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 (77/214)

왕눈이와 니안을 데리고 유명 시로 돌아왔을 때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왕눈이에게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나와 달리 내 악마종들과 현지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격렬했기 때문이다.

왕눈이를 처음 본 명철 아저씨랑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벌벌 떠는 악마종들 때문이었는데, 좀 특이한 건 현지만이 왕눈이의 공포감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처음 왕눈이를 목격했던 그 날 정도의 반응이랄까?

그나저나 현지는 악마석을 복용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 있는 거지?

내 전력 중 2위가 현지임이 확실시되었기에 좀 의아했다.

지안은 역시도 두려움이라는 것이 없는지 왕눈이를 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유명의 몬스터 렌탈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렌탈 사업을 주제로 뉴스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청 중이던 나는 이제야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오는 걸 확인하곤 음량을 키웠다.

-세계랭커인 유선우 씨의 몬스터들을 이용한 유명의 새로운 사업으로서 특이하게도 개인이나 기업, 길드가 아닌 오로지 국가에게만 렌탈을 해주는 방식의 사업입니다.

-국가에게만이라? 그건 어째서입니까?

-아무래도 관리에 대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렌탈이지 정확히 따지면 파견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몬스터의 파견과 동시에 그 몬스터들을 관리할 관리자들을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리자가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개인에게까지 렌탈을 하려면 관리자가 정말 많이 필요하겠군요? 하지만 기업이나 길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면 관리자는 필요 없었다.

그쪽에서 관리할 사람을 보내면 그의 명령을 따르라 지시를 내리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렌탈을 원하는 길드나 기업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은 걸 확인한 후 생각이 변했습니다.

-그 수가 많은가 보군요?

-네. 저희 쪽에서 확인한 대로라면 적어도 수천의 관리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천이라고요? 그건 어째서인가요?

-확인결과, 이 일과 전혀 상관없는 기업들조차 렌탈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쪽에서 국가로 한정 지은 이유가 바로 저것이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까지 렌탈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렌탈한 몬스터를 이용해 게이트 안쪽에서 몬스터를 사냥할 생각을 하는 일부 몰상식한 기업들 때문이죠.

-몰상식하다고요?

-네. 아주 몰상식한 기업들입니다.

아주 몰상식한 놈들이었다.

몬스터에 의해 피해를 보는 국가들을 위해 금액을 낮췄더니 그걸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놈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렌탈을 시작한 이유를 살펴보면 그게 얼마나 몰상식한 생각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유라고요? 아! 그렇군요. 렌탈을 시작한 이유가 몬스터에 의해 피해를 보는 일부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군요.

-네. 유명은 피해를 보는 국가들을 위해 렌탈 비용을 아주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이유는 안 그래도 힘든 나라에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인데, 그걸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이 나타나 급히 국가에 한정한다는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표방했음에도, 이 미친놈들은 손익 계산을 금세 끝내고 곧바로 렌탈을 신청했다.

렌탈 비용의 10배까지도 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이 미친놈들이 도대체 내 소환수를 얼마나 학대하려고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거기다 렌탈에 투입되는 몬스터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그 범위를 넓혔다가는 렌탈을 시작한 이유가 퇴색되어 어려운 국가를 도와줄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렇군요.

이어서 그들은 내 전력에 대해 분석하며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설명하신 대로라면 유선우 씨 홀로 대한민국의 5배가 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 드는데 정말인가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 5배 역시 최소한으로 잡은 것일 뿐입니다. 이번에 이란 쪽에 파견되는 몬스터들에 대해 알려진 후 전문가들이 평가를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 수십 배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요.

이란이라면 이제야 도착한 S급 중 15마리를 선별해 새롭게 파견한 나라였다.

-그럼 어째서 유선우 씨가 10강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가요?

-그 이유는 바로 유선우 씨 본인의 힘 때문이라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소환수가 없는 유선우 씨의 힘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들 때문에 아직은 10강에 들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10강이라 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유선우 씨의 경우 소환수가 없으면 세계랭커에 겨우 드는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저건 전생과 비슷했다.

나 자신의 힘이 아닌 소환수의 힘은 배제하는 평가 방식.

거기다 소환수라고 하지만 아직은 몬스터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터뜨리겠네?’

내 전력이 세상에 공표되어 버린 지금이 바로 화랑의 망명을 퍼트릴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전력이 노출된 후 화랑의 움직임이 빨라졌기 때문에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움직이려나?’

* *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디언이 망명하려 한다는 충격적인 기사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버렸다.

-이거 정말임?

-도대체 최강준이 뭐가 부족해서 망명하려는 거냐? 그것도 하필 중국으로!

└욕 좀 처먹더니 정신이 나가버린 듯.

└지가 잘못해 놓고서?

-딱 보면 모르냐? 기레기들 이러는 거 한두 번도 아닌데?

