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8화 (108/214)

김 실장이 돌아간 후 그의 말을 곱씹던 나는 하나의 사실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전생에 대한민국이 개판이 된 이유.

아니, 전 세계가 개판이 된 진짜 이유를.

‘이거였어? 이거 때문에 그 꼴이 난 거였어?’

무력이 권력을 집어삼키면서 현대에 계급 사회가 재등장하게 된 계기.

그 시발점이 바로 유명의 몰락이었다.

유명이 무너짐으로 인해 그와 관련된 것들이 하나하나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이 결국 전 세계를 개판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유명이 무너지며 대한민국이 휘청거리자 전 세계 각국에서 유명을 나눠 먹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며 전 세계의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작은 회사 하나가 망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비슷한 회사들이 휘청거린다.

당연히 유명의 무너짐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했을 테고, 그 균열을 막았어야 했던 권력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개싸움을 벌이면서 오히려 균열은 급속도로 커져 나갔겠지.

그리고 마침내 틈을 노리던 자들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기존의 권력자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몰락의 시작이었다.

무력이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가 와 버림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계급이 등장해 버린 것이다.

물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긴 했지만, 전생에서의 갭은 지금보다 너무나도 크다는 게 문제였다.

그 시절 힘이 없던 자들은 조선 시대의 평민과 비슷한 취급을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삶을 살아야 했으니까.

세상을 그렇게 만든 자들.

작은아버지의 미친 짓이라던가 최강준의 수작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분명 지금 유명을 공격하는 자들 역시도 잘못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리라.

“아니지……. 진짜 이유는 나였구나. 내가 그때 그 짓을 저지른 것 때문에 모든 게 망가져 버린 거였어.”

“뭐가요?”

“응?”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분명 현지의 목소리였다.

“너! 언제 깨어났어?”

“조금 전에요.”

“하, 하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현지의 모습을 확인하자 내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왜 웃으세요?”

“기뻐서.”

“제가 깨어난 게 그렇게 기쁘세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 죽을 뻔했다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도련님이 저를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현지의 모습을 보자 문득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그 말은 좀 기쁘네요. 히히.”

“뭘 잘했다고 웃어! 그때 그냥 함께 싸웠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 아니야! 고집만 세서는 말이야. 어휴-”

그때 나를 보던 현지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절대로 끼어들지 말라 말하던 현지의 눈동자가.

“죄송해요. 하지만, 꼭 해야만 했어요.”

“왜? 그렇게 싸우고 싶었어?”

“그게, 넘어서고 싶었거든요.”

“넘어선다니?”

“저, 사실 마력을 다 변환시켰다고 했지만, 실패했거든요. 마력의 9할은 변환시킬 수 있었지만, 남은 1할은 무슨 수를 써도 안되더라고요.”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겨우 1할의 마력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현지의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안 되면 좀 더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되지 꼭 그렇게 목숨까지 걸어야겠어?”

“처음이었거든요. 그런 벽을 만난 건.”

“벽이라고? 너 계속 벽 넘어왔잖아. 근데 다를 게 있어?”

“지금껏 제가 넘어왔던 벽이 아니었거든요. 뭐랄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찾는 것 같다고 할까요? 수아 아가씨의 버프를 받아 보았지만,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마치 여기가 제 한계라는 듯이.”

충분한 강함을 소유하고 있는 현지가 욕심을 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현지는 인류 최강자나 다름없었다.

그 어떤 인간도 현지를 넘어서는 일은 이제 없을 테니까.

지안에게 가능성이 보이긴 했지만, 그건 아직 모르는 거였고.

“에휴- 그래서, 그 벽을 넘어섰어?”

“네!”

“뭐? 넘었다고?”

“물론이죠.”

“어떻게?”

“그 천마라라는 자 정말 무섭더라고요. 분명 제가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그가 보인 일격은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더라고요. ‘아! 끝났구나.’ 하는 순간 마력이 변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와 저의 처지가 바뀌었을 거예요.”

‘마력의 질이 겨우 1할 바뀌는 것만으로 상황을 뒤집었단 말인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사이 현지가 이어서 입을 열었다.

“놀랍더라고요. 남아있던 마력이 전부 변하는 순간,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거든요. 뭐랄까? 마치 생명체의 한계를 초월했다고 할까요? 아무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어떻게 신기했는데?”

“음- 그냥 엄청 놀랍고 신기했어요.”

설명에 한계가 있는지 그저 신기하고 놀라웠다는 말을 하는 현지.

현지의 어휘력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그래서 많이 바뀌었어?”

“보실래요?”

“뭘?”

“제 마력이요.”

대뜸 변해 버린 마력을 보여주겠다는 현지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왼손을 들어 올린 현지는 검지를 펴곤 서서히 마력을 끌어올리자 손가락 위로 작은 마력의 구가 떠올랐다.

