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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전선 비룡십삼대-337화 (337/359)

337화 무너지는 계획

하남성 정주.

무림맹.

평상시와 다름없이 헐벗은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고 있던 무림맹주 협왕 모용검은 문득 전혀 예상치 못한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제갈군사, 아니 제갈지강 그가 나를 찾아왔다고? 운남성에 있어야 할 사람인 그가?”

그러자 그의 수하가 어째서인지 상기된 얼굴로 빠르게 대답했다.

“예,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미녀, 그리고 얼굴을 가린 두 남녀와 함께 밖에 와 있습니다. 맹주님을 접견하고 싶다고 합니다.”

“흐으음.”

모용검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운남성에 있어야 할 제갈지강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도, 그의 얼굴을 본다는 사실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왔다는 엄청난 미녀에게는 호기심이 끌렸다.

분위기를 보건대 평상시 늘 침착했던 수하가 약간 흥분되어 보이는 것도 그 미인 때문인 것 같지 않은가.

대체 얼마만큼의 미인이길래 저렇게까지 된 건지 궁금했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내게 미녀를 바치고 무림맹으로 복귀할 생각이라도 한 건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떠올린 모용검은 바로 코웃음을 쳤다.

그는 절대로 제갈지강을 다시 무림맹으로 부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갈지강은 이제 운남의 오지에서 혈교도들을 상대하며 뼈를 묻어야만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녀마저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수야 없지.’

그렇게 생각한 모용검은 빙긋이 웃음 지었다.

그가 굳이 미녀를 바친다면야 아주 고맙게 받아줄 생각이었다.

그가 수하에게 말했다.

“그를 들여보내게.”

그러자 수하가 모용검 주변의 여인들을 슬쩍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그… 지금 바로 말입니까?”

모용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바로 들여보내게.”

수하가 방금 왜 그렇게 물은 것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주변의 헐벗은 여인들을 아직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체 부위를 많이 노출시킨 여인들이 있는 가운데 손님을 접견하는 건 예의도 아니었고, 그녀들이 있을 때는 호위무사들이 밖에 나가 있기에 경호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모용검은 신경 쓰지 않았다.

고작 제갈지강 따위를 만나기 위해 여인들을 내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가 데려왔다는 미녀를 주변 여인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문이 열리고 제갈지강이 세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왔다.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고개를 푹 숙여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두 명의 남녀였다.

제갈지강이 정중히 포권하며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맹주.”

하지만 모용검은 그의 인사에 화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온통 제갈지강의 뒤에 따라온 여인의 얼굴에 못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꿀꺽!

모용검은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고 말았다.

도저히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들어온 순간 방 안이 온통 환한 광채로 가득 찬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이지 방 안에 있는 여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미모였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방 안의 여인들과 비교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자신이 문득 한심해지고 있었다.

하얀 피부, 천상의 조각품 같은 이목구비, 붉고 푸른 신비한 두 눈동자가 마치 요물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는 듯했다.

아직 어린 여인인데도 당돌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표정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었다.

모용검이 간신히 입을 열어 물었다.

“이, 이 소저는?”

그 물음은 제갈지강에게 물은 것이었다.

하지만 제갈지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을 열어 말을 한 것은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대답이 아니었다.

그녀가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림맹주라더니만, 한심하군. 차라리 얼마 전 당여은 그년과 함께 있던 양문헌이라는 자가 더 낫겠어.”

“…뭐?”

그 말에 제갈지강이 그녀를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원래 비루한 자입니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않다한들 지존께서 보시기에 마음에 찰만한 이가 이 무림에 또 누가 있겠습니까?”

모용검은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에게 감히 한심하다고 말하는 여인도 이상했지만, 그녀를 향한 제갈지강의 태도는 더 이상했다.

그가 아는 제갈지강은 죽으면 죽었지 누구에게도 저렇게 굴종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게 무슨…?”

그때였다.

여인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두 남녀 중 여자를 향해 말했다.

“기막을 쳐라.”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이며 대답했다.

“예, 지존.”

그 순간이었다.

드넓은 맹주전의 내부 공간은 어느새 거대한 기막으로 완전히 둘러싸이고 말았다.

화아악!

그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웬만한 문파의 대전에 버금가는 이 공간을 기막으로 둘러쌀 수 있는 엄청난 공력이라니.

거기에 소모된 찰나의 시간과 그러고 나서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그녀의 표정, 분명 엄청난 고수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녀를 보고 경악한 모용검의 눈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그가 경악한 건 그녀의 높은 무위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그녀의 얼굴 때문이었다.

“다, 당신은?”

