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폐쇄되었습니다.”
“벌써?”
“네. 악마종의 출현과 동시에 정부에서 여의도를 폐쇄해 버렸습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가 폐쇄되었다는 말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국회가 여의도에 있는데도?”
“이미 의원 대부분이 헬기를 이용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이 새끼들 봐라? 자기들만 살겠다는 거야 지금?
“그럼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방치된 상태입니다.”
“담당 길드는?”
“그게…… 태산 길드입니다만, 길드장을 비롯한 S급 가디언 모두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여의도에 열리는 균열은?”
“태산 길드원 대부분이 도주하는 바람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S급이라 칭해지는 가디언들이 순식간에 학살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이 제정신을 유지할 리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고립된 시민의 수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설마? 대부분이 고립된 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방송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만 단위의 수가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혼란한 상황이 오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의원들이 대피 방송을 틀어막았다고 합니다.”
“이런 미친 새끼들이!”
그것들이 사람인가?
국민을 대표하는 새끼들이 자기들 살겠다고 국민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말이었다.
“우리 길드는?”
“바로 투입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여의도에 진입할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대형 길드들은? 화랑…… 아! 그 새끼 중국 갔지?”
“네. 최강준은 중국의 요청으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길드들은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뿐 여의도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도련님, 회장님입니다.”
현지가 나에게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급히 스마트폰을 넘겨 주었다.
“네. 아버지.”
-상황은 들었느냐?
“지금 듣고 있어요.”
-그럼 부탁 하나만 하자 꾸나.
“말씀하세요.”
-여의도에 있는 유명 직원들 대부분이 고립되었다고 하더구나. 그들을 좀 구해다오.
아들에게 애원하듯 말하는 아버지를 보니 속이 좀 쓰렸다.
“당연하죠. 저도 유명일가인데.”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야. 바로 움직여 줬으면 한다. 그 왕눈이라는 놈과 몬스터들 전부를 데려가서라도 그놈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 줬으면 하는구나.
“네. 바로 움직일게요.”
-그럼 꼭 좀 부탁하마.
전화를 끊은 나는 곧바로 현태와 현지, 지안에게 지시를 내렸다.
“애들 다 데려와. 샤크는 내가 직접 가서 데려올 테니까 대교 입구로 모여.”
“네!”
대답을 들은 나는 곧바로 수아의 학교로 출발했다.
* * *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지금 전 지역의 가디언들이 여러분을 구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여의도로 진입할 예정이니 안전한 장소에서 최대한 침착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의도에 고립된 사람들은 라디오와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에 절망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기다리라니.
그냥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X발!”
“X새끼들!”
커다란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절망에 찬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돼! 어떻게든 여의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젊은 청년이 소리치자 주변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지만, 턱도 없는 소리였다.
“어떻게요? 저 밖에 있는 몬스터들 못 봤어요? 이곳에서 나가는 순간 우리는 다 죽을 거라고요!”
“그럼 몬스터가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자고?”
“기다려야죠. 구출대가 도착할 때까지…….”
한 여성의 말에 청년이 얼굴을 구기며 소리치듯 말했지만, 음성은 크지 않았다.
“지금 저 소리 못 들었어. 아직도 준비 중이라잖아!”
“저, 저희 그룹이 지금 여의도에 진입 중이에요. 기다리면 분명 구해줄 거예요.”
가만히 앉아 있던 한 여성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희망에 찬 표정으로 모두에게 말했다.
“정말이야? 거기가 어딘데?”
“유명그룹이요. 지금 유명길드의 2군, 3군까지 여의도에 진입 중이라는 공지가 올라왔어요!”
“이 여자가 미쳤나! 너 하나 구하겠다고 유명길드가 여기까지 올 거 같아?”
청년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달랐다.
“정말이에요? 유명길드가 여의도에 들어왔다는 게?”
“네. 제가 위치를 보냈으니까 금방 도착할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희망이 있는 건 아니었다.
위치 자체가 여의도의 도심 속 한 가운데였기에 이곳까지 길을 뚫는 데만 한 세월이 걸릴 테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말이 사실이길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이 지옥에서 구해달라고.
그때였다.
“저, 저게 뭐지?”
한 사람이 뭔가를 발견했는지 그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는데.
그곳에는 털이 덥수룩한 뭔가가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웨, 웨어울프?”
한 마리가 아니었다.
열댓 마리의 웨어울프가 그들을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며 그들을 한쪽으로 몰기 시작했다.
“도, 도망쳐야…….”
“저 미친년과 시간 낭비를 할 게 아니었는데!”
“컹! 컹!”
사람들이 등을 돌려 뛰기 시작하자 웨어울프들이 사람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며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냈는데.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으악!”
“살려줘!”
“어엉~”
“꺄아악!”
