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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화 〉[3권] 77화 - 판돈을 올려라 (77/188)



〈 77화 〉[3권] 77화 - 판돈을 올려라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승객들은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정장 차림의 사내가 레스 일행을 삿대질하면서 차장에게 언성을 높였다.

“저것들 내쫓아! 재들 때문에 우리가 휘말리잖아!”


“그래 맞아!”

“다치면 책임질 거야?!”


다른 사람들도 그 소리에 입을 맞췄다. 틀린 말은 아니니 일행들도 뭐라 하질 못했다. 사람들이 불만을 계속 토해냈다.

“뭘 늦장 부리는 거야! 어서 내쫓아!”


“고소할 거야! 고소할 거라고!”

차장은  소리를 묵묵히 들으면서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다. 그의 눈으로 간호에 열중하는 아자리와 아직도 끙끙 앓고 있는 루나가 들어왔다. 승객 중에 루나를 안중에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행들을 내쫓아야 할지, 아니면 지켜줘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웠는지 처음으로 차장의 얼굴에 고민하는 기색이 서렸다.


공격이 멎자 레스는 피카니에게 손을 내밀며 외쳤다.


“총  빌려줘!”

피카니는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거 있잖아?”

“그래도 필요해!”


레스는 미간이 주름이 질 정도로 눈꺼풀을 굳게 닫고 있었다. 아자리가 물었다.

“눈은 왜 그러고 있어요?”

“설명할 시간 없어.”

목소리가 진지했다. 피카니는 자신들을 쫓아내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을 흘겨보고 말했다.

“나쁜 짓 하려는 건 아니지?”

“지금은 아냐!”


총잡이들이 다른 권총을 새로 꺼내고 쏘기 시작했다. 금속이 금속을 때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레스는 바닥을 부지런히 기었다. 아직도 눈을 감은 채여서 공간 감각과 촉각에 의지해서 움직이는지라 개미가 더듬이로 땅을 읽듯 손을 더듬거리는 꼴이 제법 장관이었다. 여태껏 난리를 치던 사람들은 막상 레스가 이쪽으로 다가오자 입을 다물었다. 정상인이라면 자신을 향해 누군가가 양손에 권총을 쥐고 격렬하게 기어서 온다면 겁에 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장이 한쪽 무릎을 접어서 몸을 숙였는데 총알을 피하기보다는 레스의 말을 들으려 그런 것 같았다. 레스는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말을 걸었다.


“차장님 맞으십니까?”


“말씀하시죠.”


“제가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데 그쪽의 도움이 조금 필요합니다.”


“듣고 있습니다.”

“전차의 속력을 줄여주세요.”

그때 바깥으로부터 남자 목소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강도가 아니다! 방금 올라탄 놈들만 이쪽으로 넘겨라!”

피카니가 창문 위로 슬쩍 머리를 올려서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방금 소리를 지른  우두머리격으로 보이는 인물이었다. 커다란 검은색 펠트 모자와 고글을 쓴 사내였는데 피카니에게는 얼굴과 체형이 눈에 익었다. 다름이 아니고 낮에 자신들을 공격했던 자객 중에 루나를 직접 납치하고 그녀를 방패 삼은 덕에 몸이 성했던 놈이었다. 피카니는 분노로 치가 떨려서 째려보다가 하마터면 다른 총잡이가 쏜 총알에 맞을 뻔했다. 방금 그의 옷깃을 붙잡고 끌어내렸던 아자리는 피카니의 뺨을 찰싹 때리고 말했다.

“평정심.”

따귀를 맞았을  살짝 사레가 들렸는지 피카니는 쇳소리 섞인 헛기침을 하며 겸연쩍은 고갯짓을 했다. 바깥에 있는 우두머리 총잡이가 이쪽을 향해 다시 소리를 질렀다.

“다음 경고는 없다! 안 그러면 모조리 죽는다!”


레스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할 말만 했다.

“그리고 제가 신호하면 불을 꺼주세요.”