“어? 이거?”

“많이 비슷해졌죠? 도련님 마력이랑.”

내 파괴의 마력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마력이 현지의 손가락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보단 비슷하긴 하네. 살짝 다르긴 하지만.”

“색의 진함이나 마력의 파괴력에서 좀 차이가 있긴 한데, 그래도 전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수준이죠.”

현지의 말대로 느껴지는 기운이 약간 달라졌다.

색의 진함에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전과 비교한다면 차원이 다른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야?”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대충은 알 거 아니야?”

“음. 대충 도련님 소환수 전부를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정도?”

“뭐? 상급 악마종도?”

“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현지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조금 전 현지가 내뱉었던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당연했다.

왕눈이를 비롯한 뚱이, 하임, 펜릴, 샤크, 니안까지 상급 악마종 전부를 홀로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었기에 솔직히 믿기가 힘들었다.

“그 정도면 신 아니야?”

“신이요?”

너무 놀라, 생각이 곧장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아, 아니 그게…… 그냥 그 정도로 대단한 거 아니냐고.”

“대단하긴 하겠죠. 어? 도련님, 흐흐흐.”

무언가 생각난 듯한 현지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고, 나는 현지가 다가오는 만큼 뒤로 물러나야만 했다.

“왜, 왜 그래?”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현지였기에 불안감이 서서히 나를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저 기억났어요. 도련님이 제가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제 입술을 훔치셨다는 걸요.”

“뭐? 그, 그건…….”

정신을 잃은 현지의 입에 엘릭서를 흘려 넣기 위해 입을 사용했던 것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당장 생각나는 게 그것뿐이었으니까.

“우우-”

“무, 뭐 하는 거야!”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쭈욱 내미는 현지를 보자 등 뒤로 소름이 돋으며 마치 맹수에게 잡아먹히기 전의 먹잇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 멈춰!”

“응?”

내가 강하게 외친 순간 현지의 움직임이 정지해버렸다.

“이, 이게 왜 이러지?”

당황한 표정으로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듯한 현지를 보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맞아. 이거, 나랑 연결되어 있었지?

“큭큭큭. 현지야.”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도, 도련님 뭔가 이상해요. 몸이 안 움직여요.”

“네가 감히 나를 놀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제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요!”

“놀랄 거 없어. 너는 지금 내 명령에 따르는 것뿐이니까.”

“네? 도련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너도 이제 내 소환수 중 하나라는 거지.”

“제가 소환수라고요?”

나를 보는 현지의 눈빛에서 ‘도련님이 미친 건가?’라는 뜻을 읽은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안 믿겨 지냐?”

“당연하죠! 그게 말이 돼요?”

여전히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현지를 보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앉아.”

“어?”

내 명령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 현지.

“일어서.”

“어?”

“엎드려.”

“이, 이게 무슨……?”

“좌로 굴러. 우로 굴러. 무릎 꿇고 손들어.”

“이, 이익!”

내 명령에 따라 제멋대로 움직이는 육체를 보며 당황한 현지는 어떻게든 내 명령을 거부하려 했지만, 불가능할 거다.

현지와 연결된 선은 전과 다르게 더욱 굵어졌을 뿐 아니라 더욱 진해져 있는 상태였다.

선에 정신을 집중해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현지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그것을 조금 전 깨달은 나였다.

“이제 알겠냐? 너 정말 내 소환수가 된 거야.”

“말도 안 돼요! 저를 어떻게 소환수로 만드신 건데요?”

“어? 그건 나도 잘 모르는데?”

“서, 설마 도련님……. 저, 저에게 이런저런 짓을 하고 싶어서?”

역시 현지는 현지였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이상한 생각만 하는.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는 것은 자유를 빼앗긴 거나 다름없었기에 심하게 반발해야 정상이었지만, 현지는 전혀 그쪽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애가 단순해서 그런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가 당장 풀어달라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럴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풀어달라고 하면 풀어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다만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를 몰라 난감한 상황이 오게 되겠지만.

“하, 하실 거면. 빠, 빨리 끝내주세요.”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채로 체념한 듯 입을 여는 현지는 말투와는 다르게 뭔가를 잔뜩 기대하는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빠, 빨리 하시라니까요.”

“뭘?”

“저, 저를 버, 범하시는 거요!”

“내가 너를 왜?”

“안 하실 거예요?”

“너는 어째 달라지질 않냐?”

“정말 안 하실 거예요?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안 해!”

“에이- 좋다 말았네.”

‘뭐 이런 게 다 있어?’

어이가 없었다.

“너 그 책들 좀 끊어라. 제발.”

“무슨 책이요?”

