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蓬 긴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온통 지배하고 있던 진미연을 직접 처단하고 돌아왔 음에도, 당선영은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가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언제나 그랬듯, 그런 그녀를 위로해주는 이는 유모였다. 그녀는 어딘가 한껏 움츠러든 당선영을 위해 따뜻한 차를 건네주었다.
“유모….”
“네.,,
“나 이제 …, 다른 여인들처럼 행복해지면 되는 거겠지 ?”
“그럼요.”
진미연이 퍼부은 말들이 목에 막혀 좀처럼 넘어가질 않는다.
최근 들어 이 몸뚱어리가시한폭탄처럼 느껴진다. 언제 터질지 알수 없지 만, 언제고 꼭 터질 것만 같은 불안한 확신.
훗날 아주 중요한 순간에 이 몸이 백우진을 방해하면,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위험에 빠트린다면.
“불안하신가요?”
모든 게 불안했다. 앞으로 그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언제 까지나 그가 자신을 아껴줄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 쌓여 불안함이 되었다.
“아가씨께 필요한 건 차가 아니 었던 것 같네요.”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마지 막 말을 남긴 채 유모는 어 디론가 사라졌다가 얼마 지 나지 않아 돌아 왔다. 다시 나타난 그녀는 제법 묵직해 보이는 항아리를 양손으로 받든 채였 다.
그녀는 항아리를 당선영의 앞에 내려놓았다. 당선영의 예민한 후각이 항 아리로부터 새어 나오는 냄새를 맡았다.
“이건…, 술 같은데.”
“맞아요. 술이랍니다.”
사뭇 놀란 표정으로 유모를 바라보는 당선영. 그도 그럴 것이, 한평생을 함께 해왔지만 그녀 가 술을 가져다 준 적은 처음 있는 일이 었기에 .
“자, 이걸 보시겠어요?”
그녀는 항아리를 옆으로 돌려 반대쪽 면을 당선영의 앞으로 돌려놓았다.
그곳에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여아홍(女兒紅).
진나라 때부터 전해 내 려오는, 여아가 태 어났을 때를 기념하여 빚는 술이 었다.
“아가씨가 태어나던 날, 가주님께서 직접 빚으신 술이랍니다.”
“아, 아버지께서?”
“예. 아가씨께서 태어나신 날, 가주님께선 절망하신 한편으론 무척 기뻐하 셨지요.”
실험체로 쓰일 운명이기에 한없이 통곡하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자식이기에 기쁘기 한량없었다.
널뛰기하듯 번갈아 솟구치고 가라앉는 감정 속에서 당연신은 아주 깊은 밤 홀로 술을 빚었다.
날 때부터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제 딸아이가 스스로 장성하여 언젠가 이 술을 꺼 내 어 마실 수 있기를 간절히 희 망하며.
“우연찮은 계기로 가주님께서 이곳 커다란 나무 아래에 직접 땅을 파 항 아리를 묻으시 는 걸 보고 말았지 요.”
유모의 존재를 알아차린 당연신은 그녀에게 이 사실을 함구할 것을 명령 함과 동시에 어찌 보면 잔인한 부탁을 건넸다.
평생토록 딸아이의 곁을 지켜줄 수 있겠느냐고.
“•••또한 아가씨께서 장성하셨을 때 비로소 이 술을 꺼내어 건네달라고 제 게 부탁하셨어요.”
비화(苞話)를들은 당선영의 반응은무덤덤했다. 기억이란것이 남기 시작 할 무렵엔 이미 진짜가 아닌 가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부녀의 정이란 덧없는 것이 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안도했다. 진짜 아비는 다행히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 고 있음에.
유모는 단단하게 막아둔 항아리의 입구를 열었다. 그러자 인세의 향기라 곤 믿을 수 없는 그윽한 향이 방을 가득 메웠다.
그녀는 그것을 조금씩 떠서 호리병에 나누어 담았다. 그리고 술이 꽉 찬 호 리병의 마개를 닫아 당선영의 손에 쥐 어주었다.
“자, 이것을 가지고 직접 백우진 공자님께 가보셔요.그리고 직접 여쭤보셔 요.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말이 에요.”