“아하. 그래서 눈을 감고 계셨습니까?”


차장은 레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낸 눈치다.  모습을 보고 있던 어떤 승객이 외쳤다.


“당장 내쫓아야지 뭔 짓거리야! 너 이름 뭐야! 여기서 내리기만 하면 법대로 해서 인생 족칠 각오….”

차장의 소매 속에서 용수철 튕기는 소리와 함께 비밀 권총이 튀어나오자 승객의 말이 끊어졌다. 질겁한 사람들을 향해서 그가 덤덤히 말했다.


“여기에서는 내가 법이다.”


전차의 속력이 느려지자 총잡이들도 몰고 있는 모터바이크의 속력을 거기에 맞춰서 몰았다. 파스낙은 하늘에서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다. 부하들끼리 충분히 해결할만한 데다가 상황도 유리한데 굳이 눈길을 끌어가며 직접 나설 필요가 없었다. 우두머리 총잡이는 차장이 협박을 받아들이고 전차를 멈추려나 싶어서 가만히 기다렸다. 하지만 전차는 느려지기만 했을  멈출 기미가 안 보였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어느 총잡이가 우두머리를 향해 물었다.

“어떻게 합니까?”


“다 쏴버려.”

우두머리 총잡이가 공격하라는 수신호를 내리자 총잡이들이 차례대로 서로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그들은 권총을 쳐들고 전차로 가까이 다가갔다. 전차는 이제 속력이 너무 느려져서 평범한 사람이 열심히 달리면 따라잡아서 올라탈 수 있을 정도였다. 레스는 엔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쌍권총을 쥐고 가만히 웅크려서 엄숙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취향 특이한 사람이 기도하는 모습 같았다. 전차와 모터바이크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들은 이제 안쪽을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기 수월해졌다. 레스가 외쳤다.

“지금이요!”

여태껏 환한 전차 내부를 노려보고 있던 총잡이들은 갑자기 전차의 불이 꺼지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여태껏 눈을 감고 있었던 레스는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그는 독수리처럼 눈을 치켜뜨고 양팔을 양옆으로 뻗어서 보이는 총잡이들부터 쏘았다. 어떤 총알은 상대의 오른팔을 뚫어버리고 왼쪽 팔꿈치에 박혔다. 뒤늦게 총잡이들은 어둠을 향해 난사했지만 눈먼 총알은 레스에게 닿지 않았다.

레스는 숙였던 몸을 일으키고 우두머리를 향해 겨눴다. 이내 모터바이크의 연료탱크와 상대의 손목에 구멍이 났다. 보통 사람이라면 기절하고도 남을 고통을 우두머리 총잡이는 견뎌냈으나 연료를 질질 흘리고 있는 모터바이크는 무시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다른 총잡이들이 총에 맞고 땅을 굴렀다. 레스 앞에서 방탄복은 의미가 없었다.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 많기도 했다. 쌍권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레스가 총알과 함께 춤추는 모습이 어둠 속에 잔상을 새겼다. 소란이 잦아들자 차장은 불을 켜고 저 앞의 조종석으로 갔다. 곧 전차는 원래의 속력으로 다시 달렸다.

사람들의 흥분으로 달구어진 후끈한 허공 속에서도 권총들은 김을 피워 올렸다. 승객들은 하나 같이 순수한 경악만 얼굴에 띄우고 있다. 레스는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운전석을 향해 외쳤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피카니는 권총을 돌려받았고 아자리는 입을 열었다.

“이젠 별일 없겠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차가 통째로 흔들렸다. 평범한 급정거가 아니다. 조종석에 있던 차장은 하늘에서 가면을 쓴 남자가 차선으로 내려와서 우뚝 서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가 전차를 향해 손길을 뻗고는 팔꿈치를 접으면서 허공을 움켜쥐자 전차가 덜컹거렸다. 전차는 선로 위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미끄러지다가 기어코 파스낙 앞에서 멈췄다. 차장이 중얼거렸다.

