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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의 고인물로 살아남기-68화 (69/222)

68. 식구(2)

청년의 이름은 펠이었다.

펠을 따라 공용식당으로 내려오니, 이미 간부, 말단, 허드렛일꾼 할 거 없이 조직의 모든 인원이 모여 있었다.

상석에 앉아 있던 대머리 잭이 이안을 보고 말했다.

“이제 다 왔군. 어서 와 앉아.”

이안은 얼떨결에 잭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놈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았다.

잭의 강함이 얼추 느껴졌다.

‘나보다 약해. 최대로 약을 먹어도…… 나보다 약할 것 같아.’

아마도 이 동물적인 감각은 꽤 정확할 터다.

이안의 시선에 잭이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봐.”

“…… 아무것도 아니야.”

일꾼들이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주었다.

브로콜리에 삶은 달걀. 채소를 곁들인 생선찜과 소스 없는 샐러드. 마지막으로 접시에 가득 담긴 삶은 닭가슴살까지.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 건강식에 이안은 얼굴을 찌푸렸다.

‘뭐가 이렇게 건강해.’

잭이 포크를 집어 들며 말했다.

“그럼 식사를 시작하지.”

잭이 브로콜리에 포크를 찔러 넣어 한입 베어 물자. 그제야 다른 조직원들도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왁자지껄하게 변했다.

“소금기 적은 음식이 몸에 좋대. 그리고 마시는 물도 신경 써야 한다더라…….”

“하루에 네 시간 정도는 햇볕을 쬐주는 게 건강에 더 좋다던데?”

“펄스 공방에서 새로 영양제를 만들었는데 먹어 보니까 좋더라고.”

“좋은 거 있으면 나도 좀 나눠줘. 혼자만 먹지 말고.”

엄숙할 거라 생각했던 분위기와 달리, 조직원들은 부지런히 음식을 먹으면서도 시시콜콜한 잡담을 늘어놓았다.

그 대부분은 건강에 관련된 대화였다는 게 조금 깼지만.

어쨌건, 펠이 말했던 ‘식구’라는 단어에 딱 걸맞은 모습이었다.

이안이 뒷골목에서 생활할 때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기도 했고.

벙쪄있는 이안에게 잭이 씩 웃으며 물었다.

“왜? 신기해?”

“…… 그렇긴 하네. 폭력 조직이 이렇게 부지런히 기상하는 것도 특이하고.”

“하하. 뿌리가 도시를 통치하던 명문가였으니, 다를 수밖에. 그것보다 나는 네가 더 궁금하군.”

잭이 얼굴을 내밀어 거리를 좁혔다.

“검은 눈에 검은 머리…… 는 뭐. 넘어가고. 어제 네가 뿜었던 밝은 빛. 그건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마녀들이 사용하던 주술인지 뭐시기랑 비슷한 거야?”

잭이 보기에 이안은 귀족과 거리가 멀었다.

마법이나 정령술 쪽보다는 주술이라 생각하는데 더 합리적이겠지.

구태여 설명하기 귀찮았던 이안은 적당히 흘려 넘겼다.

“대충 그런 셈이지. 그보다 어제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 했는데.”

이안은 품을 뒤져 약병 하나를 꺼냈다.

어제 뒷골목의 사내가 아이들에게 팔고 있던 노란 물약이 들어있었다.

약병을 받아들인 잭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건 어디서 났어?”

“어제 애들한테 누가 이걸 팔고 있더라고. 너희들 물건이야?”

“그럴 리가.”

퐁.

잭이 유리병의 마개를 열어 그 향을 맡았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찍어 혀에다 가져가 맛을 보았다.

“싸구려 재료에 엉망진창인 배합. 부작용 따위는 생각도 안 하고 중독성과 의존성만 높여놓은 쓰레기군.”

“일단 마약이 맞다는 거네.”

“코헨에서는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야. 술보다 흔한 게 약이니까. 오죽하면 코헨 시민들을 쥐어짜면 피 대신 약이 나온다는 농담도 있겠어. 흐흐.”

