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친 재능의 먼치킨 칼잡이-68화 (68/90)

秦 68화 잦베어 허그

언젠가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두꺼비의 교미 장면이 도연히 뇌리에 떠올랐

다.

산란기 를 맞이 한 수컷은 마음에 든 암컷 위 에 올라타 암컷의 복부를 꽉 끌

어 안는 것으로 산란을 유도하는데.

이때,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이 등 위로 올라오면, 암컷은 있는 힘껏

몸부림 쳐 수컷을 떨 어뜨리 려 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따금 산란을 계속 이어가고픈 수컷이 저항하는 암컷의 등 위

에 안간힘을 다해 매달리게 되고.

이때, 수컷이 너무 세게 끌어안아버린 암컷이 질식사하게 되는 경우도왕

왕 있다고 한다.

"용사님… •.이거놔주세요… •."

"싫습니다! 절대 못 놓습니다!

수컷 두꺼비의 낭만 없는 베어허그에 수없이 죽어 나갔을 암컷 두꺼비들

에게 이 자리를 빌려 애도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젖 먹던 힘을 다해 문쪽으로 기어가려고하는 나.

그런 내 덧없는 저항을 내 허 리를 뒤 에 서 끌어 안는 것으로 원천 봉쇄하고

있는 용사님.

등허리에서 느껴지는 힘의 규격은 한 사람의 인간의 것이라곤 도무지 믿

기지 않을 만큼, 참으로 막강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를테면, 거대한고목에 둘러놓은 두꺼운 밧줄이 내 허리에 단단히 동여

매진듯한기분.

덫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인 야생동물의 무력감을 뼈저리게 공

감하게 된 순간이 었다.

■■정 가고 싶으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의 목을 쳐내시고 가시길 바

랍니다!,,

골문 앞의 럭비 선수를 연상케 하는 장엄한울림.

언제 명이 끊길지 모르는 던전 내부에서도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용사

님의 절박한목소리가 비좁은 방안에 쩌렁쩌렁 메아리쳤다.

난데없이 발생한 던전 재해에 용사님을 포함한 파티원 전원이 휘말리게

된 그날이후.

가호 수여식이 있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만 하는 용사 파티

전원이, 잠시 이곳 수도원에서 남몰래 통근하며, 몸을 요양하게 되는 건 불

가피한 일이긴 했으나.

단추가 어긋나도 단단히 어긋나버린 첫 만남 이후, 성녀님에게 지대한 적

개심을 보이게 된 용사님이, 내가도맡은 성녀님의 수발 업무를 사사건건 훼

방을 놓으리란 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환난이었기 에.

근래 들어 난, 어느 정도눈에 익은 탄막 게임에 여태껏 단한번도보지 못

한새로운 패턴이 추가된 듯한고초를 매 차례 직면해야만했다.

"아피스로부터 다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알현실에 꼬박꼬박오고 가는 건

! 성녀님과 단둘이서! 서로 물고 빨고! 남들에게 차마 못 보여줄 만한행위를

저지르러 가는 것이라고요! 자고로 밀폐된 공간의 남녀는 으레 그러하는 것

이라고!,,

아니, 이 여편네가애한테 못하는소리가없어.

용사님의 폭주를 말려주진 못할망정, 그걸 눈치 없이 거들어 대고 있는 귀

큰 동료의 만행이 내 마음에 뜨거운 분노를 이글거리게끔 하고 있었다.

"용사님. 뭔가오해의 소지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와 성녀님은 어디까지나

성녀와수호 사제의 관계일뿐이지. 용사님이 걱정하실만한일은 티끌만큼

도 없었어요. 신께 맹세드릴 수 있어요. 저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성녀님에게

천박한의중을 가지고접근한 적이 없어요.그러니까,부디 이 손좀놓아주

세요.,,

"신부님에게는 그럴 의향이 없어도! 성녀님 쪽은 모르는 거 아닙니까!,,

사건의 맥을 정확히 짚은 용사님의 통렬한 한 마디가 내 사고를 일시 정지

시켰다.

저 말은 성녀님의 본성과 지금의 내 처우를 정확히 꿰뚫어 본 말이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신부님 같은 고혹적인 미색을 갖춘 남성분에게 음심을 품지 않는 여성이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습니다! 저조차도 지금 용솟음치는 욕망을 필사

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상태니까요!"

■■어••••;■

서늘한 소름이 등줄기를 한 차례 훑고 지나갔고,

저 낯부끄러운 격찬을 실없는 농담으로 흘려 넘길 수 있던 그리운 시절이

지하철의 광고판처럼 순식간에 망막을 훑고 지나갔다.

예전이 었다면 또 모를까.

지금은, 그녀가 내게 범상치 않은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

아버린 지 오래 였고.

그러한 감정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마주 보리란 걸, 바로 요전,

자기 자신에게 굳게 다짐하기까지 한 상태였으니까.

그 다짐이 새해 첫날 헬스장 봗샬를 끊어놓은 직장인의 얄팍한 결의처럼,

맥 없이 바스러 지 기 일보 직 전이 란 건 차치 하고서 라도 말이 다.

"비,빅팀! 바깥에 있죠! 저 좀도와주세요!"

-••••■■

"없는척하지 말고요! 문바깥에서 망보고서 있는 거! 문틈 아래의 그림자

로다보이거든요!?,,

11 • • • • I! 11

우당탕.

바로 그 직후, 문 바깥에서 큼지막한 무언가가 몸을 뒤척 이는 소음이 한

차례 들려오긴 했으나.

내 애 달픈 간원 에 대 한 회 답은 여 전히 오리무중인 상태 였다.

이 비겁자!