“이, 이 밤에…?”
그녀 가 소스라치 게 놀라며 부끄러워 하자, 유모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 로 일으켰다. 그리곤 한쪽 눈을 찡긋, 하고 감았다뜨며 말했다.
“원래 역사는밤에 이루어지는법이랍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귀에다 대고 유모가 속삭였다.
“이제까지 배운 것들…, 오늘 다직접 써보세요.”
“유, 유모!”
“자아, 어서요.”
그렇게 그녀는 호리병 하나를 손에 쥔 채 제 방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고혹적 인 미소와 매혹적 인 말투로 백우진의 시선을 한껏 끌어당긴 것과 는 반대로, 방 안에 살포시 내려앉는 그녀의 몸짓은 수줍은 처녀의 모습 그 대로였다.
당선영은 방을 환하게 밝히는 촛불들을 굳이 다 꺼버린 채, 하나만을 남겨 두었다.
은은한 불빛 속에서 그녀는 긴장을 조금 가라앉히며 신줏단지 모시듯 소 중히 품에 안고온 호리병의 마개를 열었다.
뽕!
청량한 소리와 함께 짙은 향기가 넓은 방에 가득 퍼졌다.
그윽한 술의 향에서 은은한 과일의 향기가 느껴졌다. 맡고 있기만 해도 단 단히 틀어쥔 표정이 속절없이 풀어져 나른해지게 만드는 기분.
쪼르르!
작은술잔에 술을 담으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나 태어 나던 날 빚은 술이래.”
백우진은그제야 이 술의 향이 자신의 호리병에 담긴 신선이 빚은술보다 그윽하고, 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아홍(女兒紅).
부모의 온갖 바람과 세월이 담긴 술이니, 설령 신선이라 할지라도 이 술에 는 한수접어줄수밖에.
“진미연을 죽였어.”
무덤덤하게 내뱉은 말에는 그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죽기 직전에 내게 그러더라. 이 몸뚱어리가 나는 물론이고, 너도 파멸로 이끌 거라고.”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던 그녀가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었다.
“나로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서…, 네게 물어보려고 왔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사정없이 흔들리는 두 눈동자가, 고요한 호수처럼 맑고 투명한 백우진의 눈과 시선을 맞췄다.
“내가 네 곁에 있어도 되는지, 날 평생 사랑해줄 수 있는지 ….”
연인 사이에 나누어 봤자 하등 쓸모없는 물음들 뿐이 었다. 현재의 두 사람 이 아무리 사랑을 말하고, 영원을 논한다 한들, 미래의 두 사람은 어떻게 될지 스스로도 모르기에.
그럼에도 인간이란그러했다.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한때의 거짓말일 수 도 있음을 능히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원하는 답을 듣고, 찰나에 찾아오는 안 락함에 눈을 감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백우진은 말없이 술잔을 쥐 었다. 끝을 모르고 계속해서 퍼뜨리는 그윽한 향을 한입에 머금고 음미했다.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까지. 각기 떼어놓으면 독특한 것들이 한데 모여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윽한 향을 가듬 머금은 채, 백우진은 작은 상을 옆으로 치우고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경직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입을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자, 그녀의 가 녀린 신형이 뒤로쓰러졌다.
입에 머금은 여아홍을 그녀의 입에 흘려보냈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당선영은 입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맛과 향을 느끼며 서서히 안정되어 갔다.
츄릅,춘.
가벼운 입맞춤은 더욱 그 농밀함을 더해갔다. 서로의 입 안으로 혀가오갈 때 마다 더욱 야릇하고, 적 나라한 소리 가 적 막을 두드렸다.
한참 뒤에 입을 떼어낸 백우진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짙은 미소를 그 리며 말했다.
“이미 한번 들었을 텐데. 난내 손에 쥔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말.”
그녀의 눈이 동그래 졌다. 그것은 분명 모두가 잠든 사이 자신이 아닌 제 갈 연지와 나눈대화에 포함되어있는 말이었다.
그 말인즉, 백우진은 그때 자신이 깨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 다.
“•••알고 있었니?”
