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화 〉[2권] 31회 - 일보 휴식 (31/188)



〈 31화 〉[2권] 31회 - 일보 휴식

황량한 평원 위로 철조망을 친 나무 울타리가 땅을 가르듯 길게 서있다. 울타리의 서쪽으로는 국경을 허락 없이 건너가는 사람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의 병력이 계속해서 순찰을 다녔는데 병사들은 다들 눈빛에 맥아리가 없었고 머릿속에는 아침밥 생각뿐이었다. 오늘도 국경을 지나가기 위해 검문소를 향해 사람들이 우글거렸다. 짐마차와 수레를 끌고 있던 가축들은 기다리다 지쳐서 주저앉고 잠드는 바람에 안 그래도 길었던 줄이 더욱 느리게 움직였다. 국경의 지루함이 주변의 시공까지 일그러트리는 건지 바람도 안 불어서 사람과 가축 냄새가 그 자리에서 묵어갔다.

피카니의 일행들도 그 안에 있었다.

“여길 통과하기 전에 전쟁이 끝나겠네.”

카르델의 불평에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피카니는 외투의 깃을 세우고 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품에는 루나가 안겨 있었는데 그녀가 피로와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 이리저리 휘청거려서 붙잡는 중이었다.

“20분 동안 한발자국도 못 움직였습니다. 저기 앞에서 뭘 하는 겁니까?”


하딘 대위가 지금까지는 참으라고 말했지만 그도 이제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가능하면 소란 없이 지나가고 싶었지만 더는  참겠다.”

그렇게 말하고 하딘은 앞으로 갔다. 기다리느라 신경이 날카로워진 주변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신경질을 냈다.


“야. 어디서 새치기야!”

하딘은 그때마다 자신의 외투 안쪽에 달려있는 문장을 보여주고 정중히 말했다.

“제국군입니다. 용무가 급해서 양해 부탁드리오.”

권력으로 불만을 잠재우며 그는 순식간에 관리소로 갔다. 관리소의 담당직원은 턱에 손을 댄 채 따분한 얼굴로 저 앞에 늘어선 인파를 미술품 감상하듯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딘의 풍채를 보고 담당직원은 잠깐 놀랐지만 바로 숙달된 억양으로 그를 응대했다.


“죄송합니다만 여기 소장님이 아직 출근을  해서 문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하딘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용건을 말했다.


“레인저 팀 알파 분대장 헨리 웨슬리 하딘 대위요. 소란피우고 싶지 않았지만 한시가 급해서 양해 부탁하겠네.”


그리고 품속에서 자신이 받은 명령서도 꺼냈다.

“임무 수행 중에 검문 절차와 보급 순서를 우선시하는 특혜를 보장 받았으니 서둘러서 처리해주시오.”

담당직원은 반응이 시큰둥했다.

“이런  보여주셔도 무슨 일 생기면 저만 혼납니다. 대장님이 오시면 말씀드릴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십쇼.”


화를 참느라 하딘의 콧수염이 움찔움찔 떨렸다.

“말을 이해 못한 거 같은데 우리는 처음부터 이곳을 무작정 뚫고  수도 있었지만 서로 원활히 협력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기다려준 거야.”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서류 들고 와서 보내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이 한 둘 인줄 아십니까? 저희도 죽을 맛입니다. 당신들만 먼저 보내고 사람들이 우리들한테 난동피우면 책임지실 겁니까?”

공무원들의 고된 일상에 대해서는 하딘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침착하게 설득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 담당직원의 태도를 보아하니 말이 통할만큼의 지능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임무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난리를 피우고 싶지 않았다. 일상에서 쓸  있는 인내심이 바닥나서 하딘은 군인으로서의 인내심까지 끌어서 써야만 했다.

“다시 오겠네.”

하딘은 검문소를 나와서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피카니와 레인저들은 이쪽으로 오는 하딘을 보고 안도의 숨을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하딘은 움직임을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일행들의 얼굴이 짜증으로 가득 찼다.


아비투스가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하딘에게 말을 걸었다.


“대체 뭐가 문제랍니까?”