배신감이 진득이 눌어붙은 마음의 소리가 상념 속에 절절히 메아리치고

있었지만.

그 비소한 잡음은 용사님의 거센 고성에 머지않아 완전히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소용없습니다! 빅팀에겐 이 방 안에 개미 한 마리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으니까요!"

11하아 .... 彆.11

제도 최고의 탱커를 개인 방의 문지기로 써먹고 있는 인재 낭비에, 내가

통탄함을 느낄 새도 없이.

이윽고,내 허리를굳세게 동여맨 그자세 그대로,용사님이 서운한기색이

역력한 말을 읊조렸다.

"치사합니 다! 저도 신부님과 비좁은 공간에서 물고 빨고 하고 싶습니다!,,

말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 아무래도 용사님은 아피스가 말한 ■물고 빨고

■ 를 남녀가 꽁냥거리는 행위 정도로 해석하고 있는 듯했다.

매사에 금욕적이 던 여느 때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솔직히 표명하고 주장하는 용사님의 아이 같은 거동

은 상당히 곤혹스럽게 느껴 지긴 했다만.

지금 이 순간, 용사님 본인을 문책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여태껏, 모른척해오고외면해온 것에 대한대가로.

이따금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잠시 안아주는 것.

그 밖에도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뭐든 해주겠다고 그녀의 열망을 부

추긴 어리석은 작자는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요, 용사님 ••••."

”사실 저는 그분에게 그 가호란 것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정체불명

의 힘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저는 잘해 나갈수 있습니다! 제겐 믿음직한동

료들이! 더욱이! 신부님이 있으니까요! 가호수여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한것

도 어디까지나 신부님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 마지못해 승낙한 것

뿐입니다!,,

용사님이 특정 누군가를 향해 이렇게나 선연한 적의를 드러내는 모습은

내 겐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 지는 광경 이 었다.

거친 모험가 일을 종사하다 보면 싫어도 마주칠 수밖에 없는 질 나쁜 족속

들을 상대로도 관용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는 성자.

그 다소 미 련스럽다고 느껴 질 정도로 착해 빠진 인물이 내 가 알던 그녀 였

으니까.

"전 그분이 싫습니다! 그분이 신부님과 몸을 얽으려고 할 때마다! 제 마음

속에선 거무죽죽한 탁류가 쉼 없이 굽이쳐 댑니다! 이런 감정 태어나서

처음입니 다! 이따금 치정극이 일어날 때마다, 부인 되시는 분들이 식칼을 부

여잡고 날뛰시는 이유를 지금이 라면 알 수 있을 것만 같습니 다!,,

내 몸을 동여매는 힘이 이전보다 강해진 듯했지만, 어디까지나 호흡이 아

주 약간 고단해졌을 뿐.

피부에 자국이 생기거나, 뼈가부러질 정도로 몸이 죄어지진 않고 있었다.

그리고그것은, 지금의 그녀에겐 일말의 이성이 남아있다는 걸 의미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분은 이따금 저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신부님의 몸이 자기

것인 것처럼, 제게 과시하기까지 합니다!,,

"그, 그건…彆."

하지만, 이성적인 힘의 가감을 유지하고 있는 몸쪽 사정과는 달리, 그 목소

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격정적 인 기세를 더해만 가고 있었다.

”서, 성녀님이 언제 그러셨다고그러세요.분명,용사님이 잘못보신 걸 거

예요.,,

"잘못 본 게 아닙니다!,,

외 마디 변호를 내질러 봤으나.

사실은 나도, 용사님의 그러한 심증이 그녀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 정돈 잘

알고 있었다.

용사님이 성녀님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것만큼, 성녀님 또한, 용사님을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건 명명백백해 보였으니까.

불과 며칠 전의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그랬다.

그래.그건 내가성녀님의 저녁 수발을 이제 막끝마쳤을 무렵의 일.

하루 업무를 모두 끝마친 나를 마중하기 위해 해맑게 손을 흔들며 찾아온

용사님.

그런 그녀의 거동을 물끄러미 바라만보고 있던 성녀님이 갑작스레 내 품

에 끌어안겨 내 목에 얼굴을 비벼댔었다.

'••••후훗.,

당시의 일을 떠올리려고만 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마치, 바닥에서 포악이 짓어대는 커다란 개를 나무 위에 내려다보며 약 을

려 대는 영악한 고양이처럼.

내 품에 끌어안긴 채, 내 몸이 자신의 것임을용사님에게 엄포하고 있는듯

한 성녀님의 그 표독한 표정을 처음 봤을 땐, 충격으로 잠시 숨을 쉬는 걸

잊어버렸을 정도였다.

'••••'

'머, 멈추세요! 용사님!,

바로 그 직후, 말없이 손을 뿌득거리며 성녀님 쪽으로 천천히 거리를 좁

혀오던 용사님을 성공적으로 제지해내고.

일련의 사태를유혈 없이 일단락시킨 건 가히 기적이라고봐도무방했다.

이 제와서 하는 이 야기 다만, 그 당시 용사님의 그 초점 없는 동공은 저 자

신의 알을 빼앗긴 용을 연상케 할 만큼 무시무시해,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오곤 한다.

"도대체 제가뭘 어떻게 해야, 이 손을놓아주실 건가요彆 •••."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내 가 그런 애 달픈 물음을 던진, 바로 그때였다.

"지난번에 거절하신 그거 •• ••.해주셨으면 합니다••••.

II

여태까지의 호기로운 태도와는 지극히 상반된, 첫사랑에게 러브레터를

건네는 소녀를 연상케 할 정도의 우물쭈물한 어조로 용사님이 내 말에 회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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