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력은 없지만 아카데미에서 꿀빱니다-45화 (46/226)

§ 45화

“적마석을 왜 원하시는 거죠?”

서하린의 의문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되려 서하린이 먼저 답을 찾았다.

“아, 마력석 대용으로 사용하려나 보네요.”

“예, 그러려고요.”

“좋은 생각이에요. 적마석을 다뤄보는 것도 확실히 나쁘지 않은 경험이죠.”

마도구에 사용되는 것은 마력석이지만, 이를 적마석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적마석은 사용이 까다로워 마력 제어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때 용이한 물건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서하린이 짐짓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음, 해솔 생도의 의도는 좋은데, 다만 적마석을 구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가 있어요.”

“왜죠?”

“마수를 잡아도 나오는 경우가 많지가 않아서 수급이 적은 물건이거든요. 물론 저희 길드는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한데, 모으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예, 가능한 많이 모아주기만 하신다면 시간은 상관없습니다.”

[불사조가 적마석을 원합니다.]

[불사조가 적마석을 원합니다.]

[불사조가 적마석을 원합니다.]

‘···시끄러, 너 밥 주려 이 고생 하는 거 안 보여?’

나는 불사조의 입을 기력으로 틀어막았다.

[불사조가 기력을 뱉어냅니다.]

[불사조는 양질의 기운을 원합니다.]

내껀 맛없다 이거냐?

[끼아악!]

‘······허.’

이게 말대꾸까지 하네.

기가 차서 내심 혀를 차는데, 이런 내 감정이 겉으로 드러났나 보다.

서하린이 미안한 얼굴을 해보였다.

“음,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어떻게 말이죠?”

“보아하니, 해솔 생도는 이 거미여왕의 팔찌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여요. 맞나요?”

“예, 딱히 관심은 없습니다.”

독 면역이야, 내게는 필요가 없는 데다, 호감도 쪽은 딱히 좋아 보이지가 않았다.

독 면역이 메인인 팔찌라, 호감도 상승의 효율은 정말 미미했던 것이다.

다만, 비교적 가치가 낮은 적마석과 바꾸기에는 아쉬우니 따로 뭘 하나 더 달라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은 서하린이 해결해주었다.

“그러면 해솔 생도는 마도구를 원하지 않고, 저는 적마석이 부족하니, 제가 적마석이 조금씩 모일 때마다 정기적으로 드리는 건 어떨까요? 마도구의 가치만큼이요.”

“그래주면 저야 고맙죠.”

나로서는 여명의 수호자가 아니라면 적마석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수급이 적은데다, 그나마 있는 적마석조차 나오기 무섭게 그 자리에서 바로 정제해버리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서하린이 가지고 있는 거야, 크기가 꽤 큰 게 정제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기에 아직 내버려둔 듯했다. 아무튼.

사조야, 내가 밥줄 구했다. 고맙지?

[까아악!]

새끼라도 영물이라 이건가?

사람 말을 다 알아듣네.

설마 먹고 배째지야 않겠지.

“우선, 적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적마석하고, 길드 내에 있는 것들을 먼저 보내드릴게요.”

서하린이 어른 주먹만한 적마석을 내게 넘겨주었다. 그렇게, 내가 적마석을 받아들자 서하린이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만한 투자를 했으니 서하린도 얻는 게 있어야 할 테니까.

“저희 여명의 수호자에서는 해솔생도의 후원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터니티 아카데미에선 생도 보호차원에서 생도가 졸업하기 전까지 외부 단체와의 계약을 맺는 걸 엄격히 금하고 있다.

하지만 생도에게 투자를 하는 ‘후원’에 관해서는 자유로웠다.

생도의 허락만 있다면야 이는 생도에게도 좋은 일이었으니.

물론, 이 ‘후원’이란 말 그대로 단순한 후원이다. 후원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여명의 수호자라는 길드에 묶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후원을 해주신다면야 저야 당연히 좋죠. 그런데, 저한테 뭐 바라시는 건 없고요?”

“바라는 거야 많죠. 다만, 이터니티 생도에게 뭘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투자라고 생각해주세요. 물론 그렇다고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어디까지나 후원이니까요.”

