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6화 (602/930)

옥화무제가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 감찰부주는 맹주를 향해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정말 절묘한 시점에 이런 제안이 들어오다니, 이것도 다 맹주님께서 평소에 쌓으신 은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허허, 사질은 무슨 소리를.”

맹주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교주의 조건은 우리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았는데, 자네는 왜 시간을 달라고 한 게지?”

“교주의 숨겨진 혈육이 있다는 사실이 봉공의 입을 통해 확인된 이상, 이 제안은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교주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 계책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황성사의 압력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노부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생각이네만.”

맹주의 말에 감찰부주는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을 던졌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만, 봉공의 태도가 왠지 마음에 걸려서 그렇습니다.”

“옥화 봉공이? 왜 그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된 게지?”

“맹주님, 봉공께서 맹의 일에 너무 협조적이라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의심하는 이유가 너무나도 황당한 것이라 맹주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허어, 그건 또 무슨 말인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맹의 봉공이야. 이 정도 일은 당연히 해 줘야지.”

하지만 감찰부주는 고개를 흔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을 한번 해 보십시오, 맹주님. 봉공께서는 교주의 의뢰를 받아, 교주 대신 협상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겁니다. 그런데 교주가 이쪽에 보여 줄 수 있는 패를 처음부터 전부 다 보여 줬습니다. 저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맹주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곧장 대답했다.

“지금껏 이익을 쫓는 행동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봉공 역시 정파의 일원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정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지금까지 보아 왔던 봉공의 행동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철저하게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쉽게 마지막 패를 꺼내 보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봉공께서 협상을 하실 때, 자신의 패를 결코 다른 사람이 알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게 바로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니까요.”

그 말에 맹주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마지막 패를 먼저 꺼내는 게 자신의 이익에 부합(符合)된다는 말이겠구먼. 그게 과연 뭘꼬?”

“저는 그게 바로 우리가 받기로 한 무공비급이 아닐까 하고 추론해 봤습니다.”

맹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론을 말했다.

“허, 그건 너무 심한 억측이로구먼. 어떤 비급이 오갈 것인지 명세서가 따라붙을 건데, 봉공이 빼돌린다는 게 과연 가능하겠는가?”

맹주의 질문에 감찰부주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비급을 복사만 해도 충분할 텐데, 구태여 빼돌릴 필요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봉공께서는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비급을 받아 주겠다고 약속을 하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말에 맹주는 고개를 주억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충분히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몰래 복사만 하는 거라면 전혀 표시가 날 리 없으니까 말이다.

“흠,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둔 것이라도 있나?”

“저도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서 아직 떠오르는 것이 없지만, 일단은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를 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정 안 되면 비급을 회수하는 자리에 맹의 고수들을 파견해 직접 수령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군. 일단은 교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고, 만약 뚜렷한 대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노부가 교주에게 요청을 하겠네. 비급을 받을 때 우리측에게 직접 넘겨 달라고 말이야.”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봉공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써는 교주와의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해 주는 분이시니까요.”

두 사람의 밀담이 끝났음에도 맹주는 일부러 옥화무제에게 연락을 보내지 않았다. 칼자루를 손에 쥔 쪽은 이쪽이었기에, 교주의 제안에 혹했다는 느낌이 들게끔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옥화무제와 다시 자리를 같이 한 맹주는 그다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교주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승낙했다. 물론 무림맹에 속한 문파들이 지금까지 마교에 약탈당한 비급을 돌려받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말이다.

교주보다 더 악독한 놈!

개방의 남경분타가 연루된 고위 관료 납치·고문 사건의 경우, 황제를 향한 모반적 성격이 아니었기에 그 조사의 공식적인 주체는 형부(刑部)였다.

그렇기에 남경분타에서 사로잡혀 온 거지들은 형부의 감옥에 갇혀, 험악한 인상의 고문 기술자들에게 매일 시달려야만 했다. 그런데 아는 것이 있어야 불 게 아닌가. 모든 걸 다 불어 버리고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어도, 뭘 알아야 실토하고 자시고 할 게 있을 거 아닌가.

하지만 형부 쪽의 입장은 얘기가 달랐다. 이놈들의 입이 얼마나 질긴지, 아무리 고문을 해도 속 시원하게 부는 놈이 없는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보니 상부에서는 연일 질책성 문책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결국 똥줄이 탄 형부의 관리들은 그저 개방도들만 죽어라 고문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기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방도들이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독두개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했다. 옆에 돌덩어리라도 하나 있다면 콱 머리를 처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중상을 당한 상태인데다가, 혈도마저 제압당해 있었기에 자결도 하지 못하고 내심 피눈물만 뚝뚝 흘리며 누워 있어야만 했다.

