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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재능의 먼치킨 칼잡이-48화 (48/90)

秦 48화 잦건강미인

숙련된 운동선수는 팀원끼리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의 의중을 어림잡아

파악할 수 있다는 일화가 불현듯 뇌 리 에 떠 올랐다.

한때는그 일화의 진위 여부를색안경 끼고서 의심해온 나였으나, 이젠 아

니다.

지금의 난, 던전이라는 이름의 사지에서 믿음직한 동료들과 합을 맞춰오

며, 그것과유사한 현상을 여러 차례 경험해 본 바 있으니까.

참고로, 내 가 동료들과 가장 많이 나눈 눈빛 대화는 이것 이 었다.

넌 가만히 있어 !

알았어!

"아,아피스가여긴 어쩐 일로彆 • ••?"

당혹스러운 내 시선이 수녀님의 외구한 시선과교차했다.

고작해야 눈이 마주쳤을 뿐이지만, 내 생각과 수녀님의 생각이 같은 선상

에 자리하고 있다는 건 어렴풋이 짐작할수 있었다.

나와수녀님의 망막에 내리 담긴 의중. 아니,의문은세 가지였다.

첫째, 어째서 이 엘프가 지금 이곳이 와 있는가.

둘째, 어째서 그녀의 오른팔이 부러져 있는가.

셋째, 어째서 그녀가교복을 입고 있는가.

碢碢碢

"아피스. 그 꼴은 대체 .... 彆. 아니 그보다, 아피스가 왜 수녀님이랑 같이 있

어요?그팔은또어쩌다가그런 거구요?,,

"다쳤어. 일단, 치료부터 해줘. 질문은 나중에 해."

11하아 .... 彆."

거스름돈을 건네주는 편의점 점원과도 같은 무심한 자태로, 아피스가 내

게 자신의 다친 팔을 내밀었다.

그 부어오른 관절 부위는 볼록 거울 너머의 경치를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

럼,극심히 뒤틀려 있었다.

상처가 악화되진 않게끔, 약초를 바르고, 부목을 대는 등, 다소의 응급처

치는 되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의 영역.

더 볼 것도 없이, 지금 현재 그녀의 팔은 제대로 된 의료 행위가 절실한 상

황이었다.

"보아하니, 생긴 지 몇 시간은된 상처 같은데 • • • •.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도

대체 어디서 뭘 하고있던 거예요.... •.설마, 이것 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찾

아온 거예요? 이 정도의 상처는 구비된 성수로 금방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요."

"이곳에 널리고 널린 게 성직자들인데, 굳이 성수가왜 필요해? 게다가성

수도 거저 나오는 게 아니 니까. 절약할 수 있을 땐, 절약해 야지. 고작해 야 팔

이 조금 부러진 것 가지고 일일이 성수를 들이붓는 건 낭비가좀 심하잖아. 안

그래?,,

"아피스. 원래 사람은 어디 한군데 부러지면, 몇 달 앓아눕는 게 정상이에

요. 그리고, 그런 문제라면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 ."

"너 말고 다른 인족 남자가 내 몸 더듬는 건 죽어도 사양이 야. 특히나 남자

성직자들은 의료 행위를 핑계로 여자 몸 이곳저곳 더듬어 대려는 변태 새끼

들이 득실거려서, 내 몸에 털끝하나손대게 하고싶지 않아."

"아피스. • • •.그건 편견이에요 • •• •."

확실히 남성 성직자들 중에서 그런 음흉한 인간이 아예 없다곤 말 못하

겠으나.

그런 음흉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소문 때문에 만만찮은 피해를 겪어 왔던

사람으로선, 저 말을 들을 때마다착잡한 심정이 앞선다.

내 가 손을 직 접 갖다 대 지 않아도 상대 방을 치료할 수 있는 단계 까지 기 도

를 연마해야만 했던 이유도, 아피스가 이제 막우리 파티에 입단했을 당시엔,

자신의 몸에 내 손이 닿는 걸, 한사코 거부했기 때문이었으니까.

처음 만났을 땐, 몸 어디 한 군데 에 구멍 이 뚫리는 와중에도, 내 가 하는 치

료는 받지 않는다고 난동을 부려대는 통에, 파티원 전원이 골머리를 앓곤 했

었다.

