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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화 〉[4권] 147회 - 전해져 내려오는 (147/188)



〈 147화 〉[4권] 147회 - 전해져 내려오는

그들은 본격적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주둔지 전체가 분주해졌다. 물론 레스는 딱히 나설  없이 감시를 받으면서 기다리는  말고는 할 게 없었다. 분위기를 봐서는 이곳을 떠날 사람이 그들 일행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아무래도 대행렬이 갖춰질 조짐이었다. 마차 수십 대가 열을 갖추고 사람들이 물건을 날랐다. 레스는 병사의 안내를 받고 그들이 타고 갈 마차 앞에 섰다. 그가 마차를 끌고 있는 말을 보고는 작게 외쳤다.

“이 애들 낯이 익은데.”

근처에 있던 피카니가 대답했다.

“저 두 마리하고 마차는 너희 일행이 쓰던 거야. 이제는 우리들의 뱃사공이자 방주가 됐고.”

“우리가 쓰던 마차? 혹시  마차는 우리가 제페토 씨한테 주문해놨던 건가?”


피카니가 마차 바퀴를 가리키면서 쪼그려 앉았다.

“저것 봐. 바퀴 주변에 용수철 장치 보여? 저거 서스펜션이라고 부르는 거야. 자동차에 쓰는 최신 기술이지. 그 난쟁이 기술자가 수제작으로 구현해서 너희 마차에 달아놨어.”


“단테가 이걸 보면 무슨 소리를 할는지 모르겠네.”


레스가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피카니가 이번에는 마차의 짐칸 벽을 탕탕 두드렸다. 전에는 철제 뼈대에 천막이 둘려진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현금 수송 마차나 죄수 호송용 마차처럼 거대한 직육면체가 바퀴 위에 올려져 있었다.


“대부분은 품질 좋은 소나무로 이루어졌고 측면은 엄폐물로   있도록 방탄처리된 합금 철판이 안쪽에 붙어있지. 지붕은 도르래 손잡이를 돌려서 열 수도 있다는군. 안에서 바깥을 내다볼 수 있도록 미닫이 창문도 뚫려있어.”


그 말을 들었는지 짐칸에 이미 타고 있던 타티아나가 창문을 스르륵 열고 이쪽으로 윗몸을 빼꼼 내밀었다. 창가 모서리에 걸렸던 고양이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그녀가 레스에게 물었다.

“드디어 출발이군. 기분은 어때?”


레스는 실눈을 뜨고 대답했다.


“잘 몰라.”

타티아나 바로 옆에서 다른 창문이 또 스르륵 열리고 루나가 나타났다. 그녀가 나무 상자를 바깥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브라우닝 씨가 권총에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이름이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라는 레스 씨의 말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한  보세요.”


레스는 상자를 받고 안에서 르맷 리볼버를 꺼내 이리저리 살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빌린 물건처럼 그는 이 거대하고 화려한 물건을 다루는 게 낯설기만 했다. 손잡이 밑부분에 뭔가 새겨져 있었다. 적힌 것을 읽고 레스가 끙하고 신음을 흘렸다.


“오쓰 키퍼(Oath keeper)?”


피카니가 말했다.

“이보다 너한테 어울리는 별칭은 없다고 생각해. 너 툭하면 맹세를 입에 달고 다니잖아.”

타티아나가 자연스럽게 화제를 이었다.

“가장 유명한 싱글 액션의 별명이 ‘피스메이커’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재치 아냐?”

레스가 한숨을 쉬면서 ‘오쓰 키퍼’를 상자에 도로 넣고 그것을 타티아나에게 건넸다.


“어…. 맹세 타령하는 건 앞으로 자제할게. 내가 너무 심했지.”
루나가 스쳐 지나가다가 꺼내는 투로 말했다.


“전 딱히 상관없는데.”

레스가 마부석을 바라보며 화제를 돌렸다.


“마차는 누가 끌어?”

피카니가 엄지로 방향을 가리켰다. 그쪽을 보니 카르델과 아비투스가 어깨에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손으로는 말의 고삐를 쥐고 이쪽으로 끌고 오는 중이다. 두 사람은 마차에 자신들이 데려온 말을 더해서 사두마차로 만들었다. 카르델이 마차에 매여 있던 말들을 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아주 잘생기고 튼튼한 애들이군. 너희가 탔던 마차를 끌던 애들 맞지?”


