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1권] 18회- 암염과 비상식량 (18/188)



〈 18화 〉[1권] 18회- 암염과 비상식량



햇빛이 어린 잎사귀를 통과해 땅을 녹색으로 칠했다. 두꺼운 잎사귀에 닿은 햇빛은 그림자 그물이 됐다. 루나는 자신의 소중한 마법 지팡이가 흙과 녹즙으로 범벅이 되도록 휘두르며 녹색의 낙원을 뚫었다.


“문명이… 야생을 정복했다던 놈들… 머저리들이었구나….”

터덜거리면서 머리로 갈 양분이 빠져나가고 있는지 루나의 목소리에는 지성이 없었다. 저 앞에서는 군인들이 철저히 교본대로 수색 대열을 이루며 움직이고 있었다. 피카니는 루나와 짝이었다. 통풍 안 되는 외투 차림으로도 땀 한 방울 안 흘리면서 피카니는 루나가 걱정되어 속으로 쩔쩔매고 있었다.


앞으로 나선 사람들이 정지하라는 수신호로 주먹을 들었다. 드디어 기다렸던 휴식 시간이 오자 루나는 옷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저앉았다. 피카니는 대신 들어줬던 그녀의 수통을 돌려주고 조곤조곤 말했다.


“목만 축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마시세요. 급하게 들이키면 탈수옵니다.”


쌍 총열 산탄총을 들고 있는 아비투스가 일행에게 신호했다. 하딘과 카르델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아비투스는 자세를 낮추고 자신이 발견한 것을 총으로 가리켰다. 카르델이 빈정거렸다.

“잘 익었군.”


썩어서 벌레가 우글거리는 잘린 팔이었다. 풀 내음과 비옥한 흙 내음이 천지에 진동을 하는 곳이라 악취가 느껴지진 않았다. 아비투스는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거침없이 잘린 팔을 들춰가며 여기저기 살폈다. 하딘이 물었다.

“소견은?”

차근히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대로 그는 보고했다.


“오크 팔입니다. 구더기들이 자란 거로 봐서는 3일 정도 지났고. 손톱에는 윤기가 하나도 없고 갈라졌군요. 제대로 못 먹고 지낸 기간이 제법 됐군요”

“흠. 여긴 조금만 둘러봐도 먹을게 지천인데.”


카르델이 아비투스가  말을 대신해줬다. 그는 하던 말을 이었다.


“오른팔. 손끝의 굳은살이 두텁습니다. 어쩌다가 자기가 쓰는 손을 잘렸을까요? 자기가 쓰는 손으로 공격을 막는 싸움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하딘은 고개를 숙여서 좀 더 자세히 보았다.

“뼈를 봐라. 단면이 너무 깔끔해. 싸우다 잘린  아니라 도마에 놓고 내려친  같아.”


“이상하군요.”


하딘이 자기 얼굴에 날아다니는 벌레들을 점잖은 손짓으로 쫓아버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생각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비투스가 질문했다.

“어떡하시겠습니까?  흔적을 추적합니까? 아니면 원주민들을 만나러 갑니까?”


카르델이 그 말에 끼어들었다.


“난 벌써 망한 거 같은데.”

아비투스가 그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좀. 우린 정찰분대잖아. 이제 정찰을 했으니 그냥 돌아가자고. 겨우 우리 셋이서  해.”


하딘은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말을 걸었다.


“안 돌아간다. 마법사님 데려와 카르델. 일단 연락부터 보내야겠다.”


“저 부르셨나요?”


안 그래도 루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근처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카르델은 손을 들어 올렸다.

“안 보는 편이 좋습니다. 썩은 오크 팔이에요.”

“오크요?”


카르델이 부츠 끝으로 땅에 직선을 가로로 그었다.


“밥맛이 소중하시다면 이거 넘지 마십쇼.”


“직접 볼래요.”

“예?”


“해부학이라면 좀 알아요. 제가 찾을 게 있을지도 몰라요.”


모처럼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고 하니 하딘은 부하들하고 시선을 주고받다가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루나는 총총걸음으로 다가가고는 살짝 찡그린 눈으로 잘린 팔을 관찰했다.


“단면적이 깔끔하네요.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분위기와 말투가 어째 대답을 원하고 꺼낸 것처럼 느껴졌다. 아비투스가 말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런 수사학적 어휘는 생략하고 결론만 부탁드립니다.”

