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수아와 비슷했던 눈빛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생각을 끊어버리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인정할 수 없었으니까.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래. 말하렴.”
“왜 떠나신 거죠?”
떠난 이유.
아무리 찾아봐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만약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 생각했던 말.
분명 바람이 난 것도, 아버지가 싫어진 것도 아니었다.
내 기억대로라면 분명 떠나기 얼마 전까지도 이 여자는 아버지와 사이가 정말 좋아 보였다.
어째서인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었던 아버지였지만, 그런데도 그녀를 붙잡았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를 뿌리치지 못하고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던 그 모습은 아직도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있었다.
“별거 아니란다. 그냥 답답했을 뿐이니까.”
“답답했다고요?”
“그래. 내 성격이 이래서 그런지 그때는 모든 것이 답답했단다.”
“겨우 그게 이유라고요? 답답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겨우 답답하다는 것 때문에 남편과 이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버렸다고?
“어머니에게 감정이란 게 있긴 한지 의문이 드네요.”
“어머? 또 어머니라고 했다 너.”
마치 나를 놀리듯 말하며 기뻐하는 어머니란 사람의 모습은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니 그냥 화가 났다.
“그만하죠. 더 하다가는 제가 참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를 듣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점점 참기가 힘들어지며 눈앞에 있는 어머니란 여자를 보는 게 고역으로 느껴졌다.
지금 당장 이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갔기에 이를 악물며 입을 열었다.
“조금 있으면 게이트 공개될 테니까 마음에 드는 놈 있으면 알아서 가져가세요. 조치해 놓을 테니까.”
그녀가 정말 내 어머니라면 소환수를 데려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다.
내 소환수들은 특이하게도 내 혈육의 명령은 내 지시 없이도 잘 따랐으니까.
물론 몬스터를 보고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말이다.
아마 지레 겁먹고 포기하겠지.
아무리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몬스터라고 하지만, 그 흉측한 외모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몬스터 특유의 살기를 견디는 건 그녀에겐 불가능할 테니까.
“이만 일어날게요.”
갑자기 말이 없어져서는 고개만을 끄덕이는 어머니란 여자의 모습은 좀 이상해 보였지만,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지안아 가자!”
곧장 일어나 내 뒤를 따르는 지안이와 함께 카페의 문을 열고 나간 나는 그대로 차에 몸을 싣고 자리를 떠났다.
역겹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품은 채로.
* * *
선우가 떠나자 무표정을 지운 여성은 한참을 선우가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잠시 후 그녀의 두 눈에서 두 줄기의 맑은 물이 흘러내렸다.
애처로운 표정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그녀는 서둘러 눈물을 닦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 * *
“으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손을 쥐었다 피며 조금 전 꾸었던 꿈을 기억해 내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꿈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상하게 그 꿈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닭살이 올라왔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꿈이었단 것만 기억났을 뿐.
‘분명 그때부터 다시 이 꿈을 꾸기 시작했지?’
얼마 전 드래곤으로 추정되는 놈과 싸운 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무언가 나를 잠식하는 것만 같은 느낌은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한동안 나를 괴롭혔기 때문에 요즘 컨디션이 개판이었다.
‘파괴의 마력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파괴의 마력을 사용할 때와 조금 전 꾸었던 꿈의 감각이 얼추 비슷해 보였으니까.
파괴의 마력을 사용할 때마다 느껴지는 감각은 마치 마력이 나를 잡아먹어 버리려는 것처럼 섬뜩함이 느껴졌는데, 지금 꾸었던 꿈 역시도 뭔가에 집어 삼켜지는 것만 같은 섬뜩함이 느껴졌다.
‘또 시작됐네……. 그 짓을 또 해야 하는 건가?’
나는 이 꿈을 꾸지 않을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전생에도 이런 일이 있었으니까.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한 감각을 느낀 그때의 나는 미치기 직전까지 갔었다.
잠드는 것이 두려워 거의 잠을 자지 않는 날을 반복하며 생활했기에 피로는 피로대로 쌓였고, 정신은 정신대로 피폐해져만 갔다.
덕분에 미치기 직전까지 간 나는 나도 모르게 전투 중 파괴의 마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그 꿈을 꾸는 날이 점차 줄어들었고, 종국에는 그 꿈을 더는 꾸지 않게 되었지만,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육체가 견디지 못한다는 것.
파괴의 마력에 육체가 적응해 가며 더욱 성장했지만, 적응하는 속도보다 육체가 파괴되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기에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물론 지금은 수아가 있으니 그때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찌 됐든 파괴의 마력을 견뎌내야 하긴 할 테니까.
