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214)

“도련님 도착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김 기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대한 돔 형식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월드컵 경기장보다 적어도 5배 이상 거대해 보이는 압도적인 크기.

아직 공사 중이긴 했지만, 틀은 거의 완성 된 상태로 엄청난 수의 인부를 투입한 결과물이었다.

이곳은 앞으로 길드 소속 가디언 들의 숙소가 될 예정이면서 내가 소환한 몬스터들이 지내는 숙소이기도 했다.

어비스게이트.

동물원을 인수한 후 그 주변의 땅까지 매입했는데 평수가 대략 20만 평 정도 된다고 한다.

그 부지 위에 돔 형식의 건물이 건축되고 있었는데 아마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건축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건축물의 중앙에는 축구장 3개는 합쳐놓은 듯한 텅 빈 곳이 존재한다.

바로 게이트가 열릴 장소.

그 외에도 길드원들의 숙소, 편의시설, 훈련시설과 후에 이곳을 개방하게 되었을 때 들어설 상점가나 오락시설도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요즘 이곳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이 건물의 용도는 일단 길드원들의 주거복합건물이었지만,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거대했으니까.

이 건물의 진짜 용도는 게이트를 숨기기 위함이었지만, 사람들은 많은 소문을 만들어 내는 중이었다.

그중 가장 많은 의견을 모으는 것이 바로 유명그룹 본사의 이전이었다.

건물이 완공되면 유명그룹 본사가 이쪽으로 이전할 거라는 예측들이 난무하면서 주변의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기에.

사실이 아니라는 발표를 수없이 했음에도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있었다.

“도련님, 도착했습니다.”

상념에 잠겨 있던 내 귓가로 기사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자 비행기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통로와 문이 눈에 들어왔다.

“알죠? 2시까지는 안에 있을 예정이니까 개인 시간이라도 보내다 오세요.”

“네.”

차 문을 열고 나온 나는 거대한 문이 아닌 왼편에 마련되어 있는 평범한 크기의 문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열어.”

“네.”

스피커를 통해 음성이 들리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열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비어 있는 거대한 공간이었다.

건물 중앙에 있는 텅 빈 공간.

그리고 그곳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몬스터.

작게는 고블린부터 시작해서 오크, 리자드맨, 트롤, 웨어울프, 오우거 등 그밖에도 수많은 종류의 몬스터가 눈에 들어왔는데 안타깝게도 이놈들은 모두 일반 몬스터였다.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몬스터.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소환한 몬스터들로 일반 몬스터는 모두 이곳에 모아두었다.

그래야 관리하기가 편할 테니까.

이족보행의 몬스터부터 사족보행은 물론, 거미류의 몬스터와 뱀 계열 그리고 커다란 곤충 형태의 몬스터까지.

그 수를 모두 합하면 천여 마리를 가볍게 넘어갈 정도로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의 시선이 나에게 모였다.

키엑-

우워어-

내가 왔다는 걸 안 몬스터들이 각각 입을 열자 귀가 따가울 정도로 시끄러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용히 해!”

내 말에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놈들을 보며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통로로 들어선 나는 걸음을 옮겨 멀리 보이는 문을 향해 이동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오셨습니까?”

내가 들어서자 인사를 건네는 현태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준 후 주변을 둘러봤는데.

“다 어디 갔어?”

관리실.

이곳의 정식 명칭이었다.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관리하며 혹시 모를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는 관리실 겸 경비실이었기에 현태 혼자만 남아 있는 모습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동경비 장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없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게……. 구경 갔습니다.”

“구경?”

“어제 소환하신 몬스터를 잠깐 보러 간다고 나갔는데 아직 안 왔네요.”

“샤벨 타이거?”

“네. 희귀종이지 않습니까? 애들이 신기한지 자주 보러 가네요. 하하.”

어제 내가 소환한 마수형 몬스터인 샤벨 타이거를 구경 갔다는 말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이해가 갔다.

나도 처음 봤으니까.

어비스를 몇 년을 돌아다녔음에도 본적이 없는 희귀종.

지구에 열리는 균열을 통해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낸 마수였기에 그 모습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희귀한 몬스터였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디 실제로 보는 것만 하겠는가?

“그런데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

“어? 나도 샤벨 타이거 보러 왔어.”

“안내하겠습니다.”

현태는 내 말에 히죽 웃더니 나를 안내한다며 앞장섰다.

중앙에 몰아넣은 일반 몬스터를 제외한 마력을 사용하는 일명 네임드들은 따로 관리하고 있었다.

