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99화 (99/489)

재쇄를 향해! (1)

한참 만에 지도에서 눈을 뗀 클레이오는, 싸락눈이 하늘을 희게 물들인 걸 깨달았다.

‘…오늘은 말고.’

이래서는 페셀른 시와 룬데인 사이에 열차도, 운송 마차도 오갈 수 없을 것이다.

꼬냑을 탄 핫초코를 핥아먹던 베헤못이 어느새 고롱고롱 졸고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네. 원래 이런 건지, 올해만 이런 건지 나로선 알 수가 없군.’

‘김정진’이 처음 맞이하는 알비온의 겨울이었다.

바닥 난방이 없는 건 엄청나게 아쉬웠지만, 수염에 크림을 묻히고서 잠든 고양이를 껴안은 채 벽난로 앞에 늘어져 있으니, 이것도 썩 나쁘지 않게 여겨졌다.

‘하지만 온돌까진 못 깔더라도, 전기장판 비슷한 건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못 만드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해야 할까. 그의 내면에 든 한국 사람의 정신이 등허리를 지지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마석 루비를 써서 어찌어찌하면 비슷한 걸 마도구로 제작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루비는 마석 중에서도 비싸잖아. 어떻게 효율적으로 엮을 수를 내면….’

머릿속으로 마법식을 조합해 보던 클레이오는 어느새 베헤못처럼 졸기 시작했다.

편지를 올려 보내려 침실로 들어왔던 캔튼 부인은 잠든 클레이오를 보고는 혀를 찼다.

‘이런, 피곤했나보네. 감기 걸릴라.’

캔튼 부인은 조심스레 움직여 아서와 첼, 안젤리움 쌍둥이들이 보내온 색색깔의 편지와 엽서를 꽃처럼 펼쳐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클레이오가 잠에서 깨면 바로 발견할 수 있도록.

각각 키시온 영지의 주도 파리사 시, 노반테스 시, 안젤리움 영지의 주도 카르메인 시로부터 나라를 가로질러 도착한 소식들이었다.

신년회를 쭉 돈 뒤로는 사교계에 흥미를 잃었는지 누구의 초대장이 와도 시큰둥한 클레이오였지만, 친구들의 편지만은 반기는 기색이었다. 눈 때문에 길이 막혔다 풀렸다 하는 탓에 며칠 뜸한가 싶더니, 편지들이 뒤늦게 몰아 도착했다.

‘수도의 학교에서는 괴로운 일도 없고, 친구들도 많이 사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

이제는 키가 훤칠하게 큰 데다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된 작은 도련님이지만, 결이 가는 머리를 흐트러트린 채 동그마니 잠든 모습은 여전히 어린아이 같았다.

캔튼 부인은 잠든 클레이오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도톰한 모직 담요를 덮어 주고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었다.

창밖에서는 고요한 눈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었다.

***

1월의 중간 두 주를 꽉 채워 내리던 눈이 그치고 마차가 다닐 만해졌을 때, 디오네와 클레이오는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다시 만났다.

클레이오의 부지에서 지어지는 호텔 준공 상황 확인과 디오네의 작은 건물 관리였다.

1층의 서점 쇼윈도는 신년을 맞아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었고, 쇼윈도 뒤편으로는 책을 산 후 다리를 쉬게 할 손님들을 위해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다.

거기선 드 네쥬 에스트 호텔이 아주 잘 보였다.

호텔의 건축 공사는 이미 끝나고 인테리어에 들어간 상황이라, 추운 날씨 가운데에도 개장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갖은 기물을 실은 마차가 줄줄이 입구에 닿았다 떠나고 온 객실의 창이 밝았다.

크라테르 제후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디오네는, 제후의 귀비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마석 장신구들을 판매하고 왔다며 신이 난 상태였다.

일 년 치 매상을 거래 한 번에 올렸다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은은하게 빛이 번져 나오는 것처럼 안색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점에서 서비스로 받은 밀크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판대도 그렇고, 쇼윈도도 그렇고, 요즘엔 의외로 마법이나 마수에 관련된 도서가 꽤 깔려 있네요.”

