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화 결전-1
“저 사람이 바로 내 내자라네.”
“우와아! 정말 미인이셨군요?! 사모님께선 이 시대에 계셨어도 천하에 이름을 떨치셨겠는데요?! 게다가….”
거기까지 말한 선우진은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남자를 힐끗 보고는 말을 이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시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 어린 여인을 좋아하셨나 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묻는 선우진의 모습에 묵랑이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 눈빛이 어쩐지 매우 기분 나쁘네만, 나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니 참도록 하겠네. 안 믿어지겠지만 사실 내 내자는 나보다 한 살 연상이라네.”
“예에엑?!”
“그렇게 놀라는 목소리도 어쩐지 마음에 안 드는군. 아무튼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엄청난 동안이었다네. 근데 어째 세월이 가도 늙지를 않더군. 덕분에 나중엔 아버지와 딸이냐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지.”
그 말에 선우진은 몇 번이나 그녀와 그 옆에 있는 검신의 모습을 비교해 봤다.
차라리 아버지와 딸이라는 말이 납득이 갔지 여인 쪽이 한 살 연상이라는 얘기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혹시 여령색마 손 선배처럼 점점 어려지는 무공이라도 익히셨던 겁니까?”
그러자 묵랑이 푹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차라리 그랬으면 이해를 했을 텐데 말일세.”
그런 것도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 말에 선우진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럼 타고나신 미모에 더해 동안이기까지 하시단 얘기로군요. 같은 남자로서 부럽습니다, 어르신.”
그러자 묵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부럽긴 뭐가 부러운가? 나야 평생 한 명의 내자밖에 못 둔 사람인데. 오히려 내가 자네를 부러워해야 하는 게 아니겠나?”
그 말에 흠칫한 선우진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윽, 저, 저도 평생 한 명의 내자만 둘 계획….”
“내게 거짓말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로군. 말하면서도 스스로 거짓이라고 느끼다니 그래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어 다행일세.”
“크윽!”
묵랑의 말에 선우진은 좌절했다.
도무지 반박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묵랑은 좌절한 선우진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계속해서 놀려댔다.
“그나저나, 그래서 내자는 몇 명이나 둘 계획인가? 네 명? 다섯 명?”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무슨 저희 아버지인 줄 아십니까?!”
“오! 그렇지! 청출어람해서 아버지를 뛰어넘으려면 일곱 명은 되어야겠군.”
“어르신!”
선우진 일행은 최고 속도로 움직여 하루 만에 가짜 검제 역할을 맡은 무극패도 표서극과 합류할 수 있었다.
사왕련에서 달려온 검성과 설풍, 청성파에서 온 괴선 청광진인과 합류한 것도 그 바로 직후였다.
하지만 도착한 이후로는 계속해서 은신한 채 이동해야만 했다.
언제 역천혈마가 습격해올지 알 수 없었기에 숨어서 조용히 표서극의 뒤를 따라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역천혈마 또한 마음이 급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그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무극패도 표서극이 절강성을 넘어 안휘성을 절반 이상 지나갔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실에 선우진은 마음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나타나야 할 그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습격대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뜻이겠지. 놈 또한 전력을 강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야.’
그 말은 역천혈마 쪽 역시 습격을 준비함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놈이 검제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놈을 상대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선우진은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적들의 전력이 우리가 상정했던 것보다 더 강해질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마 틀림없이 강해질 겁니다. 어쩌면 그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당대의 혈마가 합류해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려야만 했다.
간신히 화경 고수의 숫자를 맞췄다고 생각했건만, 만약 선우진의 말대로 된다면 다시 전력이 불리해질 거라는 얘기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혈마 전무광은 이미 검성을 꺾었던 자였다.
만약 그가 합류했다면 이쪽 최고수인 여령색마 손은상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우진 측 고수들은 역천혈마가 나타나기 전까지 은신 중에도 각자 수련을 멈추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승산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선우진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틈이 날 때마다 몽혼대법을 펼쳐 꿈속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시간의 배율을 높일 수 있는 그곳에서 묵랑과 함께 수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처음 하루 열심히 수련에 매진했던 선우진과 묵랑은 이틀째부터는 수련을 하지 않은 채 검신의 과거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선우진이 문득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이번 싸움에 마지막 현신을 쓰게 될 확률이 높겠지요? 그럼 어르신께선 영영 안식에 드실 테고요.’