유명에서 반드시 구해줄 거란 생각을 하던 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망가는 그녀의 등 뒤에는 웨어울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퍼덕-
순간 발을 헛디뎌 엎어진 그녀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웨어울프의 긴 손톱이 그녀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끝났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
살며시 눈을 뜬 그녀의 앞에는 머리가 사라진 웨어울프가 천천히 기울며 바닥을 향해 몸뚱이를 눕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걸 시작으로 주변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려던 웨어울프들의 머리가 하나둘 감쪽같이 사라지며 자신의 앞에 있던 웨어울프와 똑같은 모습이 되기 시작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웨어울프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고 있었으니까.
“이게 무슨?”
잠깐의 시간 동안 사람들을 습격하던 웨어울프들이 모조리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임이 없는 모습을 본 그녀와 사람들의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키엑!”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히익!”
웬 고블린이 이상한 망토를 걸치곤 자신의 옆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본 그녀와 사람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벌벌 떨기 시작했다.
“띠링!”
그때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들어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터치했는데.
[도착 완료! 지시에 따라 움직이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 이게 뭐야? 설마?”
“키엑!”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 같은 고블린을 보자 순간 지금의 상황도 잊어버린 채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너를 따라오라고?”
“키엑!”
고개를 끄덕이는 고블린.
“너가 우리를 구해준 거야?”
“키엑!”
어이가 없었다.
몬스터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건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 여러분. 이 고블린이 유명에서 보낸 구출?”
말을 하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사람들 역시 그녀를 미친년 바라보듯 바라보고 있었고.
그때 고블린이 등을 돌리곤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발견했다.
고블린이 걸친 망토에 새겨진 유명의 마크를.
“따, 따라가야 해요. 그래야 살 수 있다고요!”
그녀는 급히 고블린을 따라 움직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녀를 주시할 뿐이었는데.
“나! 나도 갈래. 저 고블린이 이 웨어울프들을 처리한 게 분명해! 저 고블린이 들고 있는 칼에 웨어울프의 피가 잔뜩 묻어 있잖아!”
한 명이 소리치며 움직이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몸을 움직여 고블린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디어 지하 주차장을 벗어났을 때.
“히익!”
“내, 내가 이럴 줄 알았다고!”
그들의 눈앞에 드러난 건 잔뜩 모여 있는 여러 종류의 몬스터들이었다.
다만 이상한 점은 모든 몬스터들이 망토를 걸치고 있다는 점일까?
“키엑!”
그때 고블린이 크게 소리치자 잔뜩 모여 있던 몬스터들의 일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사람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띠링!
문자가 왔다는 알림에 급히 스마트폰을 터치하자.
[출발!]이라는 메시지가 보였다.
“아! 이 몬스터들이 우리를 밖으로 데려다줄 건가 봐요! 이것 보세요! 문자가 도착했어요.”
“정말?”
“그럼 우리 이제 산 거야?”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부류와 믿는 부류.
하지만 지금 와서 선택이란 걸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이미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키엑!”
그때 고블린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리자 몬스터들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떠밀리듯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 * *
“구출 상황은 어때?”
“일단 길드원들의 경우 외각부터 구조를 시작하는 중이고. 안쪽의 경우, 유명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고블린들과 몬스터를 보내는 식으로 구조 중입니다.”
순식간에 지옥이 되어버린 여의도.
악마종이 출현하며 균열을 찢어버린 영향인지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거기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변으로 엄청난 수의 균열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여의도가 순식간에 몬스터 천국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네. 문자는 전송이 돼서.”
“네. 만약을 위해 만들어 둔 드론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원리는 모르지만, 유명에서 만들어진 드론을 통해 문자를 전송하는 게 가능하다는 김 실장의 이야기에 급히 수천 대의 드론을 여의도의 상공에 뛰어 놓았다.
와이파이 역시 가능했지만, 일부러 막아둔 상태였고.
“그나저나 아직 도착 안 했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여의도 주변의 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헬기 띄우라고 했잖아.”
“아시잖습니까. 헬기는 구조용으로 모두 투입된걸.”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화면 속에 보이는 문어 다리처럼 생긴 괴물을 처리해야 했으니까.
문어면 문어지 왜 대가리는 없고 다리만 있는 거야?
여의도에 출몰한 악마종의 모습은 말 그대로 문어 다리였다.
여러 개의 다리가 연결된 모습이었는데 대가리가 없었다.
“다른 길드들은 여의도에 들어왔어?”
“아직이랍니다.”
“왜? 이쪽에서 길을 뚫어줬잖아.”
“좀 더 모일 때까지 기다릴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는 말이야? 여의도 상황이 실시간으로 방송 중인데도?”
국민의 여론은 두 가지로 나뉜 상태였다.
빨리 진입해서 사람들을 구하라는 여론과 몬스터가 한 마리라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틀어막으라는 여론.