“브레이크를 억지로 움직였군.”


한편 일행들은 화목한 대화를 나눴다. 레스가 아자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뭘 했다고 그래요?”

두 남자가 짜고 친 것처럼 똑같이 말했다.


“해치웠나.”

“뒤끝하고는. 여하튼 제가 나설 때네요. 다녀올게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아자리를 레스는 손으로 정수리를 눌러 다시 앉혔다. 그녀는 정색했다.

“손 떼요.”


“너도 이젠 한계잖아. 괜히 무리해서 며칠 동안 뻗어버리는 꼴 또는  봐. 루나 씨 살릴 사람도 너밖에 없고.”

“그렇다고 당신들끼리 저 녀석을 상대하겠다고요?”


“받은 패가 마음에  들어도 피할  없는 판도 있는 법.”

피카니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권총을 장전했다. 하지만 레스는 장전을 하지 않았다.


“너도 여기 남아있어.”

레스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권총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권총집으로 돌려놓고 옷자락으로 덮었다. 피카니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뭐?”


“걱정은 고마운데 저쪽 지켜줄 사람은 있어야지.”

“누가  걱정한 댔냐? 제정신이야?! 난 널 살려서 데려가야….”


피카니는 거기까지 말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여서 말을 끊었다.

“네 공주님이나 지키고 있어.”

레스가 피카니를 가볍게 밀치자 기운이 없었던 피카니는 풀썩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서둘러서 걸었는데 기어코 아자리가 달려와서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지금 자살하러 가는 거예요?! 혼자서는 절대 못 이겨요!”

“혼자서 가야 의미가 있어.”


“의미? 대체 무슨 의미요?”


레스는 대답하지 않았고 아자리는 그를 쫓아서 전차의 조종석까지 갔다. 차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파스낙을 노려보고 있었다. 차장의 성격을 생각하면  심각한 표정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실용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파스낙은 지팡이를 땅에 찍은 채 꼼짝 않고 있었다. 아자리가 하던 말을 이었다.


“대책은 있어요? 총알은 얼마나 있고요?”


“대책?”


레스는 거슬거슬한 턱수염을 왼손으로 긁다가 손목을 이리저리 풀었다. 그러다가 아자리를 쳐다보지 않으면서 대꾸했다.

“총알 하나.”

아자리는 어처구니가 나가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레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깨닫고 그녀는 졸도할 뻔했다.

“당신 설마….”

그는 한 번 심호흡하고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는 옆에 있는 문을 열어서 바깥으로 나왔다. 아자리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레스!”

차장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쫓아가려는  말렸다. 레스는 파스낙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전차의 전조등이 레스의 앞으로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렸다. 도심의 불빛과 온갖 그림자가 얼기설기 얽힌 선로 위로 파스낙과 레스는 서로 마주 섰다. 주변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참을 만큼 참았다.”

파스낙의 목소리가 가면 너머로 뭉개져서 들렸다. 레스는 말이 없다. 그가 다시 말했다.


“꿇어.”

레스가 왼쪽 발을 앞으로  걸음 내디뎠다. 파스낙은 이제 레스가 한쪽 무릎을 꿇겠거니 하고 가만히 보았다. 하지만 레스는 대신 발끝과 발꿈치를 축으로 상대에게 몸의 옆면이 보이도록 자세를 고쳐잡았다. 파스낙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세를 고쳐 잡은 레스는 왼팔을 수평으로 세워서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고 오른손은 허리춤에 살짝 댔다. 눌러쓴 모자 밑으로 금속 같은 광택이 눈에서 뿜어져 나왔다.


가면 때문에 아무도 볼 수 없었지만 파스낙은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친 건가?’

마법사에게 죽을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번개에 튀겨져서 죽을 수도 있고 몸이 터져서 죽을 수도 있다. 염동력으로 매쳐져서 다진 고기가 되거나 뼛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레스에게 그딴  아무래도 좋은 모양이었다.


