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을 사랑하는 여인들
무영문 총단에 옥화무제에게 보내는 전문이 하나 도착했다. 그 전문에는 옥화무제만이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는 특별한 문양의 담겨 있었다. 편복대주가 옥화무제가 알려 준 방법을 통해 연락을 넣은 게 돌고 돌아서 지금 그녀 앞에 도착한 것이다.
옥화무제가 직접 봉인을 열고 안에 들어 있는 전서를 꺼내보니, 그 안에는 단 한 줄의 글만이 적혀 있었다.
「둥지가 완성되었으니 꾀꼬리를 끌어들여도 됨.」
그리고 전서 밑에는 태산파 문도들이 평소 자신들의 도복에 즐겨 수놓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즉, 둥지가 있는 위치가 바로 태산파라는 뜻이었다.
그 전문을 입수함과 동시에 옥화무제는 태산파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명령했다. 태산파에 대한 정보를 장인걸에게 직접 넘겨받으면 될 텐데도,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처리하는 것은 이쪽이 훨씬 더 기밀 유지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무영문에서 각 문파에 수많은 첩자들을 심어 놨듯, 다른 문파에서 무영문에 첩자를 심어 놓았을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자료가 어느 정도 모이자 옥화무제는 그것을 매영인에게 건네주며 묵향을 찾아가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지금 묵향의 주력부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춘릉이라는 작은 성이다. 그곳으로 가려면 대별산맥이 가로막고 있기에 양양성을 돌아서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금 아래쪽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매영인은 춘릉성으로 가는 도중에 지평선 끝까지 이어져 있는 금나라 대군(大軍)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묵향이 공격하기 용이한 곳에 자리 잡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인걸이 병력을 일으킨 것이다. 아마 며칠 지나지 않아 춘릉성을 겹겹이 에워쌀 것임에 틀림없었다.
매영인과 그녀를 수행하는 호위무사들이 춘릉성 인근에 도착했을 때, 여기저기서 집단을 이뤄 대기하고 있는 무수한 인마(人馬)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들 시커먼 갑주로 중무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매영인은 그들의 정체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들이 바로 흑풍대로구나.’
보고서를 통해 흑풍대에 대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견 무질서하게 엉켜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눈빛만 봐도 숱한 전장을 거쳐 온 최고의 정예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성문 쪽으로 좀 더 이동해 들어가자, 매영인은 그들이 왜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좁은 성문 앞은 수많은 우마차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쇠뇌나 투석기 같은 보기 드문 무기들까지 섞여 있었다. 아마 밖에 서 있던 무사들은 이 치중대(輜重隊)가 성내에 수납될 때까지 현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모양이다.
매영인은 성문을 지키고 서 있는 무사에게 통보했다.
“무영문에서 매영인이 왔다고 교주님께 전해 주세요.”
마교 쪽에서 지급한 신분증명패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성문에 서 있던 무사들의 대장이 매영인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신분 검사의 다른 과정은 생략한 채, 바로 교주에게로 그녀를 안내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매영인은 안내하는 무사를 따라가면서 성안의 풍경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저기에 서 있는 험상궂은 무사들. 그들의 몸에서는 짙은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성의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그 마기는 더욱 짙어졌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정예무사들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매영인은 그들의 복색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대부분이 검은색이나 회색, 혹은 녹회색 계열의 옷들을 입고 있어, 옷차림만으로는 소속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매영인은 그들의 무기에 매여 있는 수실의 색깔이 바로 그들의 소속을 나타낸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자색(紫色)과 황색(黃色)의 수실은 자성만마대와 염왕대원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들어오는 길에 본 흑풍대 무사들의 병장기에 매어져 있던 수실의 색이 검은 것을 보면, 아마 그들은 흑색을 배정받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중심부로 들어가니 수실의 색은 회색(灰色)과 적혈색(赤血色)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마기의 기운은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무사는 그녀를 관청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말이 관청이지 그녀가 이곳까지 오면서 관원은 물론이고 병사 한 명 구경하지 못했다. 마교도들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모두들 꽁지가 빠져라 도망쳐 버린 듯했다.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마기와 살기를 보고, 아마 귀신을 봤다고 생각했으리라.
“여기서 잠시 기다리십시오.”
그곳에 서서 그녀는 주위를 빙 둘러봤다. 이곳 관청 앞에 서 있는 무사들의 수실 색은 밝은 진홍색(眞紅色)이었다. 그들의 소속이 어딘지는 몰라도, 새로 발견한 색깔들에 대한 정보를 추밀단주에게 알려 주면 그는 꽤나 기뻐하리라.