모용검은 귀신을 본 듯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그녀의 얼굴이 분명 모용검 자신이 아는 얼굴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동시에 이미 죽었어야 하는 사람의 얼굴이기도 했다.

그가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결허… 사태?”

결허사태는 바로 아미파의 전대 장문인이었던 사람의 이름이었다.

모용검 자신과 함께 일차 정혈대전에 참가했다가 혈마에게 희생당했던….

정확히는 모용검 그 자신이 직접 그녀에게 혈마를 쫓도록 부추겨 죽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이전과는 전혀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무위를 선보이며….

그때였다.

아름다운 여인 해청연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정도면 화경 초입 정도의 무위는 되겠구나. 초절정이 재료였다고 들었는데 저만한 위력이라니, 혈마인이라는 게 꽤 쓸 만하긴 한가보군.”

그 말에 모용검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뭐라고 한 거냐? 결허사태는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너는 대체…?”

하지만 해청연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럼 이제 실제 싸움은 어떻게 하나 좀 시험해 볼까?”

그러고는 남녀 중 남자 쪽을 보며 명령했다.

“저놈을 제압해라.”

그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예, 지존.”

그의 얼굴을 본 모용검은 이제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이을 수가 없었다.

그 역시 모용검이 아주 잘 아는 사람의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간신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마… 원웅? 자네 원웅인가?”

마원웅은 점창파 전 장문인의 이름이었다.

혈교의 함정이었던 무황총에 들어가 점창파 멸문의 단초를 제공했던 자이자, 그 안에서 수많은 다른 정파인들을 학살했던 자.

그리고 비룡십삼대 사조 조장이었던 마유겸의 친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는 예전 모용검이 아직 무림맹주가 되기 전부터 서로 배짱이 맞아 친하게 지냈던 모용검의 친우라고 말할 수 있는 자였다.

그러니 절대 다른 사람을 착각했을 리가 없었다.

그는 분명한 마원웅이었다.

모용검이 다급히 그에게 말을 걸었다.

“원웅! 자네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이제껏 어디 있다가 갑자기…?!”

하지만 마원웅은 대답하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허리에 찬 검을 잡아갔을 뿐이었다.

그러자 섬뜩함을 느낀 모용검이 황급히 뒤로 몸을 날리며 검을 뽑았다.

그 순간 마원웅의 검이 빛살이 되어 공간을 갈랐다.

챠아아앙!

모용검은 등골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마원웅의 발검이 화경의 고수인 자신의 눈에도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검을 뽑는 게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대로 두 동강 났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사일검법을 쓴 것도 아니건만 엄청난 쾌검이었다.

그러자 해청연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호오, 동작도 빠르고 부드러운데? 확실히 활강시보다 훨씬 낫구나.”

활강시?

그녀의 말에 모용검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마원웅의 표정이 지나치게 무표정하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자신이 아는 마원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분노해 소리쳤다.

“이년! 이런 사특한 짓을 하다니! 너는 누구냐?! 혈마의 부하인 것이냐?!”

그러자 제갈지강이 갑자기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딜 감히 지존께 그딴 소리를 하느냐?! 이분을 혈마 따위의 부하라고 칭하다니! 이분은 혈마 중의 혈마이신 역천혈마이시다!”

그의 말에 모용검이 멍하니 되뇌었다.

“…역천혈마?”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긴 했다.

하지만 모용검은 바로 그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떠올릴 수 없었다.

그때였다.

해청연이 매혹적으로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만 됐다.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정리하자꾸나.”

그 순간 그녀의 붉고 푸른 눈동자가 찬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무림맹주인 모용검이 역천혈마 과염의 손아귀에 들어간, 그리고 선우진이 세웠던 계획의 중요한 전제 하나가 어그러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

강소성 태주.

사왕련 본전.

태사의에 앉은 사왕 괴갈현은 설풍으로부터 온 서신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서신을 다 읽은 괴갈현이 허공을 향해 말을 걸었다.

“풍이 그놈이 무림맹을 견제해 달라는군. 모용검이 백 년 만에 귀환한 역천혈마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고 말이야. 휘염, 자넨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러자 허공에서 대답 소리가 들려왔다.

“백 년 만에 귀환했다는 역천혈마의 얘기가 좀 허황되게 들리긴 합니다. 그래도 설 공자께서 허튼 소리를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요.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요.”

그 말에 괴갈현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그러면….”

그렇게 말한 괴갈현은 옆쪽에 놔뒀던 다른 서신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서신은 모용검 그놈이 아닌 역천혈마가 내게 보낸 것일 확률이 높겠군.”

그가 집어 든 서신은 설풍에게 서신이 오기 바로 전 무림맹에서 왔던 서신이었다.

