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화 (59/214)

“아버지 꼭 그렇게까지 하셨어야 했어요?”

“뭐가 말이냐?”

“연회장에서 하신 거요.”

“당연하지 않으냐? 내가 언제 세계랭커라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아들 자랑을 해보겠느냐? 그 정도는 해 줘야지.”

설마 한국에서 모임이 주최된 이유가 아버지가 손을 써서는 아니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랑에서 수차례 협조공문을 보냈음에도 최강준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애초에 없는 사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것 때문에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전력이 노출되었잖아요.”

처음 반을 노출하겠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왕눈이와 펜릴을 제외한 대부분이 노출되어 버렸다.

“일부러 그런 거란 생각은 안 드느냐?”

“일부러라고요?”

“그래. 나를 잘 아는 사람치고 내 음흉함을 모르는 놈이 있을 것 같으냐?”

아버지 스스로 자신을 ‘음흉하다.’라고 말하는 걸 들은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따로 생각이 있으셨던 건가요?”

“그래. 아마 놈들은 보여준 것을 최대 5할까지로 생각하겠지.”

아버지의 말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셨을 줄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번에 크로우에서 접촉을 해 왔다는 건 들었지?”

“네? 네.”

“그놈들이 이쪽의 도움을 원하더구나. 유명의 인맥을 좀 빌리고 싶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게 왜요?”

들어서 알고 있었다.

나나 아버지가 직접 협상 자리에 나가지는 않아서 김 실장과 명철 아저씨와 협상을 진행 중이란 말을 전해 들었다.

“놈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제안을 하더구나.”

“네? 괜찮은 제안이라니요? 그냥 동맹 아닌가요?”

“처음에는 그랬지.”

“다른 제안이 있었다고요?”

“그래. 놈들이 유명의 밑으로 들어오겠다더구나. 독립성을 보존해 달라 하긴 했지만 말이다.”

“크로우가 밑으로 들어온다고요? 정말로?”

“그래. 너도 들어서 알겠지만, 이번에 새로 창설되는 2군 길드 있지?”

“설마? 그게 크로우라고요?”

“맞다. 놈들은 앞으로 유명의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이란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그놈들이 통제될까요?”

“걱정하지 말 거라. 이 아비가 그 정도는 되니까.”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이쪽의 전력이 급상승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길드장은요?”

“서창렬? 그놈이 직접 나서겠다는구나.”

“서창렬이 양지로 나온다고요?”

솔직히 말하면 믿기지 않았다.

아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후에 크로우의 수장이 될 서창렬.

그가 길드장을 맡는다는 건 크로우 전체가 양지로 나온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으니까.

“크로우 전체가 길드로 들어오는 건 아니겠죠?”

“아직은. 이미 벌려놓은 일들이 있어서 수습되는 대로 천천히 합류하기로 합의를 봤다.”

아직은.이라고?

크로우 전체가 유명에 소속된다는 말.

이건 도저히 이유를 들어보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뭐 때문에 그들이 유명의 밑으로 들어오는 건데요? 해외에 상주하는 유명 힘과 인맥이라는 것이 그 정도라고는 생각 안 드는데요?”

“나도 처음에는 너와 같은 반응이었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쪽의 입장을 들어보니 납득이 되더구나.”

“입장이요?”

이어서 이어지는 아버지의 설명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을 지배하는 단체.

그 단체 역시도 전 세계에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기준치를 넘어서는 듯 보였는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크로우라는 조직이 지금 그들 때문에 엄청난 위기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강제로 복종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거였다.

전생과 다르게 지금은 크로우의 힘을 어느 정도 파악해 두었기에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크로우에 소속되어 있는 S급만 30여 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거기다 진짜 세계랭커급이라 판단되는 자들이 적어도 셋 이상.

블랙마켓을 제외한 크로우만 저 정도였다.

블랙마켓까지 그 영역을 넓히면 적어도 30% 이상 전력이 상승할 거라 예상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거였다.

그런 크로우가 위기에 처했다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크로우를 이렇게까지 몰아넣었을까?

“그런데 아버지. 그쪽에 복종하는 것과 이쪽에 들어오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 거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내 의문은 당연했다.

이쪽에서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것처럼 그쪽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쪽의 경우 크로우를 쪼개 자신들의 세력에 합류시키려 하는 모양이더구나.”

“놈들이 그걸 드러냈다고요?”

“아니다. 크로우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그쪽에 흡수된 단체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해체되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그게 이번에 아버지가 전력을 노출한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거예요?”

“상관이 있지. 암 있고말고. 이쪽의 전력이 대단하다는 걸 안 인맥들이 그들을 대충 도울 것 같더냐? 모르긴 몰라도 빚을 남겨두기 위해 제대로 된 도움을 줄 거다.”

