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땅이 터져나가며 현지가 자리에서 사라진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퍼버버버버버벅-
거의 동시에 들리는 타격음과 함께 뚱이의 몸이 마치 진동을 하듯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물론 뚱이 역시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려 방어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이 자리를 지키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하고 있길래 뚱이가 반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모든 공격을 허용하고 있는 걸까?
심지어 신음을 내뱉기 시작하는 뚱이의 모습에 결국, 급히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멈춰!”
“치!”
외침과 동시에 내 옆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현지를 본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빠른 거야?
뚱이와의 거리는 적어도 100m 이상.
그런데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여기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1초는커녕 0.5초도 안 되는 찰나에?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뚱이의 모습 역시 어이가 없었다.
뚱이가 조금 전 니안과 똑같이 그대로 주저앉아 격한 숨을 토해내고 있었고,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둘의 대련을 조용히 지켜보던 니안이 현지를 발견하고 흠칫 놀라며 급히 물러섰다.
마치 겁에 질린 것 같은 모습으로.
“너 뭐야? 왜 이렇게 빨라?”
“저 원래 빨랐는데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거 뭐야? 마력이 왜 이렇게 많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많았지만, 가장 황당한 건 그 마력이었다.
현지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그 마력은 솔직히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으니까.
인간이 품고 있기에는 말이 안 될 정도로.
“제가 새로 개발한 기술이에요.”
“개발한 기술?”
“네. 왕눈이를 보고 영감을 좀 얻었죠.”
“왕눈이?”
“그 있잖아요. 왕눈이 쏘는 거대한 레이저.”
왕눈이의 기술이라면 마력을 충돌시킴으로써 마력을 증폭하는 그 기술을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체내가 아니라서 가능한 거였다.
만약 체내에서 그 짓거리를 했다가는 몸이 폭발해 버릴 텐데?
“너 설마 체내에서 마력을 충돌시킨 거야?”
“네.”
“그게 된다고? 몸속에서 마력이 충돌하는 게?”
“가능하니까 제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거죠. 설명해 드려요?”
“설명해 봐.”
“일단 마력홀을 보호하는 막을 하나 만드는 거예요. 그 후에 마력을 충돌시키는 거죠. 그럼 마력이 뻥 하고 늘어나거든요? 그 후에 단번에 몸 밖으로 배출했다가 다시 흡수하면 끝! 어때요? 참 쉽죠?”
그래. 말은 참 쉽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충돌 시에 발생하는 그 파괴력을 견뎌내는 게 가능하다고?”
“당연히 불가능하죠.”
“그럼?”
“잠깐만 버티면 되거든요. 증폭된 마력을 모두 제 의지로 귀속시킬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뿜어내는 도중에 파괴될 통로는 어떻게 보호하는 건데?”
“당연히 마력으로 보호를 해야죠. 좀 어렵긴 한데 연습하면 가능해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을 둘로 나누는 것도 아니고 셋으로 나눠야 하는데?’
증폭된 마력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의 오차도 없이 배출해야 하는 양을 조절하고, 마지막으로 통로까지 감싸서 보호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세 가지 모두 초고도의 집중을 요구했다.
게다가 조금만 실수해도 최소가 죽음이었다. 아주 작은 실수라도 하는 순간에는 목숨은 포기해야 한다는 거였다.
근데 그걸 했단 말이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건데?
“이게 조금 어려운 수준이라고?”
솔직히 지금 현지가 말한 것들은 내가 세 명이 있어도 불가능할 게 틀림없었다.
저 작업 중 하나도 제대로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는데.
“네. 그래도 부작용이 좀 있어요.”
“위험한 거야?”
“그건 아니고요. 그냥 한 번 사용하면 당분간 탈진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 정도?”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현지를 보던 나는 현지가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설마 얘도 악마종인가?
“너 설마…….”
“네? 뭐가요?”
“아! 아니야. 자, 잘했다고…….”