언젠가 자신들에게 닥칠지도 모를 상황임에도 제대로 틀어막으라는 것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현지하고 지안이는?”
“둘은 도착한 모양입니다.”
“뚱이하고 샤벨만 도착하면 되네?”
“네.”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그때 드디어 뚱이가 마포대교에 도착했다는 김 실장의 보고가 들려왔다.
“열어!”
내 지시에 길드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10톤 트럭의 문을 열자 그 안에서 왕눈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왕눈아 이쪽으로 와!”
내가 원하는 위치에 도착한 왕눈이를 보며 손을 들어 문어 다리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다행히 놈은 여의대로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이곳에서도 놈의 모습을 대충 구분할 수 있었다.
물론 크기가 그만큼 거대하기도 했지만.
“보여? 저기 있는 놈?”
긍정을 표하는 왕눈이에게 나는 이어서 입을 열었다.
“저놈을 잡아야 해. 저번에 보여줬던 그거 있지? 모아서 쏘는 거 그거 한방만 갈겨줘.”
내 말에 곧바로 자세를 잡는 왕눈이를 보며 김 실장에게 입을 열었다.
“측정 제대로 된 거 맞지?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큰일 난다. 여의도 반대편, 그러니까 마포가 날아갈지도 몰라. 아니 바다까지 새로운 길이 생길 수도 있어.”
왕눈이가 전력을 다한 레이저 포의 위력이라면 정말 여의도부터 바다까지 일직선으로 새로운 길이 생겨날지도 몰랐다.
“물론입니다. 10번도 넘게 측정했습니다.”
“좋아! 시작한다.”
나는 무전기를 손에 쥐어 입으로 가져갔다.
“현지야, 준비해.”
-네.
현지가 할 일은 어떻게든 시간을 끄는 일이었다.
저 괴물이 왕눈이의 공격을 알아차리고 피하지 못하게 최대한 버텨야 했다.
안티 디텍터가 숨겨주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존재한다.
왕눈이의 마력이 너무 괴랄하다 보니 안티 디텍터의 결계를 뚫고 마력의 기세가 흘러나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저는요?
“지안이 너는 대기. 내가 신호하면 바로 쏠 준비 하고 있어!”
-네!
지안은 악마종이 왕눈이의 공격에 위험을 느끼고 현지를 무시하고 피하려 할 경우를 대비해 잠시라도 붙잡아 두기 위한 보험이었다.
제발 좀 통했으면 좋겠네.
-시작할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공격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그냥 피해만 다녀! 아니 얼쩡거리기만 해!”
-네! 갑니다!
현지의 대답을 들음과 동시에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자 현지가 문어 다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곤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런데 저건 눈이 없나?’
아무리 봐도 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를 발견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하던 그때.
놈이 다리 하나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현지를 향해 내려쳤다.
“도련님 이제 시작해야…….”
“조금만 기다려. 아직이야. 저놈이 현지에게 모든 관심을 쏟을 때까지.”
화면을 보며 놈이 현지를 잡기 위해 적어도 세 개 이상의 다리를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현지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다리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본 나는 왕눈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왕눈아 준비해!”
나는 손가락에 낀 안티 디텍터에 마력을 최대한으로 주입했다.
한순간에 마력을 숨겨주는 결계가 만들어지자 왕눈이가 다리들을 모아 한 점에 레이저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위잉- 거리던 소리가 점차 날카롭게 변해갔는데.
키잉-
점차 한 점에 모이는 레이저의 색이 진해지며 점차 검게 변하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본 나는 급히 소리쳤다.
“준비해! 마력 끌어올려서 장비들에 최대한 피해 안 가게 막아!”
내 말에 마력을 끌어 올리기 시작하는 유명의 길드원들을 보며 마른침을 삼킬 때였다.
-도련님! 이놈 눈치챘어요!
현지의 다급한 음성을 들은 나는 급히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지안아 바로 쏴! 현지 너는 이제 빠져!
-네!
-네!
지안의 대답이 있은 후 3초 정도가 흘렀을까?
문어 다리를 공중에서 찍는 화면 속에 백여 발이 넘는 붉은색 마력 화살이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화염 속성의 마력 화살.
콰과과쾅-
거리가 꽤 떨어져 있음에도 지안의 공격이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난 듯 땅이 울리는 걸 느낀 나는 왕눈이를 보며 소리쳤다.
“왕눈아 준비됐어?!”
긍정.
-현태야 뚱이하고 샤벨에게 버서크포션 먹이고 준비해!
버서크 포션은 버프 포션의 새로운 명칭이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쿠오!
현태의 목소리 뒤로 뚱이가 힘찬 음성을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왕눈아, 쏴!”
왕눈이의 큰 눈이 붉게 변하며 보라색이었던 레이저가 검붉게 변하며 쏘아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