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귀환
잠시 후, 나는 아버지의 집무실로 바로 안내될 수 있었다.
그러자 다른 무사들이 있을 때까지는 평소처럼 엄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던 아버지는, 모두가 나가고 집무실의 문이 닫힌 순간 바로 감격에 겨운 표정이 되어 내게 다가오셨다.
“진아! 네가 무사히 돌아왔구나! 네가 무사히 돌아왔어!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나를 얼싸안으시는 아버지는 두 번의 삶 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아니,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귀환을 환영받는 기분이라니, 저런 표정으로 나를 안아 주시는 아버지라니….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솟구치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내가 살이 빠졌다는 것이 아닌, 내가 돌아왔다는 것 자체에 감격해하고 계셨다.
집무실로 오는 동안 만났던 수많은 세가의 사람들과는 달리 말이다.
이곳에 오는 동안 만났던 모든 세가 사람들은 살이 빠진 내 모습에 무척 놀라워했었다.
하지만 그뿐, 내가 돌아온 것 자체를 반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그랬던 것을 아버지께서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이제야 진짜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를 꽉 안은 채 한참을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는, 잠시 후에야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말씀하셨다.
“살이 너무 많이 빠졌구나. 너무 홀쭉해졌어. 고생이 얼마나 심했기에….”
살이 빠진 거야 무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건만, 아버지께선 내가 고생했을 거란 생각이 더 먼저 드셨던 모양이었다.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는 눈빛에 가슴이 또다시 울컥해 왔다.
하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버지. 좋은 분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또 많이 성장했습니다. 무인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뺐을 뿐 고생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요.”
“그러냐? 그래, 그랬다면 다행이구나. 정말 다행이야. 고생이 많았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문득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리셨다.
“살이 빠지니… 네 어미를 꼭 닮았구나.”
내 얼굴 여기저기를 천천히 살피시는 아버지의 눈빛은, 너무도 깊고 아련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보고 계신 듯한 슬픈 눈빛이었다.
나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왜 돌아가신 겁니까?”
그러자 아버지의 눈빛이 순간 세차게 흔들리더니 그대로 굳어 버리셨다.
그러고는 힘겹게 말을 뱉으려 하셨다.
“진아, 그건….”
하지만 뭐라고 말씀을 하려고 하시던 아버지는 내 진지한 눈빛을 보시곤 차마 입을 떼지 못하셨다.
그리고 그로써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역시 큰어머니와 둘째 어머니 때문이었군요.”
확신하듯 내뱉은 내 말에 아버지는 순간 눈을 질끈 감으셨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눈을 뜨시고는 나를 타이르듯 말씀하셨다.
“진아, 아니다. 네 어미는 그저….”
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지금 전선에서 언제 죽을지도 모를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다음이 또 있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단 얘기지요. 그러니 이제 제게 진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적어도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진실도 모르는 채 죽도록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초강수였다.
아버지 앞에서 죽음을 말하다니, 나는 분명 불효자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차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셨다.
한참을 입술을 달싹거리시더니 마침내 지친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내 탓이다. 모두 내 탓이야. 그때, 내가 그녀를 포기했어야 했는데, 가문도 그녀도 포기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이어진 얘기는 모두 내 예상대로였다.
첫째 어머니와 둘째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를 잡아먹을 듯 괴롭혔고, 그것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였다.
그 말이 끝난 후, 우리는 잠시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가 내게 무거운 표정으로 물으셨다.
“복수하고 싶으냐?”
그렇게 물으시는 아버지는 어쩐지 복수하겠다고 말해도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실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께서 어떤 마음으로 선우세가를 지켜 오셨을지 이제 조금은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 와서 아버지께서 지켜 오신 모든 걸 부수겠다 말할 수는 없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아마 전혀 예상도 못 하신 대답이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어서 맹수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그토록 애써 지켜 오신 선우세가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면 가차 없이 쳐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곤 의문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아버지께 하오문 의빈 지부장이 해 줬던 얘기를 말씀드렸다.
“하오문에 선우세가에 대해 물었을 때, 그곳에선 세가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가주 선우중이라는 축이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세팔 저울이라고요.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기울면 당장이라도 무너져 버릴 저울 말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다가는 결국 힘없이 한숨을 내쉬셨다.
“우리를, 선우세가를 그렇게 보고 있다더냐? 세인들의 시선이 너무도 날카롭구나. 모두… 내 잘못이다.”
내 말을 인정하시는 아버지의 한숨에선 짙은 피로감과 자책감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희생을 치러 가며 지켜 왔건만, 결국 이렇게 외부 세력에 좌지우지되는 곳밖에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일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탓하기 위해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고개를 저으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듯 말했다.
