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를 무사히 막아낸 후 현지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날 찾아온 김 실장은 충격적인 보고와 함께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당장 내려!”
학교의 운동장을 비추고 있는 단순한 영상이었지만, 문제는 그 운동장에 어떤 존재가 있냐는 것이었다.
수호자급 정령이 창가에 붙어 어린아이를 보고 있는 모습.
문제는 그 어린아이가 수아라는 사실이었고, 정령의 주인이 수아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음성까지 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아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듯한 정령.
그래 여기까지는 상관없다 칠 수 있었다.
어떻게든 우기면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다만, 영상의 끝부분이 문제였다.
영상의 끝부분에는 운동장에 속박당한 채 내동댕이쳐져 있는 악마종을 처리한 정령이 수아가 손을 뻗으며 허공에 균열과 비슷한 문을 열어버렸고, 그 문을 통해 정령이 사라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수아가 열어버린 공간으로 정령이 사라졌다는 것만 봐도 정령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일단 영상은 바로 내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나간 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영상을 다운받은 자들까지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수아 아가씨에 대한 말이 퍼져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추적해 입을 틀어막아 버렸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대처가 미흡했다는 걸 의미했다.
아니, 미흡했다고 하기보다는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그날 이후 그 장면을 목격했던 자들을 계속 찾아내 비밀유지를 부탁 중이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얼마나 퍼져나갔을까?”
“조회 수는 수백만입니다만 아무래도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도 예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퍼져나갔을 걸 생각하면 최소 수천만. 최대 수억까지도 이 영상을 봤을 거라 짐작됩니다.”
“들켰겠지?”
“안타깝지만, 그럴 거라 예상 중입니다.”
수아가 각성자라는 사실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천마라는 자가 수아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현지는?”
“그게…….”
“아직이야?”
“네.”
현지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었지만, 지금 바로 그들을 쳐야 할 듯싶었다.
누군가는 겨우 수아가 각성했다는 것이 알려졌을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일을 그렇게 급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냐 물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 수아에 대해서만큼은 조금의 여지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으니까.
수아를 위협하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차단하고 싶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내 심정이었다.
물론 내 소환수들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흘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머니 어디 계셔?”
“회장님 서재에 계십니다.”
“곧 찾아뵙는다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김 실장이 나가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현지에게 가기 위해서.
“응?”
“도련님?”
현지에게 이동하던 도중 어이없게도 현지와 마주쳐 버렸다.
“끝났어?”
“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설마 지금껏 저를 기다리신 거예요? 도련님이?”
질문을 던지며 눈을 빛내는 현지는 뭔가를 잔뜩 기대하는 것 같았다.
“어? 어, 너 기다렸지.”
“와- 도련님이 저를 기다리다니…….”
큰 착각을 한 듯 보이는 현지는 감동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질 못하고 있었다.
“정말 끝난 거 확실하지?”
“네. 보여드려요?”
“뭘?”
“마력이요.”
“됐어. 다 끝났으면 준비나 좀 해둬.”
“바로 가시게요?”
“어. 뭣 좀 확인하고 바로 출발할 거야.”
어머니에게 확답을 받고 싶었다.
그들을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서.
* * *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선우, 너란다.”
어머니는 천마신교를 친다는 내 말에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시며 입을 열었다.
“아시잖아요. 저 강해요.”
어머니도 이제는 알고 계셨다.
상급 악마종의 강함을.
상급 악마종이란 존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셨을 뿐 아니라 어제 웨이브를 막아내던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기에 이제는 내 강함을 의심하지 않고 계셨다.
“하지만…….”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너만 괜찮다면 이 어미는 그들이 어찌 되든 상관없단다.”
정말 나만을 걱정하는 걸까?
단호하게 말하는 어머니를 보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그들을 끔찍이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모순덩어리.
그것이 바로 사람 마음이었다.
싫어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그 안에 다른 감정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래. 말해보렴.”
“그들 안에 어머니와 같은 사람은 없나요?”
“그게 무슨 말이니?”
“어머니처럼 그곳을 싫어한다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는 건지 묻고 싶어요.”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전혀 흔들림이 없던 어머니가 흔들리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그건…….”
“솔직히 말해 주세요. 아무리 어머니가 그곳을 싫어한다고 해도 어머니가 살아왔던 곳이잖아요. 적어도 몇은 어머니와 친하게 지낸 자들이 있지 않겠어요?”
수십 년을 지낸 곳에 친한 사람 하나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내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밀어버린다면 분명 어머니는 그로 인해 마음이 쓰일 거다.
내 앞에서 티를 내지는 않겠지만.
“선우야.”
