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2권] 51회 - 의사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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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오두막만 흩어져있는 도시 외곽. 시멘트를 칠한 벽돌 담장으로 둘러싸인 군 주둔지가 있었다. 지금은 주둔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몰린 병사들 때문에 담장 바깥에는 얼룩이 져서 땅바닥하고 똑같은 색깔이 된 천막과 텐트가 시장 바닥처럼 와글거렸다. 대부분의 텐트 아래에는 부상자들이 누워있었고 침대들 사이로 앳된 얼굴의 위생병들과 간호사들이 계속 돌아다녔다.
텐트들 근처에 간소히 세워진 위병소에서 일하고 있던 병사들은 말을 탄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복장은 민간인이었지만 기마 솜씨가 능숙하고 타고 있는 말들도 표정이 늠름한 게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들 뒤로 웬 상자가 막대기에 묶여서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병사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들에게 시선이 못 박혔다.
피카니 일행들이 위병소 앞에서 멈췄다. 하딘은 말에서 내린 다음 제국군 문장을 병사들에게 보이고 말했다.
“빈센트 중위는 안에 있나?”
“의사 선생님 말씀이십니까? 항상 여기 계십니다.”
“방향 좀 알려주게.”
“저쪽입니다. 저기 그보다 통과하시려면 여기 성함을 적어주셔야 합니다만.”
자질구레한 검문 절차를 마치고 나서 일행들은 주둔지 안으로 들어갔다. 온 사방에 비린내와 오물 냄새가 진동했고 텐트 바깥에는 빈 술병으로 가득한 나무 상자가 쌓여있었다. 말들을 근처에 세워두고 그들은 주둔지를 걸어 다녔다. 루나의 지팡이에 매달려있던 의약품 상자는 떼어낸 다음 피카니와 아비투스가 같이 들어서 옮겼다. 피카니는 지금 옷깃을 세워서 얼굴을 가리기도 했고 사람들의 주목은 앞장 선 사람들에게 쏠려서 그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루나는 도처에 날뛰는 악취와 죽음의 기운으로부터 불쾌함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팔다리를 절단 당하는 병사들의 비명소리까지 한 차례 지나갈 때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끔찍하네요.”
카르델이 그녀의 말상대가 되어줬다.
“전방에서 처리할 수가 없는 부상자들은 최후방인 이곳으로 보냅니다.”
“제국군은 수백만이나 되는데 여기 시설 수준하고 규모는 겨우 이건가요?”
“누누이 하는 소리지만 나라 욕은 시작하면 끝이 없지 말입니다.”
“우리가 누굴 만나러 가는 거죠?”
“빈센트 피에르 중위. 우리 분대의 의사양반이요. 국경수비대에서 한 번 언급했잖습니까.”
일행들은 주둔지에서 가장 커다란 천막 앞에 멈췄다. 가장 위독한 사람들을 모아둔 곳인지 텐트 주변에 접근금지를 뜻하는 그림과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하딘 대위가 심호흡을 한 번하고 소리를 질렀다.
“피에르! 피에르 거기 있나!”
조금 있다가 천막에서 머리카락과 수염을 완전히 밀어버린 중년남자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신경질적인 표정을 한가득 품고 뛰쳐나왔다. 남자는 몸에 걸친 하얀색 가운 위로 피 묻은 하얀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1년 만에 만나는데 그런 태도는 너무 하지 않냐.”
“댁들이 여기 나타났다는 건 뭔가 거지같은 일이 생겼다는 거잖아.”
엄연히 상하관계가 있음에도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막역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의약품 상자를 들고 온 피카니와 아비투스가 낑낑 거리며 근처에 내려놓았다. 그걸 보자마자 빈센트 중위는 발작난 사람처럼 표정이 바뀌더니 혼자서 그 무거운 상자를 번쩍 들고는 도둑처럼 텐트 안으로 가져가고 외쳤다.
“자식들아 다들 위치로 가!”
루나와 피카니는 그걸 보고 조금 어처구니가 나가서 표정이 멍했지만 군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했다. 하딘 대위가 카르델과 아비투스에게 자기 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말하면서 그는 품에서 아자리와 레스의 몽타주를 꺼내어 그들에게 줬다.