이놈들은 이상하게도 일반 몬스터와의 차별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마치 중세시대의 평민을 보는 귀족의 시선이라고 할까?

그런 이유로 두 부류를 따로 분리해 놓고 있었다.

관리실에 있는 여러 개의 문 중 하나를 열어 나를 안내하는 현태를 따라 잠시 이동하자 중앙의 공간보다는 작았지만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에는 뚱이와 고블린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재미난 것을 구경하는 것처럼 한 곳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샤벨 타이거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현태의 부하들이었다.

“저, 저놈들이!”

현태는 그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현태가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귀찮게 구는 그들을 피해 계속 이동하는 샤벨 타이거와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털을 슬쩍 쓰다듬으며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바보 같은 미소를 짓는 모습.

가끔 샤벨 타이거가 위협적으로 하악! 거리기라도 하면 감탄사를 내뱉으며 박수까지 쳐대며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은 솔직히 좀 그랬다.

‘와! 근데 진짜 멋지네.’

호랑이.

그중에서도 가장 멋지다는 백호를 닮은 외향을 가지고 있는 샤벨 타이거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백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0m를 가볍게 넘길 정도로 커다란 덩치에 늠름한 모습은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양의 신화 속에 나오는 사방 신 중 백호의 재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샤벨!”

내 부름에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곤 위풍당당하게 다가오는 샤벨 타이거의 모습은 나를 또다시 감탄하도록 만들었다.

진짜 멋있네?

샤벨 타이거는 단 한 번밖에 출현하지 않았지만, 그 등급이 A급에 랭크되어 있었다.

A급 가디언 3명이 어렵지 않게 해치웠기 때문인데.

지금 나에게 똑바로 걸어오는 이 녀석은 좀 달랐다.

일단 크기부터가 그때 알려졌던 샤벨 타이거와는 많이 달랐으니까.

정보를 찾아본 결과 그때 나타났던 녀석은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8m에 살짝 못 미치지만, 이 녀석은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0m를 가볍게 넘어갔다.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거의 15m에 가까운 모습.

거기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소환한 샤벨 타이거는 마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육체를 강화하고 발톱에 마력을 깃들게 만드는 수준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성장한 홉일이와 비슷한 힘을 낼 수 있었다.

물론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 중이었다.

나에게 다가온 샤벨은 나에게 머리를 비비며 친근한 티를 냈는데 그 모습을 본 현태의 부하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적당히 해라. 애가 싫어하잖아.”

“네…….”

“따라와!”

부하들에게 소리치며 등을 돌리는 현태와 부하들을 보던 나는 샤벨을 쓰다듬으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한쪽에 열리기 시작하는 거대한 균열.

오늘도 좀 괜찮은 녀석이 나와 줬으면 하는데.

주변을 둘러본 나는 횅한 공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거의 매일 균열을 열었음에도 소환한 네임드는 샤벨 단 하나였다.

네임드로 이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처음과 다르게 지금은 거의 반 포기 상태나 다름없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 보면 뚱이와 고블린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다.

물론 알고 있었다.

전생의 나에게 네임드는 뚱이뿐이었기에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음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던 내가 멍청했다.

잠시 생각을 멈춘 나는 평소처럼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샤벨에게 기댄 채 요즘 핫한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뉴튜브.

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동영상 사이트.

균열을 열고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했던 나는 내 영상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 위해 뉴튜브에 올라와 있는 내 영상의 댓글들을 찾아보다가 추천 동영상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남는 시간에는 뉴튜브 안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안 나오네?’

균열의 크기가 한 단계 더 커진 이후부터 몬스터가 나오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최근에는 균열을 열어놓는 3시간 동안 적어도 20개체 이상은 항상 나왔었기에 좀 의아함이 들었다.

벌써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에.

“키엑?”

순간 귓가로 고블린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용히 앉아 있던 고블린들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하던 그때 문이 열리며 검은색 가죽으로 된 갑옷을 세트로 맞추기라도 한 것 같은 현지와 지안이 안으로 들어왔다.

분명 편히 앉아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던 고블린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고블린들은 각을 잡은 채 미동조차 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쟤들은 도대체 현지를 얼마나 무서워하는 거야?

“상무님, 왜 저희 안 부르시고 혼자 오셨어요?”

“아침 훈련에 열중하길래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나에게 다가오며 묻는 지안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던 나는 본능적으로 한걸음 물러났다.

왜 이렇게 꺼림칙하지?

지안과 현지가 착용하고 있는 갑옷은 평상복으로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세련된 모습이었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지독한 냄새가 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특이한 패턴을 만들고 있는 저 주름이 무엇인지 아는 나로서는 조금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둘은 저 갑옷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인지 아주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지만.