형부의 고문 기술자들은 독두개의 내상이 워낙 심각해 어떻게 손을 쓰지도 못하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형편이었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독두개야 말로 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하지만 손가락이라도 하나 까딱했다가는 그날이 바로 독두개의 제삿날이 될 가능성이 컸기에, 형틀에 매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저 지켜만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황성사에서 파견한 인물들이 형부에 도착하면서 독두개의 처우가 일변했다. 하루빨리 죄를 밝혀 내라며 형부를 채근하다 지친 황성사에서 직접 전문가들을 보낸 것이다. 아무리 그 권력이 하늘을 찌른다는 황성사라지만 이런 식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는다. 묵향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맺힌 연공공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다.

“이런, 이런…, 몸이 아주 엉망진창이로구먼.”

독두개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년 사내는 형부의 간수를 향해 물었다.

“지금까지의 치료는 어떻게 했었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음에도, 간수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대답했다.

“저는 잘 모르겠고……. 조금만 기다리십쇼. 지금 당장 황 선생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간수가 의생을 부르러 급히 달려 나가는 걸 힐끗 보며 독두개는 사내의 신분을 짐작하려 애썼다. 간수가 저토록 긴장하는 걸 보면 꽤 높은 신분임에 분명했다.

누굴까? 독두개의 눈동자에 희미한 의문이 깔렸다.

사내는 독두개가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다는 걸 그제야 눈치 챘는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접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군. 나는 견정(見正)이라고 한다네. 이제부터 새로운 자네의 담당이지. 잘 부탁하네.”

견정은 이런 험한 장소에서 만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선한 인상을 지닌 중년 사내였다. 그런 그가 부드러운 미소까지 지으니, 마치 이곳이 형부의 감옥이 아닌 다른 곳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독두개는 내심 소름이 온몸에 돋는 것을 느꼈다. 정보 단체인 개방에 있다 보니, 개방도 필요할 경우 고문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아는 것이다. 눈 앞의 상대가 겉모습과 달리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빌어먹을, 차라리 혀라도 깨물고 죽을 수 있다면 좋겠구먼.’

앞으로 닥쳐올 끔찍한 고문에 대한 두려움에 독두개가 자살을 생각할 만큼 말이다.

견정은 꽤 높은 신분을 지닌 자인 듯했다. 그의 한 마디에 지금까지의 허접한 의생이 아닌, 꽤 실력 있는 의생이 달려온 것을 보면 말이다. 새로 온 의생은 어쩌면 황실에 소속된 의생일지도 모른다고 독두개가 생각할 정도로 형부에 소속된 의생들과 차원을 달리했다. 생사를 오갈 정도로 중태였던 독두개의 내상을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시켜 놨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해지자 견정은 독두개에게 다시금 자기 소개를 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군. 내가 그렇게 예의가 없는 사람은 아닌데 가끔 깜박하곤 한다네. 나는 황성사 내의 감찰부 소속이지. 맡고 있는 일은 주로 죄를 지은 자들이 제대로 자신의 죄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네.”

‘역시…….’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확인한 독두개는 더 이상 상대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 고개를 슬며시 옆으로 돌렸다. 견정은 그런 독두개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하는 그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 나도 상부로부터 부여받은 임무가 있는데…….”

독두개는 메마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게 뭘 원하는 게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네. 공공께서는 마교 교주가 황도에서 벌인 짓거리에 대해 자네가 잘 알 거라고 하셨지.”

독두개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견정은 다시 말했다.

“그걸 자세히 기록할 수 있도록 나한테 말해 주면 자네가 할 일은 끝나는 거야. 자네의 치부를 밝히라는 것도 아니고, 교주가 하지 않은 짓을 지어 내라는 것도 아닐세. 그가 이곳에서 했던 일만 말해 주면 돼. 그러면 자네의 자유를 보장하겠네. 원한다면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야. 자, 어떤가? 꽤 괜찮은 제안이 아닌가?”

“…….”

독두개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견정은 답답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자네는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개방에서는 자네가 교주에게 포섭되어 이번 불미스런 일을 벌인 거라고 발표했다네. 쉽게 말해, 자네는 버려진 게야.”

