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4화 (84/214)

“배치 끝났어?”

“네. 일단 게이트마다 천 오백 마리씩 배치했어요.”

“마귀하고 스카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게이트에 중국 쪽 각성자들이 많이 몰려 있어 그쪽에 배치했어요.”

중국의 게이트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기억 속에 있는 장소로 향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 이후 현지를 보내 그들의 수준을 대충 파악한 후 수준에 맞게 소환수들을 분류하여 배치를 마친 나는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일단 베이징부터 시작할까?”

“네. 미호야. 1번.”

“끼웅!”

1번이란 말에 바로 게이트를 여는 미호.

중국의 게이트에 1부터 5번까지 숫자를 붙여 놓았기에 미호가 게이트를 잘 못 여는 일은 없을 거다.

“가볼까?”

게이트 안으로 들어서자 숲에 동화되어 있는 천 오백여 마리의 소환수와 마귀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들 잘 들어. 지금부터 동쪽으로 향하며 보이는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리는 거야. 마귀 너는 강한 녀석들이 보이면 우선 적으로 나서서 처리하고.”

“샤샤!”

“너희들이 멈출 곳은 게이트가 열려 있는 곳이야. 명심해 절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안 돼. 그곳을 정리한 후 자리를 잡고 그 이후로 게이트에서 튀어나오는 놈들을 처리하면 돼. 알았어?”

“샤샤!”

“좋아 출발해!”

마귀를 비롯한 소환수들이 출발하자 숲이 이동하는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고, 잠시 후 내 시야에서 소환수들이 사라졌다.

“마귀를 상대할 만한 놈은 없겠지?”

“네. 제가 확인한 바로는 S급이 좀 있긴 했지만, 대부분 수준이 낮은 놈들이었어요. 도련님이 말하는 그 단체의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였고요.”

최강준이 속한 단체의 인물들을 알아보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

녀석들의 마력은 일반 각정자와 다르게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현지 정도면 충분히 구별이 가능했다.

“그럼 천천히 따라가 볼까?”

“네.”

소환수들이 출발하고 10분 정도 지난 걸 확인한 나는 천천히 소환수들이 만들어 낸 길을 따라 이동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괜히 모든 생명체라고 했나?’

소환수들은 나무도 생명체란 사실을 아는지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까지 전부 박살을 내 버리며 이동을 한 모양인지 길이 뻥 뚫려 있었다.

현지와 함께 소환수가 지나간 길을 따라가던 나는 몬스터들의 시체를 드문드문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조각나 버린 몬스터들의 파편이었지만, 베이징의 게이트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던 나는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고 나서야 겨우 베이징의 게이트에 도착했다.

“도련님, 저기!”

“아! 도착했네. 그나저나 저거 뭐야?”

“네?”

“저 천막들 뭐냐고? 무슨 원시시대도 아니고 저런 걸 쳐놓고 있어?”

유명시와 비교를 해 보면 정말 황당할 정도로 조잡했다.

엉성한 천막과 나무를 깎아 만든 바리케이드들이 내 소환수에 의해 순식간에 쓸려 나가고 있었다.

하긴 대부분 이런 모습이려나?

유명시의 경우 임프라는 존재 덕분에 어비스의 자재를 사용해 순식간에 건물을 올릴 수 있었지만, 중국의 경우 그것이 불가능했다.

아니, 그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이리라.

거기다 중국의 경우 이쪽에서 판매를 시작한 자재 역시 납품이 되지 않았을 테니.

“좀 잔인하긴 하네.”

내 소환수에 의해 순식간에 분해가 되어버리는 각성자들을 보고 있자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을 정도로.

‘도망갈 시간이라도 좀 줄 걸 그랬나?’

잠시 그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중국을 지배하는 단체.

저들 역시 그 지배를 받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명령에 따라 언제든 이쪽을 공격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자들.

그런 저들에게 자비를 베푼다면 언제고 이쪽이 큰 손해를 볼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처리할 수 있을 때 전부 처리하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방식이었고 유명의 방식이었다.

나 역시 아버지의 자식이고 유명의 일가로서 그 방식을 따라야 할 테고.

“그만 갈까?”

“네. 솔직히 저도 보기가 좀 그래요. 한 명이면 모르겠는데 너무 많으니까 도저히 못 보겠네요.”

현지의 말을 듣던 나는 미호에게 곧장 2번 게이트를 열어달라 말하곤 곧장 열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 * *

“어떻게 됐어?”

“일단 문제없이 막아내는 중이에요.”

몬스터들이 중국의 게이트만 공격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게 틀림없었기에 나머지 4천 5백 마리를 나누어 다른 나라의 게이트 들도 공격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소환수들의 등급은 심각한 차이가 있었지만, 적어도 의심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

소환수들의 등급에 따라 많게는 5백에서 적게는 3백여 마리로 나누어 열 두어 곳 정도를 동시에 공격하도록 지시해 놓았는데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중국은?”

“전부 점령한 상태에요.”