끔찍한 농담에 이안은 정색했다.

머쓱해진 잭이 서둘러 말했다.

“어쨌든, 이건 마일로 그놈 작품이야. 어린애들 먹는 거를 이런 식으로 만들다니, 내가 그 녀석을 싫어하는 이유기도 하지.”

“…… 너희는 다르다 이건가?”

“다르고말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쁠 정도야.”

그때.

주전자를 손에 든 중년 여성이 다가와 조직원들의 앞에 차를 따라주기 시작했다.

조직원들은 누가 먼저랄 새도 없이 차를 들이마셨다.

“특별히 개발된 차야. 핏속의 약 기운을 빼주고, 신체를 약빨을 더 잘 받게 만들어주지. 너도 좀 먹지?”

“…… 안 마셔.”

이안은 조금 떨떠름한 얼굴로 조용히 차를 마시는 조직원들을 쳐다보았다.

이제 불과 반나절을 봤을 뿐이지만, 확실히 이들의 생활은 평범하지 않았다.

건강식에 피를 맑게 해주는 차. 게다가 흡연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술도 기껏해야 와인을 한잔 홀짝이는 정도며, 수면 시간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하면 과할 정도로 충분하다.

‘엄청 건강하게 살잖아.’

코헨의 시민들은 제국의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생활 방식과 문화를 지닌 듯 했다.

육지 속의 섬이라 해야 할까.

이안이 사양하자, 잭은 이안의 몫으로 나온 차까지 자기가 마셔 버렸다.

“안 먹으면 너만 손해지 뭐. 어쨌든. 놈들이 만든 이 싸구려 약들이 시장을 좀 먹고 있어. 원래 어린아이들에게 파는 건 금기였는데, 그 미친 놈은 그런 것도 안중에 없고.”

잭은 이안이 건넨 약병을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아마 그런 마일로의 공격적인 행보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올렸을 터.

자고로 어느 싸움이든 자금력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잭이 알아서 할 문제지만.’

적당히 먹고 일어서려던 이안이 머릿속에 막 떠오른 의문을 말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여기 있는 내내 너희 일정에 내가 따라야 하는 거야?”

“응? 무슨 소리야.”

“펠 저 친구가 아침은 꼭 같이 먹는 게 여기 규칙이라는데. 예외는 안 된다고.”

“아.”

상황을 알아챘다는 듯. 잭이 탄식을 흘렸다.

“미안하게 됐군. 펠 저놈이 음. 사람은 착한데…… 무슨 말 하려는지 알지?”

“너네 일과를 같이할 필요는 없다 이거지?”

“당연하지. 그래도 웬만하면 이 건물 내에 있어 줘. 외출도 가능하면 자제해주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서 말이야.”

“그 정도야 뭐.”

이안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앞으로 한동안은 수련에 전념할 생각이었다.

정령술과 코덱스의 과제 해결에 너무 집중하느라 검술이나 육체 단련에 소홀해진 감이 있었다.

펠에게 물어보니, 웬만한 시설은 다 마련되었다 하니 굳이 나갈 이유는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니 펠이 헐레벌떡 다가왔다.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그래.”

“이제 다음 일과는 체력 단련인데요…….”

“이미 너네 형님한테 마음대로 지내고 있으라고 허락받았다. 굳이 일과를 안 따라가도 된다고.”

“네? 그럼 체력 단련 안 하시는 건가요?”

“…… 그건 원래 하려고 했어.”

이안은 펠의 뒤를 따랐다.

아니나 다를까.

단련장에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조직원들이 모여서 단련하고 있었다.

조직원들은 둘씩 짝을 지어 운동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마치 헬스 트레이너 같은 역할을 하며 다른 쪽의 운동을 도왔다.

이 또한 대륙의 다른 곳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자기 건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챙긴다 이건가.’

그런 잡상에 빠져있는 이안을 두고, 펠이 쪼르르 앞으로 향했다.

이안이 물었다.

