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당가검봉-2
당여은은 자신의 침상에서 사흘을 앓아누웠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명사현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와 함께했었던 시간들, 그가 그녀에게 해 줬던 많은 것들만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다녔다.
그 기억들이 모두 다 그대로 있는데 정작 그가 세상에 없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영혼 어딘가에 구멍이 뻥 뚫려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십삼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 조 부조장 매여경을 해친 주귀를 찾는 것은 물론, 명사현을 섭혼한 자들을 찾아야만 했다.
오 조원인 도희영이 이른 아침 명사현을 서쪽 숲으로 불러냈었다는 삼 조원의 증언에 따라 대주 풍양과 일 조장 한교성, 이 조장 사군일, 칠 조장 설풍이 최대한 서둘러 서쪽 숲을 들이쳤었다.
하지만 일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은 쌍삭이흉이 사력을 다해 도망쳐 그들의 정체만 확인했을 뿐 척살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여전히 섭혼된 도희영만이 그 자리에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십삼대원들은 일단 그녀를 죽이지 않고 감옥에 가둬 두기로 했다.
무공이 약해 위협이 되지 않는 데다 술자로부터의 지시를 받지 못했기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십삼대의 분위기는 흉흉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을 보내는 것에 아무리 익숙해져 있는 전선의 무사들이라지만 두 개조의 부조장을 한꺼번에 잃는 일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중심을 잡아 줘야 할 조장 당여은과 마유겸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보니 분위기가 더욱 흉흉할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매여경을 습격한 주귀는 결국 선우진의 지난 삶에서와 같이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고, 천의검성 해운백은 그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다시 무림맹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토록 지독한 곳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네. 왜 진작 이곳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는지 한스럽군. 맹의 선배들을 대신해 사과하겠네. 미안하네.”
그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칠 조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며칠간 그의 솔직 담백한 성정을 겪어 본 칠 조원들은 그것이 그의 진심 어린 말임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기분이었다.
해청연은 떠나는 아버지에게 재차 강조했다.
“아버지, 절대 그들에게 알고 있다는 티를 내시면 안 돼요.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정보를 얻고 증거부터 찾으셔야 해요. 이런 싸움은 급한 쪽이 지게 되는 거니까요. 아시겠죠?”
해청연은 자신의 아버지 해운백이 의협심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나설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아무리 무공이 강하다 해도 정치에 문외한인 그녀의 아버지로선 무림맹 내에서 제갈지강을 당해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해운백은 그녀의 걱정스러운 당부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자신보다 훨씬 현명하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자신이 이런 종류의 싸움에 문외한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사실을 모른 체해야 한다는 것은 그에게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침묵하면 앞으로도 계속 전선의 무사들이 억울하게 죽어 갈 것이 아닌가.
솔직히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해청연 또한 그런 자신의 아버지를 잘 알기에 몇 번이고 강조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응을 보건대 머리로는 납득해도 가슴으로 납득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답답했다.
해운백은 늘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때 옆에서 보고 있던 선우진이 말했다.
“차라리 아예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건 어떻습니까? 저들도 어쩔 수 없다고 납득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 말에 해청연이 의아한 얼굴로 선우진의 얼굴을 바라봤다.
“저들도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라구요?”
“네, 예를 들면 소저로부터 유일하게 소저의 비밀을 들은 제가 검성께 편지를 보내는 겁니다. 소저가 혈교도들에게 납치됐다는 편지를 말이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해청연의 머릿속에 순식간에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그녀가 앞머리로 가려진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럼 아버지는 모르는 척하시는 게 아니라 더 시끄럽게 떠드셔야겠군요. 무림맹의 모든 이가 다 알 수 있도록요.”
“그렇죠. 그리고 직접 조사해 보시겠다고 하시고 다시 전선으로 오시는 겁니다.”
“그것도 혼자 오시면 안 되겠네요. 사람을 많이 데려오실수록 더 잘 알려질 테고 안전도 보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마 연기력은 좀 필요하실 겁니다.”
“그게 문제긴 하네요. 하지만 잘만 성공한다면 전선을 아예 아버지의 영역으로 만들 수도 있겠어요. 그럼 저도 굳이 여기서 떠날 필요가 없겠네요.”
쉴 틈 없이 말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이내 빙긋이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지는 완전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검성 해운백은 두 사람의 호흡에 흡족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곤 물었다.
“자, 이제 사람의 언어로 좀 바꿔 주지 않겠느냐?”