“오, 그 분야는 다시없는 특수라고 하더라구요. 오죽하면 저에게까지 마법 관련 책 한 권 써보지 않겠냐는 출판 에이전트의 권유가 줄기차게 들어오지 뭐예요?”

“레이디 디오네께서는 그리 책읽기를 좋아하시니, 이참에 한 권 써보지 그러셨습니까.”

“난 글재주는 하나도 없어요. 거기에 마법을 쉽게 설명할 능력도 전무하답니다. 당신도 마법사이니 잘 알겠지만, 이거 말로 한다고 전달이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상회의 비서인 레비 씨만 제가 부재중일 때까지 쏟아지던 요청에, 거절 편지 쓰느라 바빴죠. 그 사람이 사무변호사 자격을 따기 전엔 출판 일을 했거든요.”

“그렇군요… 마법에 대한 대중서 수요가 많나 보지요?”

“그렇게 남의 일처럼 할 소리예요? 댁이 수도 한복판에서 마광석을 흩뿌리며 화려한 마법을 팡팡 터트린 탓이죠. 그걸 직접 본 사람이야 적겠지만, 기사도 났고 소문을 들은 사람은 셀 수도 없으니 흥미가 생길 만도 하잖아요.”

‘그렇다고 책이 마구 팔리게 되다니. 내가 살던 세상 같으면 방송에 나오고 유튜브 조회수나 뛸 일인데.’

잔을 쥔 클레이오가 약간 맹한 표정으로 듣고 있자, 디오네는 주먹을 꼭 쥐고서 열변을 토했다.

“므네모시네의 문 개방과 맞물려 대중은 마법과 마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욕구를 채워줄 만한 양서는 없고, 삼류 가십지 기자 같은 사람들이 시시껍절한 잡담을 모은 허접데기 책만 찍어내는 실정이죠.”

“본래 마법서는 『마법 전서』 같은 특수한 이론서가 주류이니, 대중용으로 원고를 써낼만한 저자가 흔치 않은 거군요.”

“흔치 않다뇨, 없어요, 없어. 일단 연구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관심 없는 분야엔 1초도 쓰기 싫어하는 놈들이라고요. 그래서 수도방위대 학교의 마법과 교원 자리에 결원이 나면, 재임용에 난항을 겪는 건 유명하죠.”

“!!!”

디오네의 말을 듣던 클레이오의 머릿속에 한 사람, 유력한 저자 후보가 번뜩 떠올랐다.

‘마리아 젠틸레 교수!’

기말고사 전 마지막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녀의 강의록을 흘끔대며, 저걸로 대중서 내면 한탕 하겠다 싶어 계산기를 두드리던 기억이 났다.

‘마리아 교수는 디오네와 달리 사교계에 안 나서니까 일반적인 출판업자들은 존재를 잘 모르는 거야. 만약에 그 강의록을 출판할 수 있으면… 제법 떼돈 버는 거 아냐?!’

돈을 좀 만져보니, 오히려 확실하게 깨닫게 된 점이 있다.

치부(致富)에는 적당한 한도란 게 없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은 거였다.

‘정진’은 이제까지의 인생에서 돈이 많은 상태로 살아본 적이 없어 몰랐던 사실이었다.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걸 넘어, 고작 열여덟 살 먹은 어린애가 제대로 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을 받지. 거기다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고민 없이 할 수 있고.’

그뿐인가?

이 세상에는 마석과 마광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기적의 원재료조차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돈 벌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클레이오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라면….

책을 어떻게 기획해서 편집하고 어떤 식으로 홍보를 할지 궁리하는 도중에도, 마음 한구석에선 차가운 자각이 어른거리긴 했다.

‘사람이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젠 토지소유주까지 됐는데 책을 낼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얕게 고개를 흔든 클레이오는 의욕이 떨어지려던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니야, 이게 어떻게 같아. 이전 세상에선 틀렸지만, 지금은 맞는 일이야. 아직 출판이 돈이 되는 시대니까.’

지금 이곳은 1891년의 알비온 왕국이다.