“너희들 내가 뭐라고 했어! 긴장 풀고 있지 말라고 했지!”

“케엑. 케케엑!”

현지가 허리에 양손을 얹고 혼내듯 말하자 홉일이가 마치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대표로 대답하듯 울부짖었다.

“긴장하고 있었다고? 긴장하고 있다는 놈이 누워 있었단 말이야? 내가 거짓말하지 말랬지? 이것들이 자꾸 거짓말만 늘어서는 준비해!”

“키익!”

현지는 마치 홉일이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잔뜩 겁을 먹어서 고개를 필사적으로 흔들며 아니라고 어필하는 홉일이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준비 안 해?!”

“키엑!”

현지가 소리치자 고블린들은 비명을 터뜨림과 동시에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어서 현지 역시도 모습을 감췄는데.

퍼버버버벅-

타격음이 연달아 들리며 고블린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며 바닥에 처박혔다.

마지막으로 홉일이가 바닥에 처박히며 현지가 홉일이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 봐! 얼마나 훈련을 안 했으면 다섯이서 30초도 못 버텨? 너희들 정말 이럴 거야? 이래서 어디 내 부하라고 할 수 있겠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고블린들의 모습은 마치 사람 같았다.

상사에게 혼나는 부하직원.

“상무님.”

현지와 고블린들을 보던 나에게 지안이 말을 걸어왔다.

“왜?”

“저도 현지처럼 부하 만들어 주세요.”

“부하?”

요즘 지안은 현지와 고블린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자주 바라보았는데 아무래도 현지처럼 부하가 갖고 싶은 모양이었다.

“네. 다음에 소환하는 아이들은 저한테 맡겨 주세요.”

소환하는 아이들이라?

네임드를 말하는 거겠지?

“알았어.”

“정말이죠? 약속하신 거예요!”

“어. 그래”

나온다면 그렇게 해줄 생각이었다.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도련님!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이것들 다시 집으로 데려가야겠어요!”

현지는 고블린들을 자꾸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

고블린들을 항상 주변에 두고 스트레스를 풀려는 수작이었다.

“그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

“하지만 보세요. 애들이 너무 긴장감이 없잖아요. 집에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이곳에 오고부터 애들이 너무 풀어졌단 말이에요.”

아니, 이게 정상이다.

이곳으로 옮기기 전의 고블린들의 모습은 솔직히 너무 불쌍해 보였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현지 때문에 항상 긴장한 채로 겁에 잔뜩 질린 채 기가 팍 죽어 있던 모습을 본 나로서는 지금 고블린들의 모습이 훨씬 좋아 보였다.

“너 애들 좀 그만 괴롭혀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스승으로서 가르침을 주는 것뿐이라고요. 내가 너희 괴롭혔어?”

“키엑!”

“켁켁!”

필사적으로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고블린들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누가 보면 고블린들을 소환한 게 내가 아니라 현지인 줄 알겠다.

“보세요. 아니라잖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나는 현지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균열에 다가갔다.

“오늘은 조용하네요?”

“그렇지? 왜 안 나오지?”

평소였다면 몬스터가 나왔어도 진작에 나왔어야 정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왜 이러지?’

“도련님 이거 언제부터 열어 두셨어요?”

“음~ 이제 한 시간 좀 안 됐어.”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하나도 소환 못 하셨어요?”

“어. 이상하지? 요즘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러게요.”

현지도 의문이 드는 모양이었다.

예전에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균열의 크기를 많이 넓힌 지금에 와서는 60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 되었다.

“모르겠다. 나올 때 되면 나오겠지.”

나는 손에 든 태블릿PC를 들어 올리며 자리에 주저앉아 동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현지는 내 옆에 조용히 앉아서 내가 보는 영상을 함께 보는 척하며 곁눈질로 고블린들에게 눈치를 주고 있었고.

“얘들아 편히 앉아서 쉬어.”

지안은 고블린들을 달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도 하며 고블린들을 회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게서 고블린들을 뺏으려는 것 같았지만 내가 보기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고블린들은 지안을 선택할 수 없었다.

선택권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 시간이 더 지났음에도 균열은 평온했다.

그 흔한 일렁임조차 없었는데.

정말 문제가 생긴 건가?

설마 내가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의 수가 정해져 있는 건가?

생각에 잠겨 잔뜩 걱정하고 있던 그때였다.

“어?”

내 몸속에 존재하던 마력이 한순간에 모습을 감춰 버렸다.

아니 균열에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었는데.

균열의 모습은 여전히 평온함 그 자체였기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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