└기사가 하나면 모르겠는데, 메이저 언론사들도 지금 뉴스에 기사 쏟아내는 거로 봐서는 절대 오보는 아닐듯한데?

모든 사람이 이 기사에 주목하고 있었다.

각종 커뮤니티가 불타오르며 글이 올라왔고 순식간에 수천 개의 댓글이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거기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이 이 이야기로 시끄러울 정도였다.

“어떻게 움직일까요?”

“조용히 밀항이라도 하겠지.”

“오랜만에 진짜 재밌겠네요.”

마치 부모님과 놀이동산이라도 놀러 가는 아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현지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되는 모양이었다.

아마 최강준과 싸워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 듯싶었다.

“그렇게 좋냐?”

“물론이죠. 최강준이잖아요. 대한민국 최고.”

“그걸 믿냐?”

“어? 모르셨어요?”

“뭘?”

“최강준 엄청 세요.”

이게 무슨 소리야?

내 최대 전력 중 하나인 현지의 입에서 최강준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기에 작은 의문이 들었다.

“너한테도?”

“물론이죠. 아마 못해도 10강 수준은 될걸요?”

“그 정도라고?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전에 한 번 봤잖아요. 파티 따라가서.”

“작년 연말 파티 때?”

“네. 그때 멀리서 봤는데, 제가 아무것도 못 느낄 정도였다니까요.”

그 정도라고?

당시의 현지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강하단 말은 최소로 잡아도 서창렬보단 강하다는 거였다.

“확실해? 서창렬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데?”

“에이~ 도련님도……. 서창렬이 어떻게 최강준이랑 비교가 돼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비교도 안 되게 강하단 말이야?”

“당연하죠. 대한민국 최고라는 칭호는 거저 얻는 줄 아세요?”

“너보다 강하진 않지?”

“그건 당연한 거고요.”

“그럼 됐다.”

이거 좀 불안한데?

최강준의 수준을 서창렬과 동일 선상에 넣어놨었는데,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아라는 존재가 최강준을 강하게 만들었을 거라 예상했었기 때문이었다.

하긴 그놈도 숨기는 게 있었겠지.

* * *

“준비는?”

“그쪽의 움직임이 끝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습니다.”

최강준을 비롯한 그의 추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해 둔 전력은 뚱이, 하임, 샤크, 니안, 현지, 지안을 비롯한 이번에 새로 지배하게 된 고블린 부대였다.

그쪽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차 한 대로만 움직일 생각이었다.

뚱이와 하임, 니안, 지안은 나와 함께 차로 이동하고 샤크와 현지, 고블린 부대는 은신 후 조용히 뒤따를 예정이었다.

“언제쯤 움직일 것 같아?”

“자정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는?”

“아마 최강준을 비롯한 간부들이 먼저 움직일 것 같습니다만,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걸리는 거라니?”

“그게…… 중국 쪽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중국 쪽에서?”

“네. 혹시 몰라 그쪽도 감시를 집중했는데, 파악하고 있던 정체불명의 세력 쪽에서 많은 인원이 사라진 걸 확인했습니다.”

중국에 존재한다는 단체를 서창렬의 도움을 받아 감시하던 중이었다.

“얼마나?”

“정확하게는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수십의 인원이 빠져나갔다고 판단됩니다.”

“수십?”

“오십 안팎의 인원입니다.”

이것 봐라? 설마 그놈들이 마중을 나오는 건가?

“설마 국내에 들어오진 않겠지?”

“그게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공항의 통제는 계속하는 중이긴 한데, 놈들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내었을 수도 있고, 밀항이라는 방법도 있기에 확인이 어렵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도중 김 실장이 이어서 입을 열었다.

“만약 국내에 들어온 이후라면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왜?”

“그들이 빠져나가는 걸 이쪽에서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쪽의 감시자 수준을 생각하면 그들 모두가 적어도 A급 최상위는 될 거라는 판단입니다.”

“A급 최상위 50이라? 그 정도야 가볍게 처리 가능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만 그들이 전부 S급 이상일 경우는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작은 소란이 발생할지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악마종의 존재감 덕분에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그들이 이쪽의 기척을 파악하고 도주해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나저나 그건 어떻게 돼가고 있어?”

“그거라고 하시면?”

“번역작업 말이야.”

“그쪽과 관련된 학자들을 모으는 중입니다.”

“그럼 아직 시작도 못 했겠네?”

“그건 아닙니다. 수는 많지 않지만, 영입이 끝난 자들은 모처에서 이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구해온 마법서를 이용해 마법이란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더 나아가 현대의 기술과 접목하는 것이 내가 이번에 나섰던 진짜 이유였다.

“얼마나 걸린 것 같아?”

“그들의 말대로라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1년 정도면 완전한 번역이 끝날 거라 생각됩니다.”