“관리소 책임자가 아직 출근을 안 했단다.”

“농담하는 거겠죠.”


“여기로 몰리는 사람들을 고작 검문소 하나로 해결하고 있으니 노동 강도가 엄청  테지. 최대한 늦게 출근하려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이 녀석들은 교대근무라는 개념도 모르는 걸까요?”

“원래 나라 욕은 시작하면 끝이 없는 법이지.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봐.”


대체 무슨 생각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행들은 기다렸다. 방금 피카니가 이제 움직일 거라 생각해서 루나를 깨우는 바람에 그녀는 눈을 뜬 상태였다. 거친 생활에 이골이 난 남자들도 기진맥진했는데 루나는 불평 한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하딘은 그녀가 기특하고 미안해서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결심했다.

“아무래도 비장의 무기를 써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하딘은 피카니를 쳐다보았다. 하딘의 시선을 따라서 카르델과 아비투스도 그를 쳐다보았다. 피카니는 예상했다는 듯 소리 없이 모자를 벗고 외투의 깃을 내렸다. 그의 입가와 턱에 수염이 짧게 자라나있었다. 지금까지 쌓인 피로 때문에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고 찡그린 인상이 굳어서 안 그래도 독사 같았던 눈빛이 한결 더 거칠어보였다.


“같이 갈까요?”

“그러지.”






피카니와 하딘이 앞으로 가고 나서 3분 만에 일행들은 검문소를 지났다. 일행들은 국경수비대의 주둔지로 향했는데 소식이 어찌나 빨랐는지 그들 앞에 부대의 대대장부터 시작해서 장교들과 병사들이 와르르 모여 경례를 올렸다.

하딘이 일행들에게 들릴만한 크기로 중얼거렸다.

“이럴 줄 알았다고.”


피카니는 하딘의 말에 실어둔 자루포대를 땅으로 내렸다. 안에는 포로로 붙잡아온 엘프 장교가 들어있었다. 숨은 쉴 수 있도록 포대에 구멍을 여러  뚫어놨지만 엘프는 꽤 답답했는지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피카니가 일행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먼저 볼일 보십시오. 이놈은 제가 처리하죠.”

“수고하시게.”


“수고하세요오....”

하딘을 따라서 루나도  죽어가는 목소리로 피카니를 배웅했다. 끌려가고 있는 엘프는 걸음걸이마다 찍힌 발자국까지 비참해보였다. 레인저와 루나들은 피카니를 보내고 갈 길을 갔다.


국경 수비대의 주둔지는 작은 마을을 방불케 했다. 전쟁이 길어진 탓에 병사들이 둔전을 가꿨고 근처에서 모이는 난민과 잡상인들까지 근처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군사 시설들이 모인 곳 맞은편에는 술집과 우편물 집회소, 세탁소 등의 노점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들에게 어떤 병사가 와서 안내를 맡겠다고 하자 하딘이 루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법사님을 부탁하네. 씻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모셔드려. 무슨  생기면 너는 죽는다.”


“괜히 겁주지 마세요...”

루나가 민망해하면서 투덜거렸다. 병사는 자살임무를 명령 받은 사람처럼 비장한 얼굴로 루나를 안내해줬다.


이제 레인저들만 남았다. 하딘은 습관적으로 품에서 파이프 담배를 꺼내려다가 다시 집어넣고 수첩과 연필을 꺼냈다.


“보충할 물품을 정리해야겠다. 아비투스. 보고해라.”

“싸우느라 쓴 산탄이 10발. 슬러그 탄은 4발입니다. 그리고 앞날을 대비해서 수류탄도 가능한 많이 챙기고 싶습니다.”

들은 것을 수첩에 적고 하딘은 말의 방향을 카르델로 바꿨다.


“카르델. 보고해라.”


“30-06탄 두 발 밖에 안 썼습니다.”


“달리 더 갖고 싶은 건?”

“여기 비축된 조준경이 있다면 여분으로 뜯어내고 싶군요. 지금 총에 달린 거 하나만 가지고는 불안합니다.”

“그건 힘들 거 같다. 저격수가 별로 없잖아.”


