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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재능의 먼치킨 칼잡이-67화 (67/90)

秦 67화 잦큰 힘에는큰 책임이 따른다.

난데없이 제도에 출현한 미등록 던전 소동으로부터, 어느덧 趁주나 되는

시간이 흘러갔지만.

풀어낸 앙금보다 얽힌 의구심의 끈이 더 많았던 탓이 었을까.

사고를 정돈할 시간적 여유는충분히 있었음에도,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

다.

던전 내의 이현상에 필요 이상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만큼 영양가 없는

행위 가 달리 없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 만.

그럼에도, 이번 던전은 내가 여태껏 보아온 그것들과는, 뭔가가확연히 다

르다는 선연한 위 화감을 쉬 이 떨쳐 낼 수 없었다.

어째서 성녀님이 내게 새긴 힘이 그던전과동조했던 걸까.

어째서 나는 그 던전이 알현실과 닮았다고 느낀 것일까.

던전 내에서 맞닥뜨린, 사람도 마물도 아닌, 그 정체불명의 작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이란 건, 그야말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터였다.

그렇기 에,나와 같은 의 문을 공유하고 있을 터 인 용사님 에 게, 그곳에 서 벌

어진 일에 대한 상담을 몇 차례 가져보려고 했었으나.

자욱한 안개 가 나부끼는 바람에 켜켜 이 개 여 가듯.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그곳에서의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던 용사님은,

지금에 이르러선, 그곳에서 날 만났다는 사실 이외엔 전부 잊어버리고 만 눈

치였다.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신부님이 제 눈앞에 와 계셨습니

다! 참으로 신기 할 따름입 니 다!,

무신경한 사람일수록 오래 산다는 어느 연구 결과의 신뢰도가, 내 안에서

급상승하게 된 기념비적인 순간이 었다.

그래, 남들보다 머리가좀 모자란 게 뭐 대수겠는가.

몸 건강히 오래오래 만 자라다오.

'후우•••••

II

침대에 몸을 뉜 채, 이마 위 에 얹어 놓았던 오른 손목 쪽으로 천천히 시선

을 옮겼다.

ttttttt

내 손목위에 일렬종대로늘어선 이 문양의 정체가어느 정도 구명됐던 바

로그날, 수도원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던 게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수천 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이 제도에서, 한국의 단군 설화와 비슷한 위 치

에 속한존재.

초대 성녀. 오노렐 라라바이.

떨어져 나간 팔다리를 잘려 나간 부위도 없이 치유해냈다고 전해지고.

죽을병에 걸린 병자도, 그 도처에서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고쳐낼 수

있었다고 하며.

이미 명이 다한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게 가능했다고 일컬어 지는, 그야말

로전설적인 존재.

그힘의 편린이 이 문양에 내리 담겨 있다는경악스러운사실이,수녀님이

찾아낸 문헌을 통해 처음 밝혀졌던 바로 그날.

내가 충격으로 한동안 몸져눕게 된 건, 지금도 동료들에게 종종 놀림당하

곤한다.

이 누추한곳에 어찌 그런 귀하신 분이.

같은, 농담조의 말론 치부할 수도 없고, 치부해서도 안 되는 중대한 사안

이었다.

한 잔이 차 한 대 값에 버금가는 최 고급 홍차를 다 쓴 요구르트 곽 안에 담

아놓는 격 이 었으니 까.

문양은 총 껋획 에 달했다.

아니,정확히는 6획과 1획이라고 봐야 했다.

내 가 본래 쓸 수 있는 볼품 없는 신성력 위 에, 앞서 말한 그 초월적인 힘의

편린을 6회분 정도 쓸 수 있는 신성력이 덧씌워진 상태.

성녀님이 신에게 나눠받은 숭고한 권능.

.

..

!.

.

그것을 아주 잠깐 대 여받은 상황이 라고 보는 게, 그나마 가장 적절한 표현

이리라.

