 기사단 소속 기사 알프레드 그루지에라고 합니다. 우선 귀하의 아들이 이곳에 있는 게 정확한지, 또 귀하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려 주십시오. 그래야 피차간에 실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상대의 정중한 말에 아르티어스는 콧방귀를 뀌며 이죽거렸다.
“흥! 내가 몇 번이나 말했나? 내 아들 이름은 다크 크라이드 남작이야. 그리고 내 이름은 아르티어스고……. 더 이상 알려 줄 이유는 없다. 만약 두 시간 안에 내 아들을 여기로 데려오지 않는다면 저런 싸구려 왕궁 따위 통째로 날려 버리겠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아니면 정신 이상자가 헛소리해 대는 것 같은 최후통첩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마법사이니만큼 정신 이상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알프레드는 열심히 궁리했다. 마법을 사용하면서도 기사 몇 명, 아니 국가 하나쯤은 신경도 안 쓰는 최강의 존재…….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알프레드의 등골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 혹시 드래곤이십니까?”
알프레드의 혹시나 하는 조심스런 물음에 아르티어스는 픽 비웃음을 터뜨린 후 수긍했다.
“그래.”
“저, 그렇다면 사라진 아드님은 헤즐링?”
드래곤이 신경 쓰는 대상은 헤즐링뿐이었기에 한 물음이었지만, 그것은 잘못 짚은 거였다.
“아니, 인간이다. 내 양자(養子)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 이후로 두 시간 동안 크라레스 왕성은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 하나를 찾는다고 난리가 났다. 다크 크라이드라는 남자를 찾기 위해 아래로는 왕궁에 고용된 하급 관리들로부터 시작해서, 수도 근위 사단의 병사들, 장교들, 그리고 고관대작들까지 철저히 알아봤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 때문에 크라레스 왕실 근위 기사단은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왕궁 근처에 유령 기사단을 포함한 타이탄을 가진 기사들을 끌어 모으며 난데없는 드래곤과의 일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전방에 나가 있던 콜렌 기사단 소속 기사들도 속속 공간 이동을 해 왔고, 아르티어스가 눈치 채지 않도록 비밀리에 각 타이탄들에게 대(對)드래곤 전투를 위한 창(槍)을 지급했다.
“폐하! 큰일 났사옵니다.”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는 근위 기사단장에게 젊은 황제는 약간 짜증 섞인 어조로 물었다.
“무슨 일인가?”
자신이 생각해도 지금 궁중 예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기사단장은 지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난데없이 미친 드래곤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고 있사온데, 속히 피신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사옵니다.”
“말도 안 되는 시비라니?”
“예, 다크 크라이드라는 자기 아들이 이곳 왕궁에 있을 테니 내 놓으라는 것이옵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그런 인물은 찾을 수가…….”
잠시 생각을 하던 황제는 짚이는 이름이 있었기에 다시 확인했다.
“다크 크라이드라고 했나?”
“예.”
“이상하군. 그건 로니에르 공작의 옛날 이름인데? 분명히 아들이라고 했나?”
“그러하옵니다.”
“그 드래곤에게 아들인지 딸인지 다시 한 번 알아 보거라. 아니, 내가 직접 가겠다. 만약을 대비해서 유령 기사단의 타이탄 사용 허가를 내리겠다. 준비하라 이르도록!”
“예, 폐하. 하지만 폐하께서 직접 드래곤을 만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옵니다. 다시 한 번 생각을…….”
“에잉, 자네는 시키는 대로 해. 나도 그래듀에이트다! 상대가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아. 알겠나?”
“예,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