“아. 제 총에 들어가는 노리쇠랑 공이도 필요합니다.  사쿠라비 자식이 잠깐 마주치는 사이에 제 총에서 부품을 뜯어버렸습니다.”


하딘은 차근차근 메모를 썼다. 보충해야할 보급품들을 모두 적은 다음 그는 종이를 뜯어서 아비투스에게 줬다.

“카르델하고 같이 보급관한테 가라.”

쪽지를 받으면서 아비투스가 말했다.

“이곳에는 얼마나 머무릅니까?”


“국경을 건너고 나면 지금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휴식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는 여기서 확실하게 준비한다. 점심까지 자고 식당에서 모이자. 난 용사한테 가보마.”






해가 중천을 향했다. 숲속에서 마차가 달리고 있다. 간신히 바퀴만 겨우 굴러갈 정도로 협소하고 불편한 길을 바퀴는 덜컹거리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차를 몰고 있던 단테는 바퀴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는 걸 느꼈다.


“이거 조만간 수리를 해야겠네.”


평소대로라면 문제없었겠지만 어제 하루 동안 마차를 빼앗긴 동안 거칠게 다뤄진 탓에 문제가 생긴 거 같았다. 단테는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하품을 길게 뱉고는 품에서 접이식 지도를 꺼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난데없이 높고도 청아한 여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짐칸에서 뭔가가 바깥으로 튀어나갔다. 레스는 짐칸을 덮은 천막을 뚫어버리고 숲으로 날아가 버렸다. 깜짝 놀란 단테는 급하게 고삐를 당겨서 마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땅으로 떨어진 레스는 몸을 몇 번 굴리고는 풀썩하고 대자로 누웠다.


“무슨 일입니까!”

샤카자이아는 방금 레스가 온몸으로 뚫어버린 천막의 구멍에 머리를 바깥으로 삐죽 꺼내고는 소리쳤다.

“미안하다! 괜찮나?!”

아까까지 자다가 급하게 일어났는지 눈빛이 반쯤 풀려있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 구멍의 여백으로 아자리도 머리를 집어넣고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있어요?”


여자 둘이 천막의 구멍으로 같이 고개를 내민 모습이 일견 행위예술의 일종처럼 보였다. 땅에 쓰러져 있었던 레스에게서 답변이 돌아왔다.


“잠이  깨네...”



방금 전의 난리를 계기로 그들은 마차를 이곳에 세워서 쉬기로 했다. 안 그래도 마침 점심이었다. 숲을 거의 나왔기에 나무들과 식물들의 밀도가 옅어져 그럭저럭 쉴만한 공간도 있었다. 바깥으로 텅 빈 상자를 가져와서 의자 삼아 다들 모여 앉았다. 레스는 크게 다치지는 않아보였지만 평소답지 않게 얼굴에 오만상이 가득했다.

단테가 설명을 부탁했다.

“결국 뭐였습니까?”

레스가 목 윗부분으로 소리를 길게 끌면서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말했다. 옆에 앉아있는 아자리는 고깔모자를 껴안은 채 아직도 졸음과 씨름했고 샤카자이아는 착잡한 얼굴로 땅만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다 같이 짐칸에 한데 모여서 자고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다들 잠버릇이 얌전하지 못했어. 핵심을 말하자면 나하고 샤카자이아가 딱 달라붙어서 서로 거의 껴안기 직전이었거든. 나는 먼저 눈이 떠져서 슬그머니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샤키의 힘이 세서 쉽지가 않더라고...”


아자리와 단테가 샤카자이아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창피해서 굴이라도 파서 숨고 싶었다. 레스가 설명을 마무리했다.

“물리적 반작용을 느낀 샤키는 잠에서 깼고, 그대로 샤키가 놀라서 날 밀친 거지.”

단테는 한숨을 쉬었고. 아자리는 말했다.


“보통은 누군가에 의해서 15m 가까이를 날아가게 되는 현상을 밀쳐졌다고 부르지는 않아요.”

샤카자이아는 얼굴을 감싸 쥔  웅얼거렸다.


