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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화 〉[5권] 181회 - 두 소년 (181/188)



〈 181화 〉[5권] 181회 - 두 소년

짐칸에 있던 일행들은 하나 같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줄줄이 바깥으로 나왔다. 마부석에 있던 카르델과 아비투스도 자리에서 내려와 한데 모였다. 전령은 종일 달리느라 지친 자신의 조랑말과 같이 땅에 쪼그려서 땀을 닦고 있었다. 하딘은 전령의 근처에 서서 모자를 벗고 미간을 꼬집었다. 그가 전령을 향해 물었다.


“달리 알려줄 사항은 없나? 아무것도? 대령이 우리 목적지를 알고 오기는 하는 건가?”


전령은 자신의 바닥난 수통을 입가에 대고 물방울을 탈탈 털다가 쉰 소리로 답했다.


“죄송합니다. 아이스맨, 아니 저희 중대장님도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눈치였습니다.”

“자네 관등성명은?”

전령은 쪼그렸던 자세에서 벌떡 일어나 하딘을 향해 경례했다.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 이등병입니다.”

하딘은 마주 경례했다.


“쉬어. 우리는 5분 뒤에 다시 출발하겠네, 아비투스. 저 친구에게 물  줘.”

그가 피카니와 함께 다른 곳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나누는 동안 일동은 로렌스 이등병을 둘러싸고 지켜보았다. 로렌스는 아비투스가 건네준 수통으로 목을 축이면서 시선이 잠깐은 여자들을 향했다가 이내 레스에게 꽂혔다. 레스는 상대가 자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 동공이 커지는 걸 보고 조금 당황했다. 카르델이 로렌스에게 말을 걸었다.

“몇 살이야 친구?”

“15살. 병과는 전령이지만 보통은 중대장님의 비서로 지내죠.”

로렌스는 항상 옅게 미소를 짓는 듯한 날렵한 입술이 인상적인 백인 소년이었다. 루나가 다가와서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억양을 보니 저랑 동향이시네요. 로렌스 씨. 뭔가 필요한 거 있으시나요?”


로렌스는 정중하게 고개를 젓고 미소 지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시선을 레스에게 돌리고는 표정을 깨끗하게 얼굴에서 씻어내렸다.


“사실 저분에게 사적으로 말을 걸고 싶습니다만, 괜찮을까요?”

레스가 한 발짝 다가오며 반응했다.


“나한테 용건이라도?”

주변에서 로렌스를 말리는 낌새는 없었다. 그가 자신의 목울대를 가다듬고는 매끄러운 억양으로 말했다.

“이나흐 리샤르프 카비르 안 우콰빌 바다윈 쉬크시에나. 우리드 안 아에리프 아스무크.”

레스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레스 알 하자르 이븐 라 아하드 사쿠라비.”

로렌스는 눈을 감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나 하콰나 아시프.”

“라. 엘 로렌스.”

레스는 점잖게 말했다. 카르델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끼어들어 둘의 대화를 끊었다.

“미안한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레스가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간단하게 통성명만 했어.”


로렌스는 레스를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계속 바라보았다. 카르델은 콧방귀를 끼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모습을 보고 로렌스가 잽싸게 다가와 성냥불을 켜고 불을 붙여주었다. 카르델은 고맙다는 뜻으로 고갯짓을 해주고 연기를 빨아들이는데 로렌스가 그다음에 하는 행동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다른 일동도 눈을 크게 떴다. 로렌스가 손끝으로 성냥불을 천천히 비벼서 꺼버리고 있었다. 아비투스가 기막혀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로렌스에게 물었다.

“세상에. 아프지도 않아?”

“당연히 아프죠.”

목소리가 아주 능청스럽다. 이번에는 타티아나가 넌지시 물었다.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러는지는 둘째치고, 비결이 뭐야?”


눈웃음과 함께 10대 중반 소년답지 않게 능란하게 그는 답했다.

“핵심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직시하는 거죠.”

레스가 말했다.


“엘 로렌스. 사막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도 가고 싶어?”