그 서신에는 무림맹주인 모용검이 자신과 일대일로 겨뤄 우열을 가려보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쉽게 말해 도전장이었다.

그러자 다시 대답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입만 산 겁쟁이인 모용검이 감히 그런 걸 보냈을 리는 없으니까요. 역천혈마의 함정일 게 틀림없습니다.”

그의 확언에 괴갈현은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으음.”

그러다 문득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어차피 장소가 중간지역인 안휘성이잖나? 놈이 거기에 어떻게 함정을 판다는 거지?”

그의 물음에 휘염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 또한 괴갈현과 똑같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괴갈현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결국 이건 함정이 아니라는 거군. 놈은 그냥 나를 이길 자신이 있는 거였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자 휘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마 가실 생각이십니까?”

괴갈현은 사납게 웃음 지으며 대답했다.

“사왕이 도전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이번 기회에 풍이 그놈에게도 확실히 알려주는 게 좋겠지.”

거기까지 말한 괴갈현은 마음속으로 말을 이었다.

‘녀석의 아비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이야.’

설풍을 떠올린 괴갈현의 웃음은 어느새 훨씬 더 부드러워져 있었다.

***

선우진이 검신의 유진이 있는 절강성 안탕산에 도착한 건 형산파를 나선 지 불과 이틀이 지났을 때였다.

형산파가 있는 호남성을 벗어나 그 옆의 강서성을 지나쳐 절강성의 남동쪽 끝, 안탕산에 이르기까지 겨우 이틀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었다.

날아가는 새도 무색할 만큼의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런 엄청난 경공을 전개한 선우진의 상태는 그리 지쳐있지도 않았다.

그는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밤에 도착해서 다행이로군요.”

그의 마음속에서 묵랑이 물었다.

- 몰래 들어갈 생각인가?

‘예, 지난번에 정중히 들어가려다 실패했으니 이번엔 방법을 달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조언이 있으십니까?’

- 검제를 조심하게. 그가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알 수 없고, 몰래 침입한 걸 알게 된다면 기분 나빠 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일세.

그 말에 선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가 여전히 전과 같은 협객일 거라고 예상하기엔 은거한 시간이 너무 길긴 했다.

게다가 몰래 침입했다는 사실에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염려 마십시오. 비동 근처에서는 최대한 소란을 피우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선우진은 한밤의 그림자 속으로 순식간에 녹아들어 갔다.

예전 암혈향이 봤어도 감탄했을 만한 은신술이었다.

그는 그 상태로 안탕산을 올라 예전의 그 산장에 도착했다.

검신의 비동 앞에 지어진, 검제의 둘째 아들이라는 적랑검협 반대하를 만났던 그 산장이었다.

선우진은 망설임 없이 산장의 담을 넘었다.

주변에 수많은 경계무사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마치 검은 그림자와 같은 움직임으로 부드럽게 담장을 넘는 그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현관을 지키는 무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아암! 오늘도 조용하군.”

“그러게. 오늘따라 더 조용한 것 같은데?”

그렇게 잡담을 나누던 무사들은 자신들의 뒤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스며들 듯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자, 지난번에 갔던 접객실이 저쪽 방향이니 건물의 구조상….’

선우진은 밖에서 본 산장의 모습과 지난번 들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구조를 머릿속에 입체적으로 조형해 봤다.

그러자 머릿속에 대강의 길이 그려졌다.

‘저쪽이겠군요.’

그의 이동은 망설임이 없었다.

마치 내부인이 길을 찾아가듯 편안하게 나아간 그는 마침내 비동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보며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젠장.’

비동의 입구는 두꺼운 벽으로 완전히 막아 놓은 상태였다.

출입구는 작은 문 하나, 그 주변으론 네 명의 수문무사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선우진을 난감하게 만든 건 수문무사들이 아니었다.

강철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두꺼운 문의 열쇠 구멍이었다.

‘이건 연무장이 아니라 무슨 금고 같군요. 저 문의 열쇠를 수문 무사들이 가지고 있지는 않겠죠?’

그 질문에 묵랑이 대답했다.

- 저렇게까지 철저하게 막아 놓고서 열쇠를 그런 식으로 관리하지는 않았겠지. 어쩔 생각인가? 부수고 들어갈 건가?

그 말에 선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부수고 들어가고자 하면 그럴 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 그래. 안에 있을 검제가 매우 불쾌해할 확률이 높겠지.

선우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리 쉽게 그를 만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역시 당대의 천하제일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 그렇구먼. 이쯤 되니 나도 오기로라도 그의 얼굴을 꼭 한번 보고 싶군.

선우진 또한 동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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