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2권] 53회 - 늘어나는 토끼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숫자는 적었으나 여태껏 야생의 땅만 밟아온 일행들에게는 매연 냄새가 민감하게 느껴졌다. 특히 숲에서만 살아왔던 샤카자이아는 자동차가 지나갔을 때 코를 부여잡고 말했다. 코맹맹이 목소리가 났다.
“공기가 나빠지는데 저런 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냐?”
옆에 있던 레스가 대답했다.
“마차를 끄는 말들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싸질러대던 대변을 생각하면 저게 낫다고 생각해.”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군.”
“그런데 생각보다 질문을 별로 안 하네? 여기는 모르는 것뿐일 텐데.”
“일일이 물어보면 너희들이 귀찮아하잖아. 솔직히 뭐부터 물어봐야할지도 모르겠고.”
“하루 지나면 전부 다 익숙해질 거야.”
그때 도로 위로 난 가공전차선을 따라 지상전차가 바퀴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그들 옆을 지나갔다. 지상전차는 빠르기가 사람 달리는 것과 비슷했고 자리들이 가득차서 바깥에 사람들이 봉을 붙잡고 매달려 있었다. 샤카자이아는 동그랗게 뜬 눈을 레스에게로 되돌렸다.
“하루로는 충분하지 않을 거 같은데.”
“사실 나도 그래.”
레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솔직하게 말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앞에 있는 아자리와 단테도 말을 나누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것부터 해야 하나요 단테 씨?”
“일단 밥부터 먹고 나면 마차 수리부터 미리 맡겨야죠. 여기 상업 지구에 유명한 난쟁이 기술자가 있으니 맡겨두면 이틀 안에 끝내줄 겁니다.”
“그게 저희들의 기한이군요.”
“‘이상적인.’ 기한이죠. 제가 아까부터 곳곳을 계속 봤는데 길거리에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는 조폭들이 전보다 엄청 늘어났어요. 괜히 이상한 일에 휘말렸다가는 골치 아파져요.”
아자리는 그 말을 듣고 길거리를 둘러봤지만 그녀의 눈으로는 갱스터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라 넘어가고 그녀는 말했다.
“샤키 언니의 사금을 빼고 우리들이 갖고 있는 현찰로 재정비는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나중에 고민합시다. 재정비는 가능한 마지막 날에 해요.”
“미리 해두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미리 꼬리를 남겨두는 꼴도 되니까요.”
“아.”
아자리는 납득하고 입을 살짝 벌렸다. 피카니 일행들도 분명 이 도시 어딘가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 자신들이 필수적으로 들를 장소 정도는 계속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밥 먹고 쉬기만 합시다. 내일은 제가 길드로 가서 의뢰를 몇 개 가져올 테니.”
“상인 길드에서 그런 것도 제공해요?”
“자세한 이야기는 밥 먹으면서 할게요.”
단테는 길 곳곳에 난 표지판들을 흘겨보면서 길을 찾아갔다. 방향을 몇 번 틀어서 그들은 온갖 포장마차들이 몰려있는 거리로 들어갔다. 누군가는 튀겼고, 누군가는 구웠고, 누군가는 끓이고, 누군가는 볶았다. 포장마차에서 산 음식을 근처에서 먹을 수 있도록 벤치와 탁자도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은 늦은 오후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양산을 펼치고 그 아래에서 쉬고 있는 포장마차도 많았다.
레스가 신천지를 발견한 탐험가처럼 손차양을 하고 둘러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우리들 뭐 먹지?”
아자리가 대답했다.
“그냥 알아서 하나씩 먹고 싶은 거 골라서 모이지 그래요?”
그 말을 듣고 샤카자이아가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혼자 떨어지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바로 눈치 챈 아자리가 그녀에게 물었다.
“언니는 누구 따라갈래요?”