그는 아주 크게 끄덕였다. 레스가 다시 말했다.


“바다위와 신만이 사막에서 재미를 찾지. 하지만 자넨 바다위가 아닌데. 믿음이라도 있나?”

로렌스는 잠깐 뜸을 들이고 선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해진 운명이란 없습니다. 이미 적힌 책은 존재하지 않듯이. 충분히 쉬었군요. 그리고 다시 한번. 바다위를 직접 만날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로렌스는 자신의 조랑말에 올라타면서 왔던 길을 향해 방향을 돌리다가 레스를 향해 외쳤다.

“아할란  싸할란!”


“마앗 쌀라마!”

레스가 큰 손짓과 함께 마중 보내주었고 곧 로렌스는 저멀리 떠났다. 카르델은 상대의 사라진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다가 다 피운 담배의 불을 군화의 바닥에 비벼서 껐다.


“아이스맨은 평범했는데 비서는 이상한 놈이네.”


마침 피카니와 이야기를 마쳤는지 하딘이 이쪽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문화인답게 다수결로 결정한다! 하나! 우리를 쫓아오는 대령과 합류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본다. 찬성하는 사람은 거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마차는 서둘러서 다시 출발했다. 짐칸 안에서 타티아나가 레스에게 말을 걸었다.

“T.E 로렌스. 참 특이한 친구였어. 오랜만에 고향 말로 대화하니까 좋았어?”


“조금.”

그가 작게 끄덕였다. 루나도 그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서 멀리 오셨으니까요.”

레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타티아나가 다시 말했다.


“인간들의 땅에도 널 반겨줄 사람이 있을 거야. 방금 만난 친구 정도는 아니더라도.”

“무슨 말을 하려고?”


“네 목적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였지? 전쟁을 멈춰서 부족도 구해내고. 하지만 왕 시해자는 절대 지울 수 없는 낙인이야. 아자리아를 저쪽으로 무사히 데려가는 것도 불가능해. 너희를 쫓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니까.”


“고향을 새로 찾으라고? 너처럼?”


그가 음울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말했다.


“난 방랑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고향을 찾는 노력을 쉰 적이 없었어. 하지만 어딘가에 머물려면 나부터 평화로운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발버둥을 칠수록 멀어져 가더라고.”


그 뒤로 짐칸은 내내 조용했다. 달리는 마차 옆에서 하딘과 피카니가 대화 중이다. 피카니가 마차의 속도에 맞춰서 말을 몰며 하딘에게 말을 걸었다.


“대령이 저희가 가는 곳을 알고 쫓아오는 걸까요?”

하딘은 고개를 저었다.


“시튼 빌리지에 대해서는 발설한 거 전혀 없었어. 당장은 우리 마차의 흔적을 쫓아오는 거겠지. 아비투스! 혹시 바퀴 자국이 남지 않을 법한 장소로 방향을 틀 수는 없겠나?”

마부석에 앉아있는 아비투스가 고삐를 옆 사람에게 넘겨주고 지도를 펼쳐 보고는 외쳤다.

“도로를 따라가는  저희 목적지까지 가장 빠릅니다. 방향을 틀 여유는 없습니다.”

피카니가 말했다.


“최악의 경우 시튼 빌리지까지 대령을 우리가 안내해주는 꼴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저희를 쫓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되면 분명 골치 아플 겁니다.”


“그럼 대령이 무슨 생각인지 짐작해봐. 대령과 같이 있던 시간이 제일  건 그쪽이잖아.”

피카니가 눈을 부라리며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 질렀다.


“제가 그놈 절친이라도 됩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머리가 터질 기분이니 나중에!”

“그러시겠지.”

그 뒤로 하딘은 조용히 있었고 카르델은 마차를 몰면서 계속 혀를 끌끌 찼다. 아비투스는 어딘가 생각에 빠진 표정이었다. 그가 하딘을 향해 적당한 어조로 외쳤다.

“대위님.”

“무슨 일이냐.”