나도 모르게 현지에게 악마종이 아니냐고 물어볼 뻔했다.
그 정도로 지금 나는 많이 당황한 상태였다.
* * *
“온대?”
“네. 바로 보내 준다고 합니다.”
어비스 관리국은 창설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각 게이트에 동사무소 같은 개념의 담당 지사를 만들어 조사를 통해 땅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 주는 일을 추진 중이었는데, 다행히 이쪽의 순번이 빨라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쪽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여줘. 삐져서 일 제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성의는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을 통째로 넘겨주었는데도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쪽이 문제가 있는 거겠죠.”
유명시에 이제 막 첫 번째 건물이 완성되었다.
5층 규모의 건물로 시험 작이긴 했지만, 아마 그들은 충분히 만족할 거다.
어비스에서 자체 생산한 자재로만 건설되어 튼튼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양 역시 괜찮은 모습이었으니까.
“하긴 다른 곳에 비하면 그럴 만도 하겠네.”
“물론입니다.”
살짝 웃음 짓는 김 실장은 마치 다른 곳들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직 5층이지만 벌써 완공된 건물이 있는 유명과 달리 다른 국가들의 게이트의 경우 주변에 천막을 쳐놓았을 뿐 건물을 올릴 생각도 못 하고 있었으니까.
처음 활발하게 움직였던 그들은 곧바로 어비스를 조사하겠다고 차량을 어비스로 들여왔는데, 1km도 가지 못하고 차들이 멈춰 서서 많이 당황했었다.
타이어가 펑크 나는 건 기본이고 핸들이 갑자기 뽑혀버리거나 하는 일들 때문에 처음에는 말들이 많았었다.
게이트를 통과한 지구의 자재로 만들어진 물건들의 내구도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든 밝혀내려 했지만, 이건 전생에도 제대로 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다.
다만 예상을 할 뿐이지.
결국, 지구의 자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대충 천막을 사용하려 했는데, 문제는 그 천막들조차도 자고 일어나면 구멍이 뻥뻥 뚫려 있거나 자는 도중 무너져 내리는 사태가 발생해 몬스터의 부산물들로 급히 천막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일순간 몬스터 부산물들의 품귀현상이 발생한다.
“생각해 보니까 이쪽 일이 대충 끝나면 자제를 가공해서 팔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큰 도련님께서 이미 추진 중입니다.”
“벌써?”
“네. 자재 대부분이 곧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미리 추진 중이신 것 같습니다.”
“나도 듣긴 했는데, 정말 가능한 거야?”
“물론입니다. 이미 공정에 필요한 설비가 완성된 상태입니다. 임프들 덕분이긴 하지만요.”
임프들이 없었다면 아마 1년이 지나도 불가능했을 거다.
기본적으로 채굴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가공 역시도 문제가 많았으니까.
“그럼 나도 이제 준비를 좀 해야겠네.”
“준비요?”
“어. 이제 나도 어비스 좀 조사해 보려고.”
“이미 수많은 조사팀이 나가 있는 상태인데 굳이 도련님까지 나가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가 하려는 건 일반적인 조사가 아니었다.
유적이라 불리는 곳을 탐사할 생각이었으니까.
아티펙트와 마법서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은 언젠가 이곳에 터를 두고 살았던 문명인들의 흔적이었다.
인간과 비슷한 존재가 어비스에도 존재했다는 걸 증명하는 아티펙트나 마법서는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중 하나였다.
특히 공간확장 주머니.
이건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이제 내가 직접 나설 일은 별로 없잖아?”
“하지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오래 걸려도 일주일 안에는 돌아올 거니까.”
“수아 아가씨는 어찌하시려고…….”
나도 알고 있었다.
수아가 내가 없으면 많이 외로움을 탄다는 것을.
아니,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아티펙트도 아티펙트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마법서였다.
기술력을 보다 발전시키려면 저 마법서가 꼭 필요했다.