“당시의 사정은 들었습니다. 외부의 조력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판단 자체는 훌륭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저희가 다시 힘을 찾은 후 내치셔야 할 자들을 아직 내치지 못하셨을 뿐이지요.”
“…저들을 내친다. 그래, 그렇구나. 그랬어야 했는데… 이미 늦어 버렸구나.”
빙긋이 웃으며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아버지.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자신만만한 내 말에 아버지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께 씨익 웃으며 말씀드렸다.
“제 얘기를 좀 들어 보시겠습니까?”
그리고 이어진 내 얘기를 들으시는 아버지의 눈은 점차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계셨다.
***
선우세가의 가족들은 가주 선우중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아야 했다.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는 내용의 호출이었다.
덕분에 갑자기 본전으로 불려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된 선우가의 자식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아느냐? 다 같이 식사라니, 갑자기 뭔 바람이 부신 거야?”
맏이 선우성의 불만스러운 말투에 둘째 선우혁 또한 어깨를 으쓱하며 동조했다.
“형님이 모르시는 걸 난들 알겠소? 다 같이 식사라, 언제 그런 걸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구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온 넷째 선우기가 끼어들었다.
“혹시 돼지가 돌아온 것 때문이 아닐까요? 전선에서 휴가를 받아 돌아왔다고 하던데요.”
그의 말에 두 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돼지? 설마 진이 녀석을 말하는 거냐?”
“뭐야? 셋째가 안 죽고 돌아왔다고? 그게 말이 돼?”
그들의 반응에 선우기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믿을 수 없게도 그렇다더군요. 살도 완전히 쏙 빠져서 아예 다른 사람이 됐다던데요?”
“허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로군.”
“그러게 말이오. 전선이란 곳이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곳이로구려.”
그때 선우기의 뒤에서 따라오던 다섯째 여동생 선우연하가 그 말을 듣고 흠칫하더니 발걸음을 멈췄다.
왠지 안색 또한 창백해져 있었다.
그러자 문득 그녀를 본 맏이 선우성이 물었다.
“근데 연하는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은 것이냐?”
“네, 네?!”
“너는 그래도 불쌍하다고 진이 녀석한테도 잘해 주곤 했지 않느냐? 너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저는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이 중 누구보다도 선우진의 무사 귀환에 충격받은 이가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다른 형제들이 알 리 없었다.
그러자 넷째 선우기가 그녀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런, 연하야. 몸이 어디가 안 좋은 것이냐? 약은 먹었느냐?”
그러자 그녀는 금세 홍조 띤 얼굴로 살풋이 웃음 짓고는 대답했다.
“아니에요, 기 오라버니. 그렇게 걱정해 주실 것까지는….”
그때였다.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가주님의 부름을 받고 가시는 모양이군요?”
옥구슬이 굴러가듯 맑은 목소리였다.
그러자 세 형제들의 고개가 그쪽으로 홱 돌아갔다.
그리고 동시에 합창하듯 소리쳤다.
“제, 제갈 소저?!”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듯 아름답고 기품 있어 보이는 여인, 바로 제갈가의 금지옥엽인 천혜검봉 제갈서율이었다.
그녀가 나타나자 세 형제는 모두 환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선우연하를 걱정해 주던 선우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소저! 오랜만에 밖으로 나오셨군요!”
“소저! 오늘도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소저도 혹시 오늘 저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시는 건가요?”
다 큰 청년들의 노골적인 관심이 부담스러울 만도 했건만, 제갈서율은 익숙한 듯 엷게 미소 짓고는 대답했다.
“선우가주님께서 무슨 일이신지 저와 숙부님까지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더군요. 그래서 본전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러자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제갈가의 장로 제갈지용이 불편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흠, 흠.”
엄연히 대선배인 자신이 옆에 있었건만, 마치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제갈서율에게만 달려드는 세 형제가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진짜 그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세 형제는 그제야 어색하게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제갈 대협께서도 나오셨습니까?”
“제갈 대협께 인사드립니다.”
“제갈 대협께 인사드립니다.”
그들의 인사가 눈에 찰 리 없었지만, 제갈지용은 마지못한 듯 고개만 살짝 끄덕여줬다.
그 모습을 희미하게 웃으며 바라보던 제갈서율은 문득 그들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가주님께서 왜 저희까지 다 식사에 초대하신 걸까요?”
그러자 선우기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마 돼, 아니, 셋째 형이 전선에서 돌아왔기 때문일 겁니다.”