그러자 해청연이 빙긋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연기를 좀 하셔야 한다는 얘기예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연기를요.”
자세한 설명을 들은 해운백은 아까와는 달리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십삼대를 떠날 수 있었다.
역시 지혜와 미색, 무재를 겸비한 자신의 딸은 최고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딸에게 잘 어울리는 인재를 발견했다는 것도 무척이나 흡족한 일이었다.
***
십삼대원들이 매일매일 술에 절어 살고 있다고 알고 있는 마유겸은 사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취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매여경의 사체에서 뭔가 자신의 흔적이라도 발견될까 봐 너무도 불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늘 취한 척하며 조사 과정과 전체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자 그도 이제는 좀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주귀를 찾는 수색이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종결됐던 것이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심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마유겸은 독단을 하나 꺼내 입에 넣었다.
매여경에게서 흡수한 진기가 발작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사람에게서 흡수한 진기는 영약으로 흡수한 진기보다 훨씬 난폭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끔씩 독단을 먹는 칠 조원들과는 달리 매일 독단을 섭취해 줘야만 했다.
‘드디어… 칠십 년. 오래 걸렸군.’
마유겸은 묵직하게 느껴지는 스스로의 내공을 가늠해 보며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제 그의 내공은 칠십 년을 꽉 채운 상태였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밑바탕이 다져진 것이다.
사군일의 내공이 대략 칠십 년에서 팔십 년 사이라고 알고 있으니 깨달음을 얻기만 하면 자신이 그를 능가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마유겸의 웃음이 비릿해졌다.
‘놈과는 달리 나는 이제 쉽게 내공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됐으니까 말이지.’
물론 아무에게서나 정기를 흡수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매여경에게 그렇게 했던 건 너무 두려웠던 나머지 무의식중에 실수한 것이었으니까.
솔직히 중간까진 자신이 뭘 했는지에 대한 기억도 없었다.
그러니 마유겸도 자신의 비밀을 위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전선의 동료들을 해칠 생각은 없었다.
‘그래, 동료들을 해칠 생각은 절대 없지. 하지만 그게 동료들이 아니라면? 인간 같지도 않은 혈교의 마두들을 바람직하게 이용해 줄 수 있다면야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혈교의 마두들도 없애고 내공도 얻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일석이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는 마유겸의 눈이 야망의 빛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사군일을 능가하고 내가 점창제일검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나를 거부해 왔던 멍청한 놈들도 다 무릎을 꿇게 되겠지.’
마유겸은 혈교의 술수를 쓰는 것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을 느꼈던 과거의 자신과 너무도 달라져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다.
무공이 아닌 기술이라고 생각하며 썼던 흡정술 때문에 혈교 무공에 내재된 광기에 물들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마유겸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자, 이제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며칠 사이 반쪽이 되어 버린 당여은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사흘간을 앓아누운 후 다시 일어나 조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본인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지만 주변의 모든 이들이 그런 그녀를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녀가 괜찮은 척하려고 처절하게 발악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유겸은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온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이 저렇게 무너진 상태라면 암시법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상상만 해도 미칠 듯 흥분이 됐다.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으흐흐흐흐흐흐!”
자신도 모르게 탐욕스러운 웃음을 흘린 마유겸은 다시 심호흡을 한 후 심각한 표정으로 바꿨다.
그러곤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혼자 있는 순간을.
그 기회를 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가능하면 혼자서 있고 싶어 했고 모두가 그런 그녀를 배려해 줬으니까.
그래서 마침내 당여은에게 접근한 마유겸은 지나가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당여은.”
그러자 당여은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하라는 듯한 태도였다.
하지만 마유겸은 그 차가운 태도 속에서 어쩐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약해져 버린 그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그가 쓸쓸한 눈빛으로 당여은을 보며 말했다.
“술 한잔하지 않겠나?”
그러자 당여은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굳이 대답도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마유겸은 힘없이 웃음을 지으며 다음 말을 던졌다.
지금 그녀의 마음에 가장 와닿을 그런 말을….
“여경과… 함께 술을 마시던 곳이 있다. 떠난 이를 기억하기에 좋은 곳이지.”
마유겸은 그 순간 당여은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
거의 다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마유겸은 일부러 그녀를 지나치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싫다면 관둬라. 나 혼자 가도록 하지. 난 오늘 여경을 생각하며 좀 취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몇 발자국 더 걸었을 때 그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취하면… 도움이 돼?”