레스가 대답했다.

“그래.”

“애들 이름이 뭐야?”

레스가 손짓을 하면서  마리를 차례대로 소개했다.


“왼쪽은 ‘부치 캐시디’. 오른쪽은 ‘선댄스 키드.’”

카르델의 얼굴에서 표정이 증발했다. 아비투스는 폭소를 터트리고 마부석에 몸을 기대고 입가를 가리며 킬킬거렸다. 피카니와 루나도 입가를 굳게 다물고 웃음을 참는 티가 엿보였다. 레스와 타티아나는 영문을 몰라서 둘은 사이좋게 뚱한 표정을 지었다. 타티아나가 말했다.

“왜?”

“알 필요 없어.”


카르델은 굳은 얼굴로 두 마리를 바라보면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샤카자이아가  잡아당긴 시위에서 손을 놓자 화살이 외마디 휘파람을 불며 사슴의 몸통에 꽂혔다. 사슴은 꽥하고 울부짖다가 피를 흘리며 조금 비틀거리고는 얼마 못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자리는 칼을 꺼낸 샤카자이아를 따라 사슴에게 다가갔다. 샤카자이아가 사슴의 숨통을 끊고 눈을 감겨주며 속삭였다.

“나홈야(고맙다).”

뿔이 없는 암사슴이었다. 샤카자이아는 죽은 사슴을 양어깨에 둘러매고 말했다.


“이 정도면 한동안 고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둘은 걸어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말을 나눴다. 아자리가 죽은 사슴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생을 꽤 오래 돌아다녔는데 이만한 사냥감은 처음이네요.”

아자리는 사슴을 짊어진 샤카자이아를 대신해서 활을 들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말했는데 와시추들이 이 땅에 오기 전에는 불 위에 냄비를 올려두고 사냥을 나가면 냄비의 물이 끓을 즈음에 사냥감이 잡혔대. 또 예전에는 우리가 살던  근처에도 들소가 지나다녔는데 이제는 씨가 말라서 나는 들소를 직접 본 적이 없어.”

“‘버팔로 빌’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한 총잡이가 있는데  사람은 혼자서 들소를 천마리 가까이 잡았대요. 문명 세계에서 들소 사냥은 한때  유행을 탔었어요. 심지어 들소 사냥만을 위해서 운행하는 철도 관광 상품도 있었다고 하니깐요. 가죽이나 고기도 취하지 않고 그냥 재미로  죽여서 시체들을 초원에 내팽개쳤죠.”

샤카자이아는 한 번 심호흡했다.

“그런 이야기는 가능하면 속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좋은 와시추나 문명인들도 많아. 당연한 사실을 난 너희와 만나기 전에는 전혀 깨닫지 못했어. 너희가 아니었다면 증오와 편견을 죽을 때까지 품고 있었을 거야.”

“언니는 아버님을 백인들에게 잃었다면서요. 저도 그런 일을 겪었다면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엄마는 아빠를 잃고 나서 마음에 큰 병이 생기셨어. 한동안은 내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죽은 사람처럼 아무 일도 안 하셨어. 그 기억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해.”


아자리가 서둘러 화제를 수습하듯 말투를 밝게 바꾸었다.


“오랜만에 큰 수확을 얻었는데  이야기가 어둡게 흘러가나 모르겠네요. 아, 저 때문이네요.”

샤카자이아는 성의껏 작게 웃어서 아자리의 농을 받아주었다. 잠깐 시간이 흐른  둘은 멈춰서 쉬었다. 샤카자이아가 사슴의 배를 가르더니 안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간을 꺼냈다.

“모처럼이니 같이 먹자. 이건 잡자마자 바로 먹어야 맛있어.”

아자리는 티끌 없이 밝은 얼굴로 새빨간 생간에 소금 통을 기울이려는 샤카자이아에게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 나서 말했다.

“그대로 먹는다고요?”


샤카자이아는 소금을 치려다가 멈췄다.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었다.

“응? 왜? 신선한 간에 소금을 쳐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뇌도 그렇고.”

“저희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그건 허락 못 해요. 기생충 문제가 있다고요.”