샤카자이아는 일행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폈다. 샤카자이아는 아주 잠깐 레스에게 시선이 머물렀다가 바로 아자리에게 얼굴을 돌리고 그쪽으로 향했다. 레스는 그냥 샤카자이아가 여자끼리 짝을 짓고 싶은 거라 받아들였다. 일행들은 둘씩 모여서 갈라지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
같은 시각. 레스 일행들이 끼니를 때우고 있는 곳하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가 하나 있었다. 허세 없이 최소한의 장식으로 정갈함을 내세우는 세련된 곳이었다. 카르델과 아비투스는 그곳에서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5분에 한 모금씩 마시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 하딘, 피카니 그리고 루나가 가게로 들어와서 같은 자리에 앉았다. 하딘과 피카니는 이쪽으로 다가온 어린 여자 종업원에게 음료만 적당히 주문했지만 못 본 사이에 얼굴이 핼쑥해진 루나는 메뉴판을 보면서 줄줄 읊었다.
“바닐라 크레이프랑 딸기 타르트, 설탕에 졸인 밤. 음료는 에스프레소 3잔을 미지근한 우유 한잔에 모두 부어주세요. 다 먹고 나면 핫 초콜릿도 부탁드려요. 미리 나오면 식으니까요.”
종업원은 영수증을 가득 채운 주문 목록과 루나로부터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에 겁을 먹어서 표정이 살짝 질렸다. 카르델과 아비투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종업원이 떠나고 나서 아비투스가 물었다.
“주둔지에서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마법사님?”
의자에 축 늘어져서 눈을 감고 있는 루나 대신에 피카니가 대답해줬다.
“아까까지 죽을 뻔했던 사람 여럿 살리고 오셨거든요.”
하딘도 거들어줬다.
“피에르도 인정해주더라고.”
카르델이 낮게 감탄했다.
“대단하네. 의사양반은 원래 마법사 싫어하는데.”
그 말을 듣고 피카니는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랬나요?”
“총에 맞고도 마법약 마시는 걸 거절하던 사람이야. 과거의 수단에 의존하면 근본적인 기술의 발전이 없다면서.”
겨우 한 숨 돌린 루나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마법으로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면 당장 급한 증상은 없앨 수 있어도 결국 부작용이 도져서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되요. 아마 빈센트 중위님은 마법사들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된 사람을 봤던 거겠죠.”
“고생하셨네요.”
그렇게 말하며 카르델은 자기 앞에 있던 비스킷 접시를 그녀에게 밀었다. 루나는 하나 집어서 오물거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비투스가 물었다.
“그런데 마왕군들은 마법사들에게 굉장히 의존하고 있던데요. 군의관은 거의 못 봤습니다.”
씹던 걸 삼키고 루나가 대답했다.
“우리들하고는 체질이 달라요. 진짜 이유는 아직 모르겠지만 마족들은 몸으로 마법을 받아들이는 게 인간들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고 아비투스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숙소는 잡아놨습니다. 저희들 신분은 밝히지 않았고요. 여기서 나가고 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하딘은 자기 입가를 한번 움켜쥐었다가 턱에 난 수염을 신경질적으로 잡아당겼다. 하고 싶지 않았던 말을 하려나 해서 다들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원래는 여기 보안관하고 핑커튼이랑 같이 놈들을 붙잡을 생각이었는데. 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
“또 이상한 부탁 받았죠? 거절해요.”
카르델이 반사적으로 대꾸하자 루나가 나서서 말했다.
“사연이 조금 길어요. 아까 주둔지의 중환자 텐트에서 중요한 인물을 만났어요.”
피카니가 말을 이어받았다.
“몸 상태가 너무 나빠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마법사님 도움으로 어떻게든 명줄은 늘렸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살려내려면 우리들 도움이 절실합니다.”
루나와 피카니의 말을 듣고 아비투스가 손을 들고 물었다.
“말 끊어서 죄송합니다만 대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기에 살려야만 합니까? 매정한 말이지만 저희들은 일일이 도와줄 여유가 없는데요.”
그때 종업원이 주문한 것들을 수레에 싣고 테이블로 다가왔다. 종업원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각자 자리로 음료와 다과가 놓일 때까지 그들은 어색한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종업원이 마지막까지 인사를 하고 떠나자 하딘이 아비투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살려야만 하는 사람의 이름은 레모니 타티아나. 마족 측의 공작원이다. 전향하러 왔다는군.”