그 말에 검신은 대답 없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현신하지 않고 역천혈마를 물리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그쪽 또한 사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면 아마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각자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선우진이 문득 제안했다.
‘어르신, 제게 어르신의 삶을 좀 보여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르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습니다.’
‘그를 더 오래, 자세히 기억할 수 있도록’이라는 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아도 묵랑 또한 선우진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그러자 깊은 눈빛으로 잠시 선우진을 바라보던 묵랑은 이내 피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하긴, 벼락치기 공부는 평상시 공부가 부족한 이들이나 하는 거지. 자네처럼 평상시에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오히려 좀 쉴 필요도 있는 거라네.’
그렇게 말한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건 이리도 푸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푸근함이 이제 곧 사라질 거란 사실에 두 사람은 벌써부터 깊은 상실감을 느껴야 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몽혼대법의 공간에 검신의 옛 기억들을 구현한 채 추억여행을 하듯 계속해서 거닐기 시작했다.
검신의 어린 시절 그저 그런 이류 문파에 불과했다던 그의 가문에도 가봤고, 어려서는 무척 망나니였다던 그의 형 뇌신을 만나보기도 했었다.
‘저도 선우세가의 수치 소리를 듣긴 했지만, 저 때의 뇌신께선 저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겠군요. 완전히 개망나니셨는데요? 대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달라지신 겁니까?’
‘나도 잘 모르겠네. 궁금해서 형님께 여쭤봤는데 그냥 아련하게 웃으시며 꿈을 꿨다고 하시더군.’
‘꿈이라….’
또한 원래 사파의 악명 높은 고수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검신의 형인 뇌신과 인연이 닿아 두 형제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던 스승 장천웅도 만나봤다.
그 스승 밑에서 두 형제와 같이 수련했던 검신의 아름다운 사저들도 함께였다.
‘사파의 악명 높은 고수셨다는 말이 딱 믿어지는 분이시네요. 외모가 무척….’
‘무척 흉악하시지? 큭큭큭. 저 외모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으셨다네. 사실은 무척 정이 많고 심지어 여린 면도 있는 분이시거든.’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 사저 분들도 두 분 다 너무 아름다우신데요? 원래 주변에 미인들이 많으셨군요?’
‘그래, 미인들이 많기는 했지. 대부분 형님을 연모했던 사람들이라서 그렇지.’
‘아, 뇌신께서 인기가 많으셨나 보군요? 제가 보기엔 외모는 어르신께서 좀 더 뛰어나신 것 같은데 말이죠.’
‘나는 좀 잘 모르는 여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여인들은 대부분 형님을 연모하곤 했지. 불쌍하게도 말이야.’
‘예? 왜 불쌍합니까?’
‘우리 형님은… 뭐랄까, 약간 자네 같았거든?’
‘예? 저요?’
‘그래, 어울리지 않게도 여자엔 완전히 쑥맥이었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부터는 평생 오직 그 한 명만을 바라보기도 했고.’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은 현실보다 느려진 시간 속에서도 끝이 날 줄 몰랐다.
두 사람은 즐겁게 웃고 끝없이 대화하며 잠시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마치 이 시간이 삶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또한 이렇게 하고 있으면 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끝은 결국 찾아왔다.
선우진이 하늘을 잠시 바라보다 말했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군요.”
그 말에 묵랑이 빙긋이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이제 나가봐야 할 시간이로군.”
선우진은 잠시 묵랑을 깊은 눈으로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차마 지금은 할 수가 없었다.
‘스승님’이라는 호칭도, 그간 감사했다는 말도.
어쩐지 그 말을 입에 담으면 이 순간이 정말 마지막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묵랑이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 나가서 준비하게. 늦겠군.”
“…네, 알겠습니다.”
지금 심안으로 감지했던 다가오는 기척이 역천혈마일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아니, 아닐 확률이 좀 더 높을 것 같기도 했다.