5차 산업은 바로 마법이였으니까.
“생각해 봐야지.”
* * *
“수아야 아빠 다녀올게.”
“네!”
생각보다 수아를 달래는 건 힘들지 않았다.
지금껏 가장 오래 떨어져 있던 기간이 2일이었는데, 얼마 전 일본에 가서 소환수를 늘릴 때조차도 이틀에 한 번씩은 집에 다녀와야 했을 정도로 수아가 나를 찾아다녔는데, 이번에는 길면 일주일까지도 걸릴 여정이었기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수아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어 많이 의아한 상태였다.
‘설마 그때처럼 또 날 찾아다니는 건 아니겠지?’
나를 찾아 어비스까지 넘어왔던 수아였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잘 대처하시리라 믿으며 수아에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할아버지 말 잘 듣고 기다리면 금방 올게.”
내 품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수아를 내려준 후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수아가 밝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그래.”
수아와 인사를 끝낸 나는 아버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조심하거라.”
“네. 다녀올게요. 수아 잘 부탁드려요.”
“그래.”
아버지에게까지 인사를 한 나는 그대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오셨어요?”
“준비는?”
“다 끝났어요. 도련님 말대로 니안과 왕눈이 빼고 전부 대기시켜놨어요.”
“잘했어.”
최대한 빠르게 다녀올 예정이었기에 샤벨과 펜릴은 필수였고, 지안과 현지, 샤크, 하임, 마지막으로 뚱이가 이번 탐험에 함께할 예정이었다.
공중으로는 지안과 하임이 펜릴을 타고 정찰조로 먼저 나서고 땅으로는 샤크와 뚱이가 먼저 나설 예정이었고.
나와 현지는 그 뒤를 샤벨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임을 지안과 함께 펜릴에 태운 이유는 혹시 임프를 발견하게 되면 하임에게 임프들을 끌고 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럼 출발할까?”
“그런데 어딜 가시려는 거예요?”
“일단 남쪽으로 내려가 볼 생각이야.”
“남쪽요?”
“그래.”
내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강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익숙한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였다.
기본적으로 유적들 대부분이 강 주위에 있었으니까.
* * *
“지안아 뭔가 좀 보여?”
-아직은 딱히 눈이 뛰는 건 없어요.
“조금만 더 찾아보고 안 보이면 일단 돌아와.”
-네.
강을 따라 내려온 지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 나는 원하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주로 사냥터로 삼던 장소인 중층의 시작지점.
남부와 북부의 중앙인 이곳부터 중층이란 이름이 붙는데, 그 이유는 이곳부터 몬스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었다.
기존과 다르게 몬스터들의 등급도 올라가고 간간이 S급 몬스터나 네임드 몬스터들이 발견되는 이곳은 어비스가 열리고 2년 동안 어비스 최대의 사냥터라 불린다.
물론 중층이란 이름이 붙는 시점은 북부까지 진출한 후부터지만, 이미 모든 걸 겪은 나에게는 당연히 이곳이 중층이었다.
남부를 상층, 중부인 이곳을 중층 북부를 하층이라 표현하기까지는 4년이란 세월이 걸리긴 하지만, 나에게는 이곳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소였다.
뚱이가 소환되었던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으니까.
아직 B급이었던 시절 멋모르고 이곳까지 진출했다가 혼자 어딘지도 모를 곳에 고립되었을 때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균열에서 튀어나왔던 존재가 바로 뚱이였다.
“도련님 그런데 뭘 찾는 거예요?”
“임프들.”
“임프를 더 늘리시려고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임프도 찾으면 좋겠지만, 내가 정말로 찾는 건 바로 유적이었다.
유적이 이 주변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는데, 바로 찾지 못하는 이유는 숲이 생각보다 울창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곳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기억 속에 있는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길이 뚫려 있던 상태였기에 길만 따라가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요. 도련님.”
“왜?”
“아무리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거 아니에요?”
