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2권] 50회 - 미래의 세상
두 사람은 몇 시간 간격으로 교대해가며 망을 보았다. 모닥불에 넣을 장작이 없으면 종종 불쏘시개를 찾으러 돌아다녔을 뿐 특별한 일 없이 밤은 지났다. 여명이 지나 아침이 되었을 때 땅바닥에는 샤카자이아가 그린 여러 가지 낙서로 가득했다. 종종 새벽에 레스로부터 배운 공용어 문자를 연습하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지루함을 달랠 수 없었는지 그녀는 단단한 장작 하나를 골라서 뭔가 조각을 했는데 레스의 눈으로는 용도를 알 수가 없는 나무 막대기로만 보였다.
해가 뜨고 나니 땅바닥에 가득한 낙서들이 선명히 보였다. 샤카자이아는 그걸 보고 뒤늦게 깨달았다.
“맞다. 이것들 다 정리해야하는데.”
지금 레스와 샤카자이아는 빙고 게임을 하고 있다. 레스가 턱에 난 수염을 긁적거리며 말했다.
“어차피 움막을 지었을 때부터 흔적을 지우기는 글렀어. 신경 쓰지 마.”
“다행히 그 금발머리하고 일당들은 쫓아오는 기색이 없군.”
“왜 안 쫓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쯤 도시에서 편히 아침밥을 먹고 있겠지.”
◆
같은 시각 피카니 일행은 끼니도 먹지 않고 야영지를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루나는 부스스하게 뻗힌 머리를 다듬으려고 자꾸 매만졌으나 더욱 헝클어질 뿐이었다. 그녀는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그냥 실크모자로 덮어서 가려버리고 남자들을 도와서 짐들을 정리했다. 그런데 묶여있던 무법자들이 보이질 않아 루나가 하딘에게 달려가서 물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나요?”
“풀어줬습니다.”
“나쁜 짓한 사람들을 그렇게 내버려둬도 되나요?”
“놈들이 살고 싶다면 도시로 향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어제 마법사님이 염화로 저쪽에게 도적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으니 나머지는 저쪽에서 알아서 할 겁니다.”
피카니가 자기 말을 끌고 지나가면서 말했다.
“끌고 가자니 귀찮고 죽이자니 뒷맛이 찝찝해서요.”
그건 루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들 산전수전 겪은 총잡이지만 정당방위가 아닌 살인까지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냉혈한은 아니었다. 루나도 남자들이 저들을 죽이자고 했다면 바로 자신이 나서서 반대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갈 길이 바쁜 그들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그때 아비투스가 큼직한 상자를 들고 루나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마법사님. 지팡이를 공중으로 띄우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어느 정도 됩니까?”
“한계는 100kg 정도에요. 왜 그러시나요?”
“여기 도적놈들이 털어간 물건들을 살펴봤는데 이것들은 우리가 가져가야겠습니다.”
그가 들고 있던 상자를 내려놓고 내용물을 일행들에게 보여주었다. 안에는 의료용 모르핀, 멸균된 수술도구, 알코올, 붕대, 생리식염수, 에프네프린 등 온갖 의약품들이 가득하다. 루나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세상에. 병원으로 보내는 물자들까지 털어버렸군요.”
“놈들을 괜히 살려줬습니다.”
의약품은 말안장에 넣기에는 너무 민감한 물건이어서 루나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루나는 군말 없이 자신의 지팡이에 상자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허공으로 띄워서 들어올렸다. 주위에 있던 말들이 그걸 보고 깜짝 놀라서 울었다.
일행들은 곧바로 말에 오르고 달리기만 하였다. 피카니의 말 근처에는 루나의 지팡이가 허공에서 둥둥 떠다니며 따라왔다. 몇 시간에 걸쳐서 벌판을 가로 지르고, 언덕 아래를 돌고, 계곡을 지나가다가 바위산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 루나는 막다른 길인 줄 알고 놀랐으나 고개를 옆으로 치워서 앞을 자세히 보니 오래된 터널이 있었다. 그들은 어둑한 터널 속을 천천히 지나갔다. 하딘 대위가 근처에 굴러다니는 쓰다버린 횃불들을 하나 주워서 성냥으로 불을 붙이고 앞장섰다.