상하이의 게이트를 공격하는 것까지 지켜보던 나는 너무 잔인한 장면에 도저히 보지 못하고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소환수들에게 명령을 내린 후 몬스터들이 많은 숲에 임시거점을 만든 후 다른 나라의 게이트들에 보낼 소환수들을 계속 지배하며 현지와 길드원들을 통해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분명히 탐험을 나갔던 놈들이 있을 거야. 잡아서 서창렬에게 보내. 고문은 그쪽이 전문이니까.”

“네. 지금 제 부하들이 주변 감시 중이니까 나타나면 바로 잡을 수 있을 거예요.”

게이트에 모여 있던 놈들보다는 탐험을 나간 녀석들이 그 단체에 소속되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어비스를 탐험하는 것은 대부분 높은 등급의 각성자였으니까.

“너도 잘 감시하고 있어. 그놈들이 언제 나설지 모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국의 게이트를 막아버린 이유가 바로 그 단체의 꼬리를 잡기 위해서였다.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해. 위치 제대로 숙지해 놨지?”

“물론이죠.”

놈들이 나타나는 순간 현지가 놈들의 뒤를 따라붙을 예정이었다.

당연히 게이트를 통해 중국에 들어가야 할 테니 중국에 있는 유명의 지부나 크로우의 지부를 전부 머릿속에 넣어두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현지가 정말 그랬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대충 몇 군데만 기억해 놨겠지…….

“오래 걸릴 거야. 놈들이 바로 떠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제발 조심해라.”

“넵!”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혹시 모르는 일이야. 그 단체의 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할 수도 있어. 너와 비슷한 녀석들도 존재할 수 있다고.”

“그럼 저야 땡큐죠!”

“또! 또 그런다. 너는 그냥 놈들의 위치만 파악하는 거라고. 가서 난장을 피우는 게 아니야.”

솔직히 좀 걱정이 되었다.

현지는 이상하게 성격이 점점 뚱이와 비슷해지고 있었다.

강자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상한 성격이 되어가고 있었기에 현지를 보내는 게 정말 잘한 결정인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제가 애도 아니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애면 차라리 다행이지.”

“뭐라고요!?”

애는 무서워하는 것이라도 있지 현지 이것은 호기심은 호기심대로 왕성하고 겁도 없었다.

“하여튼 조심해. 이번 일은 정말 위험하니까.”

“네.”

현지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이유.

그것은 바로 최강준이 도주할 때 썼던 그 기술 때문이었다.

몸속의 마력을 충돌시켜 마력을 증폭시키는 현지의 기술과 너무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 기술이 최강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그 단체의 기술이라면 아무리 현지라 해도 위험할 수도 있었다.

‘이상하단 말이야.’

놈들이 가진 그 어두운 마력도 그렇고 마력을 이용해 고통을 없애버리는 것도 그렇고. 말이 안 된다.

‘특히 그 마력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각성자의 마력은 개인에 따라 성질이 천차만별이었다.

특성에 따라 그 색이 각양각색임에도 녀석들의 마력은 모두 한결같이 어두웠다.

이건 놈들이 특별한 기술을 공유한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마나 호흡법이 아닌 특별한 마나 호흡법을 사용한다는 것.

‘근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일반적으로 각성자들이 사용하는 호흡법이 아닌 다른 호흡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너무 불안정했기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일반 호흡법에 비해 빠르게 마력을 쌓을 수는 있지만, 그 불안정함 때문에 불과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마력의 폭주로 사망해 버리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건 무조건 확인을 해 봐야 해.

* * *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구나.”

아버지는 말하는 것과 다르게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난리긴 하죠. 중국에만.”

국내외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잠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버지와 함께 뉴스를 보고 있었다.

게이트로 몰려드는 몬스터들로 인해 국내외가 시끄러웠다.

물론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경우 그 수나 등급이 별거 없었지만, 중국의 경우 많은 수의 각성자가 몰살을 당했기에 난리가 난 상태였다.

“그래. 아주 잘 해 주었다.”

나를 칭찬하시는 아버지는 흡족하신 듯 은은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그나저나 언제쯤 놈들이 나설까요?”

“오래지 않아 모습을 보일 거다. 어비스란 곳의 가치를 생각하면 저쪽도 다급할 테니까.”

“저희를 빼고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데도요?”

유명을 제외한 그 어느 나라도 지금 어비스에서 뭔가를 얻고 있지는 않았다.

몬스터를 사냥해 마석을 대량으로 벌어들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게 문제란다. 우리 유명이 어비스란 곳에서 생산되는 자제를 팔아 남기는 수익이 장난이 아니거든.”

“큰 금액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그쪽으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유명의 전체 수익에 비하면 먼지나 다름없다고 생각 중이었기에 아버지의 말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직은 그렇겠지. 하지만 앞으로 3개월 정도 지나면 모든 게 달라질 거다. 유명시의 건설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까.”

“유명시에 투입되는 자재를 전부 팔면 늘어나긴 하겠네요.”

“그뿐인 줄 아느냐? 앞으로 유명에서 생산될 모든 제품에 그곳에서 새롭게 생산될 자재들이 들어갈 예정이란다. 어철의 합금부터 반도체에 들어갈 재료들까지 모두 생산 준비가 끝났단다.”