두 명뿐이기도 했고, 역천혈마라기엔 다소 약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설사 역천혈마가 아니라 해도 이 시간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건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선우진은 그렇게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전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 누군가 기척을 숨긴 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척 빠른 속도로군요. 모두 대비하시길.
하지만 그 말이 필요한 건 검제 역할을 하고 있는 무극패도 표서극이나 용가주 용우신뿐이었다.
심안의 경지가 깊은 설풍은 물론 다른 화경 고수들도 모두 누군가의 접근을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의 신형이 빛살이 되어 표서극 앞에 착지했다.
그러자 선우진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두 사람이 여기서 볼 거라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들이기 때문이었다.
황급히 은신을 풀고 밖으로 나온 선우진이 소리쳤다.
“사영! 그리고, 여은?! 어떻게 여길…?!”
도착한 두 사람은 바로 광검릉에서 수련 중이던 선우진의 친우 비사영과 연인인 당여은이었다.
그곳에 있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하필 이 시기에 이곳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러자 놀란 선우진에게 비사영이 거들먹거리듯 대답했다.
“스승님께서 나 정도면 방해는 안 될 거라고 하셔서 도와주러 왔다. 광검릉에서 수련하는 사람들 중 오직 나만 허락받았다고.”
스승님이라면 광협검괴 정명강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곳에 오는 걸 허락했다니 비사영의 성취가 꽤나 괜찮았던 모양이었다.
그 말에 선우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화경 고수들끼리의 싸움인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고? 그 거짓말, 믿어도 되는 거냐?”
그러자 비사영이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두고 봐라. 깜짝 놀라게 해줄 테니. 아마 너보단 좀 더 날걸?”
“어쭈!”
그렇게 말한 두 사람은 다가가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았다.
티격태격대는 두 사람의 입과 달리 그들의 눈은 반가움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사영과 대화를 나눈 선우진은 이제 당여은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광검릉으로 보냈던 그녀가 가장 위험한 이곳으로 와 버렸던 것이었다.
선우진은 이제 그녀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쩐지 입을 열면 모진 말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당여은이 먼저 결연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제 능력이 모자라다는 건 알아요. 방해가 될 거라는 것도요. 하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진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다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요. …미안해요.”
당여은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선우진은 살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에게서 미안하긴 하지만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굳은 의지였다.
그걸 본 선우진은 문득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도 참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자기 혼자서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도 당연히 그녀만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니 그 결정은 둘이 함께 했어야만 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선우진은 문득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여은.”
그 말에 당여은이 놀란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네?”
그러자 선우진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나도 여은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한 채 이렇게 영원히 이별하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정말 고마워요. 내게 와줘서.”
“진….”
그 말을 들은 당여은의 눈에서 문득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에게 혼날 수도 있다고 각오하며 온 것이었는데, 그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다는 게 너무 기쁘고 또 고마워서였다.
두 사람은 살짝 떨어져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서로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설풍의 전음이 귓가에 들려왔다.
- 진.
단 한마디뿐인 짧은 전음이었지만, 선우진은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기운을 그 또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우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당여은의 입에 짧게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급히 말했다.
“거리를 벌려서 숨어 있어요, 여은. 절대 밖으로 나오면 안 돼요.”
그 말에 상황을 깨달은 당여은 또한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조심해요, 진.”
비사영과 당여은을 숲 쪽으로 보낸 선우진은 주변인들에게 빠르게 전음을 보냈다.
- 이번엔 진짜 놈들인 것 같습니다. 화경의 고수로 느껴지는 자들이… 여섯 명이로군요.
“!”
“!”
그 말에 은신하고 있던 모두의 눈이 크게 확대됐다.
당대의 혈마가 합류해 다섯 명이 될 수도 있다고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여섯 명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물러날 수도 없었다.
모두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잠시 후, 해청연을 비롯한 여섯 명의 화경 고수들이 무극패도 표서극의 앞에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다.
파박! 파박!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렸음에도 옷차림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그중 가장 앞에 선 해청연이 치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갑구나, 뇌신과 검신의 후인이라는 검제여. 아니, 상황을 보니 그저 미끼일 뿐이었던 건가?”
그러고는 선우진 일행이 은신해 있는 숲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근데 나를 잡기엔 덫이 너무 작은 것 같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는 해청연의 얼굴은 너무나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