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9화 (89/214)

“오랜만이군.”

“어머? 오랜만이네요. 여보.”

“여보? 그 입에서 여보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샤크의 배 속에 한참을 있었음에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어머니란 여자.

자신의 정신을 조종해서 공포라는 감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였다.

정신계 각성자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정신까지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왜요? 싫어요?”

“허! 정말 끝까지 제멋대로군.”

아버지는 그녀의 행태가 어이없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아들에게 납치당하는 것도 괜찮네요. 오랜만에 낭군님 얼굴도 보고. 그나저나 신우는요? 신우는 나 안 보고 싶데요?”

“뭐라고 낭군님? 아들? 신우? 그 입에서 그딴 소리가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말을 이어갈수록 목소리가 점차 커지던 아버지는 기어코 고함을 치셨다.

“저도 자격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아요. 하지만…….”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한단 말이야! 당신은 염치라는 게 존재하긴 해?!”

말을 끊어버리며 고함을 치시는 아버지는 평정심을 잃은 것 같았다.

“아버지 진정하세요.”

“후우- 후우-”

내 말에 심호흡하시는 아버지는 얼굴까지 벌게지실 정도로 화가 많이 나 있으신 상태였다.

“괜찮으세요? 그냥 저 혼자 심문할까요?”

“아니다. 나도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겼어.”

“심문? 지금 나를 고문하겠다는 거예요?”

깜짝 놀라며 아버지와 나를 바라본 그녀는 이어서 급히 입을 열었다.

“날 고문해도 소용없다고요. 정신계 능력자에 대해 잘 알고 있잖아요!”

그녀의 말대로 나는 물론이고 아버지도 잘 알고 있었다.

정신계 능력자는 고문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감각을 차단하고 마음속 깊이 숨어버릴 수 있는 정신계 능력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문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더 강한 정신계 능력자가 있다면 말이다.

물론 정신계 각성자에게 정신지배를 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쪽에는 그런 존재가 하나 있었다.

“왕눈이 들여보내.”

내 입이 열리자 문이 열리며 왕눈이가 들어왔다.

“저, 저건 뭐예요?”

아직 두려움이란 감정을 차단하고 있는지 샤크를 봤을 때와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는 그녀였다.

마치 일반 여성이 바퀴벌레를 보았을 때의 반응.

“뭐긴 뭐야. 당신을 심문할 녀석이지.”

왕눈이가 상급 악마종으로 진화하며 얻은 또 하나의 능력에 대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나는 오늘 그러니까 조금 전 알게 되었다.

저 여자를 감시하던 7명의 인물 모두가 정신지배를 당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와 어비스의 모처에 보내 그들을 감시 및 보호를 하던 도중 왕눈이가 그들에게 다가가 정신지배를 순식간에 풀어줬다는 이야기를 조금 전 들을 수 있었다.

확인해 본 결과 상급에 올라선 왕눈이에게 정신지배라는 새로운 능력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병신이 따로 없네. 상급으로 진화를 했을 때 물어봤어야 했건만…….’

진작 알았다면, 중국의 그 단체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쉬웠을 거다.

아마 현지를 보낼 필요도 없었을 거다.

“시작해 왕눈아.”

위잉-

순간 왕눈이의 커다란 눈이 빛나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녀에게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꺄악-”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는 왕눈이의 지배를 거부하기 위해 마력을 끌어올리며 필사적으로 반항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이어서 초점이 사라지며 멍한 상태가 되며 두 팔을 축 늘어트렸다.

‘그나저나 괜찮겠지?’

정신 방벽이 강할수록 정신지배의 후유증 역시 강해지기 때문에 그녀의 정신이 망가질 우려가 있었지만, 내 알 바는 아니었다.

“된 건가?”

“그런 것 같은데요? 왕눈아 끝났어?”

-긍정.

“됐데요. 먼저 물어보세요.”

“으음-”

아버지는 침음을 흘리시다 나를 힐끗 보시더니 한숨을 내쉬곤 이어서 입을 여셨다.

“당신 정말 나를 사랑하긴 했나?”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차라리 자리를 피해달라고 하시지…….

“사랑했어요. 아니 지금도 당신을 사랑해요.”

아무런 감정도 실려있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는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버지는 그녀의 말에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시지 않으셨다.

“그럼 어째서 나를 떠난 거지?”

“지키고 싶었으니까.”

“뭐? 지켜?”

지키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아버지는 순간 멈칫하시고는 고함을 치시듯 이어서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떠나는 게 어째서 나를 지키는 거냐고!”

“떠나지 않으면 당신이 위험해졌을 테니까.”