샤카자이아는 진심으로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지간히 당장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멈춰서 쉰 이유도 그거로 보였다.


“에에에엥? 그렇지만 우린 다 계속 그렇게 먹고살았는데.”

“날것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익혀서 먹어요. 그리고 언젠가 약국에 들를 일이 생기면 언니가 먹을 구충제도 사야겠네요.”

샤카자이아는 울상을 짓고 피가 뚝뚝 떨어지던 생간을 다시 사슴 속에 집어넣었다. 표정이 어찌나 애처로운지 아자리는 자기가 너무 지나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둘은 가던 길이나 다시 서둘렀다. 슬슬 도착할 곳이 가까워지자 아자리가 입가에 손을 대고 외쳤다.


“단테. 저희 왔어요. 아무 일 없었나요?”

“아무 일 있었지요.”


단테가 태평한 목소리로 외쳤다. 걸음이 이어질수록 두 사람은 낯선 기척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경계했다.  좋은 예감의 정체는 처음 보는 불친절한 손님들이었다. 네 명의 남자들이었는데 차림과 인상이 워낙 지저분해서 바깥에서 오래 지낸 티가 한눈에 보였다. 친절하지 못하다고 확신한 건 저쪽이 흉기를 들고 이쪽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엽총으로 단테를 겨눴고 나머지는 커다란 날붙이를 손에 들고 있었다.


불친절한 손님들은 아자리와 샤카자이아를 보고 즐거워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 싱싱한 게 셋이나 왔어!”

“여자랑 고기 모두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 나려던 참이었는데 오늘 운수 터졌다.”

“저놈들한테는 재수 없는 날이고.”

와하하하하. 틀에 박힌 사악한 폭소가 터졌고 단테는 총에 겨눠진 채 느긋하게 주전자를 기울여 양철 머그잔에 차를 따랐다. 남자들은 불을 피워둔 곳 근처에 놓인 머그잔이 3개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여태껏 기다린 듯했다.


아자리와 샤카자이아, 그리고 단테는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눈짓을 교환했다. 아자리가 단테를 향해 말했다.

“음. 어쩌죠?”

단테가 남자들을 향해 평화로이 말을 건넸다.

“마침 다 같이 나눠 먹을 고기도 생겼는데 한 끼 얻어먹고 가시겠습니까?”


그를 겨누고 있는 남자가 단테의 머리를 총부리로 건드리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주제 파악 안 되냐? 가진 거 다 챙기고 너희 전부 우리랑 같이 간다.”

단테는 두 여자하고 다시 시선을 교환하고 일상적인 말투로 말했다.


“어디로요?”

“어디긴. 너희들한테 안 좋은 곳이지.”

“그러니까 댁들이 근처에 숨어지내는 곳이 있다는 거죠? 흠. ‘현금 출납기’는 이쪽에 없었을 텐데. 댁들이 하는 짓도 규칙에 어긋나는 거고 말이죠.”

그리고 단테는 방금 잔에 따른 뜨끈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겁먹을 기미가 보이질 않는 단테의 배짱에 그들은 기가 막혔는지 손도끼를 든 남자가 두 여자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대체 저 자식은 뭐가 문제냐?”

남자들의 이목이 전부 저쪽으로 쏠렸다. 단테는 총구를 낚아채면서 상대의 얼굴에 뜨거운 차를 끼얹었다. 엽총은 엉뚱한 곳으로 발사됐고 단테는 빼앗은 총을 거꾸로 쥔  개머리판으로 상대를 후려쳤다. 남자들이 이번에는 단테 쪽으로 정신을 팔자 샤카자이아가 여태껏 짊어지고 있던 사슴을 냅다 던졌다. 남자 중 하나가 사슴에 깔려서 바닥에 쓰러졌고 나머지 둘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아자리가 겨드랑이에 달아둔 총집에서 권총을 꺼내서 겨누고 있었다.


아자리가 외쳤다.


“움직이지 마. 손들어.”

 명은 아직도 정신을  차려서 그 말을  들었는지 손을 안 들었다. 아자리가 말을 안 들은 쪽의 허벅지를 향해 권총을 쐈다.

“내가 손들라고 했지!”

