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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전선 비룡십삼대-303화 (303/359)

303화 미뤄 둔 일

사왕의 첫째 아들 괴정기와 셋째 아들 괴항기가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강소성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소식은 사왕련의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대 사왕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믿어졌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첫째인 괴정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 강소성 전역에서는 무인과 일반 백성들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괴정기에 관한 얘기로 여념이 없었다.

“자네, 그 얘기 들었나? 괴정기 공자가 후계자의 자격을 잃었다는 소식?”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괴정기 공자가 갑자기 왜 후계자의 자격을 잃어?”

“쯧쯧, 자넨 역시 소식이 느리군. 그가 그동안 양가의 의원들과 결탁해 사왕십삼가의 인물들을 중독시켜 왔었다지 뭔가? 그것도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가문의 가주들과 주요 인물들만 말이세.”

“뭐라고?! 괴정기 공자가 그딴 짓을 했다고?!”

암기, 기습, 다대일의 싸움도 허용되는 사왕련 무인들에게 유일하게 금지된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독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건 몰라도 독을 이용해 누군가를 중독시키는 건 사왕련 무인들이 가장 혐오해 마지않는 행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 사실을 알게 된 사왕련의 사람들이 괴정기에게 동정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하! 그런 소인배가 다음 대 사왕이 될 뻔했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그러게 말일세. 진작 발견해서 천만다행한 일이지 뭔가?”

덕분에 사왕련의 무인들은 괴정기의 탈락을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로 수렴했다.

“그나저나 그럼 이제 괴창기 공자가 다음 대 사왕이 되는 일만 남은 건가? 이제 경쟁자가 없는 거잖아?”

“어허, 경쟁자가 없기는! 설풍 공자가 있지 않나?”

“응? 설풍? 아, 그 이번에 후계자로 인정받았다는 그 설가의 후예 말인가? 에이, 그가 괴창기 공자의 상대가 될 리가….”

“허, 참. 이 친구,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군. 이번에 괴정기 공자의 음모를 밝혀냈던 사람이 바로 그 설풍 공자라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괴정기 공자에게 중독됐던 사왕십삼가 모두가 그를 지지하기로 했다는군.”

“어엉?! 진짜?!”

“그뿐이 아닐세. 괴정기, 괴항기 공자의 수하들이 설풍 공자의 휘하로 들어갔다고 하더군. 이제 세력만으로 따지면 오히려 괴창기 공자보다 윗줄이 된 거지.”

“아니,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설풍은 단숨에 다음 대 사왕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다 괴정기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그가 직접 탈락시킨 덕분이었다.

“허어! 그럼 이제 이파전이 되는 거로군. 괴창기 공자 성격이라면 자기보다 강한 자가 아닌 다음에야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을 텐데?”

“그렇지, 그래서 호사가들은 벌써 두 사람의 일대일 대결로 다음 대 사왕이 결정 날 거라고 예상하는 중이라네.”

“크으, 그거 볼만하겠군. 만일 둘이 싸운다면 꼭 구경하러 가야겠는데?”

“그치? 나도 장소와 시기만 나온다면 꼭 가볼 생각이라네.”

사왕련의 사람들이 그렇게 설풍과 괴창기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을 때였다.

괴정기와 괴항기의 세력을 흡수한 설풍 일행은 다시 강소성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안휘성에서 머물며 흡수한 세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에 새로 설풍에게 합류한 인원들은 서로 다른 두 세력에서 온 이들이기에 서로 간의 서열 정리와 재배치가 반드시 필요했다.

때문에 설풍과 선우진은 직접 그들 한 명, 한 명을 면담하고는 두 세력의 인원들을 섞어 두 개의 대로 재배치했다.

그 결과 현재 설풍의 휘하에는 초절정의 고수 다섯 명, 절정 고수 삼십여 명, 그리고 일류 무사 백여 명이 두 개의 대로 나뉘어 속하게 된 상태였다.

물론 괴정기와 괴항기의 외가인 진강만가와 번해채가에 속한 고수들은 그냥 돌려보냈기에 초절정 고수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기 속한 이들의 면면이 천하삼십육성의 일인인 삼지신창 감작형과 그에 못지않은 고수인 귀도 백기량 등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약하다고 말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아니, 오히려 설풍이 아직 사왕련에서 정식 직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단일 후계자의 독립 세력으로선 지나치게 강한 전력이 아닐 수 없었다.