루나는 깜짝 놀라 방정을 떨었다.

“네? 아! 아뇨! 아뇨! 여러분들을 약 올리려고 그런  아니라 저는 혼잣말을 해야 집중이 잘 돼서. 아직 저도  모르겠는데….”

그러다 루나는 무언가 발견했다. 그녀는 잠깐 주저했다가 맨손으로 잘린 팔에 꼬인 구더기들을 치웠다. 궂은일은 대신 나서는 게 신사의 도리지만 루나가 깊게 집중하고 있어서 남자들은 방해하지 않았다. 구더기를 모두 치우자  가운데에 동전만 한 생채기가 나왔다.


“지금 칼 가지신 분 있나요?”


남자들 전부 칼을 뽑았다. 다른 남자들은 모두 투박한 군용 대검을 꺼냈는데 피카니만 가느다란 접이식 칼을 들고 있었다. 그래서 루나는 그에게 부탁했다.


“여기요.”


피카니는 그녀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그리고 루나가 덜 불쾌해하게 외과의 같은 손놀림으로 피부를 가르고 살에 박힌 것을 꺼냈다. 동물의 뼈를 갈아서 만든 화살촉이었다. 화살촉은  경단을 심을 수 있도록 가운데가 비어 있었다. 하딘이 루나를 바라봤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독 때문에 살이 부은 게 보였….”


루나는 이제 한계였는지 후다닥 달아났다. 곧 사라진 방향으로부터 시원하게 토하는 소리가 울렸다. 카르델이 피카니의 손바닥에 놓인 화살촉을 집어 들며 말했다.


“독이 퍼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절단했던 거군. 오크의 굵은 팔뚝도 단숨에 자를 수 있는 동료가 옆에 있었어. 자기 손으로는 물리적으로 이렇게 깔끔히 자를 수가 없지.”

아비투스도 나름의 결론을 냈다.

“영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만으로 원주민들이 독화살을 함부로 쏘지는 않아. 맹독은 귀하니까. 이 팔의 주인도 그냥 목숨을 걸고 싸우지는 않았을 거고.”


하딘이 구시렁거렸다.

“우두머리의 지시 때문에 그랬을 테지. 괜히 원주민들을 자극하다니 똑똑한 우두머리는 아니군. 마법사님이 한 건 하셔서 확실히 알았어.”

피카니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하루는 여기서 지켜보는 게 어떻습니까?”

“근거는 있나? 갈 길이 멀어.”

“아까 그 불기둥 봤잖습니까. 마법사님도 마법으로 일으킨 게 확실하다고 하셨습니다. 아자리아와 그 일행이 여기 있는 건 확실합니다. 손님 자격으로 원주민들을 방문했겠죠.”

하딘이 목을  번 가다듬었다.


“난 이런 생각이 들어.”

“들어보죠.”

“아자리아는 마왕의 혈육이야. 자기 신분을 이용해서 그대로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아뇨. 절대로.”


“이유는?”

“라프라스 가문은 마왕군과 연결점이 없습니다.”

거기서 피카니가 말을 끊어버리자 하딘이 재촉했다.

“그게 단가?”

“나머지는 기밀입니다.”

제일 확실한 이유는 아자리에게 레스가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피카니는 말해줄 의무가 없었다. 그리고 말해서도 안 됐다.





레스와 단테는 샤카자이아의 천막에서 쉬고 있었다. 풀어나갈 문제가 페이스트리 과자처럼 겹쳐있었고 답은 안 나오니 그들은 그냥 누웠다. 단테가 한탄하는 어조로 말했다.


“내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봤나 봅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당신들을 돕겠다고 하고 이제 겨우 이틀 지났는데 벌써 끝장이 보이잖아요. 마차를 빼앗기다니…. 아으으으으으….”

“그냥 조용히 좀 쉬고 있자. 그 마차 안에  총도 들어있었어.”


레스는 기운 빠진 얼굴로 꿍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카자이아가 바구니를 들고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왔다. 바구니에서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물씬 났다. 그녀는 천막 안에 두 남자밖에 없는 걸 보고 물었다.

“쪼그만 애는 어디로 갔나?”


레스는 팔꿈치로 바닥을 밀면서 윗몸을 들어 올렸다.