◆
레스가 가져온 것은 미트볼 토마토 스파게티였다. 미리 반쯤 삶아둔 면발을 다시 끓는 물에 넣어서 완전히 익히고 소스를 끼얹은 것이다. 그걸 보고 아자리가 말했다.
“결국 국수 먹겠다는 소원은 이루셨네.”
“르바티아 음식이라더라.”
아자리와 샤카자이아가 가져온 음식은 얇은 옥수수 빵에 내용물을 올려서 말은 전병과 볶음밥이었다. 볶음밥과 전병 위에는 여러 가지 양념이 뿌려져 있었고 접시 구석에는 치즈와 야채절임이 곁들여져 있다. 샤카자이아가 말했다.
“엔칠라다라고 부르더군. 이쪽 원주민들 음식이라고 들었다. 밥으로 지은 쌀은 처음 먹어보지만 맛있을 거 같아.”
아마 샤카자이아가 다른 원주민들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골라온 거 같았다. 아자리가 설명을 덧붙였다.
“엔칠라다는 ‘고추나 양념으로 장식하다’라는 뜻이래요.”
단테는 백과사전처럼 두툼한 쇠고기 스테이크를 가져왔다. 스테이크 옆에는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은 으깬 감자가 쌓여있다. 샤카자이아가 그걸 보고는 말했다.
“감자를 그렇게 먹기도 하는구나.”
“원하면 조금 덜어드릴게요.”
일행들은 식기를 쥐고 먹었다. 종종 서로 음식을 맛보고 싶으면 알아서 나눠주었다. 남이 만들어준 음식이 제일 맛있는 법이라고 일행들은 몸 구석구석까지 문명의 풍요를 즐겼다. 아자리와 샤카자이아가 골라온 엔칠라다가 생각보다 매콤해서 애먹기는 했다. 먹으면서 단테가 말했다.
“저 같은 행상인들은 위험한 일에 대비해서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거든요. 한 번은 상인길드로 어떤 시민이 쉬고 있던 경호원들에게 부탁을 한 적이 있어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떼어먹힌 빚을 돌려받게 도와달라고 했을 겁니다. 도시에 있는 동안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경호원들은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걸 계기로 상인 길드는 해결사도 고용해서 흥신소업도 같이 하고 있어요. 시작한 계기처럼 경호원들도 원한다면 의뢰를 맡을 수 있고요.”
즉 표면상 단테에게 고용된 그들도 의뢰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상범이라는 걸 들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자리가 물을 한 모금 마셔서 얼얼한 혀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원래 그런 건 핑커튼이 맡지 않나요?”
“핑커튼은 시시한 의뢰는 거절하고. 여기는 역사가 짧은 도시라서 다른 흥신소가 없거든요.”
“하긴. 핑커튼은 돈 많은 사람들 의뢰부터 받겠죠.”
“인구가 10만이나 되는 곳이라서 일감은 항상 있습니다.”
레스는 빵으로 그릇에 남은 토마토소스까지 깨끗하게 닦아서 먹었다.
“위험한 일만 아니면 좋겠다.”
그들은 빈 나무 그릇들을 상인들에게 돌려주고 모여서 거리로 나왔다. 자연스럽게 일행들의 일정을 지휘하게 된 단테가 먼저 운을 뗐다.
“일단 저는 마차를 고치러 갈 생각인데 나머지 분들은 따로 하고 싶은 일 있으세요?”
아자리와 샤카자이아가 입을 모아서 같이 말했다.
“목욕탕.” “목욕탕.”
◆
루나는 다과들을 완전히 먹고 나서야 핼쑥했던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여자 몸으로 견디기 힘들었던 여행길인데 방금 중노동까지 하고 왔으니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였던 건지 남자들은 짐작이 갔다. 곧 종업원이 생크림을 띄운 따듯한 핫 초콜릿을 대령해왔다. 생크림을 티스푼으로 한술 떠서 입안에 넣고 루나가 말했다.
“우리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죠?”
아비투스가 들은 대로 말했다.
