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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1권] 22회 - 세 번째 친구 (22/188)



〈 22화 〉[1권] 22회 - 세 번째 친구

마을을 나온 두 사람은 서둘러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샤카자이아가 나서서 앞장섰다. 레스는 평소에 쓰고 다니던 하얀색 터번은 눈에 너무 띄어서 벗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제대로 아느냐고 굳이 묻지는 않았다. 대화 없이 서두르기만 했다. 그러다 목각이 되어 있는 특이하게 생긴 나무 기둥이 쓰러진 걸 보고 둘은 멈췄다. 레스가 그걸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뭐지?”


샤카자이아는 쓰러진 나무 기둥을 일으켜 세우면서 대답했다.


“우리 마을 토템이다.”


레스도 나무 기둥에 다가가서 그녀가 토템을 바로 잡는 걸 거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너희들 영역을 나오는 거군.”

“우리들의 말에는 우리 땅이라는 말이 없어. 사는 곳만 있을 뿐이지. 이건 어디까지나 와시추들 때문에 필요해서 세워둔 거다. 보면 돌아가라는 의미로.”


샤카자이아는 근처에 있던 굄목과 돌로 토템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강하고 양손을 자신의 눈꺼풀에  채 중얼거렸다.

“타블리바후 발라피리 기블리라스. 와카레티와 토바라슈레 메투 하레.”

그녀가 기도를 마친 뒤에 둘은 다시 출발했다. 레스도 그녀가 기도를 마칠 때까지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눈을 감고 경건히 기다렸었다. 그녀는 이제 몸에 매어둔 활을 손에 들고 긴장을 세웠다. 적은 물론 아군 눈에도 띄면 곤란한 처지다. 신중하게 움직였다.

어둠이 깔린다. 석양이 지고 색이 짙어가는 하늘에 달이 나타났다. 가을의 풀벌레들도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마침 강가를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반디가 갈대 사이에서 깜박였다. 둘은 거기서 숨을 돌렸다. 레스가 수통에 물을 채우면서 말했다.


“풀냄새가 진한 곳에 계속 있으니 기분이 이상한걸.”

“숲이 낯선가?”


“난 사막에서 왔어. 사막에는 냄새가 없지.”


“그럼 하나 미리 알려주겠다. 숲에 정적이 찾아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 새 소리나 벌레 울음소리가 멎었다는  근처에 누군가가 인기척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말한 다음 샤카자이아는 세수하고 목덜미를 씻었다. 레스는 괜스레 목덜미를 씻는 모습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시선을 돌렸다. 샤카자이아가 그걸 눈치채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 눈을 피했지? 문제 있나?”

“아니.”

“분명히 봤어. 말을 안 하면 내가 신경 쓰이잖아.”

레스는 숨을 크게  번 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다른 곳으로 돌린 채다.


“너 노출이 너무 심해.”


“뭐?”

“허벅지랑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다니니까 일상적인 행동도 엄청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샤카자이아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레스는 헛기침했다.

“네가 잘못했다는 거 아니야. 그게… 사쿠라비에서 여자들은 남편과 같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 풍습이 있어. 규칙이 엄격한 곳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전부 가리지.”

“참 답답하게 사는군.”


샤카자이아는 덤덤히 말했다. 레스가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 그녀를 삿대질했다.

“바깥세상의 평균 기준으로도 배꼽이랑 허벅지를 드러내는 건 엄청나게 파격적인 짓이야. 언젠가 숲을 나가게 될 일 있으면 조심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거나 이상한 짓 당한다.”

“흐음.”


그녀는 팔짱을 끼면서 순수한 표정으로 시선을 위로 올리고 생각에 빠졌다.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샤카자이아는 중얼거렸다.


“바깥세상인가….”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잡담은 끝났다. 둘은 다시 걸었다. 샤카자이아는 싸워본 경험은 없었다고는 해도 기척을 거의 내지 않으면서 수풀을 지나다니는 거동을 보고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걸 레스는 자연스럽게 알았다. 뒤를 따라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레스는 그녀가 든든하게 보였다.


