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214)

와이번

“현지야. 너는 혹시 모르니까 고블린들 벙커로 보내고 저번에 주문했던 활하고 화살 있지?”

“어떤 거요? 큰 거요 작은 거요?”

“큰 거. 별채 옥상으로 가지고 와.”

얼마 전 주문제작을 맡겼던 지안이 사용할 활이 도착했다.

장궁과 단궁.

지안이 사용할 무기였는데 지금 필요한 무기는 바로 장궁이었다.

길이가 2m에 가까울 정도로 커다란 활이었는데, 화살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치 창을 떠올릴 정도로 길고 굵은 화살.

이건 전생의 내가 지안이 전성기 시절 폭격을 가하는 걸 떠올리고 주문한 거였다.

만약 지안이 그때의 힘을 갖게 된다면 말 그대로 몬스터를 학살하는 장면이 나올 거다.

“현태 너는 지안이 보고 별채 옥상으로 오라고 전하고 뚱이 데리고 와.”

“네.”

서재를 나서는 현지와 현태의 모습을 보며 심호흡을 한번 한 나는 김 실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혹시 영상 촬영 잘하는 사람 있을까?”

“영상 촬영이요?”

“촬영할 게 좀 있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찾으면 별채 옥상으로 보내. 장비랑 같이.”

“알겠습니다.”

김 실장이 나가면서 혼자가 된 나는 계획을 검토해 보았다.

급히 생각나는 대로 행동했기에 놓치고 있는 게 있을지도 몰랐으니까.

천천히 생각을 해보자 놈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뭔지 알 것도 같았다.

진짜 이곳에 미사일을 떨어트릴 생각은 아닐 거다.

아마 전투기를 철수시키고 민간에 피해를 입혀 유명을 까는 게 진짜 목적이겠지.

천하에서 몬스터를 놓쳤다는 사실은 쏙 들어가고 유명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전투기를 철수시켰다는 비난만 쏟아져 나올 거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내 계획대로만 된다면 민간에 피해가 갈 일은 없을 테니까.

오히려 반격의 기회만 남을 거다.

근데 이놈들이 원래 이런 놈들이었나?

너무 대놓고 이쪽을 적대하는 모양새가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 일 때문에 이러는 건가?

얼마 전 파티장에서 나를 모욕했던 이정근 때문에 미래 그룹은 지금 초상집 분위기였다.

아버지는 파티장에서 있었던 일을 들으시곤 ‘때는 이때다.’라고 생각하셨는지 미래 그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최강준과 연합한 재벌 세력 중 한 곳이 바로 미래 그룹이었기 때문이었다.

명분이 살짝 약했지만, 아버지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셨다.

아니 사실 명분은 필요 없었다.

이미 유명을 적대시하는 삼류 재벌들에게 이를 갈고 계시던 아버지는 유명을 적대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일 생각으로 각을 재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미래 자동차, 건설, 전자, 유통 등 4곳을 공중 분해되기 직전의 상황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식과 채권을 모조리 사들이신 아버지는 미래 쪽과의 계약을 모조리 끊어버리고 미래의 투자자들과 주주들뿐만 아니라 은행장들까지 모아놓고 협박을 하신 모양이었다.

발을 빼는 게 좋을 거라고.

그 결과로 지금 미래의 자금을 책임지던 4곳의 계열사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아마 이 일로 인해 겁을 먹은 길드와 연합한 재벌들이 급하게 발을 빼려고 했을 거다.

다급해진 연합 측은 이쪽을 어떻게든 흔들고 싶었을 거다.

그들을 안심시켜 연합에서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해.

*

별채 옥상에 올라가자 커다란 활을 들고 시위를 당겨보며 활을 테스트하는 지안의 모습이 보였다.

“아! 상무님 오셨어요.”

“얘기 들었지? 어때 할 수 있겠어?”

“그게··· 잘 모르겠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이미 모든 설명을 들었는지 지안은 자신감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마. 못 맞춰도 돼. 시선을 돌리기만 하면 충분하니까.”

와이번이 누군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지안을 발견한 와이번은 그녀가 혼자라는 걸 보게 되면 미친 듯이 날아올 거다.

당연히 경호원들은 몸을 숨기고 있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거리가 될까요? 너무 멀면 어떻게 해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와이번은 저공비행을 하는 몬스터였고 지금 녀석을 몰고 있는 전투기들 역시 놈이 높이 뜨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고 있을 거다.

그래야 우리가 겁을 먹을 테니까.

그때 누군가 별채 옥상의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보는 건 아니었지만 자주 보던 사람은 아니었다.

“저기··· 김 실장님 명령으로 온 비서 박태환입니다. 영상을 촬영해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아! 잘 왔어요. 조금 있다가 여기 있는 제 비서 영상을 촬영해 주시면 됩니다.”

한 손에 작은 캠코더를 들고 있는 그에게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저분이 와이번을 잡는 모습을 촬영해 달라는 건가요?”