“1년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분명 전생의 기억대로라면 마법서가 발견된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마법이 접목된 기술들에 대한 발표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었기에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레발이었나? 그래서 이미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낸 거였어?’

기술 공개 후 1년이 더 지나고 나서 그들이 시중에 공개한 물건들은 대부분이 별것 아닌 것들이었다.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냉장고 등등 대부분이 가전제품이었는데, 시중에 나온 것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것과 에너지 소모량이 좀 더 적을 뿐 마법을 이용해 만들어냈다고 하기에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물건들뿐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마법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획기적인 것들이 개발되긴 하지만, 적어도 3년은 지나야 그런 것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거기다 3년이 지나면서 자신들이 마법사라 주장하는 자들이 나타나 마탑을 세우는데, 그때의 나는 그들이 마법사가 아니라 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라는 자들이 마법이라며 공개한 것들이 빛을 만들어내거나 허공에 불이나 물을 만들어내는데, 그 크기가 야구공 정도 되는 크기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뛰어난 자가 있긴 했다.

대마법사 크로웰.

그는 자신의 특성이 아닌 마법만으로 A급을 넘어 S급에 도달했을 정도로 대단히 뛰어난 자였는데, 문제는 그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는 거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혹은 젊은 청년인지 노인인지 모를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

알려진 거라곤 마탑에 소속되지 않고 홀로 움직인다는 것과 크로웰이라는 이름뿐이었다.

“도련님?”

“어? 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 아니야. 그나저나 자정이면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좀 쉬어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그럼 그쪽이 움직이면 바로 알려줘 나 좀 쉴게.”

“알겠습니다.”

* * *

“아버지 다녀올게요.”

“그래. 조심하거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놈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최강준을 비롯한 그 추종자들이 길드 숙소를 조용히 빠져나왔다는 연락을 받은 나는 준비를 마치고 차에 몸을 실었다.

“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쉬고 계세요.”

“다녀오십시오.”

“어. 실시간으로 위치 전송 부탁해.”

“네.”

김 실장의 대답을 들은 나는 운전석에 앉은 지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럼 가볼까?”

“출발할게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운전은 지안이 할 예정이었다.

차에 탄 인원은 나와 뚱이, 니안, 지안, 하임으로 총 다섯이었고, 그 뒤를 샤크와 현지, 고블린 부대가 뒤따를 예정이었다.

“김 실장이 네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해 줄 테니까 따라가.”

“네.”

차가 출발하자 네비의 목적지가 인천항으로 설정되었다.

그들의 예상 목적지가 인천항이었으니까.

“뀨! 뀨!”

차를 처음 타 보는 하임은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구경하기 바빴고, 니안은 평소와 똑같이 조용히 앉아 눈을 감은 채, 마치 명상이라도 하듯 가만히 있었다.

‘그나저나 쟤는 왜 맨날 저러고만 있냐?’

가만히 앉아 멍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잠을 자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움직임이 없는 니안.

마치 삶의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기에, 니안을 보면 가끔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하임과 정반대의 성격.

아마 그래서 하임이 녀석에게 시비를 걸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임은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뎠으니까.

-도련님.

“왜? 특이사항 있어?”

-화랑의 일반 길드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반 길드원? 설마 그들도 인천항으로 움직이고 있어?”

설마 이번에 다 같이 움직이려는 건가?

-그렇습니다.

“수는?”

-백이 조금 안 됩니다.

“그렇게나 많이?”

이건 좀 심각했다.

우리 쪽에서 판단하기로는 이번에 최강준과 함께 망명할 길드원들의 수는 오십이 조금 안될 거라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여나 위험한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건 아니야. 이쪽의 전력이라면 화랑 전체와 싸워도 문제가 없을 정도니까. 그것보다 움직인 애들 수준은 어때?”

-대부분이 상위급 가디언입니다. 그중에 전 10대 길드의 길드장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이거 알려지면 장난 아니겠는데?’

지금은 유명에게 내주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라 불리던 자들이 바로 화랑 길드였다.

그랬던 그들이 몰래, 밀항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였지만, 사실이 확인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소란이 발생할 거다.

“됐어. 그 정도는 충분히 처리 가능하니까.”

그나저나 정말 나쁜 놈들이네.

지금껏 특혜란 특혜는 다 받아 처먹으며 잘 먹고 잘살던 놈들이 욕 조금 먹고, 이득이 살짝 줄었다고 이런 일을 벌인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최강준이야 그럴 수 있었다.

나나 유명이 자신을 말려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까.

-도련님. 최강준이 인천항에 들어섰습니다.

“이쪽도 곧 도착하니까. 이제 움직여도 될 거야.”

-네. 서창렬에게 연락해 두겠습니다.

제압하는 것까지는 이쪽에서 하겠지만, 그들을 관리하는 것은 유명의 2군 길드인 흑염 길드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쪽의 전력 대부분이 소환수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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