말을 듣던 독두개의 눈동자가 일순 흔들렸다. 그도 일개 분타를 이끌던 고위급 인물이다. 개방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망감이 밀려옴을 어쩔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개방은 자신을 버림으로써 이번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속셈인 게 틀림없으니까.

“이렇게 되면 이 일과 개방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든 죄를 자네가 뒤집어써야 한다네. 따라서 자네가 진술서를 쓴다고 해도 개방에 해가 될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야.”

진술서로 인해 화를 당하는 건 개방이 아니라 마교다. 그런 만큼 부담 없는 마음으로 진술서를 써 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진술서만 써 준다면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달콤한 제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만약 황궁에서 마교를 완전히 뿌리 뽑아 버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독두개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그동안 교주가 저지른 온갖 극악무도한 일들을 모두 써 줄 용의가 있었다. 아니, 아예 마귀와 같이 써 달라고 해도 기꺼운 마음으로 진술서를 여러 수백 장이라도 써 줬을 거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황성사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 송나라 황실의 힘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마교를 어떻게 할 능력이 없다고 독두개는 확신하고 있었다.

독두개는 자신이 진술서를 써 줌으로써 벌어질 묵향의 분노가 두려웠다. 아직 무림의 실상을 잘 모르는 황성사에서 어설프게 교주를 건드린다면 그 후환(後患)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 잠자는 호랑이의 콧털을 뽑은 황궁이 박살 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일 것이고, 진술서를 써 줘 그에 협조한 개방 또한 교주의 분노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잠시 후, 복잡한 심정으로 생각을 거듭하던 독두개가 견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까칠하게 메말라 있었다.

“연공공께서는 교주에게 직접 고문까지 당하셨는데, 내 진술서가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이오?”

“이런 경우 진술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 사실 연공공 나으리 혼자서 주장하는 것보다, 개방처럼 공신력 있는 거대 문파의 남경분타주인 자네의 진술서까지 덧붙여진다면 훨씬 더 무림맹을 설득하기가 용이하지 않겠나?”

그 말에 독두개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결론은 황실은 뒤로 쏙 빠지고, 자신의 진술서를 이용해 무림맹에 연대 책임을 물어 마교를 상대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무림맹을 설득해서 뭘 하시려고 그러시오? 함께 마교를 멸망시키자고 하시려오? 그게 아니면 황실에서 마교를 정벌할 테니, 더 이상 악의 집단인 마교와 손을 끊으라고 압력을 가하시려고 그러시오.”

“그걸 난들 알겠나? 나는 자네에게 진술서를 받아오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이라네.”

“차라리 그냥 죽여 주시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견정의 눈빛이 바뀌었다. 얼굴로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눈은 차디차게 가라앉았다.

“대화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자네가 어렵게 만드는구만.”

견정의 말에서 독두개는 직감적으로 곧 잔혹한 고문이 시작될 것임을 깨달았다. 독두개는 흔들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고문 따위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 수하들은 그렇지 않다네. 그들은 내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지. 수하들은 죄수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서라도 결국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게 한다네. 난 자네가 그런 모진 고문을 받게 된다면 무척이나 가슴이 아플 것 같군.”

어찌 들으면 자신을 생각해 주는 듯한 말투였지만, 독두개는 전신으로 싸늘한 한기가 치솟았다. 자신이 처음 견정을 봤을 때 느낀 것처럼 이 사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사내다. 그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독두개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자 발악적으로 소리쳤다.

“젠장! 송 황실에서 감히 마교를 멸할 수 있겠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내 지금이라도 기꺼이 진술서를 써 드리리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말장난 그만하고 빨리 죽여 주시오.”

그 말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견정의 안색이 일순 딱딱하게 굳었다. 사실 관부에서 일하는 그에게 있어서 황실이 지닌 힘은 절대적이었으니까.

“감히 네놈이 지금 황실을 능멸하는 게냐? 황실에 맞서고 살아남은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 일세를 풍미했던 악비 대장군 같은 사람도 한순간에 목이 날아갔는데, 제아무리 마교가 기고만장하고 있다지만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일 뿐이야!”

“젠장, 자라 좆 까는 소리 하고 있군.”

상대를 자극해 자신에게 해코지하게 하려 했으나 견정은 느물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크크, 기대해도 좋다. 네놈에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뭔지를 알게 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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