“네. 아버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시던 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전부 처리할 필요가 있겠느냐? 수뇌부만 처리하면 알아서 흩어질 텐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 수뇌부에게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갈지 알 수 없어서요.”
“그것도 그렇구나. 음- 방법이 없겠느냐?”
아버지 역시 어머니가 신경 쓰이는지 표정을 잔뜩 굳힌 채였다.
“최대한 노력은 해 볼게요.”
“그래 주겠느냐?”
“네.”
어차피 그들 모두를 쓸어버릴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
중국의 힘이 너무 줄어버리면 그로 인한 피해가 주변국들로 퍼져나가며 주변국들의 상황이 어려워질지도 몰랐으니까.
“그럼 나가 볼게요.”
“서, 선우야!”
나가려던 나를 붙잡으시는 어머니.
역시 생각했던 대로였다.
“말씀하세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리자 어머니는 무언가 결심하신 듯 입을 여셨다.
“가능하다면…… 오라버니들은…….”
더는 말을 이어가시지 못하시는 어머니.
하긴 그들 역시 어머니의 혈육인데 당연한 거겠지.
“오, 오라버니들은 아버지와는 다르단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말에 따르고 있긴 하지만 그분들은 항상 나를 걱정해 주었단다.”
항상 어머니를 걱정해 주었다고?
“정말이에요?”
“그래. 이번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오라버니들이 아버지를 설득해 주었기 때문이란다. 오라버니들은 아버지의 자리에 관심이 없어. 오히려 그 자리를 저주할 뿐이지. 아마 아버지의 강압이 없었다면 오라버니들은 나처럼 진작에 신교를 떠났을 거야.”
어머니의 말을 듣자 지금껏 의문이 들었던 것이 풀렸다.
천마의 후계자가 어째서 아들이 아닌 그 손자가 되었는가?
바로 이것이었다.
현지의 말대로라면 그 둘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아니 중급 악마종에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강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어째서 천마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던 듯싶었다.
정말인지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래. 꼭 몸 성히 돌아와야 해.”
“조심하거라.”
어머니와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방을 나선 나는 곧장 김 실장에게 향했다.
계획을 좀 수정하기 위해서.
* * *
“오셨습니까?”
나를 보며 인사를 건네는 차가운 인상의 중년 남성.
크로우에 소속되어 있다 유명으로 넘어와 이제는 유명의 중국 지부장 자리를 차지해 버린 유능한 사람이었다.
“할 만해요?”
“물론입니다. 전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죠.”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항상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던 전과 달리 유명에 소속된 지금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안전을 보장해 주었으니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의 직원들은 전부 내 소환수들이 보호를 하고 있었다.
지부의 크기와 중요도에 따라 최소 S급 소환수 10마리에서 최대 30마리까지 지원해 주기 때문에 유명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었다.
“다행이네요. 그럼 상황을 좀 들어볼까요?”
내 말에 설명을 시작한 지부장.
그의 말에 따르면 감시하던 단체에서 최소 5백 이상의 수가 빠져나갔다는 보고를 들을 수 있었다.
전체의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5백이라는 수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식재료나 생활용품을 조사한 결과 적어도 이천 이상의 인원이 그곳에 상주하고 있다는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등급은 파악하지 못한 건가요?”
“전부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도련님께서 보내주신 고블린들에게 확인을 받은 결과 2할에 해당하는 인원에 대한 등급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자료를 보시죠.”
화면이 넘어가며 수와 등급이 표시된 화면이 나타났다.
S급 이상 5인, S급 21인, A급 67인.
“저 등급은 개편 후의 등급을 기준으로 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말대로 그들의 강함이 여실히 느껴지는 자료였다.
특히 S급 이상이 다섯.
이 다섯은 아마 10강의 수준에 해당하는 강함을 가지고 있을 거다.
거기다 21명이나 되는 세계랭커급 강자.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겨우 웨이브를 처리하기 위해 빠져나간 각성자가 저 정도.
진짜 강자들이 아직 안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세계를 지배하고도 남을 만큼 대단한 단체가 틀림없었다.
물론, 나란 존재가 없었다면 말이다.
“계획은 들었죠?”
“물론입니다. 김 실장님의 지시대로 길목을 전부 막아버릴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인원이 부족하진 않았어요?”
“하하하. 김 실장님은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웠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마치 이곳에 계신 것 같은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말이죠.”
길목을 막는 이유는 바로 정보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이쪽이 습격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EMP까지 준비해 뒀을 정도로 철저하게 말이다.
만약 습격이 알려질 경우, 각성자가 아닌 군대가 출동할 수 있었다.
