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해 보자는 코린트의 제안은 크라레스에 의해 즉각 받아들여졌다. 크라레스 쪽의 입장으로 봤을 때 탄벤스 전선의 마지막을 대승으로 장식했기에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대 승리를 통해 설사 적이 코린트라고 하더라도 동맹국을 위해서는 검을 뽑아 들고 맞서 싸워 주는 의리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전투에서 상실했던 타이탄을 보충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노획품도 챙겼던 것이다.
코린트에서 까미유 드 크로데인 후작이 협상 책임자로 나온다는 것을 통보받고 크라레스에서는 그와 격을 맞추기 위해서 루빈스키 폰 스바시에 대공을 그 상대로 내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협상 장소는 코린트와 크라레스의 접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선택되었다.
“오랜만에 뵙는구려, 크로데인 후작.”
“그렇습니다, 대공 전하. 6년 만인가요?”
“허헛,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려. 그대를 볼 때마다 그대와 같은 훌륭한 후진들을 거느리고 있는 로체스터 공작이 부럽소이다.”
“과찬이십니다.”
이렇듯 양국의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사실상 이번에 양국이 갈등을 겪게 된 것이 동맹국에 대한 파병 때문이었기에 이런 분위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현안들을 차근차근 의논하며 해결해 나갈 생각이었다. 설혹 양보를 해서 땅덩어리 하나를 상대국에게 떼 준다고 해도 그건 자국의 영토가 아니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기에 가지게 되는 느긋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뒤에는 이번 회의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지켜보는 동맹국들이 있었다. 회의에서 강한 쪽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 낼 것이고, 약한 쪽이 보다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할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회의의 결과에 따라 누가 강자인지, 또는 약자인지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또 얻어 내게 되는 것에 대한 혜택이나 손해는 고스란히 동맹국인 트루비아 왕국이나 탄벤스 공국이 책임지게 된다. 그 때문에 자국의 동맹국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주는 국가’인가가 이 한판의 회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서로 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이 좁디좁은 탁자 위에서 벌이게 된 것이다. 서로가 뒤에서 지켜보는 눈들을 의식하고 있었기에 루빈스키 대공과 까미유 후작의 입씨름은 며칠에 걸쳐 매우 지루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까미유와 루빈스키가 평화 협상을 하고 있는 동안 코린트의 군대는 마법진을 통해서 탄벤스 공국에 입성했다. 육로를 통해 발렌시아드 공국을 경유하여 트레보크 산맥을 넘어서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르게 된다. 로체스터 공작의 계획은 비어 있는 공왕의 자리에 새로운 공왕이 앉기 전에 코린트의 군대가 탄벤스를 장악해야만 성공할 수 있었다.
5개 사단, 즉 5만 명에 해당하는 방대한 병력과 은십자 기사단 전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은십자 기사단장인 투르넨 후작은, 6년 전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코린트 남부 전선의 부사령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휘자로서의 뛰어난 실력과 행동이 인정되어 아직까지도 그 직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투르넨 후작이 도착했을 때 그곳에 있던 가가린 후작은 직접 마중 나가 새로운 사령관을 환영했다.
“어서 오십시오, 사령관 각하!”
“그래, 수고했네. 알프레드는 어디에 있나?”
“예, 부단장 각하께서는 지금 사택에 연금되어 계십니다.”
가가린 후작의 보고에 투르넨 후작은 역정을 냈다.
“그런 멍청한 놈에게 부단장이라는 직함을 붙이지 말게! 그놈의 직위는 박탈되었으니까 말이야.”
“옛, 죄송합니다, 각하.”
“어떻게 부단장이라는 것들이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전에 있었던 칸테로마도 그랬고, 이번에는 알프레드까지. 젠장!”
화부터 내는 투르넨 후작을 보고 송구한 듯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가가린 후작에게 투르넨 후작은 부드러운 시선을 보냈다.
“자네가 부단장이었다면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을 텐데 말이야.”
“감사합니다, 각하.”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지금 은십자 기사단에는 부단장이 없으니 자네가 부사령관의 직책을 맡아 주겠나?”
“영광입니다, 각하.”
“고맙구먼. 자네는 마법진을 통해 이동해 오는 병사들이 도착하는 대로 즉각 곳곳에 투입하여 우선적으로 수도를 장악하라.”
“옛.”
“탄벤스의 수도 방위군 사령관은 어디 있나?”
투르넨 후작은 일단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탄벤스 공국의 수도 방위군을 딴 곳으로 따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괜히 양쪽의 무력이 한 장소에 집결해 있다가 잘못하면 칼부림이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그런 칼부림이 일어나게 되면 탄벤스의 동맹국으로서 이곳에 와 있는 코린트의 명성이 실추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방위군 사령관을 타일러서 수도가 아닌 딴 곳으로 보내 버리려는 계획이었다.
