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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전선 비룡십삼대-187화 (174/359)

187화 무황총 침투-3

모퉁이 두 번을 꺾으면 내관의 입구가 나올 상황에서 선우진은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의 결정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후방에서 뭔가가 감지됐다.

‘이런!’

그것은 다른 마두들의 기척이었다.

몇 명의 마두들이 후방에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우진은 급히 고민했다.

‘어쩌지? 다시 직선 통로를 통과해 물러서야 하나?’

하지만 육칠 장 이상 되는 길이의 직선 통로를 다시 통과해 물러서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임에 틀림없었다.

중간에 숨을 수가 없기에 지금 물러나기에도, 나중에 다시 돌아오기에도 위험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였다.

문득 묵랑이 다시 말을 걸었다.

- 자네, 내 말을 믿고 모험을 한번 해 보겠나?

그 말에 선우진의 귀가 번쩍 뜨였다.

‘모험이요? 무슨 방도가 있으십니까?’

그러자 묵랑이 약간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 확실한 건 아니라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말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영 급한 것 같으니 말일세.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었다.

선우진은 황급히 그의 말을 재촉했다.

‘빨리 부탁드립니다!’

- 일단 여기서 직진하게. 가면서 말해 주겠네.

그의 말에 선우진은 급히 일행들에게 전진 신호를 보내고 앞으로 네 방향에서 좌측으로 꺾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

그동안 묵랑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가고 있었다.

- 아까부터 느꼈지만 여기 건축 양식이 내게 너무 익숙하더군. 분명 내가 만든 게 아닌데도 말일세. 그러다 아까 직선 통로를 지나올 때 문득 내가 이 비슷한 구조의 설계도를 형님께 그려 준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네. 그래서 생각한 건데 만약 내 가정이 맞다면 저기서 우측으로 돌았을 때 기둥이…!

선우진은 묵랑의 지시대로 우측 모퉁이를 돌았다.

그러자 그곳엔 두꺼운 원기둥 하나가 천장을 떠받친 채 서 있었다.

그걸 선우진이 멍하니 보고 있을 때 묵랑이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 …정말이었군. 이 형님이 이걸 이런 곳에 만들었었단 말이지?

가벼운 말투였다.

하지만 선우진은 어쩐지 그 목소리에서 짙은 그리움을 읽어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차마 그를 재촉하지 못하고 있을 때 묵랑이 먼저 냉정을 되찾은 듯 바로 입을 열었다.

- 저 원기둥들은 내가 설계한 이 중관의 제어부 같은 곳이라네. 가까이 가 보게.

선우진은 급히 원기둥에 다가갔다.

그러자 원기둥을 구성한 벽돌들에 새겨진 수많은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 저 중 묵랑검에 새겨진 것과 흡사한 늑대 문양을 찾아보게.

그러자 두꺼운 기둥의 아래쪽에 작게 새겨진 늑대 문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워낙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들에 둘러싸인 데다 눈높이까지 맞지 않아 얼핏 봤다면 전혀 주목하지 않았을 것 같은 문양이었다.

묵랑이 말했다.

- 그걸 눌러 보게.

선우진은 바로 그것을 눌렀다.

그러자 적당한 압력과 함께 늑대 문양이 새겨진 벽돌이 쑤욱 들어갔다.

그걸 지켜보던 일행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선우진을 바라봤다.

대체 어떻게 처음 보는 기둥을 조작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우진은 그들에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저 묵랑의 목소리에만 집중했다.

- 그걸 오른쪽으로 한 칸 움직이게. 그러면….

선우진은 바로 그것을 움직여 봤다.

그러자 거친 소음과 함께 그 칸의 원기둥이 돌아갔다.

드르륵!

그 순간이었다.

바로 석실 전체에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르르르릉!

마치 작은 지진이 일어난 듯 떨려 오는 통로에 일행들은 당황한 눈빛으로 주변을 바라봤다.

묵랑은 바로 그 상황을 설명해 줬다.

- 방금의 조작으로 바깥쪽 통로의 구조가 좀 변했을 걸세. 또한 기관의 단계를 높이는 효과도 있지. 아마 놈들이 기존의 기관들을 모두 파훼해 놓은 것 같은데 지금쯤 아마….

그때였다.

멀리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뭐, 뭐야?!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으악! 어떻게 된 거야?!”

묵랑이 문득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 저렇게 되는 거지.

바깥쪽의 소란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아마 곳곳에서 마두들이 통로에 설치된 기관의 습격을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때 묵랑이 다시 말했다.

- 이제 아까 놈들에게 다시 감각을 집중해 보게. 이 정도 소란이라면 놈들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군.

그 말에 선우진이 황급히 감각을 집중해 봤다.

지금의 묵랑은 어차피 자신과 감각을 공유하고 있기에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건 그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선우진은 월하환검무 이 식 현월의 감각으로 내관 입구 쪽에 있던 초절정 고수들에게로 신경을 집중해 봤다.

그러자 그들이 소란이 일어나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뿐 아니라 여섯 명의 보초들도 원래의 위치에서 좀 더 앞쪽으로 나아간 상태였다.