서하린은 어떻게든 나와 연을 맺어두려고 했다. 그도 그럴 게 이터니티에서 ‘항마력자’란 그만큼이나 희소한 재원이었으니까.

다만, 이런 서하린도 모르는 게 있다면, 그녀 자신이 나를 붙잡은 거라 생각해 웃고 있지만, 실상은 내가 서하린을 원해서 찾아온 것이라는 거다.

‘356위 랭커만큼 든든한 조력자도 없지.’

서하린은 말 그대로 ‘아낌없이 퍼주는 나무 2호’였으니까. 1호야 당연히 아멜리아다. 명예회원으로는 김주혁이 있다.

“그럼, 이걸로 상담은 끝났어요. 아! 그런데 천우진 생도가 안 보이더군요. 어디 갔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진이는 노아님의 집에 초대 받아서 거기 가 있습니다.”

‘특훈’이라는 명목으로 노아에게 불려간 천우진은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노아가 중간고사에서 녀석을 수석으로 만들겠다더니 진심이었나 보다.

‘아마 당분간 학교에 오지 않겠지.’

노아가 거주하는 공간은 이터니티 아카데미의 안이되, 이터니티 아카데미가 아니었으니까. 그녀가 사는 곳은 현실 세계와 격리된 이공간이었다.

이름하길, ‘노아랜드’.

바다와, 육지가 펼쳐져 있고, 사시사철 온도가 유지되는 꿈만 같은 공간.

물론, 하는 짓으로만 봐선 랜드라기보단 공사판이 더 적합할 듯 싶었지만, 아무튼.

노아랜드까지 끌고 갔다는 것은 노아가 정말 작정하고 천우진을 굴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당분간 천우진이 학교에 모습을 비출 일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결석 처리가 되지는 않는다. 아카데미 안에서 노아와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정상참작이 되게끔 되어 있었으니까.

내 말을 모두 들은 서하린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렇군요, 그럼 나가보셔도 좋아요. 적마석은 구해지는대로 연락드릴게요.”

“예, 그럼.”

상담이 끝나자 나는 적마석을 든 채 바로 상담실을 나섰다. 아까부터 불사조가 밥 달라고 아우성이었으니까.

한편, 상담실에 홀로 남은 서하린은 의아함에 잠겼다.

‘적마석을 원하는 이유가 뭘까?’

사실 그녀는 이해솔에게 마력석을 대체하려고 적마석이 필요한 거냐고 묻긴 했으나, 정말 그게 목적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마력 제어력을 높이려는 거라면 굳이 적마석이 아니더라도 방법이야 얼마든지 많았으니까. 자신에게 요구까지 해가며 구해야 할 물건은 아닌 것이다.

“그럼 대체 뭐 때문에······”

탁자를 두들기며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항마력 훈련!”

적마석은 마기를 내포한다. 이는 항마력을 훈련하는데 더없이 좋은 재료다.

마기를 밖으로 몰아내는 ‘정제’와 달리 마기 자체를 지워버리는 항마력.

다만, 적마석은 마력과 마기가 혼재해 있기에 이중에 하나만을 지워내기란 극도로 어려웠다.

그렇다고 마력과 마기를 모두 지워버리는 건 훈련이 되질 않는다.

결국 둘 중 하나를 골라 지워내는 훈련을 한다는 소리인데, 이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요하게 된다. 당연히 난이도 또한 굉장히 높았다.

‘어쩐지······’

그녀의 마력을 버텨내던 이해솔의 모습을 떠올린 서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그러한 피나는 훈련을 해왔다면 그녀의 마력을 버텨낸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게 아니었던 것이다. 정신력이 필시 어마어마할 테니까. 사람 자체가 ‘인자강’이라는 소리였다.

“후원하는 보람이 있네.”

역시, 사람을 잘 골랐다며 서하린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그 시각, 강당을 나온 이해솔은.

“먹어!”

“끼아악!”

와그작와그작!

불사조를 소환해 적마석을 던져주고 있었다.

***

······한편, 초인협회의 진로상담실.

“합격이다.”

초인협회 소속, 베테랑 초인 이희진이 채점지를 보며 말했다.