가가린 후작은 투르넨 후작이 묻는 의도를 알지 못해서 다소 장황한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가린 후작은 아직까지 충실한 젊은 야전 군인이었을 뿐, 정치적인 의도 따위나 모략, 술수 따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충성을 다하고 있는 기사도의 나라 코린트가 동맹국을 꿀꺼덕 집어삼키려고 술수를 부리고 있는 줄은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 각하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전방으로 보냈사옵니다. 로체스터 공작 전하께옵서 다거스 후작을 방위군과 함께 전방으로 보내어 본국의 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의 발목을 잡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상세히 설명했더니 다거스 후작은 수도 방위군 1개 사단을 이끌고 전선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며칠 후 본국 군대의 도착이 완료되면 그들과 위치 교대를 하면 될 것입니다.”
가가린 후작의 말에 투르넨 후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가린 후작이 매우 일처리를 매끄럽게 해 뒀던 것이다.
“좋아, 수도 방위군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본국의 군대가 메운다. 공왕이 없는 때를 틈타 불순분자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수도를 확실하게 장악해야 한다. 자, 빨리빨리 움직이게나.”
“옛, 각하.”
부하들을 이끌고 분주하게 달려가는 가가린 후작의 뒷모습을 보며 투르넨 후작은 미소를 지었다. 탄벤스의 수도 방위군까지 빠져나가고 없다면 일은 더욱 손쉽게 진행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제 탄벤스의 수도를 장악한 후, 철없는 꼬맹이를 왕위에 올리는 일만 남았다. 물론 그 전에 반대 세력부터 없애 버려야 하겠지만…….
눈물을 흘리는 황제
“폐하, 놀라운 정보가 입수되었사옵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히 움직이는 안티노스 후작이었지만, 어디서부터 얼마나 달려왔는지 숨이 다소 거칠어져 있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는가?”
“예, 코린트의 군대가 비밀리에 탄벤스 공국에 집결 중이옵니다.”
그 보고를 듣고 황제는 지그발트 폰 안티노스 후작의 예상대로 기절할 듯이 놀랬다. 평화 회담을 하고 있는 와중에 코린트의 군대가 탄벤스 공국에 집결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크라레스 쪽이 그러했듯이 파견했던 기사단을 철수시킨다면 모를까…….
“뭣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은십자 기사단이 모두 다 투입된 데다가, 거의 3개 사단에 달하는 병력이 도착했사옵니다. 마법진을 통해 3만에 달하는 군대까지 이동시킨 것을 보면 분명히 대대적인 전쟁을 벌일 야욕이 있음이 분명하옵니다.”
하지만 황제는 애써 좋지 않은 생각들을 털어 내며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했다. 은십자 기사단이 전부 다 투입된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3개 사단의 병력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우 3개 사단인데…….”
“하지만이 아니옵니다. 지금도 계속 마법진을 통해 병력이 이동해 오고 있사옵니다. 코린트가 하루에 1만이 넘는 병력을 지속적으로 탄벤스 공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은 전쟁 외에는 답이 있을 수 없사옵니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옵니다.”
하루에 1만씩 계속 보내지고 있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병력이 추가적으로 투입될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원래가 수비적인 개념의 전쟁을 하는 데는 기사단만으로 충분하지만, 공격을 하려면 점령지를 장악하기 위해 군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었다.
6년 전에 대규모로 벌어졌던 전쟁에서 병력이 모자라서 엄청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크라레스였다. 그렇기에 기사단과 함께 상대방의 병력이 대규모로 이동 중이라는 것은 코린트가 뭔가 침략적인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으음…,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다론을 불러 들여라. 빨리!”
“옛.”
황제의 명령을 받고 근위 기사가 재빨리 밖으로 달려 나갔다. 잠시 후 다론이 허겁지겁 달려 들어왔다. 그는 연구실에 있다가 불려 왔는지 여기저기에 뭔가가 묻어 있는 지저분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불러 계셨사옵니까? 폐하.”
“다론 경, 토지에르 경의 치료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가? 이틀 전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나?”
“예, 지금 몸조리를 하고 있사옵니다. 경과가 좋다면 아마도 한 달쯤 후에는 완치될 것으로 예상되옵니다.”
“지금 토지에르 경과 몇 가지 상의할 일이 있는데, 주선을 좀 해 줄 수 있겠는가?”
지금은 스승이 안정을 취해야만 할 때였다.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던 스승이었기에 다론은 조심스럽게 황제의 의견에 반대했다.
“예? 하지만 토지에르 경은 안정을 취해야 하는지라, 여기까지 오는 것은 무리일 것이옵니다.”
“아, 그것은 상관없네. 통신용 마법진을 통해서 몇 가지 의견 교환만 하면 되지, 직접 여기까지 나올 필요까지는 없어. 그것도 안 되겠는가?”
직접 스승이 와야 한다면 몸에 무리가 갈지도 모르지만, 침상에 누운 채로 마법진을 통해서 대화를 한다면 그렇게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위하며 다론은 허락하는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토지에르를 찾을 정도라면 보통 큰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폐하의 명이시라면…….”
“빨리 준비해 주게.”
“옛, 폐하.”