“내가 위험해졌을 거라고? 뭐 때문에 내가 위험해진다는 거지?”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걸 깨달으신 아버지는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곤 조용히 입을 여셨다.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당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거야. 내가 가지 않았다면 당신을 해쳤을지도 몰라.”

“아버지? 무슨 아버지? 설마 당신 아버지를 말하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고아라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충격을 받은 채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고.

“그래.”

“당신……. 고아라며? 가족이 없다며?”

“거짓말이었어.”

“왜 거짓말을 한 거지?”

“가족이 없었으면 했으니까.”

충격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왜? 왜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싫었으니까. 아버지도 오라버니들도 모두 너무 미웠으니까.”

“미웠다고?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어째서 그들이 나를 해친다는 건데?”

“잡종. 아버지는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개돼지만도 못한 천한 상인 놈이라고.”

“내가 개돼지보다 못하다고? 이 유명의 유신을?”

“당신뿐만이 아니야.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인간을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안이길래 아버지조차 눈 아래로 본단 말이야?

“도대체 당신의 아버지와 오라버니란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아버지는…… 오라버니들은…… 괴, 괴물이야……”

괴물이라고? 자신의 가족에게 괴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란 자들에게 괴물이란 말을 하는 어머니란 여자는 정말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는 나까지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괴물? 가족을 괴물이라고 부른다고? 도대체 그들이 누구길래!”

“천마신교 교주 천무양. 중국 역사와 수천 년을 함께한 신교의 당대 천마. 그게 바로 아버지야.”

“천마신교? 그 무협지에서 나오는 천마신교를 말하는 거야?”

“소설이 아니야. 중국에 실존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종교집단이야.”

“그, 그럼 어머니가 떠난 이유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단 말이에요?”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아니야. 너희들은 괜찮아. 내가 떠난 이유는 오로지 당신을 위해서야.”

아버지를 멍한 눈으로 보며 말하는 어머니.

“나, 나를 위해서라고? 저, 정말이야?”

손을 벌벌 떠시는 아버지는 그대로 무릎을 꿇으시며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맞아.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어.”

충격이었다.

정신지배에 걸린 어머니의 입에서 거짓은 나올 수 없었으니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말.

그건 죽음도 불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으니까.

“그래. 나도 그랬어.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당신이 나를 떠났다고! 차라리 사실대로 털어놓지 그랬어! 그랬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당신을 지켰을 거라고!”

절규하듯 소리치는 아버지의 두 눈에서는 맑은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어.”

“이 유신이 겨우 그딴 종교 따위에 무너질 것 같아? 천만에! 나 유신이야! 유명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사람이 바로 나라고!”

아버지가 회장의 자리에 올랐을 때만 해도 유명은 국내 100대 그룹의 끝자락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유명을 단 10년 만에 국내 최고로 만들었고 그 후 5년이 지났을 때는 세계 최고가 되어 있었다.

점차 세계 2위의 그룹과 차이를 벌리며 지금에 와서는 2위와 세 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 상태였다.

아버지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부족하지 않은 분이었다.

“그래도 안 돼. 당신이 아무리 대단해도 아버지가 마음을 먹는 순간 당신이 이뤄놓은 모든 것들은 잿더미가 되어 버릴 거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어머니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까?

소설 속에 나오는 천마신교라 해도 아버지를 어찌하지 못할 거라 생각되었기에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데요? 10강 수준의 각성자가 넘쳐나기라도 하나요?”

“10강? 그들 전부가 덤벼도 어쩌지 못할 강자들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신교야.”

“정말 그 정도라고요?”

10강 전부를 홀로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 넘쳐난다고?

아무리 어머니가 정신지배에 걸려있는 상태라도 이 말은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어머니의 말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가 이미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어야 했으니까.

“그럼 어째서 그들이 나서지 않는 건데요?”

“관심이 없으니까.”

“네? 관심이 없다고요?”

“다른 자들은 몰라도 내 아버지는 그런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야. 오로지 자신의 무력을 올리는 데만 집중할 뿐 그 외의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하지만 아버지가 자리를 넘기면 달라지겠지.”

“어떻게 달라지는데요?”

“오라버니들도 아버지와 비슷해. 하지만 조카들은 달라. 그 아이들은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움직이고 있어.”

조카라고? 설마?

“최강준이 그 조카 중 하나인가요?”

“그래. 그 아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교주 후보에 가장 근접했던 아이였지.”

조카라면 내 외사촌이란 소리잖아?

“근접했던? 지금은 아니란 소리예요?”

“역천대법을 사용한 후유증으로 지금은 후보에서 멀어진 상태야.”

역천대법? 설마 그 기술이 역천대법이란 건가?

“그걸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한 시간이 지나면 죽어.”

“하지만 최강준은 지금 치료를…….”