“아자리는 너희 사람들이 진료소로 데려갔어. 상태가 심하진 않았어도 혹시 모르니까.”

“그렇군.”


샤카자이아는 조심스럽게 바구니를 내려놓고 식지 말라고 덮어둔 천을 치웠다.


“도와줘서 고맙다며 다들 넉넉하게 나눠줬어.”

삶은 옥수수. 모닥불에 넣어서 익힌 고구마랑 감자. 꼬챙이에 끼워서 구운 물고기 등 소박한 요리가 푸짐했다. 레스는 먼저 옥수수를 집어 들고 감사히 먹겠다는 뜻으로 턱짓을 하고 크게 베어 물었다.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과즙이 입에 가득 퍼졌다. 기운이 없어서 풀이 죽어있던 레스는 눈이 번쩍 떠졌다.

“뭐야 이거? 설탕 넣었냐?”

진심 어린 감탄에 샤카자이아는 절로 미소가 떴다.

“옥수수는  딸수록 맛있어. 삶았을  과일나무 수액도 넣었고.”



옥수수는 잎과 줄기를 잃으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당분을 전분으로 바꾸는 성질이 있다. 하루만 지나도 당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존과 운송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산지에서 먹는  아니고서는 제맛을 느끼기란 불가능했다. 특히나 척박한 땅을 전전하며 살았던 레스였기에 그 옥수수  입은 어지간히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들은 다른 음식들도 감사히 먹었다. 배불리 먹고 기운을 되찾은 레스는 아직도 식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너희들은 매일 이렇게 먹어?”


무슨 의도로 꺼낸 질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샤카자이아는 그냥 들은 대로만 답했다.


“매일 먹지. 우리 주식이니까. 지금 가을이라서 산과 숲에 먹을 게 가득하거든. 동시에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할 때이기도 하고.”


“이런 삶도 좋네.”

“무슨 뜻이냐?”


“난 정착하는 삶이 어떤 건지 상상만 해봤거든. 이런 식사는 처음 해봤어.”

“어험.”

단테가 헛기침하면서 레스의 주의를 끌었다. 레스는 그제야 더 급한 문제로 정신을 돌렸다.

“아무튼. 이제 어쩌면 좋을까?”


샤카자이아는 레스의 사적인 이야기에 아직 관심이 가는 눈치였다. 그래도 들은 대로 그녀는 정직하게 대꾸했다.

“추장님의 명은 꺾을 수 없어. 명을 꺾어도 너희가  일은 안전히 있는 거고.”


“그 부분은 넘어가고 일단 마음을 돌릴 시도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시도라면 이미 했어.”


“이미 했다니 그게 무슨…. 아.”


레스는 그녀가 요전에 자신과 같이 추장을 대면하러 갔다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물러나던 모습을 떠올렸다. 추장의 마음만이 아니라 그녀 자신의 마음도 문제라는 걸 그는 알았다. 샤카자이아는 자기가 지금 근신 중이라고 했다. 아까는 앞뒤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각오를 했던 모양이지만 막상 추장과 맞닥뜨리니 저절로 어쩔 수 없게 됐던 거리라.

이야기는 소득 없이 끝나버렸다. 그래서 단테는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왜 마왕군이 마을을 노리는 걸까요.”

레스가 답했다.

“약탈에 이유가 있겠냐.”

“그게 문제에요. 이유가 없다고요. 여긴 조금만 둘러봐도 지낼 곳이나 먹을 게 널렸어요. 더군다나 숲이 워낙 우거져서 자꾸 잊게 되는데 여긴 엄연히 국경 안이라고요. 아무리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왜 화를 자초하죠?”

“흠.”


그럴 수도 있다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확실히 석연찮았다. 유일하게 확실한 거라고는 아직 그들이 모르는 사정이 너무 많다는 거였다. 그리고 대답이 필요한  많은 사정 중 하나는 누군가가 대답해줄 수 있을 거 같았다. 레스는 순간 눈만 흘겨서 샤카자이아를 보았다. 그것뿐이었다. 그가 단테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고는 속삭였다.

“쟤한테 괜히 숨기고 있는 게 뭐냐고 캐묻지는 말자.”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이 사건의 전부를 파악하고 해결할 필요는 없어. 어떻게든 뺏긴 것만 되찾고 갈 길만 가면 되잖아. 그러니까 괜히 괴롭히지는 말자. 어차피 우리랑은 상관없는 사정일 거야.”