“순간 판단력, 동체시력, 신체 능력. 모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다만······”

맞은편에 앉은 한세연을 이희진이 째려보았다.

“냉정한 판단이 상황에 맞을지는 몰라도 그게 전부는 아니야.”

이희진이 낸 시험은 간단했다.

마수로 인해 난장판이 된 도시를 배경으로,살릴 수 있는 민간인과 살리지 못하는 민간인을 냉정히 구분하고 최선의 대처를 보일 것. 한세연은 이를 너무나도 완벽히 수행해냈다.

구하지 못하는 민간인은 제외하고 한시가 급한 민간인부터 지켜냈다.

다만,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는 대처는 정답일지는 몰라도 냉정했다.

“초인에게는 인정이란 것도 중요한 요소다. 잊지 마.”

“네.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만 나가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깊게 숙여 보인 한세연이 진로상담실을 나왔다.

‘인정?’

해가 비치는 바깥을 피해 회랑의 그림자를 따라 걸으며 한세연은 이희진의 충고를 돌이켜보았다.

사실 그녀는 이희진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마수지체란 체질로 인해 ‘괴물’ 취급을 받으며 자라온 그녀는 인정이란 감정이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 알지를 못했으니까.

아니,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녀의 실체를 알고도 챙겨주는 이해솔을 보며 한세연은 생소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게 아마 ‘인정’이란 것이리라.

이해솔을 떠올린 한세연이 피식 웃으며 회랑을 거닐 때였다. 회랑의 맞은편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걸어왔다.

그렇게 두 사람이 교차할 때였다.

“너, 거기 잠깐 서봐라.”

남자가 한세연을 불러세웠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한세연을 훑어보던 남자가 물었다.

“최근에 마수를 죽인 적이 있나?”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한세연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마수라면 어제 저녁에도 잡았는데 무슨 일이시죠?”

“흐음, 그래서 그런가?”

중얼거리던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불러세워서 미안하군. 가봐라.”

한세연이 다시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런데.”

“······?”

“생도는 원래 좌측 통행을 하나?”

“예?”

“해가 맑은데 벽에 붙어서 걷는군.”

한세연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우측 회랑 밖에서 해가 쏟아지고 있었고, 그녀는 남자의 말처럼 벽에 붙어서 걷고 있었다.

한세연이 큰 눈을 깜빡였다.

“정말 그렇네요. 습관인가 봐요.”

“그렇군.”

한세연의 얼굴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이내 피식 웃고는 말했다.

“붙잡아둬서 미안하군. 먼저 가겠네.”

고개를 숙여 보인 남자가 반대편으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마수계약자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

뒤돌아선 한세연의 얼굴은 웃는 표정 그대로 돌처럼 굳어져 있었다.

‘위그드라실의 3팀장 김도준.’

밥만 먹고 마수만 벤다는, 마수에 미친 남자. 그녀가 마주친 사람이었다.

한세연은 얼굴을 매만졌다.

‘위험했어.’

하마터면 표정이 무너질 뻔했다. 그때, 멀리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연이다! 한세여언!

다시 방긋 웃는 표정으로 돌아온 한세연이 그녀를 부르는 생도들을 향해 걸어갔다.

“응!”

***

“진짜 잘 먹네.”

어린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파랑새가 제 몸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적마석을 부리로 퍽퍽 쪼아먹는 모습에 나는 혀를 내둘렀다.

“저게 어떻게 다 배에 들어가는 거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적마석과 파랑새, 불사조를 보고 있자니 알림창이 떠올랐다.

[불사조의 포만감 : 0.32%]

“오.”

0.05였던 포만감이 0.32까지 차오른 모습에 내가 입을 벌렸다.

그래봤자 여전히 1%도 안 된 소수점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마력석을 23개나 처먹고 0.05%밖에 오르지 않았던 아침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성과였다.

[불사조의 포만감은 성장경험치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변환하시겠습니까?]

[불사조 Lv.1 : 0%]

[재생 횟수 : 1/5]

불사조의 포만감 : 0.32%

“······환장하겠네.”