‘날 상대로 결투를 신청해?’


절망하고 목숨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한 사람만의 결연함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저런 무생물 같은 기백이 사람 몸에서 나올  있는지 감탄스러워 파스낙은 머리가 어질거렸다.


한편 아자리는 레스를 내버려 두고 돌아갈 엄두가  나서 차장과 함께 결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레스의 모습을 보고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그녀가 중얼거렸다.

“자세가  저렇지?”

왼팔을 들어 올리고 삐딱하게 서 있는 모습이 흡사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고대의 전사 같았다. 차장이 아자리의 물음에 친절히 답해줬다.


“저건 가장 수비적인 발총 자세입니다. 평범한 자세에 비하면 맞출 수 있는 면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심장에 맞을 총알도 어깨와 팔로 막을 수가 있지요. 단점은 뽑아서 쏘는 속도가 느리고 상대를 맞추기도 어려워진다는 거지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먼저 오른손으로 총을 뽑고 팔꿈치를 접어서 자신의  가까이에 댑니다. 그렇게 반동을 안정시키고 지향 조준을 하죠. 조준이 끝나면 왼손으로 공이를 때리고요. 아무리 빠른 총잡이라도 다른 자세에 비하면 쏘는 속도가 물리적으로 느려질 수밖에 없지요.”

아자리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절규했다.


“대체 저러는 이유가 뭐야?”


 역무원이 사격에 대해 이리 잘 아는지 의심할 법도 하지만 지금 아자리는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차장은 저 앞을 가리키며 안심시키려는 듯 다정히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요. 저 결투사의 뒷모습을 보세요.”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아, 그리고 만약을 위해 준비한 것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차장이 운전석 밑에서 무언가를 꺼내자 아자리는 그걸 보고 기겁했다.

몇 분이 지나도록 레스는 석고상처럼    깜빡이지 않았다. 파스낙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머릿속으로는 레스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알아내려고 생각했다.


‘동료가 수작을 부릴 때까지 시간 벌기로 하는 허세인가? 아니. 계집은 이미 체력이 다 떨어졌다. 홀리데이도 뾰족한 수는 이젠 없을 거고.’


의심이란 종이를 적시는 먹물과도 같아서 한번 물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파스낙은 주의를 레스의 자세와 옷차림으로 돌렸다.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왜 아직도 권총집을 옷자락으로 가리고 있지?’

결투라면 미리 총집을 드러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레스는 그러지 않았다. 파스낙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리칼쿰. 그러고 보니  녀석 권총은 오리칼쿰으로 만들어져 있었지. 설마 결투장에서 총알을 튕겨낸 것처럼 권총으로  마법을 파회할 수단이 있나? 내 칼하고 비슷한 기능이 저 권총에 있는 건가? 그럼  발총 자세도 이해가 돼. 왼쪽으로 권총집을  걸 감춘 거로군. 오른손으로 뽑아서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왼손으로 뽑으려는 거겠지.’


파스낙은 바로 그런 생각을 한 자신에게 실망했다.


‘그럴 리 있나. 의미 없는 헛짓거리야. 게다가 대항 수단이 있었으면 진즉에 썼을 거고. 그냥 허접스러운 기만이겠지.’


하지만 의심이 또 다른 의심을 낳아버렸다.

‘잠깐만. 기다려봐. 이놈은 사쿠라비에서 왔어. 만일 내가 모르는 그쪽 지방만의 비법이 있다면? 아무리 아레이스타가 무능한 마왕이었다고는 해도 이놈은 그걸 쓰러트린 놈이야. 아직 내가 모르는 특별한 능력이나 비장의 수단 정도는 당연히 가지고 있을 거야.’


파스낙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빌어먹을 어느 쪽인지 도저히 모르겠어. 아무리 봐도 허세인데 뭔가 있을 거라는 의심이 사라지지를 않아.’

그저 두 사람이 아무것도  하고 서로 노려보고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자리는 내장까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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