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꺼림칙한 놈들을 잡을 때만 함정을 발동시켰고, 붙잡은 뒤로는 예외 없이 죽여 땅속 깊숙이 묻어 버렸다. 함정을 뚫고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 앞에 얼굴을 들이민 건 저놈이 처음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저놈은 어떻게 함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아무리 봐도 어려 보이는 게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는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해답은 단 하나.
조직 내에서 누군가 내통한 자가 있다는 뜻이리라. 과연 어떤 놈이 배신한 것일까? 그럴 만한 놈들이 한둘이 아니니, 도무지 짐작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아니면 조직원들 중 누군가가 술김에 주둥아리를 터는 걸 옆에서 들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정보가 새어 나간 건 마찬가지.
두목은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현 상황부터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어린놈이기에 설혹 실력이 있다고 해 봐야 옆에 앉아 있는 부두목과 녀석을 데리고 온 부하 셋이라면 루산나를 뺀다고 해도 녀석 하나쯤은 충분히 박살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목이 그렇게 자신할 만했다. 부두목은 꽤나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니고 있는 강자였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처럼 뒷골목을 박박 기며 검술을 익힌 게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인재였다. 물론 임기응변이나 기습은 자신이 훨씬 뛰어났지만, 칼을 가지고 정면 대결을 하는 데 있어서는 부두목이 한 수 위라 할 만했다. 때문에 부두목을 앞에 세워 놓고 자신이 뒤에서 받쳐 준다면 지금껏 무서운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일단 믿는 게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지는 게 사람의 심리. 그렇기에 라이가 들어오자마자 냅다 단검부터 집어던지는 대신, 찬찬히 상대를 관찰했다. 잠시 라이를 노려보던 두목은 갑자기 피식 웃더니 탁자 아래쪽에 위치해 있던 왼손을 탁자 위로 올려 양손을 깍지 끼며 턱을 괴었다. 부하들에게 지금은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찾으셨소, 손님?”
“당신이 두목이요?”
사내가 맞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라이는 곧바로 질문을 이어 나갔다.
“용건을 밝히기에 앞서,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소.”
두목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뭘 물어보겠다는 거요?”
“왜 여자를 보내서 나를 해치려고 한 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당신네 조직과 원한 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질문에 두목은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놈과 얽힐 만한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었으니까. 이때, 그의 눈에 라이가 입고 있는 망토 사이로 화려한 가죽갑옷이 보였다. 그 갑옷은 그가 루산나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그 순간, 두목은 일이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그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핫, 내가 자네를 해칠 이유는 전혀 없지. 하지만 우리 귀염둥이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서 말이야. 헤질렌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근처에서 저 아이를 홀랑 털어간 게 자네 아닌가? 그 정도면 충분히 원한 관계가 성립되었을 거라고 생각되네만.”
다리 근처에서 홀랑 털어갔다는 말에 아차 싶었던 라이. 그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맞다. 어쩐지 약간 낯이 익다 싶더니…….
자신을 표독스런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는 미녀.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날 다리 앞에서 싸가지 없이 구는 것에 울컥한 그가 성질난 김에 가볍게 맛 좀 보여준다고 했던 게, 그녀가 기절해 버리면서…….
‘이런 젠장! 호랑이 굴속에 제발로 걸어 들어왔군. 이 일을 어떻게 하지?’
하지만 실실 웃고 있는 두목의 표정을 보니 아직까지는 기회가 있어 보였기에 라이는 최대한 정중한 어조로 변명부터 했다.
“저 여자에게 들어서 알겠지만 옷을 뺏은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산적을 만나 몽땅 털려 버렸기에…….”
“정말 어이가 없군. 나도 산적질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여자의 옷까지 홀랑 벗겨서 입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저렇게 귀여운 여인의 옷을 말이지.”
두목은 재미있다는 듯 빙글빙글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뭐, 자네도 어지간히 루산나가 마음에 들었나 보군. 그 옷들을 아직까지도 입고 있는 걸 보면 말이야.”
라이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다. 어설프게 말을 하다 얕잡아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았으니까. 게다가 빼앗은 옷을 당장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면 곤란해지는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런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두목은 라이가 세상 경험이 부족한 초짜라는 사실을 이미 눈치 챘다. 어쩌면 가출한 돈 많은 귀족의 자제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절대 자신의 조직을 노리고 쳐들어 온 놈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두목은 긴장을 풀며 의자에 등을 한껏 기댄 뒤 여유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루산나를 협박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나 좀 들어 보지.”
“신분증을 사고 싶습니다. 국경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농노의 신분증은 안되고, 최소한 평민 이상의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것도 범죄 기록이 없는 아주 깨끗한 것으로. 라이의 조건을 듣던 두목의 표정이 더욱 누그러졌다.
“신분증을 구해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적절한 비용만 지불할 수 있다면 말이지.”