일단 조금 더 견뎌보고 정 안되면 그때 시작해 보자. 수아도 있으니 그때와 같지는 않겠지.
* * *
게이트를 통해 유명시에 온 나는 유명시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뭐랄까? 전보다 더욱 활기가 넘치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래도 유명시를 공개한 영향이 큰 모양이었다.
물론 아직은 대한민국 국민에 한해서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고, 통행료 역시 비싼 편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출입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지만, 그런데도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었다.
물론 지금 이곳을 돌아다니는 대부분은 이번에 대규모로 채용한 직원들이겠지만.
‘그나저나 잘 적응하는 모양이네?’
유명시 곳곳에는 내 소환수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건물들도 있었고, 게이트 뒤편의 광산에서 채광된 광석을 옮기는 소환수들도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수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음에도 겁에 질려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소환수와 멀찍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봐요, 아가씨!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큰 고성이 터져 나온 걸 확인한 나는 고개를 갸웃하곤 그쪽으로 향했다.
“왜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어? 이 목소리는 분명?’
여성의 목소리는 처음 터져 나온 고성과 다르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이 여성의 목소리를 내가 며칠 전에 들어봤다는 거였다.
“몬스터를 함부로 데려가면 어떡합니까? 아니 그것보다 도대체 얘들을 어떻게 여기까지 데려온 거예요?”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두 마리의 대형 몬스터가 멀뚱멀뚱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노타우로스와 다이어울프.
둘 다 상급 악마종의 마석 파편을 삼켜 성장한 S급의 몬스터였다.
“그냥 따라오라고 하니까 따라오던데요? 왜요? 무슨 문제 있어요?”
아주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따라오라고 따라갈 애들도 아닐뿐더러 만약 따라왔다고 해도 맘대로 데려가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어머? 누가 맘대로 데려갔다고 그래요? 난 허락받았어요.”
“허락을 받았다고요?”
“당연하죠.”
처음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저 여자가 누군지.
“누구한테 허락을 받았다는 겁니까?”
“선우한테요.”
“선우? 그게 누군데요?”
“유선우 몰라요? 얘들 주인이요.”
“유선우? 어? 지금 도련님을 말하는 겁니까?”
기어코 저 여자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다.
‘큰일 났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직접 데려다줄 걸 그랬다.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알아서 데려가라고 했지만, 그렇게 말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김 실장에게 말이라도 해둘걸.
“도련님? 아직도 그렇게 불러요?”
“아직도라니…… 혹시 도련님과 어떤 사이신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여자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나라는 걸 안 순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조심스럽게 변했다.
“안 돼!”
만약 저 여자의 입에서 내 어머니라는 소리가 나오면 이 일과 관련된 수십 수백 개의 기사가 쏟아질 게 뻔해 보였으니까.
물론 그것보다는 이 일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어머! 선우 왔니? 혹시 엄마 보러 온 거야?”
“엄마? 어머니?! 도련님의 어머니?!”
‘아! 일 났다.’
이제 이 일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일 거다.
둘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이 방금 들은 일을 가지고 쑥덕대기 시작했다.
“누가 내 어머니라는 겁니까?”
“아, 아닙니까?”
내 말에 당황한 길드원은 나와 어머니를 번갈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어머? 선우야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 엄마보고 엄마가 아니라니고 하는 건 좀 심했다, 얘.”
“제발 그 입 좀 닫고 계시면 안 될까요?”
‘일부러 이러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만나러 갔던 카페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일부러 내 화를 부추기는 거라면 대성공이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머? 말이 좀 심한 거 아니니?”
그녀의 대답에 나는 성큼 발을 내디뎌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장 그 입을 닫지 않으면 입을 꿰매서라도 닫게 만들어 드리죠.”
살기를 가득 실어 말했지만,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는 그녀는 다행히 내 말을 알아듣긴 한 건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분 게이트까지 모셔다드려.”
“네? 네! 그런데 몬스터는 어떻게 할까요?”
“데려가게 내버려 둬.”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내 뜻을 파악하고 그녀를 잡아끌 듯 안내하기 시작했다.
“또 보면 좋겠구나.”
떠나가며 입을 여는 그녀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나는 뜨거워진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그녀와 되도록 멀어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마력을 순환시키며 어떻게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화가 누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향을 따로 정하지 않고 걸음을 계속 옮기던 그때 어디선가 낯익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히히히~ 또 해죠!”
수아?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멀리 수아가 보였다.
최상급 불의 정령을 앞에 두고 손뼉을 치며 뭔가를 해달라는 수아의 모습이.
왜 수아가 여기 있지?
걸음을 옮기며 최대한 사람이 적은 곳으로 방향을 정해서였을까?
