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네가 찾은 거란 말이야?”
“네.”
환하게 웃으며 뭔가를 내미는 현지를 보던 나는 현지의 엉뚱함에 한숨이 나왔다.
“이게 뭔데?”
“부서진 투구 아닌가요?”
“이게 투구로 보인다고?”
“네.”
지금 현지가 나에게 건넨 이건 몬스터인 투구게의 등딱지였다.
C급 몬스터인 투구게의 등딱지를 가져와서는 신기한 걸 발견했다며 자랑하듯 건네는 현지를 보던 나는 어이가 없었다.
“너 혹시 투구게란 몬스터 몰라?”
“투구게요? 알죠. 당연히.”
“그런데 이게 뭔지도 제대로 모른다고?”
“설마 이거 투구게 뚜껑이에요?”
“그래. 그러니까 다시 다녀오렴.”
“네…….”
축 늘어져서 실망한 표정으로 대답한 현지는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
한 시간 전 나는 지안과 현지 그리고 마력을 느낄 수 있는 소환수들을 불러 지안이 발견한 유적을 조사하고 마력이 느껴지는 물건들을 찾아보라 지시했다.
10시간이라는 제한을 걸어 두었음에도 한 시간 만에 돌아온 현지.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아마 내가 걱정되었겠지.’
호위로 A급 이상의 몬스터 천여 마리를 두었음에도 저 앞에서 해체되고 있는 드래곤 같은 녀석이 또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되었을 거다.
분명 현지는 그곳에 도착해 좀 돌아다니다가 마력이 느껴지는 걸 대충 집어 들고 바로 이곳으로 향했겠지.
자신이라도 내 옆에 붙어 있기 위해서…….
“거기! 그거 이리 가져 와봐.”
드래곤의 사체를 해체하던 소환수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산물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드래곤의 뱃속에서 커다란 뭔가를 들고나오는 블랙 오우거.
뚱이 정도 되는 크기의 커다란 보라색의 보석은 악마석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으니까.
쿵-
내 앞에 내려놓은 엄청난 크기의 진한 보라색의 보석.
설마 이게 악마석인가? 아니. 이 경우에는 드래곤 하트라고 해야 하나?
지금껏 봐왔던 악마석과는 그 진함과 크기가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물론 지금껏 봐왔던 악마석이라고 해봐야 둘 뿐이었지만.
“혹시 이거 더 있어?”
“쿠오!”
내 물음에 대답하곤 쿵쿵거리며 드래곤의 뱃속으로 향한 블랙 오우거가 이번에는 회색의 커다란 돌을 들고나와 내 앞에 내려놓았다.
아무리 봐도 같은 건 아니라 생각되어 고개를 갸웃하는데,
쾅-
갑자기 블랙 오우거가 회색의 돌덩이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이 새끼가 지금 뭐 하는…… 어?”
조각조각 박살이 난 돌덩이들 사이에 보랏빛이 살짝 도는 투명한 보석들이 보였고.
이어서 블랙 오우거가 쪼그리고 앉아 커다란 손으로 방울토마토 정도 되는 크기의 보석들을 하나씩 집어 들어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설마 저게 다 악마석인가?
“야. 너 그거 먹을 수 있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블랙 오우거에게 묻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표했다.
만약 정말로 저게 모두 악마석이라면 블랙 오우거에게도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 나는 블랙오우거에게 명령을 내렸다.
“먹어봐.”
“쿠어-”
보라색의 보석을 들어 그대로 입에 넣은 녀석은 그대로 보석을 꿀꺽 삼켰고, 잠시 후 녀석에게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워어-”
우득- 우드득-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녀석이 온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던 나는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블랙 오우거가 마치 압축되듯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m를 가볍게 넘어서던 오우거의 덩치가 어느새 6m 이하로 작아졌고, 시간이 좀 더 흐르자 5m까지 작아진 녀석이 포효를 터뜨리며 마력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니까.
“쿠워어!”
“조용히 안 해?”
바로 입을 닫는 블랙 오우거를 보던 나는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악마석이 악마종뿐만 아니라 일반 몬스터에게도 영향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더 확인해 볼까?
“거기 너. 너도 이쪽으로 와봐!”
내 지시에 따라 열심히 부산물을 해체하던 미노타우로스를 부른 나는 녀석에게 악마석을 하나 먹어보라 지시했다.
블랙 오우거보다 한 단계 높은 S등급의 몬스터.
근력만으로 블랙 오우거를 씹어먹을 수 있는 미노타우로스도 마력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음머-”
악마석을 주워 먹은 녀석은 블랙 오우거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고통과 함께 압축되듯 작아지기 시작했고, 이어서 마력을 줄기줄기 내뿜으며 포효를 터뜨렸다.
‘근데 왜 작아지는 거지?’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던 녀석들이 마력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건, 분명 강해졌다는 걸 뜻했다.
하지만 왜 작아지는 건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때? 더 강해진 것 같아?”
“음머!”
“쿠워!”
고개를 끄덕이는 둘을 보던 나는 어느새 소환수들이 일은 안 하고 내 주위에 몰려 있는 걸 발견했다.