“네.”

“알겠습니다.”

그는 이해했는지 옥상을 돌아다니며 그림이 제대로 나올만한 자리를 찾고 있었다.

“상무님? 촬영이라뇨?”

“영상을 쓸 때가 있어서 그러는데. 안 될까?

“그, 그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난처해하는 지안을 보자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녀에게 부담감을 심어준 게 아닐까?

“부담돼? 하지 말까?”

“그게 아니라요···”

지안은 뜸을 들이며 쉽게 말을 하지 못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 지금 생얼에 훈련하느라 머리도 엉망이고 옷도 좀···”

“그, 그렇구나?”

이걸 어쩌지?

당황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당연하지 않나?

지금 이 상황이 그런 걸 신경 쓸 상황이냐고!

“걱정 마세요. 김 실장님이 준비해서 올려보낸다고 하셨으니까.”

“정말요? 다행이다.”

태환의 말에 안심하는 지안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것보단 김 실장이 정말 일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생각조차 못 했던 이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쓸 줄이야.

그렇게 지안을 안심시키고 잠시 대기하자 3명의 여성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각각 커다란 검은색 상자와 커다란 가방 마지막으로 수많은 여성용 옷을 들고 있었는데. 아마 저들이 김 실장이 지안을 위해 보낸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곤 지안을 향해 다가갔다.

“일단 이쪽에 좀 앉으시겠어요?”

말을 꺼낸 그들은 지안이 자리에 앉자 자신들이 가져온 도구를 꺼내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머리를 다듬고 화장을 해주는 그들의 모습을 어이없는 얼굴로 보던 나에게 옷 그러니까 여성용 옷을 잔뜩 들고 있는 여자가 다가왔다.

“도련님. 이 옷들 전부 수아 아가씨 건데. 지안 씨에게 입혀도 될까요?”

“아, 네.”

그녀가 들고 있는 옷들은 모두 오늘 사 온 옷들인 모양이었다.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되네?

그녀는 이어서 바닥에 옷을 내려놓더니 하나씩 들어 지안에게 대어보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죠?”

그때 뒤쪽에서 황당해하는 외침이 들려왔는데.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현지였으니까.

“도련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몰라 나도.”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와이번을 처리하기 위한 건지, 영화촬영을 준비 중인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이들에게선 긴장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활하고 화살 가져다줬으면 아버지 옆에 있어야지 왜 또 왔어?”

“저는 도련님 메이든데요?”

그렇지? 내 메이드였지.

한숨이 나왔다.

“와~ 너 진짜 이쁘다.”

“정말?”

어느새 현지는 지안에게 다가가 이쁘다며 칭찬을 하고 있었다.

현지의 말에 나도 공감이 되었다.

지안은 정말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물론 그전에도 아름다웠지만,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은 지금의 지안은 웬만한 연예인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상무님 저 어때요.”

“괜찮네요.”

“헤헤~”

지안은 몰라보도록 변한 자기 모습에 취해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저희는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과하게 감사 인사를 하는 지안을 보자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힘있게 말했다.

“이제 집중 좀 할까?”

“네.”

“네.”

“네.”

지안과 현지 태환의 대답이 동시에 들려왔다.

셋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기 위해 이동했는데.

지안은 와이번이 나타날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활에 화살을 건 채로 눈을 슬며시 감고 심호흡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촬영할 태환은 지안과 살짝 거리를 벌리곤 촬영을 위해 각을 재보며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지는 그냥 내 뒤에 서 있었다.

어휴~

“도련님 뚱이 데려왔습니다.”

“쿠워어~”

고개를 돌리자 문을 열고 나오는 현태와 뚱이의 모습이 보였다.

“오, 오, 오크!”

지안의 깜짝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어마어마한 마력의 파동이 지안에게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멈춰!”

급히 말했지만 지안은 이미 화살에 마력을 잔뜩 실은 채로 뚱이를 겨냥한 후였고 내 외침과 동시에 활시위를 놓아버렸다.

“아!”

내 탄식과 함께 화살이 쏘아져 나가··· 야 했는데?

순간 지안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현지가 쏘아져 나가야 할 화살촉을 엄지와 검지로 붙잡고 있었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 화살이 뚱이에게 쏘아졌어도 별문제는 없었을지 모른다.

생각보다 지안의 마력이 대단했지만, 뚱이는 바보가 아니었다.

뚱이는 막아야 할 것과 피해야 하는 것은 구분할 줄 아는 오크였으니까.

근데 저걸 맨손으로 붙잡네?

현지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현지를 보며 살짝 감탄한 나는 이어서 지안에게 뚱이와 내 능력에 관해 설명을 해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믿기지 않는 모습이 강했지만 좋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도련님 곧 와이번이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그래? 일단 모두 숨자. 밑에서 대기하는 애들도 모두 몸 숨기라고 해.”

“네.”