“이곳의 갱들이 갑자기 전례 없이 비정상적으로 득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 의약품들을 독점하고 있어서 복종을 맹세하지 않는 약국이나 병원에게는 약을 제값에 팔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들한테 전향해온 공작원이 위험한 상태라는 것.”
그녀는 지금 핫 초콜릿을 입에 머금고 있는지라 피카니가 대신 말해줬다.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갱들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거 같습니다.”
카르델이 말했다.
“누군가라니? 혹시 마왕군 말이야?”
그하고 마주보며 피카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도 우리 쪽으로 전향해온 공작원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암살자를 보냈으니까. 이렇게까지 정황이 합쳐지면 우리들도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어.”
이번에는 하딘이 말을 이었다.
“나도 여기에 휘말리는 건 질색이었지만 놈들 땅으로 가야만 하는 우리들로서는 그 공작원을 살려내야만 해. 그리고 그 공작원을 살려내려면 마법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카르델과 아비투스는 그 말을 듣고 이해가 안 돼서 눈을 가늘게 뜨고 인상을 썼다.
“저기 두목, 마법사가 필요한 거라면 지금 바로 옆에서 핫 초콜릿을 마시고 계시는 데요?”
“이야기 아직 안 끝났다. 마왕군은 공작원들이 변절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마법을 걸어둬. 지금 우리 주둔지에 있는 공작원의 목숨이 위험한 건 그것 때문이야.”
루나는 잔에서 입을 떼고 말했다.
“몸은 어떻게든 고쳐줬지만 걸려있는 마법을 없애버리려면 준비물이 많이 필요해요. 그걸 구하려면 이 도시에 있는 유일한 마법 용품 가게로 가야 하는데 갱들이 물건들을 가져가고 주인도 데려갔대요.”
카르델은 머리카락을 쥐어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절규했다.
“이걸 대체 우리가 어쩌라고? 다섯 명이서 여기 갱들을 통째로 상대해?”
아비투스는 카르델하고는 대조적으로 침착하게 손을 들고 물었다.
“공작원이 변절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마법을 걸어둔다고 했죠? 입막음을 할 거라면 배신하자마자 죽어버리도록 마법을 걸어야하지 않습니까? 번거롭게 서서히 죽이지 말고.”
루나가 대답했다.
“그 마법으로부터 스스로 목숨을 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배신을 취소하는 거예요. 해제가 어려운 고급 마법이라 대부분은 돌아오게 되죠. 마족들은 이걸 ‘돌아온 탕아’라고 불러요.”
하딘이 설명을 보충했다.
“마법 하나로 배신할 마음도 밟을 수 있고 입막음도 겸하는데다가 고급 인력 손실까지 막을 수 있지. 공작원 하나를 키우는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아주 합리적이야.”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서 이미 정황을 알고 있던 하딘과 피카니까지 얼굴에 수심이 차오르고 있었다. 안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카르델과 아비투스는 술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다들 속으로 루나처럼 자신들도 먹을 다과를 미리 주문할 걸 하고 후회했다. 서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느라 침묵이 맴돌았다. 피카니가 먼저 정적을 깼다.
“그런 것까지 감수하고서 대체 뭘 알려주려고 우리한테 온 걸까요?”
루나가 반응해줬다.
“빈센트 중위님의 말씀으로는 그 공작원이 ‘돌아온 탕아’의 대책을 갖고 있던 모양이지만 암살자한테 당해서 쓰지 못한 것 같았대요. 물론 그 대책이 뭐였는지는 그분도 모르고요.”
하딘이 지나치게 늘어진 상황 설명을 마무리해주었다.
“하나. 갱단들의 배후에 마왕군이 있을 확률이 높다. 둘. 저쪽 공작원이 목숨을 걸고 전향해서 우리들에게 중대한 무언가를 알리려 했다. 셋. 갱단들 때문에 시민과 부상병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넷. 우리들은 마족들의 땅으로 가야하니 그 공작원의 정보가 절실하다.”
그는 말하다 말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분 다음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는 목표물들도 붙잡아야 한다. 쫓아야할 토끼가 한 마리 더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