슬슬 밤공기가 차갑다. 숲이 칠흑에 잠기고 달빛이 잎사귀 사이로 은막을 드리운다. 흙냄새에서는  쏘는 냄새가 났다. 많이 걸었다. 샤카자이아가 걸음을 멈추자 레스도 걸음을 멈췄다. 여기서 쉬자고 그녀는 손짓하면서 나무 그루터기로 향했다.








작은 언덕을 올라가다가 앞장섰던 샤카자이아가 그에게 서둘러서 자세를 낮추라는 손짓을 했다. 몸을 땅에 바싹 붙이고 언덕 정상으로 향하니 건너편에 불빛들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레스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상대 본거지는 이미 정확하게 알고 있었구나?”


“여태껏 그걸 의심하면서 따라온 거냐?”

“그냥 너희들이 공격할 곳을 알았으면서도 무슨 의도로 내버려 뒀는지 궁금해서.”

“먼저 공격할지 놈들이 포기할 때까지 방어만 할지 우리도 마을 안에서 의견이 분분했었다. 여태껏 잠정적으로 결정을 보류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군.”

레스가 밤눈에 익숙해진 눈으로 저쪽의 지형을 살폈다.

“과연. 불빛의 배치를 보아하니 놈들이 평야 지대에 진을 쳤군. 아무리 상대가 떨거지들이라도 화기로 무장한 패거리를 정면으로 상대하면  되지. 추장님이 여태껏 유격전을 고수한 게 정답이었어. 그놈의 산불만 아니었어도….”

두 사람은 소리 내지 않으면서 나아가다가 숨기 좋은 곳이 나오자 그곳에서 다시 쉬었다. 레스와 샤카자이아의 어깨가 바짝 붙어서 서로 온기가 전해졌다. 그는 그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많은 애를 써야만 했다. 망토 너머로라도 느껴지는 살결의 감촉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샤카자이아가 레스의 망토 자락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몸에 두르면서 더욱 바짝 붙었다.

“미안, 무기 챙겨올 생각은 하면서 밤이 추울 거라는 생각은 까먹었다. 털 옷도 가져올걸.”

둘은 같은 망토를 같이 두르고 있었다. 샤카자이아한테 치정 문제 따위는 상정 밖인 모양이었다. 레스는 여러 가지 의미로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간신히 그가 입을 열었다.


“혹시 너 평소에 좀 얼빠진 구석이 있다는 소리 자주 듣지 않아?”


“어떻게  거냐?!”


샤카자이아는 진심으로 화들짝 놀랬다. 어둠 속에서 눈동자가 큼직하게 반짝였다. 레스는 상대에 대해 많이 알아갈수록 꺼낼 말을 고르기가 어려워졌다.

“처음 만났을 때도 아무리 봐줬다고 해도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나한테 당했었잖아.”


“내 입장도 들어봐야 해. 그 광경을 직접 보게 되면  누구라도 웃음을 못 참아.”


“그러냐…. 많이 웃어서 나쁠 거 없다만.”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도 앞장선 샤카자이아가 도중에 멈추라고 신호했다. 가리킨 곳을 보니 깡통에 묶인 철사가 발목 높이로 말뚝에 연결된 간단한 구조의 덫이 보였다. 레스가 덫 해제하면서 소곤거렸다.

“발 조심해. 여기저기 잔뜩 깔아놨을 거야.”

함정 자체는 급조된 거라서 처리하기 쉬웠다. 말뚝째로 땅에서 뽑아버리고 깡통 안으로 손을 넣어서 철사만 빼내면 끝이었다. 깡통 안에는 점화장치랑 폭약, 쇠와 돌의 부스러기가 들어있다. 샤카자이아는 레스에게 잠시 양해를 구했다.

“잠깐만.”

그녀는 자신의 단검으로 나무에다가 표식을 깊게 그어 남겼다. 그걸 보고 레스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그에게는 표식이 잘 안 보였다.

“만일에는 마을 사람들이 눈치채줘야  텐데.”

“이 정도는 무조건 알아챌 거다.”


레스는 가져온 폭약을 깡통째로 챙겨두고 다시 샤카자이아를 따라갔다. 다행히 언덕 쪽에는 함정만 있고 따로 숨어있던 사람은 없었다. 둘은 언덕을 완전히 내려왔으나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부엉이 소리와 벌레 울음소리가 멎었다. 레스는 그녀에게서 배웠던 지식을 떠올리고 한층 더 자신의 기척을 숨겼다.