“역천대법이 끝나기 전 마기환을 복용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어. 부작용이 심하겠지만.”

마기환이라고? 일단 이건 넘어가자.

“정말 그들이 어머니 말대로 그렇게나 강하다면 어째서 제가 무사한 거죠?”

정말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10강 전부를 홀로 상대할 수 있다는 자들이 넘쳐나는 그런 곳에서 어째서 나에게 복수를 하지 않았는지.

“넌 내 아들이야. 당연히 너도 소교주 후보 중 하나지. 후계자들끼리의 경쟁은 신교에서는 당연한 일이야.”

“네? 제가 소교주 후보라고요?”

“당연하지. 천마의 핏줄은 전부 후보가 되니까.”

“설마 형도 그 후보가 된다는 말인가요?”

“당연하다.”

“하지만 형은 각성자가 아닌데?”

“그건 걱정할 거 없다. 신교는 각성자가 아니어도 무공을 배울 수 있으니까.”

무공? 설마 그 무협지에서 나온다는 그 무공? 그런 게 정말 있다고?

“그럼 각성자를 임의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각성자는 아니다. 무인이지. 물론 각성하지 못한다는 말은 재능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 이후 나는 어머니에게 더욱 많은 사실을 물어보려 했지만, 아버지의 만류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진실을 들으신 아버지는 어머니의 정신이 무너져 내릴 걸 우려해 어서 정신지배를 풀어달라 나를 재촉하셨다.

* * *

“나를 돌려보내야 줘요! 안 그러면 당신이 위험하다고요!”

“진실을 몰랐으면 모를까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뭐라고요? 지금 내가 장난하는 것처럼 보여요?”

“아니. 당신에게 다 들었어. 하지만 나는 내 아들을 믿거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이후 틈만 나면 사랑싸움을 하고 계셨다.

절대 어머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버지와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 어머니.

하지만 승자는 항상 아버지였다.

어머니가 떠나면 죽어버린다는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는 떠나지 못하고 계셨으니까.

그런데 어머니는 정말 아버지의 말을 믿는 건가?

“정말 이럴 거예요?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뭐가? 당신도 이렇게 해서 나를 지켰다며.”

“그, 그건…… 거짓말이에요.”

어머니는 그곳으로 돌아가 외할아버지란 사람 앞에서 아버지에게 해코지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해서 아버지를 지켰다고 한다.

물론 그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셨고.

“그런데 어머니? 어째서 제 소환수가 필요하셨던 거예요?”

“응? 그건 네 외할아버지가 부탁했기 때문이란다.”

“부탁이요?”

“그래. 그래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것이고.”

“어떤 부탁이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그 많은 몬스터들을 지배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셨던 모양이야. 혹여나 자신의 무력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셨나 봐.”

어떤 방식이라?

내 소환수를 아무리 연구해 봐도 찾지 못할 텐데?

나도 모르는 걸 그들이 살펴본다고 해서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 신우야.”

어머니는 형이 들어오자 주눅이 든 채로 형을 불렀지만, 형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를 한 후 곧장 아버지를 보며 입을 열었다.

“부르셨어요?”

“그래. 같이 식사나 하자고 불렀다.”

“죄송해요. 저는 바빠서 안 될 것 같네요.”

형은 나와 다르게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어머니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었음에도 형은 여전히 어머니를 믿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나도 아직 전부 풀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가슴속에 응어리진 것이 전부 풀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대하기가 조금 어색했지만, 아버지를 위해 노력 중이었다.

아버지가 좋아하셨으니까.

똑똑-

“회장님, 접니다.”

“들어오게.”

김 실장은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을 열고 들어왔고, 이어서 하나의 소식을 전했다.

“현지 양이 중국 쪽 지부에 도착했답니다.”

“정말요? 그래서요?”

“음-”

김 실장은 힐끗 어머니를 보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말해도 될지 고민이 되는 모양.

“괜찮으니 말해보게.”

“그 단체의 위치가 광동성과 광서성 사이에 있는 천산에 위치해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합니다.”

“그, 그걸 어떻게?”

어머니의 반응을 보니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지배에 걸린 어머니에게 위치를 들을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정신이 망가질 걸 우려해 정신지배를 풀어달라 하셨다.

일반인과 달리 정신계 각성자에게 거는 정신지배는 굉장히 위험했으니까.

그런데 좀 이상한데?

“거기 몬스터 천국 아니야?”

“네. 이쪽의 제한구역과 비슷한 지역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그 지역만 엄청난 수의 균열이 열렸기에 결국 산 전체를 포기하고 물러나는 선택을 했던 중국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있었다고?

“잠깐! 지, 지금 우리 신교를 찾아냈다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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