모두가 악마석을 보며 침을 잔뜩 흘리고 있는 모습.
아마 이걸 먹으면 강해진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리라.
‘이걸 다 먹여 말아?’
물론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요놈들에게 먹이는 것보단 내 주력인 악마종들에게 먹이는 게 훨씬 효과가 좋을 테니까.
“가서 하던 거나 해.”
내 명령에 고개를 땅바닥에 처박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소환수들을 보던 나는 다시 블랙 오우거에게 고개를 돌렸다.
“너 하나 더 먹어봐.”
“크워!”
기쁨의 포효를 터뜨린 블랙 오우거가 재빨리 악마석을 입속에 넣었고, 이어서 변화를 시작했지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육체적으로는 거의 변하지 않고 마력만 아주 조금 늘어났기 때문이다.
처음 악마석을 먹었을 때 뿜어냈던 마력이 10이라면 지금은 11 정도?
‘뭐지? 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악마석을 먹음으로써 몸속에 내재 되어 있던 마력이 활성화되며 마력의 사용이 가능해져 마치 마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기폭제처럼?
“이거 혹시 더 있어?”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블랙 오우거를 보며 이어서 입을 열었다.
“가서 다 가져와.”
“쿠워!”
“음모?”
‘요것 봐라?’
내 지시에 갑자기 옆에 있던 미노타우로스의 뿔을 덥석 잡더니 끌고 가기 시작하는 블랙 오우거는 머리도 좋아진 것 같았다.
드래곤의 뱃속으로 사라진 블랙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는 잠시 후 회색의 커다란 돌덩이들을 들고 나타나 내 앞에 내려놓고는 또다시 드래곤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내 앞에는 다섯 개의 회색 돌덩이가 추가되었다.
“그거 하나만 줘봐.”
보라색의 작은 악마석을 받아든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악마석의 마력을 느껴보았다.
‘에게? 겨우 이것밖에 없어?’
마력의 질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지만, 그 양이 정말 적었다.
이걸 전부 왕눈이에게 먹여도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던 나는 실망감이 들었다.
차라리 일반 몬스터들에게 먹여서 정예화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수천 개가 넘는 악마석의 조각들이 있었으니까.
이걸 어떻게 할까? 어? 잠깐?
설마 저 회색 돌덩이들 전부가 사실은 저기 놓여 있는 보라색의 커다란 악마석의 모습이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종의 이유로 힘을 잃고 잠들어 있던 녀석이 힘을 보충할 수 있는 내 소환수들에 의해 깨어났다면 전생과의 반응이 다른 이유가 설명이 되었다.
‘어쩐지 좀 이상하다 했어.’
니안도 사용하는 브레스조차 사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공격이란 것이 대부분 마력이 아닌 육체의 힘만으로 이루어졌던 녀석.
‘허! 그럼 다 죽어가는 녀석이 그렇게 무시무시했던 거야?’
전신에 소름이 돋으며 미지의 공포가 나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만약 녀석이 모든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녀석을 사냥하기는커녕 인류가 사라졌을지도 몰랐으니까.
* * *
“도련님 저 왔……어?”
“왔어는 반말이다. 현지야.”
대뜸 반말하던 현지는 소환수들이 변했다는 걸 느낀 모양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재들이 원래 마력을 저렇게 뿜어냈었나요?”
“아니.”
“그럼 지금 왜 저런 거예요?”
“이걸 먹였거든.”
보랏빛의 투명한 보석을 들어 올리며 말하자 현지가 가까이 다가와 살펴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게 뭔데요?”
“드래곤 하트 조각.”
“네? 드래곤 하트 조각이요? 그런 게 있었어요?”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왔어.”
“아! 아까워라. 그 귀한 걸 왜 재들을 먹여요. 그럴 거면 제 부하들을 줘야죠.”
현지가 아깝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효과가 별로 없었을걸?”
“네? 드래곤 하트라면서요? 재들도 저렇게 변했는데, 효과가 없을 수 있나요?”
“확인해 봐.”
현지에게 건네자 현지는 잠시 살펴보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겨우 이걸 먹고 저렇게 변했다고요?”
“어. 아마 이게 몸속에 있는 마력을 사용하게 해주는 기폭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전부 먹였어.”
“그걸 어떻게 아신 거예요?”
“그냥 심심해서 먹여봤는데, 변하더라고. 그나저나 너 또 왜 왔어?”
“아! 찾았어요! 이거!”
현지는 품에서 작은 단검을 하나 꺼내 나에게 건넸다.
“마력이 느껴지는 단검이에요.”
“오! 잠깐만.”
받아든 단검에 곧장 마력을 주입하자 날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화염 속성 아티펙트네?
“혹시 유물일까요? 저도 해봤는데, 갑자기 불꽃이 피어오르더라고요.”
“유물은 아닐걸?”
“그럼 도대체 뭘까요?”
현지도 유물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을 거다.
유물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자연스럽게 마력을 변화시키는 유물과 달리 아티펙트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으니까.
억지로 마력을 비틀어버리는 듯한 방식으로 아티펙트는 사용자에게 약간의 불쾌감을 선사했다.