“방에 잔뜩 쌓여있는 그 이상한 책들. 무슨 표지가 죄다 메이드야! 그 뭐더라? 주인님과 하룻밤? 그런 걸 읽으니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 아니야!”

“제 취미를 모욕하지 마세요!”

“어휴-”

솔직히 말하면 현지의 취미에 대해 관여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 취미의 대상이 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

‘이제 좀 한시름 놓을 수 있겠네.’

현지가 깨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걱정거리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 * *

“너 요즘 왜 이러냐?”

“제가 뭘요?”

깨어난 후로 성격이 변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현지였다.

전보다 자유분방해졌을 뿐 아니라 숨기고 있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현지의 행동에 요즘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 몰라?”

“전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너와 나의 거리를 봐라. 너무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냐?”

“그때도 이랬던 것 같은데요?”

전과 비교해 보면 지금 현지와 나의 거리는 지나치게 가까웠다.

전에는 분명 적어도 1m의 이상의 거리를 항상 유지하고 있던 현지였지만, 지금 현지는 그냥 나와 붙어 있었다.

마치 연인 사이라도 되는 듯 내 팔짱을 끼고 있는 현지.

문제는 이게 가끔이 아니라 항상이라는 거였다.

은근슬쩍 팔짱을 낀 현지는 그 이후로 내 팔을 놔주지 않고 있었다.

“그럼 이 팔은 뭔데?”

“이거요? 이건 그…… 뭐랄까? 친근감의 표시?”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한 현지를 보자 당장 명령이라도 내려서 내 옆에서 떨어트리고 싶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잠깐 내 말을 듣는 것 같다가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와서 내 팔을 잡고 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능에 충실해졌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상태였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어휴-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정말요?”

현지는 어찌 보면 하임과 비슷했다.

항상 내 어깨를 노리는 하임이나 내 팔을 노리는 현지나 거기서 거기였으니까.

다만 하임의 경우 수아라는 대체자가 있었지만, 현지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좀 문제였다.

“가자.”

“네!”

내 팔짱을 낀 채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밝은 미소를 짓는 현지를 보던 나는 한숨을 내쉬곤 걸음을 옮겼다.

분명 나와 더욱 진하게 연결됨으로써 현지가 변했다고 느끼는 나였기에 일단 현지를 이해해주기로 했다.

내 탓이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 * *

“지존과 마후를 뵙습니다.”

“뵙습니다.”

장로들이 기다리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곧장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후?”

“마후가 뭐에요?”

“마후는 천마의 반려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현지의 물음에 친절히 대답하는 대장로.

문제는 지금 그들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마후예요?”

“그렇습니다.”

“와- 도련님 저 도련님 반려가 된 거예요?”

“반려는 개뿔! 누가 반려야!”

“아, 아닙니까?”

내 외침에 당황한 채 말을 더듬는 대장로를 보며 나는 그들의 착각을 수정해줘야 할 필요를 느꼈다.

“아니야! 얘는…… 그, 그러니까…… 그래! 메이드야!”

나 역시 당황해서인지 메이드 말고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이래서 주입식 교육이 무서운 거였다.

항상 메이드란 말만 들었더니 메이드 말고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메이드라면 시녀를 말씀하시는…….”

“그래. 시녀 비슷한 거니까 함부로 오해하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히히- 도련님도 이제 제가 메이드라는 걸 인정하시네요.”

현지에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일단 넘어가기로 한 나는 김 실장을 호출했다.

“도련님, 부르셨습니까?”

“어.”

“그런데, 도련님……. 언제 두 분이 그런 사이가 되신 겁니까?”

“어? 아, 아니야! 지금 현지가 정신이 좀 불안정해서 그래. 당분간만 이러고 있을 거야.”

왜 내가 계속 해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

“장로들에게 할 일 좀 만들어줘.”

“할 일이라 하시면?”

“요즘 유명시에 관리자급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들이라면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거야.”

외국인에게도 유명시의 출입을 허용한 후부터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중이었다.

일반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각성자의 경우 크고 작은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중이었기에 그들을 통제할 강자들이 필요한 상태였다.

물론 대비를 하긴 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각성자가 몰리면서 치안이 많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들이 점차 퍼져나가는 중이었다.

개인 간의 충돌은 해결이 쉬웠지만, 문제는 길드 간의 충돌이었다.

특히 대형길드 간의 충돌.

언어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점차 충돌이 심화 되고 있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안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분들이라면 충분하겠네요.”

인간 간의 분쟁에 내 소환수를 투입할 수는 없었기에 아마 김 실장은 요즘 골머리 좀 썩는 상태였을 거다.

그런 김 실장에게 이들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한 줄기 빛과 같으리라.

무려 중급 악마종과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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