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몰락 세가의 시한부 영약 (204)화 (204/204)

몰락 세가의 시한부 영약 204화

“흠. 네가 모용세가 소가주가 됐다고 들었어.”

“할머니께서 빠르게 정하셨다. 서두를 필요 없었는데…….”

모용설호가 덤덤하게 말했다. 어차피 자신의 자리였을 거라고 확신하는 얼굴이었다.

“그래도 네가 실력이 엄청 늘어서 어르신이 정하신 게 아닐까?”

“뭐…… 나도 수련 열심히 하긴 했으니까.”

과장하거나 꾸며 말할 줄 모르는 모용설호가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 알 만했다.

그리고 련은 실제로도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행운 수치를 안겨 준 사람 중에 모용설호가 있었으니까.

그가 수련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발목을 두 배는 더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알아. 우리가 오는 날에도 열심히 수련했지?”

모용설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 듯한 눈동자에 련은 눈을 접고 웃었다.

“딱 보면 알지!”

“원래는 할머님과 같이 마중 가려고 했다. 그랬는데…….”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미리 마중 나온 것인데 거기에 어린 손자를 데리고 올 턱이 없었다.

그렇게 남겨진 모용설호는 따라가지 못한 분한 마음을 가득 담고 한껏 수련했던 것이다.

“내가 실력이 좀 더 좋았다면…….”

“그래도 지금은 무리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야지.”

단목성이 단칼에 하는 말에 모용설호가 슬쩍 흘겨보았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인정하기는 하는 바였기 때문에.

“나중에 대련할까?”

“련아 발목 다쳐서 안 돼.”

“그러니까 발목 다 낫고 나서 말이다.”

“당장 나아도 무리하면 안 돼.”

“……그러면 논검?”

“으음, 나 다리가 낫고 나면 대련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련이 슬그머니 하는 말에 모용설호가 반색했다.

“그럼 다리가 낫고 대련!”

단목성이 엄한 눈으로 련을 돌아보았다. 련이 속삭였다. ‘정말 괜찮아.’ 그 말에 단목성은 못마땅한 듯 입술을 꾹 모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구마가 다 익어 껍질이 반쯤 타며 마른 땅처럼 갈라졌다. 황금빛 단면을 보고 아이들은 뺨을 화로의 열기에 뺨을 붉힌 채 눈을 빛냈다.

“수유(酥油)도 있다. 꿀도 가져왔어.”

반으로 가른 고구마에 수유를 바르고 꿀을 듬뿍 뿌렸다. 뜨거운 걸 호호 불어 가며 한참 먹을 때쯤, 단목성과 모용설호가 슬쩍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면서도 우물쭈물하는 것이 련이 왜 그리 상심했는지, 상심한 게 조금은 나아졌는지 묻고 싶은데 물어도 되는지 몰라 분위기만 살피는 모양이었다.

련은 잠깐 망설이다가 꿀과 수유, 고구마로 끈적해진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음, 사실은 계속 같이 있기로 한…… 벗이 있었는데…….”

“어! 어어!”

단목성과 모용설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짝 다가왔다. 련은 조금 민망해져서 말했다.

“그런데 그 애가 멀리 갔어…….”

“……머, 멀리? 얼마나 멀리? 어쩌다가…….”

“어어…… 사정이 생겨서……. 아주 멀리…….”

마천교 소교주 후보가 되어서 갔다는 말까지 하긴 좀 그렇고, 마천교의 본거지가 있는 천산은 여기서 만 리는 떨어져 있으니 아주 멀다는 말은 맞았다.

련의 말에 단목성과 모용설호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더군다나 단목성은 사태가 어떻게 된 것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련은 하인을 정말로 가족처럼 아꼈고, 그 하인과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는 걸 직접 보았으니까.

그때의 기억은 단목성의 마음속에 커다란 흉터처럼 자리 잡았다. 련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 절벽에서도 뛰어내릴 수 있구나.

그리고 지금은 그 하인 아이가 없다. 어머니께 슬쩍 여쭤보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말하기 어려워하는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음, 마음이 좀…… 허전했어.”

“허전. 허전…… 텅 빈 느낌. 이해해.”

모용설호가 다소 횡설수설했다. 단목성이 그런 모용설호를 쏘아보았다. 모용설호가 얼른 말을 이었다.

“그…… 그 친구도 련 너를 그리워…… 그리워하고 있을 거다. 그리워하면서 어, 음, 지켜보고 있을 거다…….”