“그토록 부스럭대는데 모를 수야 있나.”
“그, 그랬구나.”
살짝 부끄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려는 그녀의 볼을 붙잡아 시선 을 자신에게로 고정시켰다.
“첫 번째 물음에 대한 답은 그걸로 충분한 것 같고, 남은 건 두 번째 질문인 가.”
백우진은 제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호리병을 꺼내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
“이 호리병의 술이 완전히 마르는 날까지 사랑하는 걸로 하자고.”
그녀의 표정이 차게 식 었다.
“고작 그 정도?”
호리병의 비밀을 모르는 그녀에게는 그것이 턱없이 작게만 느껴진 것이다 •
“고작이 아닐걸.”
백우진은 가벼운 허공섭물을 이용하여 조금 떨어진 곳에 놓인 대접을 끌 어당겼다.그리고 호리병 마개를 열어 대접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대접을 절대 채울수 없는 크기의 호리병에서 술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 다. 대접을 가득 채우고도 계속 나와 백우진이 마개를 다시 닫았을 정도.
믿기 힘든 광경을 본 그녀의 얼굴이 참으로 볼 만했다.
“보패야.”
“•••신선들이 가지고 다닌다는 그 전설의 물건을 말하는 거니?”
“응.그것도 주선(酒仙)의 보패지.”
선계에 있는 주선의 술 창고와 연결되 어 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그가 재차 묻자, 그녀는 살포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충분해.”
그렇게 말하며 제 볼을 잡고 있는 백우진의 손을 덥석 붙잡아 제 가슴 위 에 올려두는 당선영.
“말은 충분하니까, 이젠 직접 보여주렴.”
사뭇 여유 있는 표정을 가장하고 있지만, 풍만한 가슴을 뚫고 올라오는 이 심장 박동은 그녀가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았던 가슴을 그대로 움켜쥐 었다. 커다란 손을 다 펼 쳐야만 겨우 붙잡을 수 있는 풍만함이 손을 타고 전해져 온다.
“흣 …!”
그러 한 감각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 였다. 그가 가슴을 움켜쥐 는 순간, 온몸 에 전기라도 통한 듯,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조여왔다.
야릇한 신음을 흘리는 당선영을 보며 백우진은 침을 삼켰다. 동시 에 번뇌 를삼키기도했다.
마음 가는 대로 그녀를 만지고, 맛보고 싶은 욕망을 애써 참았다. 그것은 처음인 그녀를 위한 마지 막 한 가닥 남은 이성의 배 려였다.
다시금 입을 맞추며, 그녀의 귓불과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가볍고, 부 드러운 그 손동작이 그녀의 성감을 사정 없이 자극했다.
쮸릅, 츈
혀와 혀가 얽히는 감각을 선명하게 느끼며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앞섶을 조심스럽게 풀어헤쳤다.
얇은 속곳마저 벗겨낸 뒤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눈밭이었다. 아직까지 누 구의 손길도 허락한 적 없는 새하얀눈밭과도 같은 가슴과분홍빛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 있었다.
검 지로 젖꼭지 를 가볍게 튕 기 자 그녀의 허리 가 휘 며, 신음이 새 어 나왔다.
“하읏…!”
무턱대 고 가슴을 만질 때와는 비 교조차 할 수 없는 저 릿한 감각이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녀의 체 향에 서 섞 여 나오는 미 약의 농도가 한층 짙어 졌다. 그것은 강인 한 인내심으로 모든 행위를 느긋하게 진행하려 했던 남은 이성 한 줄기마저 마비 시 키 고야 말았다.
밖으로 드러난그녀의 가슴을 크게 한입 물었다. 여아홍을 뛰어넘는 달콤 한향기가 입 안가득퍼지는느낌.
“하윽, 흐읏…, 아앙…!”
그녀의 가슴을 유린하는 한편, 한쪽 손이 그녀의 매끈한 배를 타고 점점 아래로 향했다.
“자, 잠까…, 하아앙…!”
가슴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뒤늦게 이를 깨달은 그녀가 놀라 제지하려 했 지만, 이 미 손은 구부능선을 넘은 뒤 였다.