탕. 자기 옆에 있는 동료가 허벅지에 총을 맞고 바닥을 뒹굴자 손을 든 남자는 공포에 질렸다. 아자리는 공이를 당기고 이번에는 손을 든 남자를 향해 외쳤다.

“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

손을 들었던 남자는 발에 총을 맞고 깡깡이 발로 제자리에서 뛰다가 쓰러지고 악을 질렀다.


“아니 어쩌라고 시발! 앞뒤가 안 맞잖아!”


“너희들한테 재수 없는 날이니까.”

아자리는 공이를 철컥 당기면서 말했다.

잠시 후. 일행은 꽁꽁 묶인 불친절한 손님들을 한 곳에 짐짝처럼 몰아넣고 점심 식사 준비를 했다. 샤카자이아가 사슴의 가죽을 벗기고 앞다리와 몸통 사이에 칼집을 넣으면서 일행들에게 말했다.


“앞다리는 이렇게 통째로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어. 대부분이 근육으로 되어있거든.”


아자리가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말했다.

“그럼 기름기도 없어서 맛도 담백하겠네요.”

“당장 이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커다란 고기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다음에 먹어야 맛있어. 적어도 반나절은 지난 다음 먹는 게 좋아.”


단테가 말을 받았다.

“도축한  얼마 안 된 고기는 젖산이 남아서 살점이 맥박치듯 꿈틀거린다고 들었어요. 숙성시키고 고기의 사후 경직이 풀려야 육질이 연해지고 맛도 좋아지죠.”


“얇게 포를 떠서 날로 먹는 것도 나름 씹는 맛이 독특해서 맛있지만 아자리가 날로 먹는 건 안 된대. 점심은 내장을 먹자. 염통은 굽고, 간은 물에 데치고, 곱창은 씻은 다음 선지랑….”


묶여있던 남자 중 하나가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야 이 새끼들아 우리는 완전히 무시하냐?!”

아자리는 저쪽을 완전히 무시하고 단테를 향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방금 굉장히 침착하셨네요.”

“저희가 같이 다니면서 겪어본 일이 어디 보통이었어야죠.”


단테는 담백하게 대꾸하고 일행들의 잔에 차를 채워주었다. 아자리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안전하게 여행하려면 넷은 필요하군요. 뭔가를 하려면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는데 단테 씨만 자꾸 혼자 남잖아요. 오늘은 어설픈 놈들을 만났으니 망정이지.”


묶인 남자가 또 소리를 질렀다.

“새꺄 내 말이  들리냐?!”

단테는 턱밑을 손끝으로 긁적이다가 일행들에게 일어나라고 손짓했다. 그들은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들 앞에 섰다. 단테가 앞장서서 허리를 굽히고 아주 차분한 말투로 상대에게 말을 걸었다.

“딱히 큰 기대도 안 되지만 일단 물어보지. 그쪽은 누구 밑에서 일해?”


“누구 밑에서 일하냐고? 알면 어쩔 거고  안 하면 어쩔 건데!”

단테가 웃는 얼굴로 손질되고 있던 피투성이 사슴을 가리켰다. 잔뜩 흥분한 남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빙하처럼 얼었다. 단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댁들 은신처는 어디 있어?”

남자들은 다들 입을 다물고 단테의 시선을 피했다. 그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아가씨 보여? 이 땅의 원주민이야. 들어본  있어? 황무지 원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요리법 중에는 사람을 쓰는 것도 있다는 거?”

“우… 웃기지 마! 그딴 소리 누가 믿을 거 같아?!”

남자의 일행이 눈치 없게 옆에서 끼어들었다.

“아냐. 난 들어본 거 같아.”

다른 일행이 또 끼어들었다.

“애당초 야만인들이 사람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엄청 흔하잖아.”

자신을 향해 이목이 쏠리자 샤카자이아는 마침 손에 들고 있던 피투성이 칼을 들어 올려서 할짝할짝 칼에서 피를 빨아먹었다. 남자들은 맹수를 만난 강아지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피를 빨아먹던 샤카자이아는 갑자기 하던 짓을 멈추고 허리춤에서 소금 통을 꺼냈다.


“뭐, 뭐야?!”

남자들은 이성을 거의 놓기 직전이었다. 샤카자이아가 칼에 소금을 치고 할짝거리자 그들은 목이 터질 정도로 아무도 듣지 못할 도움을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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