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5권] 157회 - 최후의 수단일뿐
“헤이 오 라이라이 로~ 헤이 오 라이라이 로~ 헤이 로 라이라이 로이 라이로이~ 헤이레 로 라 로라 로~ 헤이 로 라이라이 로이~ 헤아 로 라이라이 로이 라이 라~”
파란 하늘 아래 침엽수림 사이로 검은색 머리칼을 가지런히 땋은 여인이 피리로 부는 음악처럼 가늘게 노래를 부르면서 걸었다. 피부색은 구워진 흙처럼 진하고 청록색 눈은 갈아낸 화살촉처럼 예리한 눈매 속에서 물에 젖은 옥돌처럼 빛났다. 그리고 풍성한 머리칼 사이로 활짝 펼친 손만큼 길고 뾰족한 귀가 삐져나와 있었다. 긴 야외 생활로 셔츠는 해지고 구리 지퍼가 달린 현대식 가죽 재킷과 블랙진, 가죽 부츠에는 이리저리 꿰매고 덧댄 자국이 보인다. 나무로 만든 활을 어깨에 걸었고 허리춤에는 단검과 토마호크가 달려있다.
“동굴에서, 협곡에서. 금을 찾아다니던 한 금광꾼, 그리고 클레멘타인이 살았네. 오 내 사랑. 내 사랑.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네가 영영 가버렸으니, 슬프구나 클레멘타인.”
붉은여우의 머리가 달린 남자가 산더미 같은 봇짐을 짊어진 채 술 취한 사람처럼 맥 빠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여인의 뒤를 따랐다. 체격은 말랐으면서도 탄탄했고 그의 모자와 두꺼운 외투에는 여인의 것보다 더한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다. 허리에는 손잡이가 하얀 권총이 꽂힌 벨트를 찼고 봇짐에도 튼튼해 보이는 검고 길쭉한 소총이 한 자루 묶여 있었다. 여우 남자는 자신의 노래에 박자를 맞추며 규칙적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에할리 나 뜨로이께 스 부 빈짜미(삼두마차를 타고 떠나는 밤), 아 브달리 멜깔리 아곤끼(저 멀리 불빛은 반짝이는데), 에흐 까그다 븨 미녜 찌빼리 자 뱌미(언제쯤 당신을 따라갈 수 있을까), 두슈 븨 라즈베야찌 앗 토스끼(그래야 고뇌를 떨쳐 버릴 텐데).”
1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겉모습에 걸맞지 않은 풍부한 성량과 감성으로 구슬피 노래를 부르며 남자의 뒤를 따랐다. 분칠한 것처럼 하얀 피부와 검은색 머리카락이 대조를 이루어 보는 사람에게 인형 같은 인상을 주었다. 다만 지금은 오랜 야외 생활 탓에 얼굴과 옷차림 곳곳에 땟국물이 흐른 자국으로 지저분해서 손질이 잘 된 고급 인형은 아니었다. 관리 없이 자란 검은색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닿았고 끝자락이 빗자루 털처럼 부스스하다. 그리고 머리에는 이마 쪽으로 굽은 작은 뿔 한 쌍이 산양처럼 관자놀이에 붙었다. 눈동자는 물감을 물에 푼 것처럼 투명한 붉은색이었고 눈가에는 피로에 찌든 보라색 기미가 진했다. 어깨에는 보라색 케이프 망토가 둘렸고 바느질로 이어둔 검은색 후드가 그녀의 머리를 덮었다. 손에는 그녀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긴 나무 지팡이가 들려 있는데 층층이 섬세한 목각이 새겨졌고 머리에는 깃털 장식이 달려있다.
세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걸음을 이어가다가 가장 앞에 선 여인의 수신호를 따라 차례대로 발을 멈췄다. 여우 남자가 물었다.
“샤키? 무슨 일 있어요?”
샤키라고 불린 여인이 자기 앞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쪽에 수상한 게 있어. 단테, 아자리. 가까이 가지 말고 내 근처로만 와.”