재생 횟수 채우는 것도 까마득한데, 레벨까지 신경 써주라고?

이건 무슨 돈 먹는 하마도 아니고······

“그나마 재생력이라도 있는 게 다행인가.”

불사조의 능력은 ‘재생 횟수’만이 다가 아니었다. 재생 횟수가 부활코인같은 것이라면, 상처를 수복하는 능력 또한 있었다.

나는 그람을 들어 손바닥을 쭉 그어보았다. 붉은 실선이 그어지고.

화르륵!

상처 부위에 푸른 화염이 맺혔다.

이윽고 화염이 사라졌을 때 붉은 실선은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불사조의 기프트. 【초재생】이었다.

얼핏 보기엔 사기같아보이지만, 이 초재생도 한계는 있었다.

상처가 생기는 속도를 재생 속도가 못 따라가면 말 그대로 찢기는 데다, 재생에 필요한 에너지인 ‘불길’ 또한 현저히 부족했다.

알다시피, 우리 불사조는 Lv.1짜리 새끼 새였으니까.

지금과 같은 자그마한 상처야 괜찮지만, 중상은 글쎄. 내 몸 가지고 실험을 해보고 싶진 않았다.

“레벨업 죽어라 시켜야겠네.”

나 먹을 경험치도 부족한데, 새 새끼 경험치까지 챙겨야 되다니······

“끼아악!”

“없어, 새끼야. 들어가.”

한숨이 절로 나왔다.

***

오전의 폭풍 같던 진로상담이 끝나고, 오후는 내내 공부 시간이었다.

종례시간이 됐음에도 몇몇은 펼친 노트를 힐끔거리기 바빴다.

“다들 중간고사가 얼마 안남아서 바쁜 건 안다만, 주목해라.”

하진우가 교탁을 탕탕! 두들겼다. 생도들의 시선이 모이자 하진우가 말했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이번 주는 마력 농도가 높은 ‘마력주’ 기간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혼자서는 가지 말고 반드시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또 행동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라.”

하진우의 말에 나는 잊고 있던 게 떠올랐다.

‘벌써 그렇게 됐네.’

이터니티 아카데미는 단순한 부지에 지어진 곳이 아니었다.

마력이 뭉치고, 뿜어져 나온다는 ‘영맥’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타지역보다 마력의 농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서 이터니티에서는 단순한 1서클 마법을 사용해도 타지역에서의 2서클 마법에 준하는 위력이 나온다.

당연히 이러한 마력이 포화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생도들은 발전 속도가 무척이나 빠를 수밖에 없다.

신체의 발육은 물론이고, 마력이 쌓이는 속도 또한 엄청나다.

하지만 마냥 영맥이 이로운 효과만 가져다주는 건 아니었다.

마력이 높은 만큼, ‘초자연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3월에서 4월 중순까지야 마력이 비교적 낮아 괜찮다지만,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4월 말부터는 마력이 높은 기간. 일명 ‘마력주’가 종종 끼어 있다.

그리고 이 마력주 기간에서 ‘초자연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중간고사 4일 전 야자시간에 귀신이 튀어나오지 아마.’

마력이 뭉쳐 탄생한 귀신이 제1 도서관에서 야자를 하고 있던 생도들을 덮친다.

물론, 그걸 해결하는 생도는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인 미래의 검성 천우진이다.

귀신이란 존재에겐 마력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기에 당황하는 생도들과 달리, ‘이형’을 베는 검성의 특기를 지닌 천우진 앞에서는 귀신조차 한낱 마수에 불과했으니까 말이다.

나야, 단체 야자는 체질에 안 맞기에 기숙사에서 홀로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건 못 참지.’

이럴 때야말로 팝콘 들고 구경가지 언제 구경 가?

방과 후 도서관 칼부림이라니.

기대감으로 가슴이 콩닥거렸다.

구경도 해, 경험치도 나눠 먹어, 보상도 받아. 얼마나 좋아?

그런데, 천우진 천우진 거리니까 뭔가 중요한 퍼즐이 하나 빠진 기분에 나는 고개를 가웃거렸다.

가만.

“천우진?”

얘가 있던가?

“노아랜드······”

내 얼굴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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