“어? 지켜본다고? 그건 좀…….”

련이 멈칫거리는데 단목성이 얼른 모용설호의 말에 맞장구쳤다.

“맞아. 그 애도 네가 너무 상심하는 건 바라지 않을 거야. 먼 곳에서도 네가 행복하기만 바라지 않을까.”

련은 뭔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사적으로 위로해 주려는 두 아이를 보면서 뭐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그래, 편지! 편지를 쓰면 어떠냐?”

“편지?”

“어, 우리 집안에서는…… 이런 경우……에 편지를 써서 강물에 보내기도 하고…… 태우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죽은 사람한테 편지를 쓰라니 제정신이냐?’라는 표정으로 모용설호를 보던 단목성이었으나 설명을 듣고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련을 쳐다보았다.

“아니…… 얘들아. 그게…….”

그 애가 죽은 건 아니라고 말하려던 련이었으나 곧 입을 다물었다.

화륜은 마천교에 뿌리내릴 텐데 괜히 어린 시절 엉뚱한 곳에서 하인 노릇을 하며 보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알릴 필요는 없어 보였다.

혹여 다시 만날 일이 있다면 그때 그는 마천교의 소교주 천화륜일 테고, 자신은 단목세가의 단목련일 테니까.

그렇다면 련의 우화륜은 이곳에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편지…… 음, 편지라도 써 볼까?”

련이 의견을 받아 주자 둘의 표정이 환해졌다.

자신을 걱정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점점 침착해지던 마음이 도리어 서서히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나쁜 자식…… 예고 한마디 없이 혼자 때가 됐다며 날름 도망쳐? 그러면서 뭐? 만두 나눠 주지 마?’

이젠 옆에도 없는 녀석의 말을 들을까 봐서?

련은 속으로 씨근거렸다. 매년 자신의 생일마다 항주에 만두를 종류별로 뿌리고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리고 우화륜이 죽었으면, 이후에 만날 천화륜에게 찹쌀떡 천 개를 먹이고야 말겠다고 결심하면서.

련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자 단목성과 모용설호가 자신의 몫이었던 군고구마들을 그제야 마음 편히 우물거렸다.

그사이 단목성이 모용설호를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설호 너도 우리 맹에 들어오겠어?”

“무슨 맹 말이냐?”

‘우리’라는 말에는 단목련도 들어가 있냐는 뜻으로 모용설호가 눈동자를 굴리며 물었다.

“혈라곡 퇴…….”

“혈라곡을! 혈라곡 혈귀들을 말살하기 위해 힘을 다하자는 뜻을 모은 연맹이야.”

련이 먹던 고구마를 내려놓고 황급히 말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분명 괜찮았는데 언급 횟수가 누적되고 여러 가지 작명 시도를 거치고 난 뒤부터는 왠지 부끄러워져서 똑바로 말할 수가 없었다.

단목성이 허리를 곧게 펴곤 자랑스럽게 말했다.

“북해빙궁에서도 몇 명 받았단다. 천랑대도 가입했고. 네가 수련을 열심히 했다고 하니까 특별히 받아 주려 해.”

“협의를 행하는 게 목적이니 뜻이 의롭고, 벗과 함께한다니 나도 가입하지. 그런데 맹주는 누구야?”

“련아.”

“음, 좋다.”

단목성과 모용설호가 뚝딱뚝딱 대화를 나누더니 가입이 끝났다.

련은 고구마만 베어 물며 그 모습을 구경하기만 했다.

“맹도를 늘리기 위한 방책은 있어? 하지만 아무나 받진 않았으면 한다.”

“일단은 소수정예로 할 거야. 추천받아서 검증 후에 받으려고 해. 련아야, 요녕성과 북해 지부는 오이국수와 고기국수가 맡아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어? 나는…… 지부장을 맡길 거면 국수라고 부르기는 뭣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네…….”

“좋아. 그럼 나중에 국수들이 연락해서 해.”

“백미밥이라고 유세 부릴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죽었다 깨도 국수가 밥이 될 수는 없거든.”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며 련은 고구마를 하나 더 우물거렸다. 어쩐지 발목이 아픈 것도 저절로 나은 것처럼 기분이 가벼웠다.

매미 울음소리 사이로 풀벌레 소리가 스며드는 사이, 모용세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삐 오갔다.

혈라곡 곡주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무림맹까지 사람을 보내고, 이를 수습할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왔다.