“여기는 어쩌다가 생긴 터널인가요? 이렇게 인적 없는 곳에 왜 뚫어놨죠?”
루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으나 터널이 좁아서 메아리가 쳤다. 말발굽이 땅을 또각또각 두드리는 소리도 마찬가지여서 주변이 시끄러웠다.
피카니는 잘 몰라서 대답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누구 아는 사람?”
아비투스가 말을 받았다.
“철로를 놓으려고 뚫어둔 터널입니다. 도시에서 도시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죠. 민간인들의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곳이라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잘 쓰고 있지요.”
“철로 공사가 중단된 건 전쟁 때문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철로노동자들이 단체로 파업을 했는데 아직도 협상이 안 됐답니다.”
듣고 있던 카르델이 끼어들었다.
“아아 그거 들어봤어. 요즘 공산주의라는 풍조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다더라고. 그런데 이게 정확히 뭔지 아는 사람 있냐?”
이번에는 루나가 대답했다.
“정말 모르세요? 당신 나라에서 나온 사상인데요?”
“전 가방끈이 짧지 말입니다 마법사님.”
“핵심만 말하자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니 사유재산을 포기하고 서로가 생산하는 모든 가치를 공평하게 나누면 낙원이 생긴다는 사상이에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기술만큼이나 사람들의 생각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야 말은 좋네. 이봐요 대장!”
“뭐냐.”
뚱한 얼굴로 계속 횃불을 들고 있던 하딘 대위가 앞을 보면서 볼멘 목소리로 대꾸했다.
“제국의 귀족으로서 방금 사상을 듣고 뭐 느껴지는 거 없어요?”
여태껏 말없이 계속 달려오기만 하느라 피로하였기에 그는 기분이라도 전환할 겸 성의껏 생각하고 대답하였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
“진짜요? 그럼 언젠가 귀족이나 왕족이 없는 세상도 생길까요?”
“그럴 수도 있지. 실제로 수인들의 나라인 욜스카는 신분제가 없는 공화국가야. 르바티아도 고대에는 공화정을 하는 나라였지. 미래에 세상이 어찌 변할지 누가 알겠냐.”
“그럼 대장은 어떤 세상이 좋아요?”
“군인은 섬기기만 한다.”
하딘이 주저 없이 단칼에 대답하자 뒤에 있던 사람들 모두 혀를 말았다.
터널을 전부 지나가고 바깥으로 나오니 나무는 거의 없이 풀만 잔뜩 자란 들판이 시야에 확 펼쳐졌다. 마침 그들 주위로 가축 때가 돌아다녔는데 낙인이 찍혀있는 것을 보아 주인이 방목 시켜둔 모양이었다. 도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들은 서둘렀다.
◆
레스 일행들의 마차는 산길을 달렸다. 잠이 보약이라고 단테와 아자리는 생기가 흘러넘쳤고 샤카자이아는 짐칸 안에 이부자리를 펼쳐두고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고 있었다. 레스는 샤카자이아처럼 크게 다친 곳은 없어서 더 자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아자리가 말했다.
“길이 험하기는 해도 마차가 다닐 곳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있으니까 단테가 여기로 왔겠지.”
켈커트리의 지팡이는 천으로 둘둘 말려서 바로 옆 구석에 박혀있다. 어제 봤던 아자리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지팡이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기 몸을 가눌 수 있게 된 건 꽤 놀라웠다. 레스가 물었다.
“한증막이 되게 잘 통했나봐?”
“고향을 떠난 뒤로 처음 한증을 했어요. 온몸에 전율이 흐르데요. 집에 있을 때는 매일 같이 즐겼었는데 여기서는 동네 목욕탕도 손에 꼽을 정도로 다녔으니.”
“확실히 개운하기는 하겠다만 겨우 목욕 했다고 다 죽어가던 사람이 펄펄해지니까 신기하다.”
“사실 목욕만으로 몸이 나아진 건 아니고 정신적인 요소가 더 커요. 제 상태가 나빠진 게 마법 때문이잖아요?”
“그렇지.”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마법을 쓰는 건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해요. 마법을 쓰다가 생긴 부작용에서 회복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스트레스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죠.”