“어차피 있는 것들이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아버지가 말하는 것들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잘 몰랐다.

어차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었기에 그것이 어째서 다른 나라들을 부추기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까.

물론 재료를 다른 나라에서 구해올 필요가 없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있는 것들이라? 하지만 그것들의 품질이 월등하다면 어떠냐?”

“네? 품질이요?”

“그래. 같은 가격임에도 성능이 뛰어나고 더욱 견고하다면 어느 물건을 구매할 것 같으냐?”

“당연히 성능이 뛰어난 걸 사겠죠. 하지만 성능이 뛰어나다고 장담할 수는 없잖아요. 견고하긴 하겠지만.”

나는 아버지가 모르는 것을 하나 알고 있었다.

몇 년만 지나면 마법이 접목된 물건들이 개발된다는 것을.

“확인은 이미 끝났다. 성능이 월등하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뛰어난 건 맞다. 그리고 너는 견고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것 같구나. 그래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면 되겠구나.”

“자동차요?”

“그래. 어비스의 자재로 만들어진 자동차와 지구의 자재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그 두 자동차가 교통사고가 났다. 그럼 어떻게 되겠느냐?”

“어?”

그러네? 어철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작은 흠집으로 끝나겠지만 지구의 자동차는?

아마 박살이 나 버릴 거다.

“이제 좀 알겠느냐? 알고 있긴 했지만, 실험을 해보니 정말 대단하더구나, 어철이란 것은. 10톤 트럭이 작은 승용차를 못 당해내고 박살이 나는 장면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렇네요.”

일반 철의 수십 배가 넘는 강도의 어철을 가공하면 그 단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되니 당연한 일이었다.

“자 그럼 생각해 보거라. 우리 유명을 보는 다른 나라나 기업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망할지도 모른다 생각하지 않겠느냐?”

“이제 좀 알겠네요.”

유명에서 어비스에서 생산되는 자재들을 이용해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 망할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두 망해 버릴 거다.

“물론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자재들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

“어째서요?”

“전 세계가 우리 유명을 적으로 규정할지도 모르니까. 아니 분명 그리할 게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혼자 앞서가는 것도 문제가 되긴 하네요.”

“당연하지. 인간이란 본디 그런 생물이니까. 그렇기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기도 하다만.”

인간의 발전은 호기심보다는 질투와 욕심으로 인해 발전했다고 믿는 아버지였다.

물론 나도 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버지. 그런데 저 왜 부르신 거예요?”

집에 오자마자 나를 호출하신 아버지는 분명 하실 말씀이 있었을 거다.

그곳의 상황이야 길드원들이 김 실장과 명철 아저씨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알고 계실 거다.

“아! 그렇구나. 이거 이야기가 딴 데로 새버렸구나. 다름이 아니라 유명시가 완공되면 공개를 할까 한단다.”

“네? 벌써요?”

그 어느 나라, 기업, 길드도 어비스를 공개하지 않는 상태였다.

어비스 자체가 워낙 위험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보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상황을 다른 나라나 기업 혹은 길드에게 노출할 위험이 있었고, 혹여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다른 자들이 들어와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좀 이르다고 생각하느냐?”

“음- 혹시 이유가 있나요?”

“큰 이유는 없단다. 공식적으로는 우리 유명이 새로운 산업의 선두주자라는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하기 위함이지만, 진짜는 인력난이란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 새롭게 설립되는 공장들을 돌릴 여력이 없어. 생각보다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든 상태란다. 거기다 앞으로 공장을 계속해서 늘려야 하는데……. 이건 뭐, 대한민국 인구 10분의 1을 끌어와야 할 판이다.”

아버지는 너무 과장되게 말씀하시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았다.

인구 10분의 1이라니?

지금 대한민국의 인구는 북한이 망하면서 7천만이 넘어섰는데, 10분의 1이면 700만이 넘었으니까.

“그럼 찬성이에요. 그런데 언제쯤으로 생각하세요?”

“일단 다음 주 중으로 공개를 할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아버지. 왜 매번 저에게 허락을 구하는 거예요?”

“당연하지 않느냐? 앞으로 유명시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지금 있는 구역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느냐? 당연히 새로 외벽도 쌓아야 하고 그 넓은 곳을 보호하려면 너의 몬스터도 더 필요하니 당연히 너의 허락을 구해야지.”

“아! 그러니까 지금 저보고 몬스터를 더 데려오라는 거네요?”

“크흠-”

대답하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일이 너무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한구역에 장벽도 쳐야 하는데 유명시에도 장벽을 새로 쳐야 한다니? 거기다 내 소환수가 더 필요하다고? 나를 너무 부려먹으시는 거 아니야?

“어차피 전부 수아 것이 될 텐데 무에 불만이 그리 많더냐. 모두가 수아를 위해서니 투덜대지 말고 하거라.”

‘회장이 되고 싶다는 수아의 말을 설마 진짜로 받아들이신 거야?’

절로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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