여인은 남자와 여자아이를 차례대로 단테와 아자리라고 부르면서 손짓했다. 단테와 아자리는 여인의 곁으로 가서 상대가 가리킨 것을 보았다. 아자리가 지팡이를 양손으로 짚고 체중을 실으면서 고개를 앞으로 내밀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손질된 날고기 한 덩어리가 눈에 띄는 곳에 놓여있군요. 표면이 오돌오돌한데 양고기인가?”
단테는 짊어진 봇짐을 잠시 내려놓고 자리에 주저앉으면서 숨을 골랐다.
“아마 어떤 사냥꾼이 미끼로 놔둔 거 같은데. 기다리면 미끼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사냥꾼하고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길어도 반나절 정도 뒤에 오겠죠. 어떻게 할까요?”
아자리가 단테의 말을 받았다.
“곧 있으면 저번에 알아낸 정보대로 근방에 사람 사는 곳이 나올 텐데, 그쪽 말대로 사냥꾼을 만나는 것도 괜찮겠네요. 길 헤매는 건 이제 지긋해요.”
귀가 뾰족한 여인이 자세를 수그리면서 속삭였다.
“뭔가 이상해. 미끼만 있고 덫은 없잖아. 근처에 사냥꾼이 숨을 곳도 없고. 덫사냥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 눈으로 봐도 저건 너무 미숙해 보여.”
단테가 여인에게 물었다.
“그럼 사냥감을 우리가 잡아줄까요? 저 미끼에 꾀인 놈을 우리가 잡아주고 나중에 돌아온 사냥꾼에게 주는 거죠. 보답으로 저희는 안내를 받고요.”
“그보다는 직접 가서 자세히 봐야겠어.”
여인이 땅에 몸을 바짝 붙이고 저쪽으로 기어가자 단테가 놀라서 다급히 외쳤다.
“샤카자이아! 뭐 하는 거예요?”
샤카자이아는 기어가면서 일행을 향해 따라오지 말라고 손짓했다.
“너희들은 따라오지 마. 사람 냄새가 너무 묻으면 미끼를 망칠 거야.”
아자리가 단테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는데요. 지금은 샤키 언니에게 맡겨보죠. 그런데 지금 저희 몸에서 사람 냄새가 나긴 할까요? 씻지 못한지 첫 이틀은 고역이었는데 이젠 아무 느낌도 안 나요.”
단테가 엎드린 자세를 뒤집어서 땅에 벌러덩 누우며 하늘을 향해 길게 하품했다.
“아자리아 양도 이제 무법자 다 됐군요.”
“하하하.”
아자리는 높낮이가 없는 억양으로 단조롭게 목으로 웃었다. 한편 샤카자이아는 손에 흙을 묻히고 털어낸 다음 조심스러운 손길로 미끼로 놓인 고깃덩어리를 살폈다. 칼집 자국이 보여서 손가락으로 틈을 벌리니 안쪽에 뭔지 모를 결정화된 알갱이가 보였다. 그리고 고기 밑을 들어서 보니 동물의 배설물이 깔려있었다. 배설물의 가장자리에 잔털이 난 것으로 보아 육식동물의 작품이었다. 손등으로 살짝 대보니 온기도 느껴졌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일행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단테가 봇짐을 들고 이쪽으로 오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예요? 미끼를 망치면 안 된다고 했으면서.”
샤카자이아가 손을 털면서 대답했다.
“이미 망한 사냥이었어. 이 사냥꾼이 누굴 노리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영악한 놈이야.”
“설명 좀?”
“미끼에 독이 들어있어. 어떤 독인지 나는 몰라.”
그녀가 고깃덩어리에 들어있던 알갱이를 칼로 끄집어내서 일행에게 보여줬다. 아자리가 그것을 유심히 보다가 코를 대고 조심스럽게 살짝 냄새를 맡았다.
“아무 냄새도 안 나고. 여태껏 살덩어리 속에 들어있었는데 녹은 흔적이 없네요. 백색 결정 형태를 가진 독극물이라. 스트리크닌이군요.”
단테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트리크닌? 그거 운동선수들이 먹는 거 아니에요?”
“극소량으로 섭취하면 운동 신경계가 각성해서 그런 용도로도 쓸 수 있긴 해요. 소화제, 변비약으로도 처방하고요. 그런데 성인 남성 기준으로 100mg을 넘으면 치사량이에요.”