마침내 모든 일이 정리되고, 천랑대는 빙궁으로 돌아가고 련의 다리가 나은 날. 날씨가 맑은 새벽에 단목세가 사람들은 모용세가를 떠나 항주로 향했다.

련의 하인 하나와 아끼던 고양이가 사라졌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캐묻지 않은 채.

* * *

[마천교 소교주 후보에 관한 물자 보고서]

소교주 후보, 소부의 첫해 요구 물품 목록 : 날을 세운 검, 무복, 군림보(君臨步) 무보, 시비 둘, 내단 하나.

┗ 지급함. 검은 질이 좋은 철로 두드려 만든 것이고 무복은……(생략)

소교주 후보, 은석의 첫해 요구 물품 목록 : 날을 세운 도, 무복, 군림보(君臨步) 무보, 내단 셋.

┗ 지급함. 이후 군림보 무보를 요청한 후보 다섯 중에서 성취가 가장 빼어나 장로들이 눈여겨보았고…….

(중략)

소교주 후보, 화륜의 첫해 요구 물품 : 비파, 금목서 묘목, 고양이 장난감, 중원(특히 절강성, 사천성, 섬서성 중심) 근황 보고서.

┗ 금목서는 이 지역에서 자생이 어려운 품종이라 생장이 난해할 것으로 예상됨. 비파 실력이 아주 빠르게 늘어 놀라게 함.

고양이 장난감이 매우 빠르게 명을 다하여 재지급.

지역 근황 보고서는 아래에 첨부.

* * *

소교주 후보, 소부의 둘째 해 요구 물품 목록 : 날을 세운 검, 천잠사를 넣은 무복, 장로와의 대련.

┗ 지급함. 검은 현철을 일부 섞어 교의 장인이 만든 것, 대련은 후보자가 장로 흑담을 지목하시어 진행되었다. 성취가 빼어나며……(생략)

소교주 후보, 화륜의 둘째 해 요구 물품 : 금목서 묘목, 구천현녀의 탄신일 자선 행사, 고양이 장난감, 절강성, 섬서성, 하남성 근황 보고서.

┗ 지난해 들여놓은 금목서 묘목은 겨울을 나지 못하여 새로 요청하신 듯함.

구천현녀 탄신일인 2월 15일경 인근에 만두를 나눠 주는 자선 행사가 치러졌다. 교를 아끼는 마음이 애틋하여 교주님이 직접 무복을 새로이 하사하셨다.

호랑이에게 자꾸 고양이 장난감을 주시는 연유는 알 수 없으나 빠르게 망가져 재지급, 키우시는 호랑이가 먹는 고기 양이 빠르게 증가하여 주의 요망.

지역별 근황 보고서는 아래에 첨부함.

(생략)

* * *

소교주 후보, 소부의 셋째 해 요구 물품 : 날을 세운 검, 내단, 장로와의 대련.

┗ 지급함. 장로 백담과의 대련에서 높은 성취를 보이셨으나, 다소 조급해하는 성미가 있어 주의 요망.

내단은 백년삼을 이용해 3년간 숙성한 내단을 준비……(생략)

소교주 후보, 화륜의 셋째 해 요구 물품 : 금목서 묘목, 악공,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 연꽃을 예찬한 글) 필사본, 고양이 장난감.

┗ 지난해 새로 들여놓은 금목서 묘목 역시 겨울을 나지 못하여 재차 요청하신 듯함. 금목서를 키우기 위해 관옥(瓘玉, 유리)으로 작은 집을 지어 묘목을 관리할 것을 제안드림.

고양이 장난감 27개 지급.

악공에 관해서는 특히 피리 솜씨가 좋은 악공을 불러오라 하시어, 청해성 인근에서 이름이 높은 악공을 불러왔으나 한 곡을 듣고는 도로 내보내셨다. 다소 변덕스러운 성정이신 듯 보임. 주의 요망.

애련설 필사본을 구하시기에 연화도(蓮花圖, 연꽃 그림) 몇 점을 함께 구해 드렸는데 매우 웃고 기뻐하셨다.

* * *

소교주 천화륜 넷째 해 요구 물품 목록 : 백옥으로 만든 둥근 부채, 상아로 세공한 섭선, 강남에서 유행 중인 향과 청련수 한 상자, 옥피리, 고양이 장난감.

┗ 작년부터 관옥 온실에서 키운 금목서가 잘 자란 듯하다.

소교주님 앞에서 키우는 고양이에 대해 호랑이라고 언급하지 말 것. 반드시 고양이임을 가슴에 새기고 말을 조심.

