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214)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는 블랙마켓의 관리자로 보이는 자들이 모여 있었다.

“뭐야? 분노가 아니잖아!”

나를 보며 저들끼리 쑥덕이는 놈들을 보며 서창렬을 찾아봤지만, 서창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넌 누군데 리자 석에 있던 거야?”

다짜고짜 반말을 내뱉는 놈을 무시하고 직원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은 나는 관리자들의 면면을 살폈다.

그중 내 옆에 앉아 있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발견한 나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곳에 있는 자 중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안녕하세요. 현아 할아버지.”

“으잉?”

이현아.

블랙마켓에 갔을 때 안티 디텍터와 인피니티 링을 구매한 점포에 있던 아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노인이 바로 그녀의 할아버지였다.

블랙마켓 7인의 관리자 중 하나이면서 크로우의 실질적인 주인.

“자네는 누군가?”

“인사드리죠. 유선우라고 합니다.”

“유선우라면 그?”

“네. 유명그룹 막내죠.”

내 입에서 유명그룹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관리자들이 살짝 놀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자네가 어찌 현아를 아는가?”

“고객이거든요.”

“고객이면 고객이지 나는 어찌 알고?”

현아도 아직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블랙마켓의 상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 아이 앞에서는 평범한 상인인 척 연기를 하고 있을 테니까.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어린아이가 운영하기에 그곳은 너무 거친 곳이니까요.”

“겨우 조사 조금으로 나에 대해 알아냈다고?”

“저희 유명의 정보력이 그 정도는 됩니다.”

“듣던 대로 대단하구먼.”

“칭찬 감사합니다.”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노인은 대단히 무서운 사람이었다.

크로우라는 조직을 만든 사람이 바로 이 노인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해명이 필요할 것 같네만?”

“그건 제가 설명하죠.”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서창렬이 들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영감님.”

“시답잖은 인사는 집어치우고 이유나 말해보게.”

“별거 아닙니다. 저에겐 필요가 없는 물건이니까요.”

그렇겠지. 서창렬은 무기에 의존하는 걸 싫어했다.

남자로 태어난 이상 두 주먹 말고는 믿을 게 없다는 이상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필요 없는 물건이면 참가를 하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그건 또 제 자존심이 용납을 못 하거든요.”

“자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설마요? 저는 그냥 권리를 빌려준 것뿐입니다.”

“자네 정말! 이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하나!”

둘의 대화를 듣던 나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 그럴 거면 그냥 자기들끼리 해결하지 왜 경매에 올린 거야?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저도 얻고 싶은 게 하나 있거든요. 저딴 유물보다 더욱더 값진 것이지요.”

“뭐라?”

저딴 유물이라? 내가 그런 걸 가지고 있었나?

둘의 대화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지금 그 유물을 팔아서 다른 걸 얻겠다는 건가? 그것도 혼자서?”

“그건 아닙니다. 그냥 제 권리를 판 것뿐이죠. 저 유물을 누가 가져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괜한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유물을 경매에 올린걸세. 자네도 알지 않은가? 저 물건은 외부로 나가서는 안 돼!”

관리자들 간에 분란이 생길까 봐 경매에 올려 자금으로 승부를 보기로 한 모양이었다.

자랑도 좀 하고 싶었을 테고.

“들으셨죠? 그렇다네요.”

나를 보며 말하는 서창렬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정말 탐나는 물건이라서요.”

“있습니다.”

“이놈!”

순간 조용히 앉아 있던 현아의 할아버지에게서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큭!”

서창렬과 너무 붙어 있어서일까?

나에게까지 향하는 그의 마력에 충격을 받아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는데.

동시에 현아의 할아버지에게 엄청난 살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그만!”

내가 소리치자 살기는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지만, 이미 모두가 알아차린 후였다.

현지의 존재를.

“뭐, 뭐야!”

“이, 이게 무슨?”

서창렬과 현아의 할아버지를 제외한 관리자들이 당황한 음성을 내뱉었다.

“어떠세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창렬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이것 때문에 오늘 저를 초대한 거였습니까?”

“아! 오해하지 마세요. 방금 건 그냥 저희 간부들에게 확인을 시켜주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도통 제 말을 들어 먹질 않아서 말이죠.”

“그럼 이제 저도 자격이 생긴 겁니까?”

“아! 그건 아닙니다.”

“뭐라고요?”

이 새끼가 지금 사람 놀리나?

“제가 원하는 게 겨우 이 정도일 리 없잖습니까?”