나는 지안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뚱이와 현태를 데리고 옥상의 문 뒤에 자리 잡았다.

현지는 혹시 모르는 사태를 대비해 은신을 사용한 채 지안의 곁에 남았고 나는 옥상의 문 뒤에 숨어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저 멀리 점이 하나 나타났다.

점차 커지던 점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와이번이었다.

너무 멀어 정확한 크기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딱 봐도 성체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A랭크 최강의 몬스터.

지상에서조차 두 발과 날개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와이번은 A급 이상의 가디언이 아니면 막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한 몬스터였다.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포식자의 오라는 A급 이상의 각성자가 아니라면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할 정도로 심한 공포를 각인시키기 때문에 와이번의 모습이 확인되면 A급 이상을 제외한 모든 각성자들은 자리를 피해버린다.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지상에서조차 그 강함이 오우거를 훌쩍 넘어서는 놈을 상대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절대 날아오르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조금씩 상처를 입히는 방식.

일단 날아오르면 사실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점차 거리가 줄어들며 와이번의 모습이 점차 커지고 있던 그때 와이번의 뒤를 바짝 쫓던 전투기들이 방향을 선회해 이곳과 멀어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시작이다.

지안에게 고개를 돌리자 마치 창처럼 보이는 커다란 화살을 활에 걸고 천천히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양이 점차 늘어났고.

이어서 마력은 활과 화살에 깃들어 가며 옅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마력이 모습을 감춤과 동시에 지안은 고개를 들고 와이번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조금씩 들썩이는 그녀의 상체를 보니 심호흡을 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천천히 활을 움직여 화살촉을 와이번에게 겨냥한 후 내 귀에도 들릴 정도로 숨을 크게 들이쉬는 그녀의 몸에서 조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마력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쿵-

지안을 중심으로 마력이 만들어낸 충격파가 퍼져 나가며 허공을 울렸다.

“헉!”

내가 낸 소리가 아니었다.

지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대한 마력을 느낀 현태가 깜짝 놀라는 소리였다.

뚱이를 발견했을 때 지안이 뿜어냈던 마력과는 그 격이 다를 정도로 엄청난 양의 마력.

이 정도였어?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나조차도 놀랄 정도였는데, 마력 양만 보면 S급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해있는 각성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지안이 뿜어내는 마력의 파동을 와이번이 눈치챘다는 것이었다.

와이번의 흉폭한 두 눈동자에 지안의 모습이 담겨버렸다.

“쿠웨엑-”

와이번의 포효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지안에게 몰려들었고 와이번 역시 방향을 틀어 지안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새대가리라서.

지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리 꽂히는 와이번을 보며 뚱이를 부르려던 그때 지안에게서 뿜어져 나온 마력이 순식간에 화살로 빨려 들어갔다.

푸른 빛을 내뿜는 화살.

일반적인 검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빛을 내뿜는 그 모습에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기라고?

S급 중에서도 최상급에 이른 자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기와 비슷한 모습.

쿠웅-

내가 화살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 찰나의 순간 지안이 활시위를 놓아버렸다.

화살이 활을 떠나는 순간 엄청난 충격파가 허공을 뒤흔들며 커다란 굉음을 만들어 냈는데.

그 순간 볼 수 있었다.

지안과 와이번을 연결하는 푸른 선을.

와이번을 지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이 뻗어 나가는 푸른 선은 점차 희미해지며 사라졌지만 와이번은 달랐다.

비명조차 없었다.

푸른 선이 연결된 순간 이미 와이번의 머리통이 사라지고 없었으니까.

그대로 추락하는 와이번을 보며 현지조차도 모습을 드러낸 채 멍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나와 현태 그리고 촬영을 하던 태환 역시도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는데.

웃긴 건 지안 조차도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가 믿기지 않는지 굳어져서는 와이번이 추락하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

“저거?”

와이번이 추락하는 장소가 하필 경호원들의 숙소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숙소가 무너지게 생겼기에 급히 외쳐야만 했다.

“뚱아!”

다행히 뚱이는 내 외침에 그 뜻을 알아들었는지 곧바로 별채에서 뛰어내렸다.

쿵- 꽈앙!

두 번의 커다란 소리가 울리고 바닥에 내려섰던 뚱이는 모습을 감춰버렸다.

뚱이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이제 곧 숙소와 충돌할 와이번의 바로 앞이었다.

주먹을 뒤로 뻗은 상태로 뚱이의 몸에서 붉은 마력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방금 전의 지안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마력이.

아! 좆 됐다.

이후 상황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콰앙-

와이번의 몸에 뚱이의 주먹이 닫는 순간 와이번의 몸이 말 그대로 터져버렸다.

조각난 살덩이와 뼈, 핏물이 후드득 떨어지며 경호원들의 숙소를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어휴~

한숨이 나왔다.

뚱이는 지안의 마력을 느꼈을 때 호승심이 생긴 게 분명했다.

그래서 보여준 거겠지.

자기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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