“면목 없다...”

“넘어가고 미처 못 들은 이야기나 마저 해줘.”

샤카자이아는 바로 알아듣지 못해서 물었다.

“어떤  말이냐?”

“마왕군 녀석들하고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전부 말해줘. 떠나기 전에 추장님한테 물어보는 걸 깜빡했거든.”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단테가 끼니 때울 거리를 가져왔다. 오늘 아침 겸 점심은 페미컨과 과일들이었다. 과일로 목을 축인 샤카자이아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놈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나였다. 딱히 정찰이나 사냥하다가 만난 건 아니고 혼자서 놀러 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쳤었다. 처음 봤을 때 놈들은 곰한테 쫓겨 다니고 있었지. 그 흰 엘프도 거기에 있었다.”

레스가 밥을 먹느라 입을 다물고 있어서 아자리가 말을 받았다.

“그래서 구해줬나요?”


“처음 보는 이들이었지만 아무튼 위험에 처해있었으니까. 곰은 적당히 상대해주고 쫓아냈다.”

레스가 씹던 걸 삼키고 중얼거렸다.

“곰을 적당히 상대해줬다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멍청하게도 아기 곰을 잡으려다가 어미 곰을 만났다더군. 그때 내버려뒀어야 했는데 다들 몰골이 무덤 속에 파묻혔다가 기어 나온 사람처럼 앙상해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어차피 마을에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서 숲을 안내해줄  있었다.”

아자리가 주먹에 턱을 올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놈들 정체는 알고 도와준 건가요?”

“군복을 보고 눈치 챘지만 심각하게 여기진 않았다. 오히려 제국군하고 맞서 싸우니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었지. 아무튼 마을에 이 사실을 알려야했지만 그랬다가는 저들이 제대로 회복하기도 쫓겨 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췄군요.”

“첫날 이후로 며칠은 얌전히 지냈고 내게 우호적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녀석들이 이곳에 사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말았지. 낚시터를 알려줬는데 거기가 하필 사금이 몰린  중 하나였다.”

레스가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역시  때문이었구나.”

“그 이후로 태도가 돌변했다. 따로 물어본 적도 없으면서 왜 이 사실을 감췄느냐고 윽박지르기까지 했고 자신들이 금을 캘 수 있게 마을 사람들과 중계해달라고 요구까지 했다. 그 흰 엘프는 도와주는 보상으로 자신들 패거리에 끼워주고 애첩으로 삼아주겠다는 말도 하더군.”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샤카자이아는 거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순수한 선의로 도와줬을 뿐인데 이렇게 배신당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레스는 어제 왜 샤카자이아가 그토록 말하기 싫어했을지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뒤늦게나마 내 잘못을 깨닫고 마을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지만 이미 놈들은 내 덕분에 마을의 위치까지 알아낸 뒤였다. 금을 모조리 캐가는 건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까지 노예로 붙잡아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거겠지.”

잠자코 듣고 있던 단테는 안타까운 마음을 참지 못하고 한 숨을 쉬었다.


“아가씨가  잘못이라고는 굶주린 이들을 도와줬을 뿐인데.”

“추장님은 그 와중에도  걱정하셔서 내 잘못에 대한  함구시키고 근신 처분만 내리셨지만 결국 소문이 퍼지더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몇 주 동안 무단으로 도망쳐 나와서 생활하기를 반복했었다. 하루하루 막연히 잘못만 곰씹으면서 죽은 듯이 지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내 운명이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지 뭐냐.”

마지막 마디에서 갑자기 울음이 섞이자 모두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샤카자이아는 눈물을 닦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을 말해도 감사함을 전부 표현할 수가 없다. 모두들 정말 고맙다.”


공기가 어색해졌다. 레스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그럼 다음에는 살살 밀쳐.”


레스를 제외한 사람들이 웃음을 참느라 몸을 떨었다.

“댁은 진짜 분위기 깨는 데에 도사야.”

아자리도 그렇게 말하면서 분위기 깨는 일을 거들어주고 페미컨을 한 입 베어 먹었다. 그리고 대체 이게 뭐냐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