“너희들은 이곳의 연방보안관에게 가서 용건을 전해. 묵을 곳도 찾아보고.”
표면상 그들은 지금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들이었으니 이곳의 주둔지에서 신세를 질 형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주둔지도 그들에게 편의를 봐줄 여유가 없어 보였다.
자잘한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카르델과 아비투스는 자리를 떠났고 주둔지에는 하딘, 루나 그리고 피카니만 남았다. 피카니가 얼굴을 가렸던 옷깃을 가다듬고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피에르에게 상황을 물어봐야지. 주둔지 사령관 입으로 듣는 것보다는 이쪽이 더 나을 거야.”
“왜 그렇죠?”
루나가 그걸 듣고 묻자 하딘이 대답했다.
“원래 사령관은 그런 자리입니다. 마법사님. 피카니 경에 대한 것도 가능한 감추고 싶고요.”
다시 피카니가 입을 열었다.
“여기는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군요. 또 곤란한 부탁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매정하지만 그럼 가능한 거절할 생각이야.”
“저는 뭘 하면 좋을까요?”
루나는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 집고 끌어안았다. 그때 안에서 빈센트 중위가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그 사이에 뭘 했던 건지 그의 앞치마에 핏자국이 늘어나있었다. 빈센트는 세 사람의 얼굴을 분석하는 듯 무기질적인 시선으로 훑어보다가 갑자기 피카니에게 시선을 다시 되돌렸다.
“피카니 조슈아 홀리데이?”
“처음 뵙습니다.”
“아까는 짐 나르고 있어서 못 알아봤습니다. 놀랍군요.”
말하면서 빈센트는 하딘에게 수상쩍어하는 시선을 보냈다. 하딘은 무표정을 지켰고 피카니는 말을 이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다른 곳에서 말하고 싶은데요.”
“안에 매우 급한 환자가 있어서 제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송구하오나 피카니 경 여기서 밖에 여유가 안 되겠군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도 됩니까?”
“환자들 주변으로는 가지 마십시오.”
그들은 먼지 묻은 겉옷을 벗어서 팔에 걸치고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지저분한 옷은 입구 근처에 있는 상자 위에 올려놓고 거기서 이야기를 나눴다. 하딘이 먼저 운을 뗐다.
“우린 그냥 지나가는 길이야 피에르. 널 납치하러 온 거 아니야.”
“어디까지 가는데?”
“못 말해줘. 그런데 바깥을 보니 술병들이 엄청 쌓여있던데 의약품이 그 정도로 모자라?”
“밀주까지 만들어서 써야할 지경이야. 시내병원도 상황이 비슷해. 어디서 가져온 거야 하딘?”
세 사람은 오는 길에 겪었던 일들을 각자 번갈아 말해주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낸 빈센트는 목덜미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었다.
“어제 웬 부랑자들이 밤에 도시로 들어가려다가 경비들에게 잡혔다는 소리는 들었어. 그게 네가 때려눕힌 놈들이었냐.”
“치료해주고 알아서 자수하라고 시켰지. 지금도 다른 놈들이 여기로 걸어오는 중일 거다.”
루나가 그에게 물었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제국은 뭘 한 거죠? 정말 시내 병원하고 이곳에서 쓸 수 있는 물자들이 하나도 없는 건가요?”
“사실 저 도시 어딘가에 있기는 합니다.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요. 암시장에서.”
피카니가 미간을 찌푸렸다.
“암시장에서?”
“원래 가치보다 5배 정도 쳐주면 살 수 있지요. 그것도 탈레르는 안 받아줍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충 알겠다. 갱단이 바깥에서 오는 보급품과 시장을 휘어잡았군. 우리가 붙잡았던 도적들도 의약품처럼 돈으로 바꾸기 곤란한 물건들은 조폭들에게 팔았을 거고.”
“물증은 없지만 그거 밖에 없지.”
피카니와 루나는 기가차서 입을 벌렸다. 피에르는 말을 이었다.