잠시 후 다론의 노력에 의해 회의가 개최되었다. 수정 구슬에 모습을 드러낸 토지에르는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눈빛은 맑게 살아 있었다. 황제는 병상에 누워 있는 토지에르의 야윈 얼굴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표시할 수는 없었다. 일단 이 장소는 공식적인 회의 석상이었기 때문이다.
황제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천장을 보며 참아 냈다. 그런 후 자신이 낼 수 있는 한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황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토지에르 경. 그래, 몸은 좀 괜찮은가?”
눈물을 참기 위해 천장을 바라보는 황제의 표정을 보고 토지에르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자신이 그만큼 황제에게 커다란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장하여 답했다.
“소신의 몸은 괜찮사옵니다. 폐하께 심려를 끼쳐 드려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그런 소리 하지 말게나. 하루라도 빨리 몸을 털고 일어나는 것이 짐을 위하는 것이야. 그건 그렇고 몸이 불편한 경을 부른 것은 상의할 일이 있어서네. 그대가 설명을 해 주겠나? 안티노스 경.”
안티노스 후작은 병상에 누워 있는 토지에르에게 이번 전쟁의 시작부터 전개 과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토지에르는 트루비아에서 전쟁이 터지기 전에 병원에 실려 갔기에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했다. 다론은 병상에 누워 있는 스승이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복잡한 사건은 아예 보고를 하지 않았기에 그런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코린트는 트루비아를 쓸어버림으로써 본국의 동맹국들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인 것 같사옵니다. 만약, 만약 본국의 동맹이 무너진다면 더 이상 코린트를 제압할 수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토지에르로서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코린트는 엄청난 힘을 지닌 강대국이었고, 또 이번에 적기사까지 대량으로 생산한 저력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들도 크라레스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크라레스의 동맹들을 해체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도 그렇게 생각했는가?”
“탄벤스는 머나먼 변방일 뿐이옵니다. 만약 그곳에서 전쟁이 조금 크게 벌어진다고 해도 코린트는 전면전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옵니다. 코린트에게 본국의 힘을 보여 주소서. 그렇다면 코린트는 양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이때 코린트가 완전히 두 손을 들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타격을 입혀야만 하옵니다.”
“흐음…, 그렇게 되면 코린트가 물러설까?”
황제의 고심에 찬 물음에 토지에르는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 그가 생각했을 때 코린트가 이쪽의 뒤통수를 치려다가 그게 발각되어 오히려 그쪽이 커다란 타격을 당한다면, 크라레스가 결코 만만한 국가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된다면 알아서 꼬리를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예, 그 정도 타격을 당했으니 손을 털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은십자 기사단을 상대하려면 타이탄들을 많이 투입해야 할 텐데…….”
“폐하, 스바시에 전하께서는 지금 회담 장소에 가 계시니 어쩔 수 없고, 치레아 대공을 보내시옵소서. 그녀와 치레아 기사단이라면 딴 곳에서 병력을 빼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옵니다.”
황제는 잠시 궁리를 했다. 물론 키에리라는 검호(劍豪)를 물리친 치레아 대공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타이탄 전력에서 너무 심한 차이가 나는 것이 좀 걸렸던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간다고 해도 20대는 너무 작은 숫자가 아닐까? 적의 규모는 거의 1백 대에 달하는데…….”
“그러시다면 폐하, 탄벤스 전선에서 빼냈던 기사단을 재차 투입하시면 될 것이옵니다. 국경선에 대기 중인 다른 기사단들을 빼낼 수는 없기 때문이옵니다. 적들이 이쪽을 향해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기습을 가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사옵니다. 또 이번 전투가 기습으로 승부하는 것인 만큼 그렇게 많은 병력은 필요 없을 것이오나 기밀 유지가 철저해야만 하옵니다. 그렇게 하여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된다면 놈들도 이쪽을 향해 기습 공격을 준비했던 터였기에 아마도 간담이 서늘해져서 더 이상 딴 생각을 못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탄벤스 전선에서 빼낸 것은 1, 7, 8전대였다. 그들은 이번에 있었던 두 번에 걸친 격렬한 전투 덕분에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크라레스의 대부분의 기사단들은 국경의 중요 요새들을 기지로 하여 타국의 침략을 억제하고 있었기에 빼낼 수는 없었다. 크라레스 기사단들 중에서 임의로 빼낼 수 있는 기사단은 치레아 기사단과 스바시에 기사단, 그리고 1, 2, 7, 8전대뿐이었던 것이다.
“알겠소, 그렇게 하지.”
“감사하옵니다, 폐하.”
“다론 경! 통신을 해제하라.”
“옛, 폐하.”
다론이 재빨리 통신용 마법진을 해체하고 있는 동안 황제는 안티노스 후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티노스 경.”
“옛, 폐하.”
“치레아에 연락을 보내라. 그리고 소집 해제했던 기사단들을 다시 소집하라. 평화 회담을 하면서 뒤로는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그 가증스러운 코린트에게 호된 맛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옛,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