“아마 이곳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지성 생명체의 기술이겠지.”
“그런가?”
“그건 그렇고 다른 애들은 어때?”
내 물음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 현지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깜짝 놀란다고? 왜?”
“그런 게 있어요.”
“똑바로 말 안 해?”
내 추궁에 결국 입을 연 현지는 하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고, 그에 나는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 그 유적을 이리로 끌고 오고 있다고?”
“그렇다니까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어떻게?”
“그 이동술 있잖아요. 그걸로 거기 전체를 이동시키고 있어요.”
“그게 가능하다고? 아무리 하임이라지만…….”
유적 전체를 이동술을 사용해 움직인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발상이 나온 거야?
“가능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넌 안 말리고 뭐 했어? 어차피 좀 지나면 나 회복될 거고 그때 가보면 되는데.”
“저하고 지안이가 말려봤는데, 들은 척도 안 하더라고요.”
하긴 내 말이 아니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하임이 지안이나 현지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하임이 이것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 * *
“허!”
하임의 이동술로 인해 엄청난 범위의 숲이 통째로 이동하는 괴현상을 목격한 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옆에서 같이 하임의 이동술을 보던 지안이 물어왔다.
“그러니까. 도대체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땅이 늘어난다고 해야 하나?
유적의 앞에 있던 장애물들 사이의 공간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그 늘어난 공간을 지나 이동 중인 유적.
마치 유적이 생명체라도 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혹시 임프들의 이동술은 자신들의 터전 자체를 이동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떤 이유로 터전을 옮겨야 하는 임프들이 몸만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터전까지 함께 이동시키기 위해 만든 기술이 바로 이동술이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하임이는 괜찮아 보였어?”
“좀 힘들긴 한가 봐요. 중간중간 멈춰서 쉬긴 하더라고요.”
“근데 쟤는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이건 제 생각인데요. 혹시 상무님 때문이 아닐까요?”
“나? 그게 무슨 말이야?”
지안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어서 입을 열었다.
“저는 하임이 상무님을 걱정해서 저러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도 하임이 나를 걱정하는 건 알겠어. 그런데 말이야. 그거랑 유적을 끌고 오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처음 유적을 탐사하라 지시할 때 하임은 가지 않으려 떼를 썼었다.
내가 걱정되는 모양인지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던 하임은 결국 내 지시에 때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하임이 막무가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내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임은 아마 저걸 끌고 오면 상무님과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아!”
지안의 말은 나를 이해시키기 충분했다.
지안의 말이 정말이면 좀 감동인데?
감동하고 있던 동안 이동 중이던 유적이 드디어 멈추어 섰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하임의 모습이 나타났고, 이어서 나에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뀨!”
함박웃음을 짓고 나에게 달려오던 하임이 나에게 뛰어드는 순간, 지안이 앞을 막아섰다.
‘휴~ 다행이네.’
“안 돼!”
마음 같아서는 하임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아직 내 부상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라 그대로 하임을 안았다가는 극심한 통증에 비명을 지를지도 몰랐다.
“수고했어. 이거라도 먹을래?”
“뀨?”
옆에 모아둔 악마석 조각을 집어 하임에게 건네자 그대로 받아먹은 하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잔뜩 쌓여 있는 악마석에 시선을 고정했다.
“뀨! 뀨뀨뀨뀨뀨”
그리곤 악마석을 향해 다가가더니 쪼그려 앉아서는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먹어 이것아!”
“뀨?”
내가 급히 소리치자 고개를 갸웃한 하임은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는지 처음 블랙 오우거가 꺼내온 커다란 악마석을 발견하곤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리고 그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뀨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안심했다.
어차피 저 커다란 악마석은 하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미리 도착한 펜릴이 이미 악마석을 발견하고 먹으려 했지만, 그 강한 턱 힘으로도 어쩌지 못할 정도도 단단했으니까.
아마 왕눈이가 아니면 저 악마석을 부수지 못할 거다.
그나저나 엄청도 먹었네.
하임의 뱃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악마석을 보며 아깝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어? 상무님 저거!”
“왜?”
지안의 부름에 고개를 돌린 나는 또다시 급히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안 돼! 먹지 마! 그만!”
하임이 펜릴조차 어쩌지 못한 악마석을 부셔서 계속 입속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뀨?”
내 외침에 멈춘 하임이 고개를 갸웃하던 그때였다.
“크르릉-”
작은 크기를 유지하고 있던 펜릴이 어느새 제 모습으로 돌아와 하임을 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기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뀨? 뀨!”
그에 고개를 갸웃하던 하임이 들고 있던 부서진 악마석 조각을 펜릴에게 주었고 내가 말릴 틈도 없이 펜릴이 그대로 악마석 조각을 삼켜버린 거였다.
아 큰일 났네…… 이러면 샤크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샤크가 내 생각대로 크기를 키워 악마석을 그대로 꿀꺽 삼켜버렸고.
“뀨!”
“크아앙-”
그에 또다시 화가 난 펜릴과 깜짝 놀란 하임이 샤크를 보며 적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셋을 말리기 위해 큰 소리를 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