“제일 끔찍한 건 의료용 모르핀을 구하는 거야. 중상을 입어서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득시글한데 조폭들이 모르핀을 싸구려 환각제랑 섞어서 약쟁이들에게 팔고 있어.”
“이래서 ‘죄악의 도시’구나.”
듣다가 참지 못한 루나가 독설을 뱉었다. 그때 천막 안쪽에서 간호사가 이쪽으로 급박하게 달려와서 외쳤다.
“선생님! 그 환자가...”
간호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피에르는 고무줄에 누웠다가 튕겨나가듯이 간호사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피에르는 고개만 돌려서 루나를 바라보고는 삿대질을 하며 물었다.
“당신 마법사지?”
“네.”
루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즉답했다. 피에르는 의사용 가운과 앞치마를 루나에게 휙휙 던졌고 그녀도 휙휙 받아서 몸에 걸치고 그들을 따라갔다. 피카니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더 있다가는 휘말리지 않을까요.”
두 남자의 얼굴에 불안감이 계속 어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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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다져지지 않은 땅을 통해 달려온 피카니 일행과는 달리 단테의 마차는 평범하게 도로로 다니고 있었다. 도로 한복판에 검문소가 방어울타리를 날개처럼 펼쳐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직원들이 단테의 마차를 세웠다.
“안녕 수인 친구. 신분증 보여줘.”
단테는 순순히 주머니에서 자신의 상인길드 회원증을 꺼내서 보였다. 진짜라고 확실해질 때까지 직원은 찬찬히 살펴보다가 돌려주면서 물었다.
“안에 누가 있지?”
“제 경호원이요.”
“경호원의 신분증도 보여줘.”
“제국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 신분증이 없습니다.”
“야만족이라도 데려왔나?”
짐칸 안에는 몸 곳곳에 붕대를 감은 다크 엘프 한명이 뚱한 표정으로 홀로 웅크린 모습이 찢어진 천막 사이로 보였다.
“네.”
“그쪽이 신원을 보증한다면 상관없겠지.”
마차 주변으로 다른 직원들이 포위하듯 둘러쌌다. 그들은 마차가 걸레짝이 되어버린 천막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수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다들 구경이 목적이었다.
단테는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뭐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그냥 절차상 하는 거니까 긴장하지 마셔 친구. 요즘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한가해가지고 근질거렸거든.”
“아하하하하.”
단테는 속으로는 쓴물을 삼켰다. 안으로 직원이 들어가서 짐칸 이곳저곳을 들쑤셨다. 도중에 직원이 가만히 있는 샤카자이아를 바라보다가 몸매와 미모에 넋을 잃고 그대로 굳어버리자 그녀는 동물처럼 괴성을 질렀다.
“캬악!”
“워 미안해 친구! 악의는 없었어. 나 참 얼굴만 예쁘고 알맹이는 흑표범이 따로 없네.”
직원은 이번에는 상자를 두드려보았다. 그리고 일일이 상자들을 열어보며 내용물들을 확인했다. 상품들은 통조림, 모피, 조미료, 화장품, 공구, 제국에서만 발간되는 대량의 간행물들, 연필과 만년필, 질 좋은 종이, 고무줄 등등 일일이 살펴보기 귀찮을 정도로 다양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발품 팔아서 이것들 다 팔아도 이윤이 남기는 하는 거야? 트집 잡으려는 건 아니고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목숨 걸고 연필 따위 팔아봐야 얼마나 벌어.”
“굶고 살지는 않습니다.”
“오, 그런데 이 털가죽 괜찮은데. 이걸로 조끼 하나 만들어서 속에 입으면 겨울에 좋겠다.”
“제 주력 상품입니다.”
직원이 모피가 담긴 상자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피들을 한 장씩 들춰가면서 그의 손길이 점점 상자 밑으로 내려가자 단테와 샤카자이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흐음... 아 오해하지 마. 뺏으려는 거 아니니까. 제일 좋은 거 하나 골라서 살게.”
단테가 샤카자이아에게 말했다.
“운자테카. 하라가 메르수레라위르테.(침착하게. 아무거나 꺼내서 줘요.)”