사족으로 1904년 올림픽 마라톤에서 토마스 힉스라는 선수가 스트리크닌을 브랜디와 함께 먹고 금메달을 땄으나 복용 사실이 들통나서 실격처리된 사례가 있다. 당시 토마스는 결승선을 넘었을 때 질식사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아자리가 무시무시해 보이는 몸짓과 표정, 과장된 말투로 스트리크닌의 위험성을 표현했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해서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눈은 튀어나올 정도로 부어오르고 얼굴은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짓죠. 혈압이 오르는 동시에 심장은 멈추고요. 온몸으로 극한의 고통을 느끼다가 몇 분 뒤에서야 질식으로 간신히 죽게 되죠.”
단테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샤카자이아가 발로 고기 밑을 들춰서 동물의 배설물을 보여주자 아자리가 팔짱을 끼며 피식 웃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 작품의 주인은 운동선수보다 훨씬 똑똑하네요.”
샤카자이아가 말했다.
“이건 늑대가 눈 거 같아.”
아자리가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었다.
“저희가 사람 사는 곳 근처에 다가간 건 확실하네요. 제가 위로 날아가서 주변을 볼까요?”
단테가 그러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들어서 저었다.
“만에 하나 눈에 띄는 짓은 하지 맙시다. 마법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여러모로 귀찮아져요. 구석진 깡촌이 특히나 그렇죠.”
단테와 아자리가 나란히 자신을 쳐다보자 샤카자이아는 생각을 정리하고 답했다.
“내가 배웠던 방법에 따르면 덫은 많이 깔수록 성공률이 올라가. 그리고 덫들은 일정한 규칙과 간격을 두고 깔아두되 사냥꾼은 어디든 반응이 있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 중심에 자리를 잡지. 사냥꾼이 지금 집이 아니라 아직 밖에 있다면 우리가 부를 수 있을 거야. 고기도 아직 신선한 걸 보아 놔둔 지 오래 지나지 않았어.”
단테가 목덜미를 긁으면서 물었다.
“어떻게 하게요? 도와달라고 외칠까요?”
샤카자이아는 심호흡하고 양손을 입가에 댄 다음 하늘을 향해 힘껏 외쳤다.
[아우우우우우우! 컹컹컹! 아오우우우오오오! 끼끼끼낑!]
아자리가 울음 흉내를 듣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뒤로 주춤거렸다. 눈감고 들으면 정말로 어디 아픈 늑대나 개가 코앞에서 울부짖는 것처럼 생생했다.
“진짜 잘한다!”
단테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굉장하다!”
샤카자이아가 목을 가다듬으면서 이쪽을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오랜만에 하니까 되게 힘드네.”
오래 지나지 않아서 산등성이를 타고 누군가가 허겁지겁 이곳으로 달려오는 기척이 들렸다. 일행은 상대가 당황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점잖게 맞이해주었다. 사냥꾼은 꼬부랑거리는 콧수염이 아주 인상적인 중년의 백인 사내로 머리카락도 곱슬곱슬했고 주름진 눈매 속에서 작게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정열이 느껴졌다. 활동하기 좋은 가죽 상의와 가죽 바지 차림에 사냥용 엽총을 몸에 매고 있었다. 산을 타고 내려온 사냥꾼은 일행과 미끼를 번갈아 보다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사냥꾼이 일행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죄송합니다만 이 근처에서 늑대를 못 보셨나요?”
단테가 일행을 대변해서 물음에 답했다.
“늑대는 막 달아났습니다. 설치하신 덫을 살펴봤는데, 그쪽이 노리고 있는 녀석에게 인간적인 면이 적잖게 보이는군요.”
샤카자이아가 미끼를 들춰서 밑에 깔린 배설물을 보여주자 사냥꾼은 코웃음을 치며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는 듯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
“예, 그런 놈이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누구신지요?”
단테가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느린 손동작으로 품에서 소지품을 꺼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 제 신분증이요. 전 상인 길드에 소속된 단테 팡랑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기 아씨들은 제가 고용한 조수들이죠.”