하딘이 그쪽으로 말을 가까이 몰자 아비투스가 말했다.


“방금 로렌스라는 전령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만, 저녁에 저희가 이야기를 들려줄 차례잖습니까.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떨까 싶습니다.”

“그 소년.”

하딘이 마치 계시를 들은 신자라도 되는 양 정색하고 중얼거렸다.  말을 들은 카르델도 경박하게 흥얼거리던 콧노래를 멈추고 표정이 굳었다. 아비투스가 재차 말했다.


“사쿠라비는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자격과 책임 모두 갖췄습니다.”








북적이는 거리 속에서 레오포드는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진열장을 기웃거리며 물건들을 살피다가 그는 물건 하나를 집어 들고 눈살을 찌푸리며 포장지에 적힌 것을 읽었다.

“라듐 생수?”


그는 손에 든 걸 내려놓고 다른 것도 살펴보았다.

“라듐 초콜릿, 라듐 시럽, 라듐 콘돔, 라듐 크림.”

잡화점 주인이 레오포드의 혼잣말을 듣고 대꾸했다.


“그거 요즘은 없어서 못 파는 물건들이야.”


“왜?”


“라듐은 만병통치약이니까. 의사들도 권장 중이지.”

“날이 갈수록 세상살이 참 편해져 가는군.”

레오포드는 과자 한 상자와 우유병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아서 계산대로 향했다. 잡화점 주인이 물건들을 계산하면서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사실 대부분은 라듐이 안 들어있어. 라듐은 순금보다 몇십 배는 비싸니까.”


잡화점 주인은 은근슬쩍 그가 장을  물건들 사이로 무언가 담긴 종이봉투를 끼워주었다. 레오포드는 라듐 상품들이 진열된 곳을 피해서 가게를 나왔다.

일행들이 머무르는 카페로 돌아가다가 그는 도중에 캘러헬과 마주쳤다. 기절한 파스낙이 그의 어깨에 얹혀 있었다. 레오포드가 장 본 것들이 담긴 종이가방을 한쪽 팔로 안은 채 상대를 가리키며 말을 걸었다.


“자연배출 한 건가?”

“니체가 그랬지.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그가 간과한 건 그 고통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는 거야. 게다가 딱히 바뀐 것도 없네.”


캘러헬이 어깨에 짊어진 파스낙의 몸을 툭툭 치면서 명랑하게 미소 지었다. 레오포드는 기절한 파스낙을 향해 동정과 경멸이 섞인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둘은 카페의 문을 두드렸다. 자물쇠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둘은 들어갔다. 캘러헬은 기절한 파스낙을 사냥감처럼 아무렇게나 탁자 위에 털퍼덕 올려놓았고 레오포드는  봐온 것들을 하나씩 꺼냈다. 바닥에 놓은 커다란 그릇 안에 우유병 하나를 뒤집어서 전부 붓자 늑대가 다가와서 입을 대고 꼴깍꼴깍 마셨고 나머지 것들을 탁자 위에 올려두자 라카키가 바로 우유병을 하나 낚아챘다.


입에 우유 거품까지 묻혀가며 맛있게 마시는 라카키에게 레오포드는 조심스레 물었다.


“전에도  번 물어본 거지만, 다른 고대종족들도 슌카와칸하고 너처럼 우유를 좋아하니?”


라카키는 우유 거품을 핥고 입가를 손으로 살짝 훑고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아는 동족들은 물질세계에 관심이 없어. 우리한테 유당 불내증이 없는  다행이야.”

“흠.”


레오포드는 점잖게 기침하면서 중절모를 벗고 장 봐온 것들 사이에 꽂혀 있는 종이봉투의 봉인을 뜯고 편지를 꺼내 펼쳤다. 레오포드가 편지를 읽는 동안 위층으로부터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빈센트 피에르 중위가 아래로 내려왔다. 과자를 내기로 걸고 라카키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던 캘러헬이 빈센트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저희 때문에 여기 갇혀 있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빈센트가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고 저쪽으로 다가갔다.