크고 뾰족한 귀는 장식이 아니어서 샤카자이아는 상대의 기척을 확실하게 느끼고 몸을 숙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둘은 입과 코를 손바닥으로 막고 어둠 속으로 엎드렸다. 그들보다 스무 걸음 앞으로 순찰병들이 살금살금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샤카자이아는 레스에게 손가락 다섯을 전부 펼쳐서 보였다. 자신의 손바닥 위로 사람이 걷는다는 시늉을 보여주자 레스는 그녀가 방금 걸어간 사람의 숫자를 소리만으로 세었다는  이해했다.

그녀가 그의 귀에 바짝 대고 속삭였다.

“공격할까?”


이런 곳에서 기습하면 큰 무리 없이 상대할  있다. 그래도 레스는 고개를 젓고 손짓으로 쫓아가자는 시늉을 했다. 그녀는 끄덕였다.

순찰병들은 함정이 깔린 곳 근처로는 가지 않는 눈치였다. 두 사람은 너무 가까이는 쫓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기척이 느껴질 정도로만 거리를 유지했다. 이윽고 그들은 숲을 완전히 나와 평지로 나섰다. 순찰병들은 자기들끼리 뭐라 얘기하다가 다른 방향의 숲으로 향했다. 둘은 저쪽을  쫓지 않고 저 앞에 보이는 불빛으로 향했다.

다른 순찰병을 만날 일은 없었다. 같은 시간에 똑같은 순찰로로 다른 순찰병이 다닐 일은 없는 법이다. 레스가 생각한 건 그거였다.


마침내 놈들의 본거지가 그들의 눈에 드러났다. 목책을 세워서 벽을 만들었고 모퉁이마다 망루가 서 있었다.  사람의 눈에 어둠 너머로 사람 둘이 보초를 서는 형태의 윤곽이 보였다. 양손에 길쭉한 무언가를 들고 있었는데 샤카자이아도 틀림없이 소총이라고 생각했다.


둘은 끈질기게 계속 땅에 몸을 바싹 붙여서 기었다. 온몸이 부스러기로 범벅이 됐고 도중에 벌레 몇 마리가  안에 들어갔다. 요새의 입구 반대편에는 목책 장벽 대신에 돌담이 있었다. 돌담은 두 다리와 양손을 써서 충분히 넘어갈 만한 높이에 횃불도 켜져 있지 않아서 주변이 컴컴했다.

주변은 얼추 살펴봤고 둘은 조금 거리를 벌려서 숨기 좋은 큼직한 바위까지 다시 기어갔다. 숨고 나서 안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레스가 그녀에게 물었다.


“저 돌담은 뭐야? 세워진  오래되어 보이는데.”


“예전에는 이 숲에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종족으로 이루어진 부족도 같이 살았어. 저 돌담은 그 흔적이야.”


“저기에 마을이 있었다는 거지? 그럼 우물 같은 시설도 있는 건가?”

“그래. 아직도 깨끗한 물이 솟아.”

“원래 주민들이 자기 의지로 여길 떠난  아닌 거 같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을 두고.”

“원해서 이곳을 떠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전쟁이 지난 후 여기에는 우리 부족만 남았지.”


레스는 표정이 가라앉았다.


“전쟁…. 개척시대 때 두 문명이 황무지를 향해서 했던 거 말이지.”

“바깥은 문명인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다던데 어느 쪽이 이기든 상관없으니 이제 우리를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그는 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숨을 길게 내뱉고 손에 감쌌던 옥수수 잎사귀를 벗겨냈다. 이제 다친 곳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손을 쥐었다 폈다 움직이면서 그가 말했다.

“저쪽은 시간을 들여서 지켜봐야 할 거 같은데 뭐라도 먹을까?”


샤카자이아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난 초조해서 속이 울렁거리는데. 대담하군.”

“긴장 풀어. 우리 지금 잘하고 있잖아.”


레스는 능청스러운 투로 말하면서 그토록 그가 기대하던 비상식량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는 페미컨을 먹기 전에 먼저 자세히 관찰해보고 싶었으나 지금 달빛을 피해 바위 그늘 속에 숨은 참이라 거의 보이는 게 없었다. 샤카자이아는 레스가 페미컨을 먹자 잠깐 긴장하고 반응을 기다렸다.