레스는 ‘허어’하고 감탄사를 조용히 뱉고 이어서 말했다.
“다른 말로는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마음에 병이 들어버리면 마법사로 일하는 건 힘들겠네?”
“그럼요. 마법사들 중에 방구석에 틀어박히는 부류가 많은 이유에도 한 몫 하고요. 사회성은 없는 주제에 다들 자기주장은 확실하다니까.”
레스는 어째선지 그 말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뜨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자리는 그가 대체 뭘 생각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굳이 캐묻고 싶을 정도로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레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하튼 샤키가 어제 고생해준 보람이 있었군.”
“집을 떠나온 이후로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뭐, 그래도 몸에 가해졌던 부담이 사라진 건 아니어서 아직 마법은 못 쓰지만요.”
그 뒤로 몇 시간을 계속 움직이다가 산맥에 둘러싸인 들판에서 그들은 쉬었다. 들판에 자란 풀들은 파란색이었고 나무 군락이 곳곳에 보였다. 야생화로 그득한 꽃밭 아래에는 토끼들이 돌아다니며 새로 굴을 파거나 꽃과 풀을 씹어 먹었다.
단테가 짐칸으로 와서 남아있는 식료품을 살피다가 통조림을 꺼내려 하자 샤카자이아가 그의 어깨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사냥할 것들이 많으니 오늘도 내게 맡겨보지 않겠나.”
“괜찮겠어요? 힘들지 않아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불을 피워줘.”
말을 마치자마자 샤카자이아는 활을 들더니 걸레짝이 되어버린 마차의 천막 지붕 사이로 화살을 한발 쏘았는데 몇 초 뒤에 지붕 위로 무언가가 퉁하고 떨어졌다. 샤카자이아는 위로 손을 뻗어서 화살에 꿰뚫린 산비둘기를 들고 이번에는 넋 나간 표정을 짓는 레스와 아자리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들짐승들이 많으니 어딘가에 못이 있을 거야.”
“내가 찾아볼게.”
레스가 자기 무기들을 챙기고 어디론가 사라지자 샤카자이아가 아자리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했다. 아자리는 그녀를 쫓아서 몸을 낮추고 들판을 기어 다녔다. 앞에 토끼 한 마리가 그들을 눈치 못 채고 가만히 있었는데 샤카자이아가 아자리에게 커다랗고 휘어진 나무 막대기를 건네주었다. 지난밤에 샤카자이아가 만들었던 것이다. 영문을 몰라서 아자리가 속삭였다.
“이걸 재한테 던져서 맞추면 되나요?”
“머리 위로 던지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조금 뜸을 들여서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아자리는 토끼에게 힘껏 던졌다. 그러자 토끼는 도망치지 않고 앞발로 땅에 구멍을 파고는 거기로 고개를 처박았다. 샤카자이아가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바동거리는 토끼의 귀를 쉽게 붙잡고 유유히 돌아왔다. 아자리는 신기하고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환호를 참지 못했다.
“와아! 와아아! 어떻게 된 거에요?”
“막대기가 날아오는 소리를 독수리로 착각해서 숨은 거야.”
마침 레스도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냈는지 저편에 있는 샤카자이아와 아자리를 보고는 이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샤카자이아가 아자리를 보고 말했다.
“바로 고기만 손질하고 돌아오겠다.”
“알겠어요.”
샤카자이아는 레스에게 가는 와중에 또 활을 쏴서 토끼를 잡았다. 결국 고기를 손질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기어코 4인분 몫을 가져오게 됐다. 단테는 그녀가 부탁한 대로 구덩이를 파서 안쪽에 불을 지피고 전날 밤에 모닥불에서 만들어진 대량의 숯을 넣었다. 샤카자이아는 꼬챙이처럼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을 구덩이 위에 걸쳐서 고기구이 석쇠처럼 만들어두고 그 위에 고기들을 올렸다. 불이 구덩이 속에 있어서 숯불의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지 않았고 냄비를 덮어두어서 열기를 가두는 것은 물론 수분이 날아가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일행들이 숯불 냄새를 맡고 몰려들자 샤카자이아가 말했다.
“이렇게 연기로만 천천히 익히는 걸 우리는 ‘바바코아’라고 부른다. 시간이 걸리는 게 흠이지만 어차피 느긋하게 쉬었다 가야하니 상관없겠지.”