설풍은 전력 재정비를 끝낸 후 주요 인물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설풍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얼마 전까지 혈혈단신에 불과했던 제가 이제 무림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을 만한 세력을 갖추게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함께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이제부터 함께 해 주실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설풍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사람들을 향해 정중하게 포권했다.

그러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무인들 모두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마주 포권했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 설풍을 노렸던 자신들이 굴러들어온 돌이라는 걸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당분간 차별을 받는다 해도 할 말이 없었을 터인데, 저렇게 기존에 있던 사람들과 자신들을 함께 언급해 주는 세심함이라니.

괴정기나 괴항기에게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배려가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번 주인이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에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설풍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이곳에 오기까지 어느 한 분 감사하지 않은 분들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건, 많은 부분 여기 있는 제 의형제 선우진 아우의 지혜 덕분이었다는 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행동 방향에 대해서도 진 아우의 지혜를 빌리고자 합니다. 또한 새로 합류하신 모든 분들 역시 아우의 말을 제 말처럼 여기고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 설풍은 말을 마치고 선우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됐다.

여기 있는 모두가 설풍과 대립하는 동안 선우진의 실력과 지혜를 겪어 봤었기에 그들의 시선 어디에도 의심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얼마 전 그와 대결했던 삼지신창 감작형이 처참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봤기에 그들의 시선엔 반감은커녕 오히려 선망의 감정만이 가득한 상태였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선우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족한 저의 지혜를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설풍 형님께서 하실 일은 모두가 다 예상하시듯 괴창기 공자를 꺾는 일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그와 대결을 벌이는 것보단 일전에 괴창기 공자가 언급했던, 그가 인정할 수 있을 만한 업적을 세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괴창기와 직접 대결하기보단 그의 인정을 받으라는 뜻이었다.

그 말에 당연히 괴창기와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삼지신창 감작형은 제일 먼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는 얼마 전 선우진에게 일방적으로 패배한 후 좀처럼 인상을 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냥 그와 일대일로 대결하면 안 되오? 싸움을 좋아한다고 하니 붙어서 깨주면 될 게 아니오? 설풍 공자라면 질 것 같지도 않은데….”

그 질문에 선우진이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그건 아주 쉽고 빠른 방법일 것입니다. 설풍 형님께서 패할 리는 없을 테니 그 방법을 쓰면 아주 간단히 굴복시킬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돌아가는 방법을 추천드리는 건 지금 저희의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감작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선우진의 말을 되뇌었다.

“지나치게 빠르다?”

그 말은 설풍이나 다른 일행들도 아직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얘기였다.

일행들은 모두 흥미로운 표정으로 선우진의 설명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괴창기 공자를 꺾고 사왕의 후계자가 되는 건 이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설풍 형님은 지금 비무 대회의 우승자가 되려는 게 아니라 사왕련을 다스릴 사왕이 되려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초고속으로 사왕의 후계자가 되었을 때 사왕련의 사람들은 설풍 형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그러자 양주동가의 방계이자 앞으로 설풍과의 혼인을 약속한 동소운이 문득 깨달았다는 듯 대답했다.

“아! 외부인에 의해 사왕련이 점령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역시 사왕련에 소속된 인물인 그녀이기에 제일 빨리 깨달을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대답에 선우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이 웃음 지었다.

“맞습니다. 사왕련의 무인들이 설풍 형님을 같은 소속이라고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짧았지요. 사람에 따라선 외부인에 의한 침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괴가와의 관계 또한 잠재적인 위험으로 남게 될 겁니다.”

그 말에는 설풍이 제일 민감하게 반응했다.

“괴가와의 관계라고?”

세인들도, 또 괴가의 형제, 자신들조차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들은 설풍의 배다른 형제들이었다.

그렇기에 어려서부터 혈혈단신으로 살아왔던 설풍은 괴가 형제들에 대해서 약간의 애틋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비록 괴정기, 괴항기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말았지만 다른 형제들과는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설풍의 바람이었다.

선우진은 그런 설풍의 마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자신 또한 선우세가의 배다른 형제들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배려였다.