‘됐습니다, 어르신! 놈들이 움직였어요!’

- 그래. 지금이 기회일세. 저 늑대 문양을 한 칸 더 움직이면 저쪽 벽이 열리며 바로 내관의 입구 쪽이 나올 걸세. 그때를 놓치지 말고 침투해야 하네.

선우진이 바로 일행들에게 속삭이듯 소리쳤다.

“자, 지금 바로 저쪽 벽이 열릴 겁니다. 그러면 바로 내관 입구입니다. 우리는 벽이 열리자마자 최대한 빠르고 은밀하게 내관으로 진입합니다.”

일행들은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은 눈치였다.

하지만 다들 그냥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줬다.

선우진은 늑대 문양을 잡고는 다시 힘껏 돌렸다.

드르르륵!

그러자 거친 소음을 내며 막혀 있던 벽이 옆으로 움직이며 열리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궁!

그 열린 벽 너머로 바로 내관의 입구가 보이고 있었다.

선우진은 작게 소리쳤다.

“갑시다!”

파박!

일행들은 가능한 최고 속도로 선우진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쉬이익!

그때 내관 입구를 경계하던 마두들은 움직이는 통로를 살펴보느라 앞쪽으로 잠깐 나와 있던 상태였다.

“응?”

그들이 미약한 기척을 느끼고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땐 선우진과 일행들이 이미 내관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

***

“으흐흐흐흐!”

혈교의 악명 높은 초절정 고수인 철장마군 포저관은 근 며칠 동안 흑혈환마 두당이 잡아 온 계집에게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혈교의 마두답게 원래 색을 지독히도 밝혔던 그가 혈마의 명령으로 이곳 무황총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몇 년째, 가끔 밖으로 나가 욕구를 풀 수 있게 해 주긴 했지만 그 정도론 그의 색욕을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홀딱 벗고 다니는 혈마인 계집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욕구 불만에 시달리고 있던 그는, 새로 멀쩡한 계집이 왔음에도 손 하나 대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시마 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만 할 텐데….’

웬만한 일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는 흑혈환마 두당과 달리, 자신의 재료에 손을 대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백면시마 구우절이 돌아온다면 앞으로는 더 엄두도 못 낼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그 전에 무슨 수를 써 봐야만 했다.

그러던 오늘, 드디어 원하던 기회가 오고야 말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혈마인 계집이 비명을 지르며 석실에서 나가 버렸던 것이었다.

그 이유도 궁금하긴 했지만 기회를 잡았다는 기쁨보다 크지는 않았다.

그는 드디어 동료인 혈풍마군 어치람, 천퇴마군 윤융완과 함께 여자가 갇혀 있는 석실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오오오! 귀여운 것! 여전히 예쁘구나!”

“으흐흐흐! 요 며칠간 이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느니!”

“자, 또 일 틀어지기 전에 빨리…!”

그들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막 나서유를 둘러쌌을 때였다.

쿠구구구구구궁!

갑자기 석실 전체가 작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로 나서유에게 달려들려던 마두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뭐, 뭐야? 무슨 일이지?”

“지진인가?”

“지, 지진이라고?”

그들의 표정이 문득 심각해졌다.

만약 진짜 지진이 일어난다면 지하 통로 깊은 곳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잠시 행동을 멈추고 주변 상황에 집중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도 그 진동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그 진동이 땅의 진동이라기보다는 기관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지진이 아니로군. 기관이 움직이고 있어.”

“무슨 일이지? 그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환마 님께서 뭘 하고 계신 건가?”

하지만 기관의 재가동에 대한 궁금함은 그들의 탐욕보다 크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한 일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자마자 바로 다시 나서유에게로 신경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뭐, 그 원인이야 나중에 알아보면 되겠지?”

“으흐흐흐, 그렇겠지.”

“자, 그럼 어서…!”

그때였다.

화악!

석실 안으로 다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짐승이 들이닥쳤다.

선우진 일행이었다.

가장 선두에서 몸을 날린 것은 설풍이었다.

선우진과 함께 심안으로 석실 내 상황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설풍은 바로 바닥에 누워 있는 나서유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이놈들!”

설풍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그의 신형은 맹수가 되어 세 절정 고수들을 덮쳐 갔다.

“크아아아앙!”

추화아악!

“뭐, 뭐냐?!”

“으앗?!”

“피해!”

파바박!

엄청난 속도의 돌진이었지만, 세 명의 마두 또한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자들이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깜짝 놀라서는 분분히 신형을 날려 설풍의 공세를 피했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선우진은 낮게 소리치며 한 명을 덮쳐 갔다.

“증 선배, 한 명을!”

그러곤 바로 빛살처럼 검을 찔렀다.

사일검법 일 초.

일시사일.

푸슉!

엄청난 속도의 찌르기였다.

“헉!”

몸을 날려 피하고 있던 철장마군 포저관은 그것을 막아 내지 못할 것을 깨닫고는 바로 온몸의 공력을 끌어올렸다.

“으하아압!”