“아!”

이제야 좀 알 것 같았다.

어차피 그쪽 입장에서도 그 단체의 존재는 눈엣가시였을 거다.

거기다 혹여 위험에 처하면 이쪽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도 설렁설렁 돕지만은 않겠지.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처럼 악마종이 튀어나왔을 때 이쪽의 도움이 절실해질 테니까.

* * *

“상무님 외벽 공사가 끝났데요.”

“그래? 다행이네.”

중앙에 위치한 돔 형식의 건물과 길드원들의 기숙사 & 본사의 건물은 엄연히 독립된 공간이었다.

중앙에 있는 돔 형식의 건물 따로 본사 건물 따로란 소리였는데, 약 3m 정도의 거리가 떨어져 있는 독립적인 건물들이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나올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충격이 되도록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를 한 거였는데, 지금 그 외벽이 완성된 모양이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예수가 태어난 날 지구에 지옥의 문이 열린다.

그 때문에 전 세계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데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었다.

점차 연결되고 있는 지구와 어비스가 그날 완전히 연결되었을 뿐이니까.

그러게 따지면 처음 균열이 열린 날은 3월 19일이었는데 그럼 그날은 도대체 무슨 날인데 균열이 열린 거란 말인가?

그냥 우연의 일치일 뿐이었다.

진짜 그럴싸하긴 하네? 왜 하필 그날이냐? 진짜 종말이 찾아온 것 같잖아?

“들었지? 크리스마스에 여기서 모이는 거?”

“네. 그런데 뭐를 발표하려고 그날 길드원들 모두를 모으시는 거예요? 건물까지 비우면서?”

“별거 아니야. 그냥 산타할아버지 한번 해보려고.”

“선물이요?”

“그래. 히드라 부산물로 만든 갑옷하고 무기들이 모두 완성되었거든.”

“제건 금방 만들어졌는데요?”

“당연하지. 너희 걸 최우선으로 만들었으니까.”

사실 완성된 지는 좀 되었다.

그날을 위해 남겨뒀을 뿐이지.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

모일 명분이라도 만들어줘서.

그날은 유명길드의 정예들이 모두 이곳에 모일 예정이었다.

그들이 담당하는 지역은 그날만큼은 다른 길드에서 처리해 줄 거다.

3일간 대신 좀 맡아달라고 부탁을 해 두었으니까.

돈이 좀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생체갑옷은 어때?”

“엄청 좋아요! 방어력은 말할 것도 없고 힘도 강해지고 마력 증폭도 괜찮고요. 마지막으로 청결유지까지! 매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요!”

“뭐? 청결유지?”

“네!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심장약으로 비아그라를 만들었는데, 발기부전에 더 좋다는 말과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잠시 어이없는 눈으로 지안을 보던 나는 방문이 스르륵 열리며 작은 강아지 같은 게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캉! 캉!”

“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상 들었던 진화 전 펜릴의 울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의 작은 생명체가 발랄하게 나에게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점이라곤 금색의 긴 뿔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

“새끼?”

“와! 작은 펜릴이에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되게 귀여워요!”

펜릴을 들어 올려 끌어안은 지안의 모습을 보며 가능성을 따져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암컷이라 새끼를 낳은 건가? 아니 그럼 짝은? 설마 악마종은 자웅동체인가?

“캉!”

“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에 지안에게 안겨 있던 펜릴이 지안의 품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던 나와 지안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닥에 내려서는 펜릴의 크기가 점차 커지기 시작하더니 1차 진화를 했을 때의 크기가 되어 있었으니까.

“크기가?”

“커졌네요?”

“캉! 캉!”

이런 건 들어보지 못했는데?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이게 가능하긴 한 거야? 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너 펜릴이야?”

“캉!”

내 말에 긍정하듯 반응하는 펜릴을 보던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좋은 게 좋은 거였으니까.

“수아가 좋아하겠네요. 다시 같이 잘 수 있어서.”

너무 커진 펜릴 때문에 방에 데려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면 오히려 반길 일이었으니까.

* * *

“제가 여러분을 이곳에 부른 이유는 바로 저것들 때문입니다.”

저것들이란 한쪽에 잔뜩 쌓여 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자들이었다.

바로 히드라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무구들과 바로 어제 추가로 도착한 생체갑옷 10개.

마지막으로 일본의 악마종을 처리하며 얻은 부산물들로 만들어진 무구들.

악마종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무구들은 시간이 많지 않아 수가 적었지만, 그 뛰어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다.

짝짝짝-

“와아!”

모여 있던 길드원들이 박수를 치며 함성을 내뱉으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던 나는 살짝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지옥에서 튀어나올 몬스터들을 내 소환수들과 함께 처리해야 할 테니까.