그가 아자리와 샤카자이아를 차례대로 손짓하며 소개해주자 두 사람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사냥꾼은 단테의 신분증을 보고 돌려주면서 공손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곳은 위험해요. 안전하고 빠른 길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까지 오셨죠? 게다가 더 나아가봐야 원주민 보호구역 밖에 안 나오는데.”
단테는 너스레까지 떨면서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것까지는 사업기밀이라서요. 그건 그렇고 그쪽 성함이?”
사냥꾼은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자신의 콧수염까지 쓰다듬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어닝웨이 시튼. 시튼이라고 불러주세요.”
“시튼?”
아자리가 그 이름을 듣고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듯 눈을 살짝 감으며 생각에 집중했다. 단테는 계속 화제를 이었다.
“그러니까, 시튼 씨는 늑대 같은 맹수들을 전문적으로 사냥하시는군요?”
시튼은 턱을 한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상의의 윗주머니로부터 안경을 꺼내 펼쳐 얼굴에 썼다.
“전 자연학자입니다. 동물이 전문분야죠. 사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일 뿐이고요. 평소에는 그 반대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자연을 지키죠.”
“그거참. 아주 특별한 일을 하시는군요.”
단테는 사교적으로 웃으면서 시튼에게 자신의 일행들을 차례대로 소개했다.
“여기 아가씨는 에반젤린 양. 예술을 좋아하는 숙녀랍니다. 저희 상단의 주치의죠. 그리고 여기 원주민 아가씨는 카나라티타케. 저희 경호원입니다. 발음이 좀 복잡하죠?”
시튼은 단테의 농담 섞인 말에 웃지 않고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카나라티타케. ‘잎사귀를 들고 다니다’라는 뜻이죠.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에요. 원주민들 특유의 복합 모음으로 이루어진 언어와 작명 철학은 제게 항상 영감을 준답니다.”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해서 일행은 잠깐 두리번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샤카자이아는 상대가 자기를 계속 뚫어지라 쳐다보기에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오! 공용어 할 줄 아시는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카나라티타케 양. 혹시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종족이 엘프 맞으시죠? 혼혈이 아니라.”
그녀가 조금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네 맞아요. 최소한 제가 저에 대해서 알기로는요.”
“억양이 정말 자연스럽군요. 슈슈니 족 맞으십니까?”
“네, 그것도 맞아요.”
시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느님 맙소사!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부족! 꼭 방문하고 싶었지만 다들 목숨이 아까운 짓이라며 말려대는 통에 결국 못 갔죠. 그런데 여기서 만나다니! 어떻게 하신 건가요?”
단테는 목을 가다듬고 모자를 한 손으로 기울이며 둘러댔다.
“사업기밀입니다. 그건 그렇고 저희가 사람 사는 곳으로 가고 싶은데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요? 물론 사례는 해드리겠습니다.”
시튼은 얼굴에 쓴 동그란 안경을 고쳐잡으면서 싱긋 웃었다.
“오히려 제가 영광이죠. 특별한 손님을 만나서 저에게도 각별한 경험이 될 거 같군요. 짐들 챙기고 따라오시죠. 제가 좀 들어드릴까요?”
단테가 다시 봇짐을 짊어지면서 도움을 정중히 거절했다. 시튼이 먼저 앞으로 나서서 길을 안내해주자 단테가 일행들에게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
“여러분들 눈에는 어때 보여요? 위험한 사람 같나요?”
샤카자이아는 고개를 저었다.
“여태껏 만났던 다른 와시추하고는 느낌이 달라.”
아자리가 말했다.
“믿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시튼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나요. 제법 유명한 사람이에요.”
단테가 의뭉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요?”
“학자이자 화가인데 10년쯤 전에 ‘늑대들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늑대들이 사람 뼈를 땅에 놓고 포효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발표했다가 대중적으로 큰 반발을 산 적이 있어요. 감히 자연의 지배자인 인간을 그런 식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대중들의 불만이었죠. 하지만 시튼은 인간도 결국 자연에 속한 미물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어요.”
멜빵을 단단히 잡으면서 단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발을 옮겼다.
“살다 살다 별 희한한 사람을 만나네.”
“우리보다 더 희한한 사람 있어요?”
아자리가 뒤에서 봇짐을 잡고 그의 균형을 잡아주자 그들은 시튼의 안내를 따라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