“좀 퍽퍽하네. 하기야 육포를 빻아서 마른 재료랑 섞은 다음 구운 거니까.”

뭉개진 발음으로 그렇게 말하고 레스는 허리춤에서 수통을 들어 입에 물을 한 모금 머금고 다시 씹었다. 그리고 조금 감탄했다.

“재료가 정말 풍부한걸. 고기 자체는 담백하게 씹히는 맛을 보아 아마도 토끼를 쓴  같고. 이건 산딸기인가? 아무튼, 뭔가 새콤한 나무 열매도 많이 넣었네. 호두 맛도 나고. 반죽할 때  기름 누린내가  강하지만 나한테는 문제가 아니지. 같이 먹을 물만 있다면 맨 육포 먹는 것보다 훨씬 괜찮군.”

“마음에 들어?”

샤카자이아는 그의 적극적인 감상평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고조됐다.


“이 모든 재료를 영문 모를 단맛이  휘감아서 감칠맛을 내는데, 설탕이나 꿀은 아니고…. 아, 단풍나무 수액이군. 아주 예전에  번 먹었는데 그 맛이 다시 떠오를 줄이야.”


그녀는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우리  비법을 한  먹고 알아맞히다니?”

계속 우물거리면서 그가 대답했다.


“비법? 아, 쓰는 재료는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라고 했지. 흥미로운 문화야. 이 맛이 가족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건가 봐?”


그녀는 조금 더듬거렸다.


“뭐, 그런 셈이다. 그건 어쩔  없을 때나 먹는 음식인데 너처럼 적극적으로 맛있다고 하는 사람은 살면서 처음 보는군. 왠지 나도 너처럼 겁 없는 놈이  기분이 든다.”


제대로 된 칭찬인지는 애매했으나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얌전히 음식이나 먹었다. 샤카자이아는 여전히 뭔가를 먹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샤카자이아는 출발할  품고  각오나 긴장감 같은 마음을 옥죄는 감각이 저절로 풀리려 했다. 레스가 조용히 숨을 고르면서 긴장과 평정 사이에 마음을 두고 균형에 집중하고 있는데 샤카자이아가 일상적인 어투로 그에게 물었다.

“너. 떠돌이냐?”


레스는 조금 뜸 들였다가 대답했다.

“오랫동안 그랬는데 이제는 목표가 생겼으니 지금은 아니야.”


“많이 여행해봤나?”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비교적 최근이야. 다만 엄밀히 따지자면 난 유목민이어서  자체가 여행이지.”

“그건 어떤 느낌이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잠을 잤던 땅에 정을 줄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삶이라는 건?”


레스는 비슷한 어조로 되받아쳤다.


“그건 어떤 느낌이지? 항상 살던 곳에만 갇혀서 바깥세상을 상상만 하는 삶은?”


“항상 같은 길을 매일 걷는다고 항상 똑같은 풍경을 보지는 않아. 우리는 갇히지 않았어.”


“매일 낯선 땅을 만난다고 항상 고독하거나 고달프지는 않아. 우리도 딱히 쫓겨 살진 않아.”


서로 문답을 마치자 샤카자이아가 조금 여유를 두고 말했다.


“모험이란 즐거운 것인가?”


레스는 많이 고민하고 대답했다.

“그건 답하기가 쉽지가 않아, 해줄 말이라곤 두 개밖에 없어.”


“뭐지?”


“혼자 하지  것. 그리고 시작했으면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

“네가 겪은 모험은 정말 힘들었나 보군.”


“여행을 시작하고 초반부터  사기꾼을 만나서 노잣돈을  털린 적이 있었지. 그 사기꾼과 또 인연이 희한하게 이어졌으니 그걸 힘든 일이라고 뚜렷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는지….”

“무슨 소리냐?”

레스는 헛기침했다.


“미안. 나만 아는 말로 헛소리를 해버렸네. 그러고 보니 춥지 않아? 내 폰초 대신 쓸래?”

강풍이 불었다. 구름이 진을 바꾸자 사방이 환해지면서 달빛 아래로 숲속의 평원이 드러났다. 두 사람이 어둠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자 둘의 시야 저편에 뭔가가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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