남한테 빌린 물건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다니.

성녀님. 그러면못써요.

던전 재 해 가 발생 했던 그날. 내 가 아피 스에 게 한 번. 빅 팀과 다우나에 게

두 번.

하루에 趁회 이상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바로 이 문양의 힘 덕

분이 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처음엔, 어떻게든 이 힘을 모두 소진해 버리고, 놓아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

력했었다.

큰힘에는큰 책임이 따른다.

그것은, 오락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이라면, 추석 설날에 틀어주는

거미 인간나오는 영화를통해, 이미 옛 저녁에 선행 학습해 본 바 있을 이 세

상의진리.

더욱이 난, 분에 넘치는 명예를 탐하려다호되게 당한 경험까지 있던 몸이

었기에.

이 힘이 내게 가당찮은 물건이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문양이 내 몸에 새겨지는 경위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쪼옥할 거야.'

이제는 일과가 되어버리고 만성녀님의 입술세례.

그리고, 이 문양은 성녀님이 내게 입술을 갖다 댈 때마다 채워진다는,

참으로 기이한구조로 생성되고 있었다.

때문에.

내가 아무리 이 힘을 물 쓰듯, 휴지 쓰듯, 낭비해댄다고 한들.

성녀님의 그러한못된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난 이 분에 넘치는 힘을

계속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키스 횟수를 줄인다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노발대발하던 성녀님 이, 그걸

아예 금지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눈에 선했기에.

섣불리 스킨십을근절한다는 건 안될 말이었고.

가호 수여식이 무사히 끝맺음될 때까진, 성녀님의 감정 상태에 악영향이

끼칠만한 거동은 최대한 삼가야만 했던 터라.

전속 역에서 사임하여, 성녀님과 멀찍이 거리를 둔다는 강수도, 가호 수여

식이 진행되는 껋일 동안엔, 고를 수 없는 방안이 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껋일이 지나면 고를수 있는방안이란뜻이기도 했다.

가호 수여식 이 끝날 무렵 엔, 이 지긋지긋한 수호 사제 자리 에서 드디 어 물

러날수 있었다.

옛 동료들에게 내가 있는 위치를 불어버리겠다는 직장 상사의 밉살스러

운 협박도.

동료들과 재회하여, 어느 정도 회포를 풀어낸 지금의 내겐, 더 이상 통용

되지 않는 카드였으니까.

하지만, 어째서일까.

지금 내 상념에 드리운 감정은, 후련함이 나, 홀가분함 같은 것과는 다소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서너 가지 색의 물감이 마구잡이 뒤섞인 듯한,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감정

이긴 했으나.

그것들을 어림잡아묶어, 구태여 말로써, 하나의 문장으로써 표현해보자

면, 이러했다.

떨떠름했다.

꺼림칙했고, 찝찝했으며, 개운치 않았다.

바로 어제, 진탕 들이킨 술이 그러한 기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 같긴 했

다만, 마냥 숙취 때문만은 또 아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 어제 술 먹고 어딜 싸돌아다녔더라.

어딘가 높은 곳에 올라간 거랑, 이름 모를 누군가한테 넋두리를 늘어놓았

던 거.

그리고, 충동적으로 들린 어떤 가게에서 무언가 비싼 물건을 샀던 것까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의 비전이 상당히 애매했다.

'■굉장히 조그맣고, 반짝거리는 걸 샀던 것 같은데 •••• .뭐였더라- • • •.으

아.... •,머리야- ....."

가뜩이나 숙취 때문에 쪼개질 것 같은 머리에 골몰한 사고를 요구하는 건,

너무한 처사였던 모양이 었다.

뇌 에 낚싯바늘이 라도 걸린 듯한 두통을 이 기 지 못한 난, 머지 않아 생 각하

는 것을 그만두었다.

바로 그때였다.

벌컥!

목재 문이 거칠게 열어젖혀지는소음이 한차례 의식을 소란시켰고.