“얼마면 되겠습니까?”
“10골드. 현찰이 없다면 그만한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계산해도 무방해.”
10골드라면 상당한 금액이다. 라이가 용병대에 있을 때의 월급이 1골드였으니, 무려 10개월 치 월급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구할 만큼 큰돈도 아니다. 강도질 몇 번만 성공한다면…….
“물건은 언제까지 준비해 줄 수 있습니까?”
“그게 시간이 좀 필요해. 가급적이면 자네와 용모가 흡사한 놈을 골라 신분증을 훔쳐야 위조하기 편하니까. 이해하겠나?”
잠시 고민하던 라이는 두목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대금은 신분증을 받을 때 일시불로 지불해도 되겠죠?”
그러자 두목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뭔 소리야? 최소 절반은 선불로 줘야 일을 시작하지. 이런 거래 처음 해? 널 어떻게 믿고 외상 거래를 하냔 말이야!”
퉁명스럽게 말을 하긴 했지만 두목은 내심 라이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고 있었다. 적당한 놈으로 골라서 신분증 하나 훔치는 데 선금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말을 심각하게 듣고 있는 상대를 보니 이젠 확신까지 할 수 있었다. 이놈은 정말로 위조 신분증이 필요한 초짜라는 것을.
“일을 맡기려면 우선 5골드. 돈이 없으면 당장 여기서 나가. 우리가 자선단체도 아니고 말이지.”
“선불로 일단 3골드 먼저 주면 안 되…….”
라이가 품속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며 말할 때, 뒤에 서 있던 루산나가 그걸 확 낚아챘다. 라이가 자신의 돈주머니로 돈을 지불하려 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한 루산나는 다른 손으로 라이의 뺨을 힘껏 후려치려 했다. 하지만 라이가 손목을 잡아채자 루산나는 재빨리 라이의 정강이뼈를 차 버렸다. 딱딱한 가죽 신발 앞부분에 뭘 박아 놨는지 라이는 순간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큭! 이런 망할 년이!”
라이가 루산나를 향해 손을 쓰기도 전에 두목이 소리쳤다.
“그만!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렇지, 손님께 폭력을 쓰면 안 되지.”
두목의 말에 루산나가 투덜거리며 뒤로 물러서자 그녀를 잡으려던 라이는 엉거주춤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라이를 보며 두목이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장난치나? 빼앗긴 우리 조직원의 돈으로 지금 내게 신분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거야? 큭큭, 이거 우리 조직이 어지간히 우습게 보였나 보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안에 있던 조직원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식으며 재빠르게 라이가 도망칠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했다. 그리고는 언제든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 그건 당시 상황이 워낙 다급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신분증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그런 거지, 절대 당신네 조직을 우습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라이는 갑자기 흉흉하게 바뀐 분위기에 당황해 하며 서둘러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두목의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쪽 바닥의 생리가 그래. 조직원이 당하면 반드시 몇 배로 그 댓가를 받아 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부하들은 떠나가고 조직을 운영하기 힘들어지지. 게다가 어떤 이유로든 한 번이라도 얕보이게 되면 이빨을 들이밀고 잡아먹으려는 놈들 투성인 곳이 바로 여기야.”
결국 자신에게 대가를 받아 내겠다는 두목의 말에 라이는 천천히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의 손잡이로 손을 옮겼다.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박살 내고 도망치면 된다.
입술을 질끈 깨문 라이는 주위를 둘러보며 짙은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일이 워낙 많았던 탓에 싸움이 벌어지려 하자 자연스럽게 거친 살기가 뿜어져 나온 것이다.
그런 라이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살기에 두목의 안색이 살짝 찌푸려지다 순식간에 다시 부드럽게 바뀌었다. 어리숙한 돈 많은 귀족 자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살기를 보니 그런 게 아닌 모양이라 판단한 것이다. 닳고 닳은 두목인지라 재빨리 이해득실을 계산한 뒤 라이를 향해 은근한 어조로 제안했다.
“하지만 세상살이 그렇게 빡빡하게 살 수만은 없지 않나. 척 보니 아직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니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내 밑에서 일하게.”
“조직으로…, 들어오라는 겁니까?”
“그래, 그럼 전에 있었던 일쯤이야 조직원이 되기 전의 진통쯤으로 치부할 수 있게 되지. 뭐, 사내들이야 이런 식으로 치고받으며 정을 두텁게 쌓아 가는 게 아닌가.”
라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거절하려 했지만 두목의 은근한 목소리가 좀 더 빨랐다.
“게다가 늙어 죽을 때까지 내 밑에서 일하라는 소리는 아니야. 반년…, 그래 반년 정도가 좋겠군. 그 정도면 부하들에게 내 체면도 설 것이고, 그 댓가로 그럴듯한 신분증도 제공해 주지. 물론 일을 잘한다면 여비까지 두둑하게 챙길 수도 있을지도 몰라.”