문학이 사멸해가고, 책의 죽음이 공공연하게 판결받은 시공간이 아닌 것이다.

클레이오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문학은 급격히 세를 불리는 와중이었고, 다종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독자층이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서점을 쉼 없이 드나드는 손님들이었다.

딸랑.

“어서 오십시오.”

클레이오와 디오네가 밀크티를 마시는 동안에도, 서점의 깨끗한 유리문에 달린 종이 몇 번이나 울렸다.

디오네가 임대를 놓은 서점은 꽤 장사가 잘됐다. 날이 추워도 서점 주인의 얼굴은 밝았다.

8코루나짜리 염가판 문고본이나, 얇게 분철된 시리즈물이 인기였지만, 가죽과 금박으로 장정한 양장본도 아주 드물지 않게 팔렸다.

잘 보니, 드 네쥬 에스트 호텔 직원이나 장식 일을 하는 사람들이,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저녁에 가볍게 즐길 책이나 잡지, 크로스워드 퍼즐 책 등을 사갔다.

사람들이 구매하는 책을 살펴보면 소설이 압도적이긴 했으나, 철도나 여행, 새들의 생태나 식사법 매뉴얼 같은 책들도 꽤나 비중 높게 팔려나갔다.

‘대중 교양서의 수요가 있단 거지. 일단 마리아 교수를 먼저 만나서 교섭해 보자. 돈에 연연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이 출판의 공익적 성격을 강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렇게 단행본을 내서 잘 팔리면 마법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개선되고, 겸사겸사 마법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겠는가.

“레이디 디오네, 혹시 출판업종에는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저작권대리인, 편집자, 장정가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뜬금없는 요청에도 디오네는 놀라는 대신 흥미만 내비쳤다. 빈 잔의 표면을 톡톡 손끝으로 두드리며 디오네가 사르르 미소 지었다.

“호오, 이번엔 책으로 한탕 해보려는 건가요? 하여간 도련님, 돈 냄새 맡는 데는 천부적이라니까.”

“아니… 저기, 제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레이디 디오네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허, 방금까지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마법 대중서 이야길 들었잖아요. 지금 반응 보니 원고는 입수할 데가 있는 모양이네요.”

“맞습니다. 시도는 해 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양질의 원고를 입수할 경로가 있을 것도 같아서요.”

“원래 저자 발굴이 제일 어렵잖아요. 발굴한다고 제때에 원고를 내놓는 사람들도 아니고… 근데 이미 원고가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네요! 그럼 그다음은 출판 계약과 편집인데, 이거 때문에 제게 전문 인력 수급을 문의한 거 아닌가요.”

“…저기 로얄 서커스 교차로 앞에 테이블과 수정구 하나 놓고 로브 뒤집어쓴 뒤, 손님에 대해 추측한 사항만 읊어도, 레이디께선 한 재산 일구실 겁니다.”

“내참, 사람을 싸구려 영매사 취급하다니!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둥, 영이 깃든 물건을 움직인다는 둥 하는 거짓말을 마법사인 내가 어떻게 지껄여요!”

마법은 써도 영혼 따윈 안 믿는 디오네가 짐짓 기분이 상한 척을 했다.

“부적절한 농담을 한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만큼 추리력이 대단하시다는 뜻이었습니다.”

“추리는 무슨! 보면 알지.”

“먼저 예비 저자와 한 번 만나보고, 일이 제대로 될 것 같으면 바로 연락을 넣겠습니다. 그러면 레이디께서는….”

“네, 확정된 건 없으니까 일할 사람을 대놓고 끌지는 말고 일단 운만 떠보라는 거죠? 맡겨 둬요.”

역시 온갖 방면에 아는 사람이 있고, 모든 분야에 선이 닿는 디오네 그레이어다웠다. 이 룬데인에서, 그녀에게 물어 해결이 안 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상회의 비서인 레비 씨가 이전에 출판 일을 했었다고 아까 말한 거, 기억나죠?”

“네.”