아니 무슨, 치과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애도 아니고.

용사님과 빅팀에게 전신을 제압당한 상태에서, 배신감에 젖어 든 얼굴로

절절한 비명을 내지르던 아피스의 그 부박한 모습은 지금에 이르러서도

생생했다.

'신부님! 지금입니다! 저와빅팀이 아피스의 사지를제압하고 있는바로지

금 이 순간만이 기회입니다!,

■이, 이거 놔! 이 배신자 새끼들! 너, 너희들! 역시, 나한테 난폭한 짓을 할 생

각인 거지!?그런 거지!음란서적처럼!음란서적처럼!,

그시절의 일을 떠올리려고만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당시엔 상처 입은 아피스를 치료하기 위해, 이따금 그녀에게 손을 내뻗을

때마다, 전원이 들어온 재봉틀에 손가락을 넣어다 빼는 듯한 스릴을

감수해 야만 했 었으니 까.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였더라.

아피스가 자기 몸에 내 손이 닿아도 별말 안 하게 됐던 게.

■■아피스.... •.저도 아피스를치료해주고 싶은마음이야굴뚝같지만.아시

다시피, 전 이제 성녀님의 전속수호사제인 몸인지라, 높으신 분의 허가 없인,

다른 사람에 게 함부로 치료를 행할 수 없어요."

"아아, 괜찮아. 그 높으신 양반의 허가라면 이미 받아뒀으니까. 그치 ?"

..네?..

바로 그때였다.

아피스의 능청스러운 시선이,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수녀님을 향했다.

”네, 네에 ••••.무, 무무무물론이죠 彆 •••.아피스님은 그 용사 파티의 일

원이시니까요彆 •••."

연신 바들바들 떨어대는 몸. 버벅거리는 말투. 얇은 잠옷이 몸에 달라붙을

정 도로 배 어 나오는 식 은땀에 이 르기 까지 .

늘 몸에 두르고 있던 철두철미함은 흔적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수녀님의

그 처연한 몰골은, 고양이 앞에 생쥐를 보고 있듯,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었

다.

아무리 봐도, 모종의 협박을 받아서 저러고 있는 걸로밖엔 안 보인다만.

경험상, 저런 상태의 아피스를 자극할만한 행동은 되도록 취하지 않는 것

이 상책인지라.

지금은 일단, 수녀님에 관한건, 눈을 감기로했다.

죄송합니다.수녀님.금방 구해드릴 테니까.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아.... •.알겠어요.... •.치료해드리면 되잖아요彆 •••."

"하핫! 그렇게 나오셔야지! 야! 수녀! 넌 이제 가도 돼! 잠시 나가 있어!,,

'■아, 아피스 님. 외, 외람된 말씀이오나, 적령기의 두 남녀를 밀실 안에 단

둘만 남게 한다는 건, 저희 교단이 자랑하는 신실한 교리에 어긋나는 너무나

도파렴치한행위인… •."

"아앙!?,,

"히, 히익!"

아피스가 책상 위에 다리를 얹으며 언성을 높이자, 소스라치게 놀란 수녀

님이 새 된 비명과함께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왜 겁을 주고 그래요!,,

”아니 ! 저게 말귀를 못 알아먹잖아! 그리고 내가 언제 겁을 줬다고 그래 !

그냥크게 말한 거잖아!,,

"그게 겁준 거지 뭐에요! 그리고그런 말을 할 거면, 몸에 두르고 있는흉흉

한 살기라도 집 어넣고 말하던가요!"

■우, 우으…••

II

그렇게, 내가 한창 아피스와 설전을 나누고 있자.

자신의 어깨를 붙든 채로 훌쩍 훌쩍 울먹 이 던 수녀님 이 , 우리들의 성량에

나부끼듯 이따금 몸을 떨어댔다.

아피스의 자질구레한 행동 하나하나에 지레 겁을 먹으면서도, 내가 아피

스와 대화를 나누는 광경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그 모습은, 언

뜻, 맹수 조련사의 조련을 지켜보는 관람객처럼도 보였다.

원체 성격이 드세고 행동이 거칠어, 그 심성까지도 거칠다고 오인받기 쉬

운 아피스를 무서워하는 수녀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한다만.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혹시, 내가 없는 사이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기라도했던 것일까.