여기까지 말한 두목은 갑자기 탁자 밑에 숨겨 뒀던 단검을 꺼내 탁자에 퍽 꽂아 넣으며 으르렁거렸다.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풀었는데도 내 제안을 거절한다면 피를 볼 수밖에.”
라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 동안을 고민해야 했다. 싸우는 건 두렵지 않았다. 그러다 죽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고. 문제는 어찌어찌 이곳에서 도망친다고 해 봐야 국경을 넘어갈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일단 다른 조직을 통해 위조 신분증을 구하려 해도 10골드라는 큰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신분증도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았고, 그렇다고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하기는 싫었다. 물론 급하면 할지도 모르겠지만 장물을 처리하는 루트도 모르고, 그러다 재수 없게 경비대에 잡히면 목이 잘려 망루에 걸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반년 정도라면, 게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비도 반드시 필요했다. 허구한 날 냇물로 배를 채우며 갈 수는 없었으니까.
잠시 갈등하긴 했지만, 라이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잘 부탁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잭입니다.”
대충 둘러댄 이름임에도 누구 하나 의문을 품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바닥까지 흘러올 정도라면 다들 숨기고 싶은 사연쯤이야 하나 가득일 테니 말이다.
그러자 두목은 마치 라이를 환영한다는 듯 두 팔을 양쪽으로 활짝 벌리며 크게 웃었다.
“핫핫. 잘 생각했어, 잭. 우리 조직에 들어온 걸 환영하지. 일단 지금 쓸 돈이 하나도 없지?”
두목은 서랍 속에서 낡은 가죽주머니 하나를 꺼내 라이에게 던져 주며 말했다.
“우선은 이걸로 용돈이나 해. 나중에 일하는 거 봐서 잘하면 더 주도록 하지. 아, 잭은 잠시 밖에 나가서 대기하고 있도록 해. 너를 숙소로 안내해 줄 사람을 보내줄 테니까 말이야.”
“알겠습니다.”
라이가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두목의 오른편에 앉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부두목이 입을 열었다.
“정체도 모르는 놈을 부하로 받아들이는 건 너무 위험하잖습니까. 차라리 깔끔하게 죽여 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자네도 아까 놈의 살기를 느꼈잖나? 어설프게 잡으려 했다간 오히려 우리가 똥을 밟을 확률이 높아. 그러니 이게 좋아.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 내게 맡기게.”
두목은 사내를 바라보며 혀를 가볍게 찼다.
“저런 애송이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허둥대는 놈들을 부하라고 데리고 있으니, 쯧쯧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군. 루크,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루크라 불린 사내는 두목의 비아냥거림에 얼굴이 붉게 변해 고개를 푹 숙였다.
“네 녀석이 데리고 들어왔으니, 저놈은 네놈이 책임지도록 해.”
“예, 두목.”
“저놈 데리고 가서 먼저 갈아입을 만한 옷부터 챙겨 줘.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건장한 사내놈이 여자 옷을 입고 있는 걸 보기는 좀 그렇군.”
그때 루산나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내 옷 망가지지 않게 조심해서 챙겨와. 두목님께서 선물해 주신 갑옷에 흠집이 하나라도 났다면 내가 그놈을 찢어 죽여버릴 거야.”
“어허, 루산나, 좀 참아라. 네 복수는 내가 알아서 반드시 해 줄 테니까.”
부드러운 어조로 루산나를 다독거린 후, 두목은 루크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녀석이 우리 조직에 들어왔다는 걸 다른 애들은 모르도록 해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두목의 뜻밖의 말에 루크는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곧이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얼른 고개를 조아렸다.
“예? 아, 예…….”
“한스 녀석의 구역에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어디 잘 알고 있는 데 있냐?”
“부하들이 모르도록 하라고 하셨으니…, 좀 낡긴 했습니다만 ‘돈벼락’이라는 여관이 괜찮겠습니다. 워낙 구석진 곳에 위치한 탓에 아는 사람들이나 찾아가는 그런 곳이니까요.”
“그거 좋군. 그럼 숙소는 그곳으로 해.”
“알겠습니다, 두목.”
“그럼 나가서 녀석을 그곳에 던져놓고 돌아와. 참, 주의할 건 우리 조직에 대한 얘기는 녀석에게 단 하나도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야. 알겠냐?”
루크는 고개를 숙인 뒤 방 밖으로 나가려다 뭔가 떠올랐다는 듯 황급히 두목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예, 그런데 녀석을 감시할 수 있도록 부하 하나 정도는 붙여 놔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녀석이 튈 우려도 있는지라…….”
“그건 네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녀석이 우리 조직에 들어왔다는 걸 그 누구도 모르도록 해야 하는 거야.”
두목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지만 루크는 그저 명령에 따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