“겨우 이 정도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선우 씨를 호위하고 있는 고블린 같은 몬스터를 길들이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뭐……라고?”

정말로 당황해 버렸다.

몬스터를 길들이는 방법이라고?

설마 서창렬이 이걸 원할 줄은 몰랐다.

잠깐? 내 호위가 고블린이란 걸 어떻게 안 거지?

현지조차 고블린들의 실체를 보는 게 아니었다.

그저 느낄 뿐이었지.

“고블린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냐?”

관리자들도 황당한지 서창렬을 보며 의문을 던졌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저도 보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오늘 제가 선우 씨를 초대하면서 준비한 게 좀 있습니다. 바로 투시 능력자죠.”

“뭐라고?”

‘투시 능력자라고? 이 새끼가 진짜!’

솔직히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국내에 존재하는 투시 능력자는 모두 이쪽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정부, 유명, 화랑에 각각 한 명씩 총 3명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크로우에서 투시 능력자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건만…….

아마 홉일이나 현지의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을 거다.

투시 능력자라고 해도 절대적인 건 아니었으니까.

현지나 홉일이 정도 되면 S급에 오른 투시 능력자 정도는 돼야 확인이 가능할 거다.

투시 능력자가 S급에 올랐다는 소리는 전생과 현생을 합쳐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건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혀 버렸다.

“제가 원하는 건 그 고블린, 그러니까 몬스터를 길들이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면 참가 자격은 충분할 거라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하는 서창렬에게 동조하는 관리자들을 보며 유물을 포기해버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렇게 포기하기엔 너무 대단한 물건이었다.

나는 표정을 급변해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요? 제가 입막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설마요?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혼자서 이 모두를 상대할 순 없습니다. 농담도 참.”

“왜 혼자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뭐라고요?”

내 말에 굳어버린 건 서창렬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관리자의 표정이 일그러졌으니까.

“제가 이런 위험한 곳에 하나만 데려왔다고 생각하시는 그 자신감이 궁금하네요.”

“으음-”

내 허세에 서창렬은 잔뜩 긴장해서는 침음을 내뱉었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에도 내 머리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쪽도 피해를 많이 볼 것 같으니 여기서 멈추도록 하죠. 그리고 방법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대신 유물을 넘기세요.”

“그냥 말입니까? 판매가 아니라?”

“네. 이쪽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머릿속에서는 대충 계산이 끝난 상태였다.

어차피 그 방법을 안다고 해서 따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잠시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오래는 못 기다려 드려요.”

그들은 마력을 이용해 소리를 차단해 버리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나는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잠시 후 결과가 났는지 마력을 거둔 서창렬이 나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혹시 그 방법이 저희가 따라 할 수 없는 방법입니까?”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음-”

관리자들은 그런 서창렬을 보며 눈으로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그에 서창렬의 고개가 작게 끄덕여졌고.

“알겠습니다.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면 유물은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럼 바로 알려드리죠.”

“바로 말입니까?”

아마 서창렬은 몬스터를 길들이는 방법이 절대 간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방법을 안다고 해도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낮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이 절대 쉽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니 반문을 했을 테고.

“네.”

“잠시만요! 녹음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대신 비밀은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물론입니다. 시작하시죠.”

준비가 끝났는지 잔뜩 긴장한 채 나를 바라보는 서창렬을 보며 빙긋 미소지었다.

나를 속여? 어디 당해봐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 능력입니다.”

“네?”

“제 능력이라고요. 특성이요.”

어벙한 표정을 짓는 서창렬과 관리자들을 보자 한껏 비웃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 능력은 어비스가 열리면 공개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움직이기가 수월할 테니까.

“능력이라면?”

“몬스터를 길들이는 게 제 특성이라고요.”

“거, 거짓말! 그런 말도 안 되는 특성이 어딨어!”

관리자 중 가장 젊어 보이는 놈은 나를 보며 소리쳤다.

나머지 관리자들이 그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거렸고.

“사실입니다.”

“정말인가요? 혹시 몬스터를 길들이는 걸 볼 수 있겠습니까? 아! 몬스터는 저희 쪽에서 지금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서창렬은 내 특성이 정신계열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몬스터가 따로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게 무슨?”

“여기 균열 탐지 안 되죠?”

“네? 네! 안티 디텍터를 항상 발동 중입니다.”

나는 미소지은 채로 등을 돌리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균열.

“이곳에서 나오는 몬스터가 바로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이죠. 소환계열이라고 할까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균열을 열었어?”