그 직후, 누군가가 방 안으로 쏜살같이 난입해 들어왔다.

"신부님! 드디어 일어나신 겁니까!,,

"요, 용사님!?"

침입자의 정체는, 평소보다 한결 가벼운 차림새의 용사님이 었다.

몸 이곳저곳을 빈틈없이 가리고 있던 갑옷을 훌러덩 벗어 던진, 몸의 라인

이 그대로 드러난 참으로 얄팍하기 이를 데 없는 차림새 .

그 무방비한 모습에선, 평소의 그녀가 늘 두르고 있던 영걸의 면모는, 그

흔적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뒷배경을 모르는 이가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

순박한 시골 처녀. 내지는, 순진무구한 마을 소녀라고 착각한다 한들, 별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와락!

마치,외출 나간 주인을 반기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 돌연 용사님 이 내 게로

몸을 날려, 양팔로 내 허리를 끌어 안았다.

미취학 아동이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곰 인형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내 허 리를 뒤 에 서 휘 감은 채 , 단단히 동여매고 있는 우악스러운 힘으로부

턴, 차 안에 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듯한 안정 감이 느껴 질 정도였다.

"아, 안녕하세요.용사님.혹시, 제가 일어날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계셨던

건가요?,,

"네! 드물게 새벽 귀가하신 신부님의 몸의 피로가! 온전히 풀릴 때까지! 문

바깥에서 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도 아닐 텐데, 말을 할 때마다, 저 자신의 흥을 주체할 수 없는 듯 몸

을 흔들어대는 용사님 때문에 .

그녀에게 얽어매진 내 몸도 자연스레 같이 흔들려 댔다.

끼익. 끼익.

그럴 때마다, 귀 에 거슬리는 소음을 자아내는 침대 가, 아주 약간 아니꼽게

느껴지긴 했지만.

머 리를 좌우로 흔들어 , 내 머 리 를 잠깐 스쳐 지 나간 불온한 생 각을 다급히

지워버렸다.

”용사님.혹시나, 싶어 말씀드리는 거지만, 바깥에서 저 기다리고 계셨을

때, 인식 저해 목걸이는 잊지 않고 잘차고 계셨던 거죠?,,

”물론입니다! 용사인 제가! 가호 수여식이 있기 이전에 벌써 이곳 수도원

에 와 있다는 사실은 일급 기밀이니까요!,,

"네, 거기서 목소리만줄여주시면 더 완벽할 거에요."

"넵! 염려 붙들어 매시기 바랍니다!,,

”• • • •”

쩌렁쩌렁 울리는고성 때문인지, 아니면, 일말의 근거도느껴지지 않는용

사님의 당당스러운 태도 때문인지 .

아직 잠에 취해 있는 머리로는 도무지 알 재간이 없는 이유로 연신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용사님 앞에서 미간을 찡그릴 순 없는 노릇이었기에.

입 가에 억지로 호선을 그려 넣으며 , 말을 읊조리 려 할 무렵 이 었다.

"어?"

가슴 한구석에 서 몽글거 리 던 불안의 싹 하나가, 물을 먹은 솜처 럼 순식 간

에 부풀어 올라 내 사고를 집어삼켰다.

"요, 용사님. 지금 몇 시인가요?,,

"7시정각입니다!,,

..컥!..

늦었다.

별안간 마음속에서 그러한비명이 터져 나왔고.

마음보다, 한 발 더디게 반응한 신체가, 나를 끌어안고 있는 용사님의 손

을 뿌리쳐내기 위해 다급히 몸을 비틀어 댔다.

"성녀님에게 가실 예정이십니까!,,

"네! 네 맞아요! 용사님! 그러니까, 잠시 이 손좀놓아주시면!"

"싫습니다!"

"네?,,

"싫다고 말했습니다!,,

끼익.

바로 그때, 내 착잡한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낡은 침대 가 또

한차례 녹이 슨출렁쇠를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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