지당한 의구심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11죄, 죄송합니다. 아피스님. 그럼 부, 분부대로 잠시 자리를 피, 피해

있겠습니다.그럼 이만••••.

II

끼익.

머지않아,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듯, 수녀님이 자리를 피했다.

"아피스.수녀님한테 뭐 험한말이라도한건 아니시죠彆 •••?"

"아니 ? 그냥 너 좀 호출해달라고 부탁만 하고, 너 올 때 동안 잠시 세상 이

야기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아, 네•…

뭔가 했구먼.

"주신이시여.저는 당신의 손가락. 한낱 어린양. 당신의 권능 아래 이 땅의

모든 것에게 안식을 안겨줄지니. 그 영광은 모두 당신에게 바치겠나이다.,,

"하핫! 아직 녹슬진 않은 모양이네!"

아피스의 부러진 팔위에 조심스레 손을 얹으며, 기도를읊조렸다.

바로 어제, 두 번 다신 안 볼 것처럼 헤어진 지인이 팔이 분질러진 채로 나

타났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뒤숭숭한데 .

그 지 인이 본인 나이대 에 전혀 맞지 않는 생뚱맞은 차림새를 하고 있기까

지 하니, 체감되는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었다.

적 발. 양갈래 머 리. 아카데 미 산 교복.

고전적 이 다 못해 , 역 사적 인 가치 마저 도 느껴 지 는 차림 새.

자고로 옷이 란, 방어 력과 기능성 이 갖춰 지 면 그만이 라던, 아피 스 본인의

평소 지론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그녀의 행색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위화감

이 어른거렸다.

머리라도 다친 걸까. 아니면, 뭘 잘못 주워 먹기 라도 한 걸까.

혹여나, 그러한 잡념들이 기도에 뒤섞일까 봐, 시각을 차단하여 집중력을

드높였다.

"근데 이 손은대체 어쩌다가그런 거에요? 어디서 용이라도 때려잡고온

건 아닐 테고, 혹시, 또 다우나랑 한판 벌이기라도 했어요?,,

"뭐, 뭐어••••.그, 그런셈이지…•.’’

"나원 참. • • •.사이좋게 좀지내시라니까요 •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손끝에서 전해져오는 아련한 촉감으로부터, 아피스의 팔이 완전히 아물

었음을 확신한 내 가, 닫았던 눈꺼 풀을 켜켜 이 열 어젖힐 무렵 이 었다.

"후우••••.자, 다 끝났어요. 이제.,,

"응. 다나았네. 완벽해.,,

”아피스.혹여나해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렇게 찾아오신다고 해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전 용사 파티로 되 돌아갈 마음도, 용사님을 만나고픈

의향도 없어요. 그러니, 그런 목적으로 방문하신 거라면 다시는 오지 말아

주••••."

바로 그때였다.

"자, 그럼 이제 치료비를 낼 차례겠지.,,

"네?,,

콰당!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피스가 일말의 예고조차 없이 내 몸을 밀어 넘어뜨렸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내 몸은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있었고, 그 무력을 행사한 장본인은 어느새 내 허리 위에 올라타 앉은

채, 여태껏 단한번도본적 없던 고혹적인 눈매로날내려다보고 있었다.

"아피스.…?-

"어디 보자• • • •. 이 다음에는••••."

그 의중을 판별하기 위해, 아피스의 표정을 살피려 했으나.

아피스는 지금 손바닥만 한 책 에 얼굴을 묻은 채로 무언가를 읽 어 내 리 기

바쁜 상태라, 그 시도는 실패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니까. • • •.음음. • • •.아,아아! 이렇게! 이렇게 하면되는구나. •••!"

” • ••?"

이윽고, 얼굴을 가리고 있던 책을 덮어 등뒤에 숨긴 아피스가, 무언가를

깨우쳤다는 듯한 상쾌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야! 어때! 꼴리냐!,,

내 몸 위에 올라탄 그 자세 그대로.

자신의 왼손을 허리춤에, 오른손은목덜미 뒤에 갖다 댄, 이른바 ,섹시 포

즈,를 펼쳐 보이고 아피스의 그 위풍당당한 거동은, 고대의 골렘을 보고 있

는 듯한 거센 위용을 내게 과시하고 있었다.

"어때! 꼴려?"

••••건강해 보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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