무척이나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
마유겸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득의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다시 당여은을 돌아봤을 때 그는 다시 쓸쓸한 눈빛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맨정신인 것보단 낫더군.”
당여은은 마침내 힘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마셔 보자, 그 술.”
자기도 모르게 차가운 얼굴의 가면을 벗어 버린 당여은은 미처 마유겸의 눈빛을 살펴볼 정신이 없었다.
너무도 기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유겸은 술과 안주를 챙겨 그녀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작은 바위산 구석의 움푹 들어간 곳이었다.
“여기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어본 당여은의 질문에 마유겸이 대답했다.
“여경과 자주 왔던 곳이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기도 하지.”
그러곤 잔에 술을 따라 주며 말했다.
“내공으로 취기를 날리는 짓 따위는 하지 마라. 술 아까우니까.”
말을 마친 마유겸은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른 후 먼저 그것을 꿀꺽꿀꺽 마셔 버렸다.
“크아!”
그걸 본 당여은 또한 잔의 술을 한 번에 들이켰다.
“크읍!”
술이 익숙지 않았기에 입 안 가득 쓴맛이 전해져 왔지만 애써 참았다.
여기까지 와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입에 한 잔씩 술을 계속 들이켜기 시작했다.
취기가 오르는 것은 금방이었다.
당여은의 정신이 꽤 어지러워졌을 때 마유겸이 문득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왜 그렇게 슬퍼하는 거지? 명사현이 일방적으로 너를 쫓아다니던 것이 아니었나?”
그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여은은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한순간 그녀의 시야가 뿌연 습기로 가려졌다.
“나는….”
후회스러웠다.
그에게 한마디도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도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한 채로 보냈다는 것이.
가슴이 저릴 만큼 후회스러웠다.
“나는 사현을….”
그때였다.
고개를 무릎 사이로 파묻으며 울음을 터트리려던 그녀의 혈도를 마유겸이 번개같이 두드렸다.
타닥!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여은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무슨 상황인지를 깨달았을 땐 이미 마유겸에 의해 바닥에 거칠게 눕혀진 상태였다.
그녀의 눈에 탐욕스럽게 웃고 있는 마유겸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이게 무슨 짓…?!”
콰악!
“아윽!”
마유겸이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다.
아직 암시법이 능숙하지 않은 자신이 그녀에게 암시를 걸기 위해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넣어야만 했다.
숨이 막혀 정신이 흐려질 때까지 목을 조이던 마유겸이 손에 힘을 풀어 주자 그녀는 간신히 숨을 들이쉴 수 있었다.
“허억!”
하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것은 아까와 똑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이미 지쳐 버린 정신,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마유겸의 탐욕스러운 모습에 이미 무너져 있던 그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흐흑!”
그러자 다시 목을 조이려던 마유겸이 멈칫했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눈물을 보였던 것이다.
그녀 정도의 무인이라면 한계까지 몰아넣기 위해 훨씬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마유겸은 시험 삼아 암시법의 구결을 따라 눈빛을 보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내 말을 따라 해라. 저는 당여은입니다.”
흑혈환마 두당 같은 섭혼술의 고수라면 그저 눈빛만으로도 암시를 걸 수 있겠지만 이제 처음 암시를 걸어 보는 마유겸은 기본부터 천천히 밟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 기본은 반항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따라 하게 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러자 바로 자신의 눈빛에 사로잡힌 듯한 당여은이 울며 말했다.
“저, 저는 당여은입니다.”
마유겸의 눈빛이 묘해졌다.
생각보다 너무 쉬웠던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쉽다는 건 정상이 아니었다.
마유겸은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얼음으로 된 여신이라고까지 생각하며 숭배해 왔던 그녀는 사실 너무나도 약한 여자였던 것이다.
이제껏 이런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는 것이 우스워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다 상관없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 갚아 주면 되니까.
마유겸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따라해라. ‘당여은은 마유겸의 것입니다’라고.”
그러자 당여은이 여전히 울며 그를 따라 입을 열었다.
“당여은은 마유겸의….”
그때였다.
갑자기 누군가 크게 소리쳤다.
“무슨 짓이냐?!”
깜짝 놀라 쳐다본 마유겸의 눈에 암기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퓨슈슉!
마유겸은 다급하게 몸을 날려 암기를 피했다.
그러곤 자신에게 암기를 날린 자를 바라보았다.
선우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