“허허허! 이거 당해도 크게 당했구먼.”

관리자들의 음성을 들으며 생각했다.

지나친 욕심은 가진 걸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전생의 나처럼.

“혹시 몬스터가 복종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확실히 해야 하니까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릅니다.”

“상관없습니다. 확인만 할 수 있다면.”

“알겠습니다. 아! 유물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제 비서에게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인 끝나면 이곳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드리죠.”

서창렬은 곧바로 직원을 불러 지시를 내리려 했는데.

“잠깐! 거짓이면 어쩌려고 벌써 유물을 넘긴단 말입니까.”

“그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세요.”

“그러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지시를 내린 서창렬은 나에게 다가와 망설이는 표정으로 겨우 입을 열었다.

“혹시 고블린을 좀 볼 수 있겠습니까? 실례인 줄은 알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

“그건 나도 궁금하군. 이 늙은이도 부탁 좀 하겠네.”

“음-”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한 나는 어차피 뚱이도 봤는데 뭐 어때?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고일아!”

“키엑!”

순간 내 옆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고일이.

“허! 정말 고블린이군.”

현아의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관리자들이 감탄하기 시작했다.

“혹시 고블린에게 마나 호흡법을 가르치신 겁니까?”

“아닙니다. 이 녀석은 네임드입니다.”

“아! 역시. 그럼 은신은?”

“그건 비밀입니다.”

이 정도는 가르쳐 줘도 되겠지.

고블린을 보는 서창렬의 눈에는 강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언젠간 꼭 손에 넣겠다는 그런 열망이.

“혹시 명령에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 정도야 뭐.”

나는 고일이에게 앉아, 일어나 등등 기본적인 명령을 내리며 그에게 고일이가 내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 나오려나 보네?

순간 마력이 빠져나가는 걸 느낀 나는 균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대형 몬스터가 나올 때 소모되는 마력 정도가 빠져나가는 걸 느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나오려나 보네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비장한 표정으로 균열을 주시하는 서창렬과 관리자들.

그때 균열 속에서 내 생각과는 다른 작은 생명체가 빠른 속도로 튀어나왔다.

내 무릎 정도 되는 작은 크기에 흰색 피부를 가진 몬스터.

임프였다.

나름 네임드라 부를 수 있는 녀석으로 땅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B급 최상위에서 A급 최하위에 속해 있었다.

“호오~”

“끼익!”

균열에서 빠져나온 임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나를 발견하고는 나에게 급하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겁에 잔뜩 질려 있는 모습으로.

“왜?”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자.

“끼익! 끼익!”

제자리에서 점프를 뛰며 나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어?”

빠르게 소모되기 시작하는 마력과 동시에 균열에서 임프가 무더기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헉!”

“이게 무슨?”

모두가 그 모습을 보며 놀라고 있을 때 나는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뭔가에 쫓기고 있던 거야? 저 모든 임프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 힘을 내는 임프가 내가 연 균열을 통해 뭔가에 쫓기듯 무더기로 쏟아지는 걸 보자 긴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익!”

“끽끽!”

그 수가 스물을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인데.

스물이면 오우거 열 마리 정도는 순식간에 압살해 버릴 정도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임프가 겁을 집어먹을 정도면 절대 보통 놈이 아니었다.

“조용!”

난장판을 만드는 임프 때문에 입을 연 나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균열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오!”

“호오-”

내 한마디에 조용해진 임프들을 보는 관리자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임프들을 관찰했다.

서창렬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저기 죄송한데 최상급 마력 포션 있으면 하나만 주실래요?”

결국, 균열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린 나는 서창렬에게 마력 포션을 부탁했다.

“네? 아! 알겠습니다.”

마력 포션을 받아든 나는 단숨에 마셔버린 후 심호흡을 하며 대비를 시작했다.

적어도 S급 최상위에 랭크된 몬스터가 나올 테니까.

잠시 후-

어느 정도 회복되었던 내 마력이 순식간에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고. 이어서 인피니티 링에 있던 마력을 무식할 정도로 빨아들이는 걸 느낀 나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우는 딱 한 번뿐이었으니까.

“응?”

“이게 무슨?”

관리자들이 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마력을 느끼곤 당황한 음성이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지금 나오는 녀석은 아무래도 왕눈이와 같은 급 같았으니까.

하필 여기서 나오는 게 좀 안타까웠지만, 꺼내야 했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란 걸 지난 6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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