그가 설풍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형님께선 이미 괴정기, 괴항기 형제. 다시 말해 진강만가, 번해채가와 척을 지게 되셨습니다. 사왕께서 그들을 가혹하게 벌하신 감이 없지 않지만 그건 사실 형님께 나쁜 일은 아니었죠. 그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수를 쓰는 걸 원천봉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문제는 아직 형님이 사왕련 내에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너무 강력한 적들이 먼저 생겨버렸다는 겁니다.”

그 말에 이제 대부분의 이들이 선우진의 말을 이해한 표정으로 침음성을 흘렸다.

“으음.”

“그도 그렇군.”

무림 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무력이겠지만, 그렇다고 정치력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었다.

눈앞의 대도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등 뒤의 소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사왕십삼가의 두 유력 가문과 벌써부터 원한 관계를 쌓아버린 건, 설풍이 나중에 사왕이 된 후에도 계속된 골칫거리가 될 확률이 높았다.

선우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렇기에 괴가의 다른 형제들. 괴창기, 괴서기와는 좋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사왕련 사람들은 형님을 훨씬 친근하게 느끼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말한 선우진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은 다른 이유를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형님도 좋은 형제를 얻을 수 있게 될 테고 말이죠.’

그러자 설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은 생각일세. 나는 아우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감하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설풍은 그렇게 물으며 주변의 사람들을 훑어봤다.

그러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진이 말한 이유가 충분히 합리적인 데다 아직 선우진이 계획하고 설풍이 동의한 일에 반론을 제기할 만큼 탄탄한 입지의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설풍은 다시 선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다음 행동방향은 괴창기가 인정할만한 업적을 쌓는 것이 되겠군.”

그리고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흠, 내가 아는 진 아우라면 이미 거기에 대한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그 질문에 선우진은 씨익 웃음 지었다.

역시 자신을 잘 아는 설풍과의 대화는 편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괴창기 공자는 창천검군 남궁조를 꺾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니 그를 놀라게 하려면 우리는 그 이상의 상대를 꺾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천하삼십육성이며 동시에 강력한 세력을 보유한 자를 말입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삼지신창 감작형이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천하삼십육성이며 강력한 세력을 보유한 자?”

천하삼십육성의 일인인 그로서는 설풍과 선우진이 자기를 두고 다른 목표를 찾는 것이 어쩐지 좀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선우진이 다음 말을 꺼냈을 때 그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만 했다.

그들의 목표가 너무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선우진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천하삼십육성 중 우리가 빚을 갚아줘야 할 자가 이미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호남제일검 위정국이지요.”

호남제일검 위정국?

그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순간 그가 누구인지를 머릿속에서 떠올려봤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 모두는 경악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그저 천하삼십육성의 일인만이 아닌 호남성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문파 형산파의 장문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호, 호남제일검 위정국이라고?”

“그, 그건 너무….”

형산파는 남궁세가와 같은 오대세가는커녕, 구대문파들 사이에서도 수위를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거대문파였다.

그런데 선우진은 지금 설풍의 세력만으로 그 거대한 문파와 싸우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 이 정도면 무림 어디서도 인정받을 만큼 강력하다고 자부했던 설풍의 세력이 형편없이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백골괴장 홍추가 말을 더듬으며 이의를 제기했다.

“서, 선우 공자. 그, 그건 너무 무리한 일이 아니겠소? 우리 세력이라면 사왕십삼가 중 어디와 붙어도 크게 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하지만 형산파라면 사왕십삼가가 아니라 사왕련 전체와 비교해야만 하는 세력이 아니오?”

그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무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때 설풍이 입을 열었다.

“형산파라….”

그러자 좌중의 시선이 모두 설풍에게로 향했다.

그라면 선우진의 무모한 계획을 말려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담긴 눈빛들이었다.

하지만 설풍이 씨익 웃으며 말을 한 순간 그들의 눈은 다시 절망의 빛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설풍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그들을 그냥 두고 온 것이 찝찝했는데 잘 됐군. 이 기회에 미뤄둔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겠어.”

방금 전까지 좋은 주인을 만났다고 만족하고 있던 설풍의 수하들은 이제 깊은 절망감에 빠지고 말았다.

설풍의 수하가 된 지 고작 한 시진도 안 되어 느끼게 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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