이때, 그녀의 귀로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듯한 노성이 들려왔다.
“그래서 놓쳤단 말이냐?”
잠시 조용하더니 다시 한 번 창노한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잘 감시하고 있으라고 했잖아. 이런 빌어먹을!”
묵향의 목소리였다. 꽤나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까지 들려왔을 정도로 그는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매영인의 안색이 조금 창백해졌다. 시간을 잘못 맞춰 온 것이다. 전에 왔을 때는 교주의 기분이 꽤나 좋은 것 같아서 안 좋았던 일도 잘 넘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꼭지가 열려 버릴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라 있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가 아닌가.
바로 도망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계속 기다릴 것인가 그녀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괜히 저기압 상태인 교주와 만나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이때, 실내로 들어갔던 그 무사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게 보였다. 무사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매영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교주님께서 지금 아주 바쁘신 것 같은데, 제가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전해 주세요.”
“아닙니다. 당장 안으로 모시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매영인의 안색이 조금 더 창백해졌다. 하지만 들어오라고 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무사를 따라 실내로 들어갔다.
그녀가 실내로 들어갔을 때, 안쪽에서 걸어 나오는 한 사내와 마주쳤다. 지금껏 본 그 어떤 흑풍대원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사내. 그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박차(拍車)의 묘한 울림과 함께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매영인은 정보를 통해 흑풍대의 대주가 관지 장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초상화에 비해 훨씬 더 남자다워 보였다. 그리고 그림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야성미까지 물씬 느껴졌다.
관지 장로의 안색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마도 방금 전 묵향에게 질책을 당한 사람이 바로 관지 장로였던 모양이다. 도대체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느 샌가 그녀는 묵향의 집무실 앞에 도착해 있었다. 무사가 묵향에게 자신이 왔다는 걸 고하는 목소리에, 그녀는 숨을 훅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 자기가 잘못한 건 없었지만 겁이 났던 것이다. 그만큼 교주는 무서운 사내였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묵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건 분명 그녀로서는 의외의 환대였다.
“어서 와. 먼 길을 오느라 힘들었겠군.”
매영인은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부터 했다.
“괜히 기분이 안 좋으실 때 찾아뵌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혹,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시다면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내일 다시 올 게요.”
“나를 부하가 잘못한 일을 가지고 그대에게 신경질을 부릴 사람으로 생각했나? 본좌는 그렇게 아둔한 사람이 아니야. 자, 앉지.”
매영인의 짐작과는 달리 묵향의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듯 보였다. 억지로 지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소까지 짓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요 근래에 자주 보는군.”
묵향의 말에 매영인은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할머니의 몸이 아직 완쾌된 게 아니다 보니, 장거리 여행은 무리라서 말이지요. 대신 제가 당분간 교주님과의 연락을 담당하게 되었답니다.”
“빨리 완쾌되어야 할 텐데, 큰일이로군.”
“깊은 관심, 할머니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건강이 점차 좋아지고 계시다고 의원이 그랬으니, 조만간 일어나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거 다행이군.”
이때 수하들이 가져온 다과가 도착했기에, 그들은 그것을 먹고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요 근래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특히 금나라의 새로운 황제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꽤나 깊이 있는 정보이기는 했지만, 묵향에게는 별 쓸모가 없었다. 그가 싸울 대상은 황제가 아니라 장인걸이었으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매영인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기가 가지고 온 가장 중요한 정보를 꺼냈다.
“실은, 한 가지 알려 드릴 일이 있어서 왔어요.”
“무슨 일인데?”
“소연 소저 말이에요.”
순간 묵향의 표정이 눈에 띄게 딱딱해졌다.
“그 아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나?”
“예.”
과연 무영문의 정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마대원들이 총력을 다해서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디에 있는데?”
“태산파요.”
그 대답은 확실히 의외였던 모양이었다.
“태산파라고? 그게 사실인가?”
“현재 소연 소저가 수감되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태산파에요. 처음에는 흑살마왕의 본거지인 노하구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그 어떤 단서도 발견할 수가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태산파에서 흑살마왕의 부하들이 뭔가 일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거예요.”
묵향은 짜증스런 어조로 투덜거렸다.
“뭐를 해? 본좌는 말을 빙빙 돌리는 걸 아주 싫어하지. 핵심만 말하라고.”
찔끔한 매영인은 좀 더 빠른 속도로 말했다.
“기관진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장비들을 그곳으로 옮기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곳으로 첩보조를 급파했지요.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어요. 태산파를 경비하고 있는 무사들 중에서 흑살마왕의 최정예인 천마혈검대원을 5명씩이나 찾아냈을 정도로 말이에요.”