샤카자이아는 직원을 옆으로 부드럽게 밀치고 보란 듯이 상자 제일 깊숙한 곳으로 손을 쑥 집어넣고는 모피를 한 장 꺼내서 그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헤집었던 모피들을 다시 정리했다. 직원은 그녀가 골라준 모피를 보고는 우유부단했던 마음을 다잡고 결심했다.
“원주민이 추천해줬으니 확실하겠군. 얼마지?”
“여우 가죽이군요. 하필이면... 어험! 아무튼 400 탈레르가 적정한데 제 친구가 방금 무례하게 대했으니 2할은 깎아드리지요.”
단테가 능청맞게 말하자 직원도 예의로 웃어주며 지갑을 꺼냈다.
“요즘 세상에 탈레르도 받아주다니 장사 수환 있으시구먼.”
“가려서 받는 놈들이 멍청한 거죠.”
대금을 지불한 직원이 마차 한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오는 길에 곰이라도 만났나? 그쪽은 최근에 수리했나봐?”
단테의 마차는 ‘브룸’이라고 불리는 종류로 운전수의 자리가 바깥에 있는데 주위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위치도 높게 만들어졌다. 직원이 가리킨 곳은 운전수 좌석 바로 밑 부분이다. 거기에는 큰 구멍이 나서 널빤지를 덧대어 못질한 흔적이 있었다.
“오는 길에 마차가 옆으로 쓰러졌는데 그때 돌에 찍혀서 부서진 겁니다.”
그때 검문소 너머로 누군가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직원은 그 모습을 보고 단테와 마차에게 관심을 끊고 짐칸에서 나와 앞으로 지나가도 좋다는 신호를 했다. 단테의 마차가 검문소를 지나가자 직원은 방금 달려온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무슨 일임까?”
“현상금 수배지가 새로 들어왔다. 연방보안관이 절대 통과하게 두지 말라며 잔뜩 벼르더군.”
“바깥에서 오는 놈들보다 도시 안에 있는 놈들부터 어떻게 할 것이지.”
“그러게 말이야.”
직원은 수배지들을 검문소 벽에 대충 못질해서 박아놓고 다시 바깥으로 가서 멍하니 도로를 쳐다보았다. 나머지 직원들도 한번 흘낏 쳐다보고 지나갈 뿐 관심 갖는 이는 없었다.
[레스 알 하자르. DEAD OR ALIVE. 현상금 3000 탈레르. 살인미수, 공무집행방해, 공공기물파손, 반역, 다중폭행, 협박, 절도, 불법무기소지, 각지에서 사보타주 혐의. 극히 위험.]
[아자리아 비온 라프라스. ALIVE ONLY. 현상금 20000 탈레르. 절대 상처 입히지 말 것. 수령자가 원한다면 탈레르 대신 20 알피로 대금을 지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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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마차는 수 킬로미터를 더 달리고 나서야 도시 외곽으로 들어섰다. 아직까지는 유령 마을에서도 봤던 싸구려 목조건물과 오두막만 눈에 띄어서 도시에 왔다는 실감은 들지 않았다. 인적 없는 건물들 사이의 골목으로 마차를 몰고 단테가 승객들에게 말했다.
“이제 나와도 좋아요.”
모피 상자 속에서 숨어있던 아자리는 자기 머리 위에 쌓여있던 모피들 사이로 머리를 쑥 빼놓고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아까 언니의 손이 제 머리카락을 스쳤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비명 지를 뻔했어요.”
“잘 참았어.”
레스는 단테의 마부석 밑에 숨어있었다. 보통 의자 밑에 빈공간이 있듯이 마부석도 숨을 수 있는 빈공간이 널빤지로 가려져있었다. 그는 발로 바깥에 못 박혀있던 널빤지를 밀어차서 다시 구멍을 뚫어버리고 뱀처럼 기어서 간신히 바깥으로 나왔다.
“여태껏 한가해서 간만에 일이 하고 싶었다고? 하여간 진짜...”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샤카자이아가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그럴 때는 악운에 강하다고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