“뭐가?”
“이 몬스터들이요. 너무 많잖아요.”
나와 현지가 대화를 나누는 장소를 감싸고 있는 소환수들은 지금껏 내가 이곳에 오며 한두 마리씩 지배하기 시작한 녀석들로 수가 거의 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A급 이상만 지배했는데도 어비스라 그런지 수가 너무 많았다.
“그럼 어떻게 해? 아까운걸.”
“아무리 아까워도 그렇죠. 쟤들 어떻게 데려가시려고요? 전부 데리고 이동하다가는 한 달도 더 걸릴걸요?”
“그건 걱정할 거 없어. 쟤들은 본능적으로 내가 있는 위치를 알기 때문에 놔둬도 알아서 잘 찾아올 거야.”
“알아서 찾아온다고요?”
“몰랐어?”
“네.”
현지와 대화를 나누며 챙겨온 육포를 뜯어 먹던 그때 지안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상무님.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뭔데?”
설마 찾았나?
-엄청 큰 얼굴이요.
“뭐? 얼굴?”
-네. 도마뱀 얼굴 같은데 엄청 커요. 그리고 펜릴도 좀 이상하고요.
“어떻게 이상한데?”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겁을 먹은 것 같아요.
겁을 먹었다고? 펜릴이?
“현지야 지금 지안이 위치 어디야?”
“동쪽으로 25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25km? 일단 가볼까?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 테니까.”
-네.
나는 뚱이와 샤크를 불러들인 후 곧장 샤벨을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인지 중간중간 샤크와 뚱이가 내뿜는 존재감을 느꼈음에도 미처 피하지 못하는 몬스터들이 간간이 보였지만, 전부 무시한 채 지안이 있는 곳을 향해 일직선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하던 중 내 시야로 몬스터가 하나 등장했는데, 어이없게도 앞을 막아서서는 포효를 터뜨렸다.
“쿠아악-”
“어쭈?”
순간 내 옆으로 뭔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는데, 안 봐도 뻔했다.
뚱이였다.
푸확-
뚱이의 공격에 그대로 육편으로 화해 후드득 떨어지는 그 몬스터는 바로 코카트리스라 불리는 닭대가리에 몸은 공룡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닭대가리인 모양이었다.
도대체 뭔 자신감으로 앞을 막아선 거야?
뚱이는 자기 앞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 코카트리스의 모습에 살짝 들떠있었던 모양인지 한 방에 사라지는 녀석에게 좀 실망한 눈치로 잠시 멍하게 있다 그대로 지나치는 우리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쯤 왔으면 보여야 하는데?’
“도련님 저기요.”
현지가 가리키는 곳에는 펜릴이 있었다.
“지안아!”
“아! 오셨어요?”
나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오는 지안을 보며 큰 머리의 행방을 물었다.
“그 큰 머리는 어딨어?”
“저기요.”
지안이 가리키는 곳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파충류의 머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냥 엄청 큰 돌산 정도?
“저게 큰 머리라고?”
“네. 여기서는 잘 모르겠는데, 하늘에서 보면 마치 용의 머리처럼 생겼어요.”
“그래?”
아무리 봐도 이곳은 유적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이상한 건 샤크와 뚱이뿐 아니라 하임까지도 돌산을 보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너희들 왜 그래?”
“뀨! 뀨! 뀨!”
“크르르르-”
다급한 모습으로 뀨뀨 거리는 하임과 돌산을 보며 으르렁거리는 펜릴 그리고 마력을 뿜어내며 자세를 잡는 뚱이와 점차 크기를 불리기 시작하는 샤크의 모습에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펜릴이 처음 저 큰 머리를 발견하고부터 지금까지 계속이래요.”
‘이거 좀 이상한데? 얘들이 그냥 이럴 리가 없는데? 설마 저 용머리가 진짜 용은 아니겠지?’
순간 그런 생각이 들며 등을 타고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