내가 도착한 곳은 일반인들에게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소환수들의 쉼터 비슷한 곳이었다.
장벽에 소환수들이 통과할 수 있는 문이 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에 나가 있던 소환수들이 밥을 먹기 위해 도시 안으로 들어와 잠시 쉬었다 가는 곳.
화르륵-
불꽃이 춤을 추며 허공을 수놓는 모습에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수아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
수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비스에 온 적이 없었다.
아니 오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올 수가 없다는 게 맞는 말이리라.
“수아야.”
“응? 아빠!”
내가 부르자 곧 나를 발견하고 나에게 달려오는 수아는 혼자가 아니었다.
개인 경호가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고, 멀리 홉일이와 고블린들이 모습을 드러낸 채 수아를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수아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할아버지 따라왔어요.”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는데?”
“모르겠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젖는 수아를 보던 나는 수아의 경호팀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회장님께서는 조금 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셔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무슨 급한 일?”
“그 이유까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표정이 심각해 보이셨던 거로 봐서는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설마 벌써 아신 거야?’
아버지가 수아를 방치한 채 급히 자리를 비울 만한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김 실장에게 내가 그 여자를 만난다는 걸 아버지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다.
다행히 김 실장은 그런 내 부탁을 들어줬는지 아버지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수아야 그만 돌아갈까?”
“왜요? 수아 빨강이랑 더 놀고 싶은데.”
“아빠가 배고파서 그래. 안 될까?”
“음- 알았어요. 빨강아 빠빠.”
정령에게 손을 흔들어준 수아는 이어서 내 손을 꼭 붙잡고 빨리 가자며 나를 재촉했다.
* * *
“네 이놈! 누가 네놈 맘대로 그런 짓을 벌이라 했느냐! 누가!”
아버지는 보통 화가 나신 것이 아닌 모양이셨다.
“죄송해요.”
“알면서도 그런 짓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이냐? 도대체 네가 그 인간을 만날 이유가 뭐냔 말이다! 인제 와서 어미의 정이라도 느끼고 싶어진 거냐!”
내가 망나니짓을 하며 돌아다닐 때도 아버지는 이렇게 큰 소리를 내신 적이 없었다.
아무리 큰 사고를 쳐도 이렇게 화를 냈던 적이 없던 아버지는 지금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상태로 분노를 표출하고 계셨다.
“계속 질질 끄는 것보다 주고 끝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뿐이에요.”
“이 아비에게 말을 했어야지! 그리고 뭐하러 직접 만나, 만나길! 직원들 시켜서 처리하면 될 것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너와 신우를 버리고 떠난 여자다. 도대체 그런 여자한테 뭘 물어보고 싶단 게야!”
“떠난 이유요.”
“뭐…… 라고?”
“저희를 버리고 떠난 이유가 궁금했어요. 왜 떠난 건지. 이유라도 들어보고 싶었으니까요.”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제발 내 어머니란 사람이 꼭 떠나야만 했던 대단한 이유가 있었으면 싶었다.
제발 그랬으면 했다.
전생의 내가 찾아갔을 때조차 만나주지 않았던 여자였지만, 그래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물론 대단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녀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납득이 될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별 시답잖은 이유였지만.
“그래서. 이유를 들었느냐?”
“네.”
“그 여자가 뭐라더냐?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다더냐?”
“아니요. 그냥 답답해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맞다. 그런 여자다. 조금 힘들다고 자식까지 버리는 지독히도 이기적인 여자.”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으셨던 모양인지 목소리에 지독한 혐오를 담고 있었다.
“그런 여자가 뭐가 이쁘다고 너의 소환수를 주느냔 말이야.”
“알아서 데려가라고 했을 뿐인데 정말 데려갈 줄은 몰랐죠.”
조치해 놓는단 말은 거짓이었다.
지레 겁먹고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여자는 여전히 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구나. 나조차도 몬스터 앞에 나설 때면 아직도 겁이 나는데 말이다.”
“그러니까요. 각성자가……?”
말을 이어가던 나는 순간 그 여자가 조금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걸 모르고 지나치고 있었지?’
“왜 말을 하다 마느냐?”
“아버지. 혹시?”
“혹시?”
“제 어머니라는 그 여자 원래 각성자였나요?”
“무슨 말이냐? 각성자라니? 그 여자는 일반인이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분명 그때 카페에서 그녀를 본 순간 그녀가 각성자라는 걸 인식했다.
다만 정말 이상하게도 지금껏 나는 그녀가 각성자라는 사실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섬뜩함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그녀는 각성자였어. 그것도 세계랭커라 불릴 정도로 강한…….
“아버지! 지, 지금 당장 그 여자를 찾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