장인걸에게는 1류급을 상회하는 고수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런 중요한 시점에 그토록 강력한 전력을 저 먼 태산까지 이동시킨 걸 보면, 그곳에 아주 중요한 뭔가가 있음에 틀림없다고 봐야 했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지켜야만 할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뭔가가.
묵향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그 정도 인물들이 지키고 있으니, 그곳에 소연이가 있을 게 틀림없다고 추측한 모양이군.”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을 내린 건 아니에요. 이걸 한 번 보세요.”
매영인이 품속에서 꺼낸 것은 태산파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기관진식에 대한 설치 도면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무영문이 입수한 정보의 정수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많은 공백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태산파 최고의 중지라는 파천지관(破天之館)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하얀 백지 상태였다.
“추밀단에서는 그들이 소연 소저를 이곳에 가둬 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매영인의 하얀 손가락이 도면 위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문짝 하나만이 덩그러니 그려져 있을 뿐, 그 안쪽에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새하얀 공백.
“파천지관? 여기는 뭐야? 감옥이라고 하기에는 명칭이 너무 거창한데……?”
“최상층부 고수들만 입관을 허락받을 수 있었던 연공실이에요.”
“연공실이라고?”
“예. 외부 침입자에 대한 철저한 방어망을 자랑하죠. 본문에서도 오랜 세월 이 안쪽의 사정을 정탐했지만, 단 한 명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어요. 그야말로 용담호혈(龍潭虎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문파의 최고수가 폐관수련 하는 걸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 문파는 곧이어 망할 게 뻔하니까.
잠시 궁리하던 묵향이 입을 열었다.
“태산파 도사들 중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질문의 의도를 알고 있는 매영인은 동의를 표했다. 무영문에서는 이미 그 방면으로도 조사를 해 봤으니까.
“물론 있죠. 저희 문파에서도 그들과 접촉해 내부 사정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사정은 이해하지만 문규(門規)를 어길 수는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더군요.”
“이런 망할 말코새끼들!”
묵향은 밖을 향해 외쳤다.
“누가 가서 홍진 장로를 불러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진 장로가 달려왔다.
“찾으셨습니까? 교주님.”
홍진 장로는 마교의 정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무영문에서조차 그의 인상착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신비스런 인물. 매영인은 그의 모습을 기억 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얼굴의 작은 특징까지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자세히 관찰했다.
매영인이 홍진의 얼굴을 빤히 보고 있든 말든 묵향은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자네는 지금 당장 태산파 말코들 좀 잡아오도록 해.”
“예?”
“그러시면 안 됩니다, 교주님.”
뜬금없는 명령에 얼빠진 표정의 홍진 장로와 즉각 이를 말리려는 매영인. 하지만 묵향의 태도는 단호했다.
“최소한 장로급은 돼야 해. 이걸 봐.”
묵향은 파천지관이 그려져 있는 도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여기는 태산파의 최고급 연공실이다. 이 안에 소연이가 구금되어 있을…….”
“당장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묵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홍진 장로는 그렇게 외치더니 허겁지겁 밖으로 달려 나가 버렸다. 교주가 태산파 말코를 필요로 하는 이유를 안 이상 지체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묵향은 조금 느긋해진 표정으로 매영인에게 말했다.
“며칠만 기다리면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거야.”
매영인이 옆에서 보니 태산파의 원로를 잡아다가 주리라도 틀 기세였다. 아니, 그렇게 하고 말 것이 분명했다. 그로 인해 무림맹과 어떤 갈등이 벌어질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이런 때는 말려야 하지만, 말로 해서는 통할 상대가 아니니 그게 더욱 난감했다. 하지만 매영인은 억지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주 믿음직해 보이시네요.”
“그럼. 아주 능력 있는 친구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내부 도면을 알아내신다고 해도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을 거예요.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태산파로 수송되는 방대한 물량 때문에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이에요. 초소형 쇠뇌 등 각종 정밀 제작된 암기들이 보내지는 걸 보면 그곳에 설치된 기관진식을 더욱 강화하려는 게 틀림없어요. 외곽을 지키는 많은 고수들에다가, 강화한 기관진식. 그런 사지를 뚫고 들어가 소연 소저를 구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렇게 말하는 매영인의 목소리에는 묵향에 대한 진정이 담겨 있었다. 그걸 느낀 묵향은 그녀의 조언을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물론, 그녀의 말에 따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그 조언은 명심해 두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