고양이 장난감 53개 지급하였으나 모두 망가져 마침내 장난감에 대한 마음을 접으신 듯함.

한 번도 검이나 무복, 내단을 요구하지 않으신 탓에 교주님께서 직접 하사하셨다.

[하오문 천산지부 보고서]

마천교 소교주 후보 모집이 끝나고 4년 만에 소교주가 확정되었다.

이름 화륜, 나이나 출신은 알 수 없음. 미색이 뛰어나고 무공 수위는 추정 불가.

마천교의 소교주 선발 최종 단계인 천산미몽진을 최연소의 나이로 돌파.

다만 진을 나오기까지 약 한 달여 소요, 역대 소교주들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들어가기 전과 후의 모습이 완전히 똑같았다고 한다. 부상을 입은 곳도, 손끝조차 더러워지지 않은 채였다고.

교주의 총애가 몹시 남다르고 능숙하게 장로들을 휘어잡았다는 소문. 거대한 백호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 백호를 고양이라고 부른다는 기묘한 이야기도 있다. 이유는 불명.

* * *

[하오문 절강지부 보고서]

유성표국의 지부 확장이 위협적일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장강을 이용한 운송이 특히나 호평이다. 침몰이나 사고가 거의 없어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

그로 인해 장강수로채와 마찰이 있었으나 단목련이 직접 나서서 해결함. 어떤 식이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어 추적 중.

만송상단이 절강의 모든 은을 쥐락펴락한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단목세가에서 만든 향의 유통을 맡았는데 출시부터 호평이 이어지는 중. 최상급 향은 몇몇 연이 닿은 문파의 장문인이나 가주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임.

만송상단과 단목세가는 마치 형제와도 같이 행보를 함께함.

6년 전 곡주가 나타났다는 보고 이후부터 혈라곡에 대한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나 간헐적인 싸움 외에는 꼬리가 잡히지 않음.

선운신의가 단목세가에 몸을 의탁한 이후 단목세가의 의약당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함.

단목세가에서 풍년이 들어 남는 쌀을 삼 년째 사들이고 있다. 흉작을 대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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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문 천산지부 보고서]

소교주 화륜 확정 후 2년, 교의 내부 사정을 알기는 어려우나(이것들이 말을 안 해줘요) 내부 질서가 소교주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된 것으로 보임.

마천교와 곤륜파와의 친선 비무.

파격적인 행보에 마천교 내에서도 곤륜파 내에서도 말이 많았으나 제자들 친선 비무가 치러짐.

친선 비무 내용은 아래에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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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문 절강지부 보고서]

단목세가를 중심으로 금가장뿐만 아니라 다른 무가들까지 함께하는 교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경항운련에서 절강성 무가들의 성취가 다른 북부 무가들을 압도하기 시작함.

이름 모를 ‘맹(盟)’이 드물게 눈에 띄기 시작함. 맹도들의 신분이나 맹의 목적은 정확히 알 수 없음. 서로를 국수나 간식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객잔 주인들의 연맹일 수도…….

단목세가에서 목화밭을 일부 사들임.

이 년째 전국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으나 항주에서는 단목세가와 만송상단이 구휼미를 풀어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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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문 하남지부 보고서]

무림맹에서 멸문한 가문을 복원하는 사업을 마침내 시작하였다. 맹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불명. 본 문은 해당 업무에 필히 협력하라는 문주님 명.

[개방 하남성 무림맹지부 보고서]

무림맹에서 용봉지회 무투회 개최!

10년 전 무영신투가 용봉지회의 상품으로 내놓았으나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보검이 이번에는 주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인지가 모두의 관심사.

무림맹의 무력대인 사신단을 확장할 계획. 용봉지회를 통해 부단주급 이하 인원을 끌어모을 생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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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절강성 항주 보고서]

혈라곡 곡주가 다시 나타났다는 보고 이후 10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는 그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다만 최근 비쩍 마른 채 급사한 시체를 봤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중.

단목세가 소가주 단목련의 생일을 맞아 빈민가에 베푸는 만두가 천하제일의 진미다. 개방 방도들은 2월이 되면 항주를 방문할 것을 추천함.

민가에서 이 만두를 몰래 사고파는 자들이 나와 엄히 단속함.

* * *

[개방 천산 지부 보고서]

지급(至急)!

무림맹에서 여는 용봉지회에 마천교 소교주 참가!

― <몰락 세가의 시한부 영약> 1부 완결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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