“너도 운동하게?”

“헤헤, 원래 이 시간에는 청소를 해야 하지만…… 형님 덕에 업무가 면제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기회에 못했던 운동 좀 하려고요.”

펠은 선반에 놓인 아령 중 하나를 붙잡았다.

“끙.”

들어 올리기 버거운 모양이다.

양손으로 안간힘을 쓰는 펠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저러다가 아령에 깔릴 판이다.

보고 있기 안쓰러워서 이안이 아령을 한 손으로 들어주었다.

이안에게는 별로 무겁지도 않은 무게였다.

“후, 후아. 감사합니다. 힘이 정말 세시네요. 저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 것 같은데…….”

이안의 신체 나이는 이제 곧 성인의 끝자락에 들어섰다.

그런 이안이 자신보다 훨씬 힘이 세니 부러움과 자괴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대충 고개를 끄덕여준 이안은 가장 큰 아령을 양손에 붙잡았다.

‘적당히 이거 정도 들어주면 되겠지.’

오랜만에 몸을 끝까지 혹사해 볼 생각이었다.

“흐읍!”

올릴 때 숨을 내뱉고 내릴 때 들이켠다.

그 동작을 몸이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반복.

근육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고통을 느끼며 이안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들었다.

그런 이안에게 향하는 수많은 시선들.

조직원들은 하던 일도 멈추고 이안이 단련하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한 조직원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 저거 장식품 아니었어? 진짜 들라고 만든 거였다고?”

“큰형님이 저거 한 손으로 드는 사람 나오면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주신다 했지 아마.”

“왜 형님이 스카웃했나 했더니…… 괴물이었군.”

“자자. 우리도 부지런히 하자고.”

그렇게 말한 사내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안에게서 눈을 뗄 수는 없었다.

“흐읍! 후우! 흐읍! 후우!”

땀을 주륵주륵 흘리면서도 기계적으로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은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코헨의 사내들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건강한 사내를 동경한다.

강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그런 사내들이 이안의 모습에 호의를 품는 건 당연했다.

‘후. 일단 한 세트 끝. 뭐야.’

다시 이안이 눈을 떴을 때. 사내들은 그저 감탄하며 이안을 쳐다볼 뿐이었다.

솔직히,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삐딱하게 말했다.

“뭐 구경거리 났어?”

멍하니 쳐다보던 펠이 헐레벌떡 달려와 수건과 물통을 건네주었다.

그러고는 아부하듯이 말했다.

“우, 우와. 대단하세요. 쉬지 않고 그렇게 많이 들다니…… 혹시 그렇게 강해지는 비결이라고 따로 있나요?”

순수한 펠의 질문에 단련실의 사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들도 내심 궁금했다.

‘평소에 대체 무슨 운동을 하는 거지?’

‘식단은 어떻게 짜고.’

‘영양제나 보충제는 어디 걸 먹는 거야.’

그 궁금한 마음이 강렬한 눈빛에 녹아 있지만, 차마 직접 물어볼 정도의 뻔뻔함은 없었다.

근데 그 가려운 부분을 펠이 속 시원히 긁어준 것이다.

순식간에 집중되는 강렬한 시선들에 귀찮아진 이안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밥을 더 많이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해. 그럼 되던데?”

‘재능이 있으면’이라는 말은 구태여 덧붙이지 않았다.

뻔한 얘기에 펠이 실망했다.

“에이…… 그건 누구나 아는 얘기잖아요.”

“강해지는데 지름길은 없다고. 누가 그러더라고.”

이네스가 언젠가 해준 조언을 전달하며. 이안은 다시 아령을 들어 올렸다.

펠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지름길은 없다…… 좋은 말이네요!”

자고로 흔한 말이라도 화자에 따라 주는 울림이 다르다고 했던가.

이안의 말을 곱씹던 펠이 무언가를 느끼고, 다시 아령을 들기 위해 선반으로 향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구경하던 주위 사내들 모두 자신의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

며칠이 지났다.

“흐읍! 흐읍!”