“마스터 지금부터는 직접 하시죠.”

“그럴까?”

명철 아저씨에게 자리를 넘기며 뒤쪽으로 물러난 나는 명철 아저씨의 연설을 들으며 직접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드원들의 자세부터가 달라졌으니까.

환호하는 것조차 긴장감이 엿보이던 그들이 지금은 아무 거리낌 없는 환호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려운 걸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길드원들에게 상무님은 아주 먼 곳에 존재하는 사람이잖아요.”

“내가 그 정도라고?”

“당연하죠. 무려 세계랭커라고요. 그것도 각성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천재잖아요.”

요즘 대중들의 모든 관심사가 나를 향해 있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랭커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상위권의 세계랭커가.

“그런가?”

“그럼요. 그리고 일본의 일도 알려지면서 상무님에 대한 인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요.”

일본의 악마종을 처리해 주었다는 소식이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

현재 국민들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가득한 상태였기에 나를 비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런 말들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나를 칭찬하기 바빴다.

“상무님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하고 상무님의 일본인 팬이 엄청 늘어났데요.”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홋카이도의 악마종을 처리한 것은 내가 아니라 일본의 세계랭커인 카지마와 키리마루라고 알려졌지만, 누군가가 일본의 커뮤니티에 하나의 동영상을 올림으로써 사실이 알려져 버렸다.

동영상 속에는 명령을 내리며 악마종을 처리하는 모습들이 재생되었는데, 이것 하나로 일본 정부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었다.

결국, 일본 정부 측은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는데, 원해서 숨긴 것이 아니라 내 요청으로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로 인해서 일본의 팬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뉴튜브의 내 영상 속에 일본어가 잔뜩 달리기 시작했고 팬카페에 가입하는 일본인의 숫자 역시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뿐 아니라 지금 이밖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죽치고 있을 정도였는데, 솔직히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분명해.”

“아마 김 실장님이 계획하고 회장님이 허락하셨겠죠.”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김 실장이 자기도 꼭 데려가 달라고 말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더라니.”

김 실장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나를 따라다니는 이유를 이제야 좀 알 것도 같았다.

“도련님! 가족분들 모두 본가에 모셔다드리고 왔어요.”

현지가 갑자기 나타났지만, 이제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잘했어.”

“일단 제 부하들을 본가에 배치해 놓긴 했지만, 호위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걱정하지 마. 좀 있으면 서창렬이 본가에 도착할 테니까.”

“아! 그쪽에 부탁해 놓으셨어요?”

“그래.”

길드원들을 비롯한 유명의 직원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본가에서 열기로 했기에 아버지와 형, 수아는 미리 본가에 가 있는 상태였다.

이곳에서 수여식이 끝난 후 곧바로 본가로 향하겠다고 말을 해 놨지만, 이곳에 있는 길드원들은 파티에 참석하지 못할 거다.

잠시 후면 이곳에 게이트가 열릴 테니까.

“그런데 왜 이곳이 아니라 본가에요?”

“본가를 언제까지 비워둘 수는 없잖아. 이렇게라도 사용해야지. 그리고 파티장으로는 거기가 더 괜찮기도 하고.”

“그런가? 응?”

현지가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고개를 돌렸는데.

현지뿐만이 아닌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재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이제 시작이구나.

“균열? 아닌데 뭔가 좀 다른데?”

점차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 분위기를 느낀 나는 지안을 보며 입을 열었다.

“지안아, 애들 다 데리고 와!”

“네? 네!”

내 다급해 보이는 연기에 지안이 급히 뛰어가기 시작했고, 현지는 그런 나를 의문 섞인 표정으로 보며 물었다.

“겨우 균열 하나 때문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길드원들도 많은데?”

“너는 저게 평범한 균열처럼 보이냐?”

“네? 그게 무슨?”

균열을 감지했을 즈음부터 균열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은 보통 3시간 정도 걸린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긴 시간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필요한 마력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양은 일반적인 균열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순식간에 마력의 양이 늘어나며 그 잠깐의 시간 동안 A급 균열을 넘어 S급 균열에 필적하는 마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 벌써?”

내 말에 현지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현지만이 아닌 길드원들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한 곳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뭐해! 준비 안 할 거야!”

내 외침에 길드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팀을 구성하거나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탱커, 서포터, 딜러 역할에 따라 자신들의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며 제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랬다.

“너희들 앞으로 가! 앞으로.”

내 외침에 한쪽에서 대기하던 수천 마리의 몬스터들이 길드원들을 앞질러 맨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너희들은 위로 올라가서 대기해!”

거미류의 소환수들을 보며 소리친 그때.

“도련님 애들 다 데려왔어요.”

지안이 내 정예 소환수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이제 진짜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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