“허친슨 앤 사이먼 사에서 꽤 촉망받던 편집자였어요. 하지만 부인과의 사이에서 세 쌍둥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삼촌의 후의로 원래 하던 법 공부를 마치고 우리 회사로 옮겨 왔죠. 아무래도 급여 문제가 크다 보니까요.”

“아… 그랬군요….”

문과 사람이 돈을 벌려면 결국 법 공부를 해야 한다는 원칙이, 19세기에도 그대로였다. 세상의 이치가 하도 냉엄해, 클레이오는 심정적 울상을 짓고 말았다.

‘하기야, 문학의 전성기래 봤자 문재가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광고 카피를 쓰는 편이 생계엔 도움이 됐을 정도니까. 휴, 저자 양반은 온갖 구석에선 세상을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런 점은 개선을 안 한 거야.’

.

.

.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클레이오는 다음 날 아침이 밝자마자 학교로 연락을 넣었다.

상급생 검술 담당인 나오르 교수와 더불어, 마리아 교수 역시 수도에 연고가 없어 늘 관사에 머무른다 들었다.

방학 중엔 강의만 없을 뿐 마리아 교수의 생활은 그대로라고, 그녀의 연구실로 클레이오를 안내하는 담당 사환이 말해주었다.

처음 와본 마리아 교수의 연구실 창가에는 레이스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고, 내부는 아담하니 깨끗했다.

빼곡히 꽂힌 마법서와 서류, 벽면을 가득 채운 건축물 모형 등이 아니었다면, 손자를 맞이하는 조부모댁의 응접실이라고 해도 믿길 분위기였다.

마리아 교수는 손수 우린 차에 진저 쿠키를 내어 주며 클레이오를 맞았다.

“그래, 클레이오야. 용건은 들었다. 일단 앉아서 차라도 좀 들렴. 뺨이 하얗게 다 얼었구나.”

“감사합니다, 젠틸레 교수님.”

클레이오는 제베디가 싸고돌며 연구제자 시키겠다고 사방에 소문을 다 내놓은 터라, 마리아가 그를 개인적으로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단한 마법을 쓰는 아이이긴 해도, 기초 수업에는 그리 열의가 없는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본 모양이구나.’

마리아의 수업 중 클레이오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종종 졸기도 하고 필기도 거의 하지 않기에, 강의를 그렇게 감명 깊게 듣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녀로서는 내심 기특하고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강의록을 단행본으로 내자니 제안은 좋다만, 그런 걸 누가 읽고 싶어 하겠니?”

마리아 교수에게 들키지 않도록 얕게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가볍게 쥔 클레이오는 오랜만에 업무 모드를 발동시켰다.

인자한 미소를 지은 채 잔을 든 마리아 교수의 책상 위에는 새로 정리하던 모양인지, 메모가 덧붙여진 마법 기초 과목 강의록이 보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걸 책으로 만들 마음을 먹게 해야 해. 한다, 할 수 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에테르의 운용과 마법의 원리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짝 톤이 낮아진 클레이오의 목소리는 평소의 맑은 미성보다 훨씬 신뢰감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기말고사 참관객이 이전 해의 두 배 이상이었다지요? 주변의 주민들까지 빼곡히 구경을 왔지 않습니까. 게다가 올해는 수도방위대 학교 입시를 치르는 학생 중 마법반에 지원하는 응시생 숫자가 평년의 세 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숫자야말로 대중의 관심에 대한 명백한 증거이자 지표가 아닐까요?”

마리아 젠틸레 교수는 저도 모르게 클레이오의 밀어붙이는 기세에 말려들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뺨이 조금 홧홧해졌다.

평생 사람들의 관심이나 사교계의 화제와는 거리를 두고서 연구에 매진한 마리아 교수에게, 어딘가 술렁술렁한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설득의 말이었다.

‘이 애가, 이런 식으로도 말할 수 있는 애였나…?’

“하지만 열렬한 관심에 비해, 그 호기심을 해소해 줄 만한 양서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삼류 가십지의 기자들이 아무렇게나 주워섬겨 써낸 책이, 마법에 대한 잘못된 편견만 강화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상황을 바꿀 결정적인 열쇠를 가지고 계십니다. 바로 그 강의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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