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회한 두 남녀. “그래도 내 세상의 중심은 유지안, 너야.” 언뜻 차가워 보이는 주헌의 얼굴에서 눈빛만큼은 뜨겁게 일렁였다. “몇 번을 날 배신해도 좋아.” 그가 지안의 긴 머리카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으며 말했다. “얼마든지 배신당해줄 테니까.” 주헌의 말에 지안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이윽고 그가 허리를 천천히 숙이며 지안의 귓가에 느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니까 내 옆에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