‘아.’ 하고 단테는 끄덕였다.


“의도는 알겠는데, 애초에 우리가 무슨 수로 저 사람을 괴롭힙니까?”

샤카자이아가 팔짱을 끼고 그들에게 핀잔을 줬다.


“사람 보는 앞에서 계속 뭐 하는 거냐.”


레스는 자연스레 지난 밤에 겪었던 그녀와의 표현하기 싫은 첫 만남이 떠올랐다. 그는 멋쩍어하는 얼굴로 목덜미를 벅벅 긁으며 자리를 다시 잡았다.


“미안.”


그러다 레스는 바구니 구석에 벽돌처럼 생긴 물건을 보았다. 일단 먹는 물건은 확실했다. 레스가 만지려 하자 샤카자이아가 주의를 시켰다.


“먹지는 마라.”

“이게 뭔데?”

“페미컨.”

들어서 향을 맡아보니 기름 누린내가 났다. 그리고 굉장히 묵직했다. 단테가 설명했다.

“육포를 빻아서 가루를 내고 여러 가지 재료와 함께 지방으로 반죽한 다음 구운 거예요. 페미컨에서 ‘페미’는 지방을 의미하죠.”

“여러 가지 재료라니?”

샤카자이아가 물음에 답했다.

“정해진 재료는 없다. 보통 쓰는 건 말린 버섯, 곡물가루, 나무 열매, 약초, 골수 따위다. 만드는 사람 취향대로 만드는 거다. 이것 중 몇 개는 내가 직접 만든 거고 몇 개는 바꿔왔어.”

에너지 바와 초콜릿 바의 기원이 페미컨이라고 전해진다. 단테가 설명을 이었다.

“같은 무게의 쇠고기보다 열량이 3배는 되죠. 건조한 곳에 보관만 잘 하면 겨울을  때 쓸  있을 정도로 오래 가는 데다가 부피도 덜 차지하죠.”

레스는 지금 들고 있는 페미컨의 맛이 어떨지 아주 궁금했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고 계속 들고 있기에 샤카자이아가 재촉했다.


“어서 돌려놔.”

“살래. 얼마야?”

“바깥세상의 돈에는 관심 없다.”

그는 일단 페미컨을 내려놓고 턱을 쓰다듬으면서 생각에 빠졌다.

“그럼 물물 교환이네. 갖고 싶은 거 있어?”

샤카자이아는 잠깐 고민했다가 가볍게 뱉었다.


“글쎄. 소금.”

단테가 그 소리를 듣자마자 탄식을 뱉었다.

“아! 그건 나도 없는데! 요즘 시세가 장난 아닌지라 손을 못 대겠어요.”

소금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근대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남북 전쟁 당시에 북군은 소금 생산 시설을 보는 족족 파괴해서 남군에게 큰 타격을 줬었다. 레스는 눈알을 굴리다가 바지에 달아둔 사각형 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암염을 꺼냈다.

“여기.”

그는 내밀었다. 불순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소금 결정 덩어리는 마치 수정 같았다. 샤카자이아가 놀란 건 물론 단테까지 그걸 보고 조금 감탄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면서 물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물건을 겨우 퍽퍽한 고깃덩어리랑 바꾸겠다고?”


“좋다는 뜻이군.”


레스는 흡족해하는 얼굴로 암염을 감쌀 때 썼던 종이로 페미컨을 감싸고 주머니에 넣었다. 샤카자이아는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양 암염을 조심히 들어서 감상했다.


“대체 이런 건 어디에서 구했어?”


“내가 속했던 부족이 지나는 곳에 소금 사막도 있거든.”


그녀는 그 단어조차도 난생처음 들어본다는 얼굴이었다.

“소금… 사막?”

“모든 게 소금이야. 발밑에서 지평선까지 전부.”


손짓까지 크게 해가며 그는 표현했다. 그녀는 믿기질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바다였던 곳이 말랐으니까.”


“바다가 뭐야?”

예상했던 범주를 한참 넘어가는 물음에 레스는 말문이 막혔다.


“그냥 그런 게 있어.”


잠깐의 뜸을 두고 그는 애써 둘러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