“여러분 때문이라뇨?”

“법이 그러니까. 순수하게 요원으로만 작전을 진행하면 불법이니까요. 시크릿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세금 징수원이자 고위층 경호원들입니다. 수사권도 없고. 저희 같은 용역을 고용할 수도 없고. 그런데 중위님이 그들의 황금 방패와 만병통치약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죠. 나중에는 중위님에게 모든 과정이 합법적이었다고 서명하도록 강요할 겁니다.”

빈센트는 눈을 한 번 껌뻑이고 말했다.


“지금 전 갇혀 있는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캘러헬은 과자 하나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우아하게 끼우고 철학적으로 노려보았다.

“소령을 말하는 거군요. 대체 그 사람이 누구죠?”

같은 탁자에 앉으면서 빈센트가 뜸을 들이고 무게 담은 어조로 말했다.


“우리 군대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전쟁 초기부터 포로로 잡혀있었는데 최근에 전향서가 통과됐어요. 아마 저들이 손을 써준 거겠죠. 이제 우리 분대에 소속될 겁니다.”


캘러헬은 눈을 크게 떴다.


“그거 흥미롭네요. 소령이었던 사람이 헨리 대위의 지휘를 받으러 전향한다? 무슨 동기로?”


레오포드가 시선을 편지에 둔 채 크게 외쳐서 일동의 시선을 끌었다.

“케이트와 모르스가 가진 정보들의 교차 검증이 얼추 끝났어.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놈들의 윤곽이 드러난 거 같아.”

일동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그가 재차 말했다.

“지금 마족 연합에서 일어난 혁명과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놈들이야. 어쩌면 마왕의 혈통보다도 더 오래된 비밀 조직이라는군.”

빈센트가 물었다.

“그 조직의 목표는요?”


레오포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새 왕을 추대하려는 건지, 아니면 혁명을 진행하려는 건지 확실한  없음. 분명한 사실 중 첫 번째는 저들이 마족 연합의 갈라진 세력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됐다는 거고, 두 번째는 그들의 수장을 다들 장군이라고 부른다는 거지.”

캘러헬이 미간을 찡그렸다.


“장군?”

“물론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지 아니면 단순한 별명인지 아직은 몰라. 다행히도 대답해줄 사람이 저기에 있지.”


그렇게 말하고 레오포드는 아직도 탁자 위에 누워서 기절한  신음하고 있는 파스낙 리차트라를 바라보았다. 캘러헬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장군이라면. 리차트라를 그리 신뢰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


“그리고 리차트라도 장군을 신뢰하지 않았겠지. 그래도 최대한 긁어내야 하지 않겠나.”


누워있는 파스낙이 눈을 감은  시체처럼 앓는 소리와 거의 구분이 안 가는 어조로 말했다.


“긁어낸다고? 긁다니 뭘? 이 야만적인 새끼들….”


라카키가 캘러헬을 향해 빤히 눈짓으로 무언가를 묻는 기색을 보이자 캘러헬은 코웃음을 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파스낙이 다시 사람 목소리와 닮은 신음을 흘렸다.


“헬베티아 협약 위반이라고…. 난 심지어 당뇨 환자인데.”

레오포드가 들고 있던 편지를 근처에서 목석처럼 우뚝 서 있는 사람한테 건네주고는 만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걸리겠군.”

카르델과 빈센트는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왔다. 둘은 서로 할 말을 찾았고 카르델이 먼저 말을 꺼냈다.

“헨리 대위가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라는 건 알겠지만, 대체 무슨 사연으로 적측의 소령이 그의 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처음에는 헨리가 우리를 모았죠. 그때는 소령도 얌전히 포로로 있었습니다.”

“그리고요?”


“지금은 다른 대의가 저희를 묶고 있죠. 소령은 ‘그 소년’ 때문에 결정 한 겁니다.”


캘러헬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인물의 등장이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진 않겠네요. 그 소년의 이름은 뭐죠?”

빈센트는 슬픈 눈으로 먼 산 바라보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소년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기로 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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