고기의 육즙이 숯으로 떨어져서 증발하는 소리마저도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두면 고기의 겉면이 타버리고 말라버리니 어느 정도는 관리가 필요했다. 샤카자이아는 종종 사냥감들을 손질할 때 작은 병으로 모아둔 피와 체액들을 끼얹어서 고기들의 수분을 유지시켰다. 사냥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오랜 비법 중 하나다. 비록 피비린내와 누린내는 조금 나겠지만 그걸 덮어버리고도 남을 식욕 돋우는 냄새가 사람의 발길이 없었던 야생의 들판을 점령해갔다. 한가하던 레스는 샤카자이아의 바람총을 빌려서 대롱 삼아 숯불에 숨을 불어넣어서 계속 불길을 살렸다.
고기들은 30분 뒤에 완전히 익었다. 안에 남아있는 육즙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잠깐 식히는 레스팅 작업까지 마치고서야 그들은 하루의 첫 끼니를 물어뜯었다. 레스는 턱을 한 번 움직이자마자 감탄을 했다.
“굉장한데. 어중간한 케밥하고는 비교가 안 돼.”
코를 찌르는 찐한 야생의 훈연향이 피를 끓이고 고기 안쪽에서 따듯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의 맛이 씹힐 때마다 끝없이 흘러나왔다. 지방이 거의 없는 퍽퍽한 토끼 고기였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단테는 말없이 자기 몫의 절반을 먹고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당신 없으면 우리는 어쩌죠.”
“겨우 이런 걸로 쓸데없는 소리 하기는.”
샤카자이아는 겸손 떠는 기색조차 없이 덤덤하게 대꾸했다. 아자리는 잡담은 집어치우고 먹고만 있었다. 다 먹고 나서야 그녀가 말했다.
“언니는 분명 인기 많아서 부족 안에서도 구애하는 사람이 많았을 거 같아요.”
샤카자이아는 역양 없는 말투로 대꾸했다.
“아니. 그런 적 없었어.”
“왜요? 이렇게 다재다능한데?”
“남자들은 자기가 사냥을 떠나는 동안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주는 여자를 더 좋아해. 하지만 나는 먹을 걸 스스로 구하느라고 바느질이나 그릇 만들기 같은 여자들 일은 거의 못해. 나 같은 여자는 아무도 안 데려가.”
아자리도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격변의 시대인데도 여자들 일은 정해져 있다고 못 박아두는 남자들이 참 많죠.”
그 말을 듣고 있던 레스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눈을 가늘게 뜨면서 생각에 빠진 모습은 방금 아자리가 마차 안에서 봤던 모습과 닮았었다. 이젠 참을 수 없어서 그녀는 말을 꺼냈다.
“뭘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
“예전? 여성 인권이랑 무슨 관련이 있기에?”
레스는 시치미를 뚝 뗐다.
“별거 아니야.”
“그러셔요.”
아자리가 살짝 비꼬는 것 같은 어투로 목소리를 꼬았지만 레스는 끄떡도 안했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하는 도중에 아자리는 은근슬쩍 수첩을 꺼내서 ‘레스에게 술 먹이고 물어볼 목록’에 방금 봤던 것을 추가시켰다. 먼저 적힌 것들은 ‘피카니하고 만난 계기’, ‘추방당한 이유’, ‘스승의 정체’였다.
먹고 남은 뼈들을 아까 팠던 구덩이에 몰아넣은 다음 뒷정리로 흙을 부어서 메꾸자 본의 아니게 사냥한 동물들의 무덤이 만들어졌다. 샤카자이아는 목례하고 그들을 향해 감사의 예를 표한 다음 일행들을 따라 마차에 올랐다.
다시 길을 떠나고 몇 시간 뒤에 마차는 산맥을 완전히 지나 평지로 들어섰다. 탑승객들은 마부석 방향으로 몰려가서 저 앞에 펼쳐진 광활한 벌판과 그 벌판을 거의 메꿔버린 압도적인 규모의 도시를 보고 입을 쩍 벌렸다. 단테가 그걸 보며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기어코 다시 왔구먼. ‘죄악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