“네? 셋째 형이라면….”
그 순간 선우기에게 대답할 기회를 빼앗겼던 선우성이 급하게 끼어들었다.
“왜 예전에 기와 대련해서 기를 기절시켰던 그 돼, 살찐 녀석 말입니다.”
“맞습니다! 기를 기절시키고 자기도 지쳐 쓰러졌었지요. 정말 웃겼었는데. 안 그러냐, 기야?”
어떻게든 제갈서율 앞에서 선우기의 치부를 들춰내 깎아내려는 그들의 노력에, 선우기는 분노로 얼굴이 시뻘게졌고 제갈서율은 남몰래 한심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누구보다 원독에 가득 찬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제갈서율이 등장하자마자 없는 사람 취급을 받게 된 선우연하였다.
그들을 노려보는 선우연하의 꽉 쥔 주먹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제갈서율, 절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하지만 정작 선우연하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 제갈서율은 그런 그녀를 슬쩍 바라보며 여유 있는 미소를 보내 주었다.
아직 어린 선우연하의, 그것도 고작 선우세가의 다섯째에 불과한 그녀의 증오 따위는 제갈서율에게 있어 가소로운 것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선우세가에 바라는 것이 있기에 놔두고 있을 뿐, 만약 그 일만 해결된다면 절대로 다시는 자신에게 저런 눈빛을 보내지 못하게 만들어 줄 자신이 있었다.
그뿐인가?
이런 날파리같이 한심한 선우세가의 남자들과 다시는 말도 섞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 그 일만 해결된다면 말이지.’
하지만 그 일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제갈서율은 선우가의 형제들에게 적당히 웃어 주며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선우십삼검만 어떻게든….’
그녀가 많은 무가들과 대련을 해 보고 다시 선우세가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선우십삼검 때문이었다.
제갈세가에는 가문을 대표할 만한 무공이 부족했다.
진법, 기관, 병법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절기를 갖추고 있었지만, 유독 무공만큼은 무림에 내세울 만한 절기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제갈세가의 오랜 치부이자, 그들로 하여금 오대세가에 들지 못하게 하는 제약이기도 했다.
그래서 가주 제갈지강은 제갈가 역사상 드물게 뛰어난 무재를 지닌 제갈서율이 등장하자 그녀를 위해서라도 뛰어난 무공을 갖춰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제갈서율이 무림맹 군사인 제갈지강의 인맥을 이용해 많은 무림세가들을 돌아다니며 대련을 벌였던 것도 사실 그런 이유에서였다.
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무공들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무공이 바로 선우십삼검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제갈 대협. 그리고 제갈 소저.”
제갈서율은 본전 앞에서 그들을 맞아 주는 가주 선우중의 드물게 환한 미소를 보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팔 개월 전, 그녀가 선우가 형제들의 형편없는 실력에 실망한 채 본가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가주 선우중은 아들들의 모자란 실력에 대한 사죄의 뜻이라며 직접 선우십삼검을 펼쳐 보여 줬었다.
그때 그는 아들들이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초식들을 가볍게 춤을 추듯 시전했었다.
그리고 그건….
‘너무나도 환상적이었지. 신비로울 정도였어.’
아들들이 썼던 초식을 제대로 보여 준다며 일 초 신응비상부터 삼 초까지를 연환해서 보여 준 것도 충분히 놀랍긴 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잠깐 보여 준 그 ‘환검경’이라는 초식은 정말….
그 환상적인 환검을 본 제갈서율은 그 순간 온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었다.
그때 그녀는 결정했었다.
바로 이것이라고.
이거야말로 제갈가가 가져야 할 검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떤 값이든 치르겠으니 선우십삼검을 전수해 주지 않겠냐고 슬쩍 운을 띄었던 제갈지용의 말에, 선우중은 웃으며 그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제갈 소저가 선우가의 며느리가 된다면 가르칠 수도 있겠군요.’
그것은 돌려 말하긴 했지만 절대적인 거절에 다름없었다.
제갈가의 금지옥엽이자 무림의 봉황으로 이름 높은 천혜검봉 제갈서율이, 고작 귀주팔세의 하나인 선우세가의 며느리가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제갈서율은 그때 아쉬움을 삼키며 선우세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고 그녀는 다시 선우세가로 돌아와야 했다.
이제 다른 어떤 검법도 제갈서율의 눈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들은 이제 치사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일단은 어떻게든 선우중을 설득해 보되, 그가 계속 완고하다면 그의 후계자를 설득해 보거나, 그도 아니라면 후계 싸움에 도태된 아들들이라도 영입할 생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