우리의 정체가 너무 빨리 밝혀지면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그들이 현대무기를 이용해 한국 정부를 압박할지도 모를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시작합시다.”
“네!”
“지안아, 현지에게는 새벽 3시에 시작할 거라고 전해둬.”
“네!”
현지는 지금 미호와 함께 천마신교 주변에서 대기 중이었다.
결계를 뚫고 들어간 후 안전한 장소에서 공간의 문을 열어 이쪽이 곧장 진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출발하기 전에 꼭 연락하라고 하고.”
“네.”
이제 시작이었다.
천마신교라는 단체를 중국에서 지워 버릴 첫발을 내딛는.
* * *
“아버지!”
“무슨 일이냐?”
“정말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어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아버지라 부르고 있었다.
“뭐가 말이냐?”
“도대체 왜 신교를 이렇게 싫어하시는 건데요?”
“허! 내가 신교를 싫어한다고?”
청년의 말에 허탈한 미소를 지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게 아니면 뭔데요? 도대체 왜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포기하신 거냐고요!”
“너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구나. 내가 천마라는 자리를 포기한 것은 신교가 싫어서가 아니다.”
“그럼 뭔데요?”
“그 자리가 싫은 것뿐이지.”
“그게 그 말이잖아요!”
마치 악을 쓰듯 소리치는 청년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너는 아직도 이 아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 이 아비가 어째서 그 자리를 포기했는지 잘 알지 않느냐?”
“할머니 때문에요? 할머니의 유언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나뿐인 아들의 소원조차 무시할 정도냐고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우르릉-
순간 아버지란 자의 몸에서 어두운 기운이 솟구쳐 오르며 대지를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이어서 소리쳤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만 올랐어도 제가 그딴 나라에 가서 그런 굴욕을 당할 필요는 없었을 거 아니에요! 아버지에겐 할머니만 중요하고 저는 중요하지 않냐고요?!”
악을 쓰는 청년을 바라보는 아버지란 자의 눈빛에는 안쓰러움이 담겨있었다.
“강아. 도대체 왜 모르는 것이냐. 그것이 전부 너를 위함이라는 것을.”
“그게 어째서 저를 위한다는 건데요!”
“그 대단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뒤집어써야 하는 피가 얼마나 되는지 너도 알고 있지 않으냐?”
“그깟 피, 뒤집어쓰면 되죠! 수천, 수만의 피를 뒤집어쓰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시는 거냐고요!”
“이, 이놈이……. 그 피가 어떤 피인지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는 게냐? 지금!”
피를 뒤집어쓴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딴 천한 놈들 수천의 피를 이용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란 말인가요?”
“생목숨이 수천이다! 겨우 그 천마환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목숨이 말이다!”
비아냥대듯 말하는 청년을 보던 남성의 눈빛이 한순간에 돌변해 버렸다.
“그게 뭐 어때서요? 그걸 따지실 거면 할아버지에게 따지든가요. 전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에 따르는 것뿐이니까요!”
“네 이놈! 정녕 네놈 정신이 어떻게 된 모양이구나!”
그에게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며 땅이 마구 흔들렸고, 붉은 기운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닿는 모든 것들을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해 보세요! 이런 굴욕감을 품고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으니까!”
악을 쓰듯 소리치는 강이라는 청년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뿜어내던 기운을 곧장 수습했다.
“후- 그래.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딴 목숨, 얼마든지 갈아 넣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알지 않느냐? 너의 할머니가! 나의 어머니가! 그들을 살리기 위해 하신 일을 말이다! 그 모습을 본 내가 어찌 천마환을 탐낼 수 있다는 말이냐!”
“그건 할머니의 선택이었잖아요!”
“그래! 맞다! 자식들에게 그 죗값을 물려주기 싫어 스스로 선택하신 일이었지. 그때 나 자신과 네 할아버지를 얼마나 저주했는지 아느냐? 아니, 신교 자체를 부정했다. 겨우 그딴 힘을 얻겠다고 어머니를 떠나보내게 만들었던 신교를 부숴버리고 싶었을 정도로!”
“그럼 차라리 그때 부숴 버리지 그랬어요! 그랬다면 제가 이렇게 될 일은 없었을 거 아니에요!”
“그래. 모두 내 잘못이다. 차라리 그때 떠났어야 했거늘…….”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말을 마치던 그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기운에 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게 무슨…….”
그의 의미 모를 행동에 강이라는 청년의 눈에 의문이 가득 담겼다.
“천강아! 너는 이곳에 있거라! 절대 이 밖을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야!”
소리치듯 입을 연 후 급히 자리에서 모습을 감춰버린 남성의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천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자리를 벗어나 그의 뒤를 쫓아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