화아아아악!

투우웅!

호신강기였다.

갑자기 방출한 호신강기가 선우진의 빛살 같은 찌르기를 막아 낸 것이었다.

일단 위기를 넘긴 포저관은 정신없이 뒤로 물러서며 태세를 정비했다.

같은 시각, 증칠은 세 개의 암기를 뿌리며 득달같이 한 놈에게로 덮쳐 갔다.

퓨퓨퓩!

“어딜?!”

하지만 혈풍마군 어치람 또한 신법을 특기로 하는 자였다.

그는 순간 급가속하여 암기를 피해 내고는 오히려 증칠을 덮쳐 가며 소리쳤다.

“이 원숭이 같은 놈!”

그러자 안 그래도 암기가 적중하지 않아 표정이 일그러졌던 증칠은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말았다.

“뭐, 이 난쟁이 같은 놈이!”

다음 순간 왜소한 체격의 두 사람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콰콰콰쾅!

비슷한 체격이지만 키가 약간 더 크고 팔이 긴 증칠과 약간 더 작고 땅딸한 체격의 어치람 간의 대결이었다.

이 두 싸움까지는 그래도 서로 해볼 만한 상대들 간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남은 한 명의 초절정 고수를 상대해야 하는 비사영과 야운향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 수준으론 아직 초절정 고수를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비사영은 무리해서 상대방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그저 그의 주변을 맴돌며 시선을 끌려 했다.

휘이이익!

비사영의 신형이 한 줄기 질풍이 되어 천퇴마군 윤융완의 후방으로 흘러갔다.

“음?”

그러자 초절정 고수마저도 감히 얕볼 수 없는 속도에 그의 시선이 뒤로 돌아갔고, 그 틈을 노린 야운향의 채찍이 창이 되어 그의 뒷목을 찔러 갔다.

“합!”

쉬이이익!

하지만 초절정 고수인 천퇴마군에게 야운향의 사력을 다한 공격은 그리 위협적인 것이 아니었다.

“흥!”

천퇴마군은 코웃음을 치며 발을 휘돌려 덮쳐 오던 채찍 끝을 후려 차 버렸다.

파앙!

“크윽!”

그러자 엄청난 기세로 튕겨 나간 채찍에, 야운향은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만 했다.

그사이 천퇴마군의 연환퇴가 야운향을 노렸다.

“이년!”

하지만 비사영이 먼저였다.

그는 천퇴마군의 몸이 야운향에게로 향하자 폭진보를 이용해 탄환처럼 그의 등으로 뛰어들었다.

파앙!

“!”

깜짝 놀란 천퇴마군은 후방을 향해 창끝처럼 발을 뻗었다.

슈학!

달려드는 비사영의 머리를 노린 뒤차기였다.

하지만 비사영은 처음부터 공격할 마음으로 그에게 돌진한 것이 아니었다.

맹렬히 돌진하던 그의 신형이 순간 바람이 되어 부드럽게 공격을 피하고는 천퇴마군의 머리를 넘어갔다.

마치 진짜 바람인 듯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비사영은 다시 바람처럼 천퇴마군의 주변을 휘돌며 그의 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사이 야운향 역시 다시 태세를 정비한 상태였다.

동료들이 세 초절정 고수와 충돌했을 때, 설풍은 일그러진 얼굴로 나서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나 소저!”

그러자 나서유가 멍한 표정으로 설풍의 얼굴을 바라봤다.

“…설풍?”

“맞소. 나 소저, 나요! 알아보시겠소?!”

나서유는 지금 이 순간이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위기에 처한 순간, 언제나처럼 그가 또 나타났던 것이었다.

이번만큼은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다시 또 나타나 자신을 구해 주고 말았다.

이 혈교의 소굴에 말이다.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그녀가 멍하니 설풍에게 물었다.

“정말 설풍, 당신인가요? 어떻게?”

그러자 설풍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누워 있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고맙소, 살아 있어 줘서 정말 고맙소, 소저!”

설풍의 강렬한 힘에 꼭 안기자 나서유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그가 이곳까지 자신을 구하러 찾아와 줬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의 눈에서 드디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설풍, 설풍, 설풍….”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의 이름만을 계속 되뇌었다.

다른 말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설풍과 나서유가 감격적인 재회를 하는 사이, 선우진은 철장마군 포저관과 적당히 간을 보듯 싸우면서도 심안을 이용해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선우진의 감각에 무언가가 감지됐다.

“!”

그것은 엄청난 존재감이었다.

지금 이 석실 안에 있는 초절정 고수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존재감.

암혈향을 생각나게 할 만큼이나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자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자가 누구인지는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흑혈환마 두당?!’

지금 무황총 내에 남아 있는 천하삼십육성급 고수라면 그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 두당까지 끼어든다면?’

사태가 심각했다.

단지 지금 상대하는 초절정 고수 세 명만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히려 설풍이 나서유와 삭무흔을 해혈해 합류한다면 차고 넘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흑혈환마 두당이 합류한다면?

최악이었다.

‘어쩌지?’

선우진이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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