보슬보슬한 털을 지나, 촉촉하고 끈적거리는 감촉이 손 끝에 전해져 왔다.
“아응, 읏…, 흐응….”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틈을 타허리를 동여매고 있던 끈을 풀러 그녀의 바 지를 내리자,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주기 적으로 정 리 를 하고 있는지 , 가지 런히 정돈된 털 밑으로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과실처럼 맺혀 있는 음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 아아…!”
...
!....
.......
치부를 드러낸다는 말이 이러한 느낌이던가. 그녀는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과 또 한편으론 한없이 고조되 는 감정 에 숨을 헐떡 였다.
백우진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다. 허나그녀와의 감정이 쌓이고 쌓인 지금, 더 이상 인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백우진은 혀를 내밀어 그녀의 음부를 적시고 있는 애액을 핥았다.
“헤윽…!”
한 걸음에 한 계단씩. 순서를 따라 올라가던 절정의 계단이 단숨에 수십 계단을 뛰어넘은 듯한쾌락이 몰려왔다.
그녀의 허리가 단숨에 휘 었다. 왜 그것을 보고 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 지, 알수 있을 정도로움직임은 격렬했다.
아흣,흐응…!
절정으로 치 달아가는 그녀를 보며 혀는 더욱 바삐 움직 였다. 대음순 주변 을 가볍게 핥으며 조금씩 중앙을 향해 나아갔다.
가녀린 꽃잎처럼 감싸고 있는 대음순을 비집고 들어가 마침내 혀끝이 그 녀의 음핵에 닿았다.
“히읏…?!”
온갖 신경을 모두 뭉뚱그려 놓은 듯한 작지 만 무척 이 나 섬 세 한 곳에 혀 가 닿은 순간, 그녀는 위 기감을 느꼈다.
“아,안돼…, 아흥!”
가벼운 손길에 도 쾌 락의 파도가 몰아치 는 느낌 이 다. 이 대로 갔다간 색 이 주는 쾌락의 노예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일었다.
그녀의 자그마한 앙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우진은 오로지 여성의 쾌 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음핵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아, 아아아…! 뭐, 뭔가가 오는 것같…, 하응!”
지금까지 몰아치는 쾌감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 옴을 느낀 그녀 가 외 치 자, 백우진 이 입을 떼 어 냄 과 동시 에 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며 그녀에 게 속삭였다.
“그럴 땐, ‘간다’고 표현하는 거야.”
귓가에 들려오는 야릇한속삭임이 그녀의 기분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섬세한 손길이 음핵을 가볍게 쓸어내리자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그녀 의 몸이 크게 반응하며 마침내 절정에 도달했다.
“가, 가, 가앗…! 하응, 하으윽…!”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몸을 미세하게 떨어대고, 음부에서 물을 뿜어내 며 성대하게 가버린 당선영.
이지를 상실한사람처럼 동공이 풀려 있는그녀의 눈.
처음부터 너무보낸 걸까.뒤늦게 걱정이 밀려온 백우진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괜찮아?”
백우진의 따스한 음성이 들려오자 반쯤 놓았던 정신을 다잡은 그녀가 멍 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 다봤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그녀의 가슴을 가득 메웠다.
걱정하듯 바라보는 백우진의 표정을 자신과 똑같이 만들어 숨을 헐떡 이 게 하고 싶단 욕망이 꿈틀거렸다.
순식 간에 위 치 가 뒤 바뀌 었다. 두 다리 를 그의 몸에 휘 감아 돌려 유리 한 위 치 를 점 령 한 그녀 가 당황한 표정을 한 그를 내 려 다보며 짙은 미 소를 그렸다.
“이젠…, 네가울부짖을 차례야.”
얇고 기 다란 손가락이 바지 속을 거침 없이 파고들었다. 그 속에서 커다랗 게 부풀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그의 자지를 가볍게 스윽, 쓰다듬다가 이 내 살포시 움켜쥐 었다.
“윽.
“후후.
처녀의 것이라곤 믿기 힘든 그 섬세하고, 기술적인 손놀림에 백우진의 얼 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어쩌면 먹는 쪽은 자신이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