“요즘 내 부하 놈들이 아주 열심히야. 원래는 게을러터진 놈들인데 말이야.”

“흐읍! 흐읍! 흐읍!”

“아무래도 네가 어지간히도 인상 깊었나 봐. 지금도 벌써 몇 시간 째 검을 휘두르고 있고. 안 그래 펠?”

“예 형님! 그렇습니다!”

홀로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두르던 이안이 그제야 잭 쪽을 쳐다봤다.

“여기는 왜 온 거야. 한가해?”

“솔직히 말하면. 한가한 거 맞아. 왠지는 모르겠지만 마일로 쪽이 요즘 잠잠하거든. 그게 오히려 더 불안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덜덜 떨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잭의 너스레에 이안은 들고 있던 성검을 벽에 기댔다.

아무래도 잭은 대화를 원하는 것 같았다.

이안이 물었다.

“다른 조직과의 연합은?”

“전투가 벌어지면 전부 우리 쪽에 가세하기로 이미 약속했어. 그쪽도 마일로가 주도권을 잡으면 좋을 게 없으니까.”

“아만 시장은?”

“뭔가 분위기를 감지한 것 같아. 오히려 잠잠해. 아마 이대로 우리끼리 싸우길 원하는 거지.”

이래 봬도 수십 년간 조직을 이끌던 잭이다.

일들이 빈틈없이 처리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의미에서 이안이 당부했다.

“명심해. 너희도 최선을 다해야 해. 상황이 너무 안 좋으면 나는 언제든지 몸을 뺄 거야.”

게임에서 군소 조직과 연합을 이룬 잭과 홀로 큰 세력을 가진 마일로의 힘은 호각이었다.

마일로 쪽이 더 강했지만 어디까지나 극복할 만한 수준.

하지만 이곳은 게임이 아니다.

어떤 변수로 인해, 사건의 인과가 다르게 흘러가는 건 이미 코르디스에서도 겪지 않았던가.

최악의 경우 이쪽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감옥은…… 어려워도 다른 길을 찾는 수밖에.

그런 이안의 표정을 읽었는지, 잭이 안심시켰다.

“걱정하지만. 너는 어디까지나 예비 전력이니까. 이건 우리 싸움이고, 당연히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 해. 그걸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고. 새로운 도핑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승리는 확실하다.”

잭의 얼굴에는 확고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패배라는 미래에 이르지 않기 위해, 잭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 잭이 한가하다는 핑계를 대고 이곳에 왔다면 필시 이유가 있을 터.

“그래서. 잡담이나 나누러 온 건 아닐 테고. 원하는 게 뭐야.”

“흐흐. 역시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군. 애들아 들어와라.”

잭의 말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내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잭의 부하들 중에서도 일선에서 싸우는 정예들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애들을 바깥에서 한참이나 기다리게 한 거야 대체.”

이안의 의문에 잭이 느닷없이 그 머리를 숙였다.

“부탁한다! 우리 애들한테, 싸우는 법을 좀 가르쳐다오!”

지켜보던 사내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평소 보스는 위신을 지켜야 한다고, 결코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는 잭이었다.

그런 잭이 자존심을 굽혔다는 건, 이번 전쟁에서는 정말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는 것.

지켜보던 사내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부탁드립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뻔뻔한 요구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 부디 이놈들이랑 손이라도 한번 섞어줘. 부탁을 들어주면, 사나이 대 사나이로서.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부탁드립니다!”

이안은 난처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이건 예상하지 못한 부탁이다.

이네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이안.]

‘예?’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스스로를 가르치는 것과 같아요. 시간 낭비는 아닐 거라고 확신해요.]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얻을 게 있고 배울 게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

고개 숙인 잭에게 말했다.

“좋아. 까짓거 함 해보지 뭐.”

“…… 고맙군.”

“단, 실전처럼 할 거니까 각오해야 할 거야. 그리고…….”

이안은 검지를 뻗어 잭을 가리켰다.

“처음은 너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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