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유명그룹의 안주인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만, 이 기자. 이게 정말 사실인가요?
-네. 제가 조사해 본 결과,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일단 조사한 것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본명은 천우희로 중국 태생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저희가 조사하던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30년 전 유명그룹의 유 회장님과 결혼했습니다. 그 후 아이 둘, 그러니까 유신우 씨와 유선우 씨를 출산한 뒤 10년 이상 대한민국에 머물다 이혼 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혼했단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다만 위자료나 재산분할에 대해선 일절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어떤 사정이 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그 이유가 아마 이번 소문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이후 행보는 어떤가요?
-출국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에 머물러 있던 것은 맞습니다. 거기다 소문대로 그녀는 S급 각성자가 맞았습니다. 이력 또한 정말 화려한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얼마 전 중국에 나타난 악마종을 섬멸하는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인가요?
-네. 악마종을 직접 상대하는 인원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TV를 보던 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채널을 고정했다.
요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바로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시작은 강남의 한 백화점이었지만, 그때 직접 해명을 해서인지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뉴스 역시 이미 조작된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며 방송을 이어가는 중이었고.
똑- 똑- 똑-
“들어와.”
“도련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현지 돌아왔어?”
“그건 아닙니다.”
김 실장이 보고할 만한 일이 현지에 대한 일일 거라 짐작한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현지가 사라진 것이 벌써 일주일이 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연결된 선을 통해 현지와 접촉하려 했지만, 너무 먼 거리 덕분인지 선을 따라 현지에게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럼 뭐 때문인데?”
내 물음에 김 실장은 황당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정부, 인질, 여행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걸 왜 나에게 말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게 왜?”
“그게…… 정부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잠깐만, 여행객? 그거 자세히 말해봐.”
“한국 여행객이 시리아에서 납치를 당했다고 합니다. 납치당한 인질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정부 측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와 대립하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하는 나라에 홀로 여행을 간 여성이 납치를 당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여성을 구출하기가 너무 까다로워 나에게까지 요청이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왜 하필 나야? 그룹 차원에서 도와주면 되잖아.”
“그것이…… 아무래도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왜? 그 나라에는 유명과 협력 관계인 세력이 없대? 아니, 중동 쪽이면 어쌔신마스터에게 부탁해도 되잖아. 그게 안 되면 크로우도 있고.”
“다들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단체의 힘이 보통이 아닌 모양입니다.”
“도대체 어떻길래?”
김 실장의 말에 의문이 드는 걸 느꼈다.
아무리 정부와 대립할 정도의 세력이라고 해도 어쌔신마스터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 전부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몰래 들어가서 인질만 데리고 나오면 끝날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어쌔신마스터의 경우 그 여성을 구출하려면 직접 나서야 하는 데 그러기엔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크로우 역시 함부로 움직이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런가?
무려 어쌔신마스터란 자가 자국민도 아닌 남의 나라의 사람을 구출하는 데 움직이는 건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중동은 테러 단체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 테러 단체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도 벅찬데 남의 나라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직접 움직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인데?”
“시리아에 본거지를 둔 녀석들인데 문제는 그들이 가진 힘이 보통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어느 정도길래?”
“시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긴 하지만 중동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강한 단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거기다 집단의 수장이 어쌔신마스터와 비견되는 강자라고 합니다. 그 외 간부들 역시도 보통이 아니듯 합니다.”
“그 정도라고?”
뭔가 이상한데?
전생에서는 저런 놈들이 있다는 것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관심이 없어서 못 들어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무려 10강과 비슷한 힘을 보유한 존재가 수장으로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난 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지? 어쌔신마스터급이면 10강 수준이라는 거잖아. 그 정도면 소문이 나고도 남았을 텐데?”
“확인해 보니 기존의 반군 세력이 무너지고 새로이 만들어진 집단이라고 합니다.”
“얼마 안 됐단 말이야? 수장 이름이 뭔데?”
“시다트란 자입니다.”
“시다트? 그놈 인도 놈이잖아?”
동일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다트는 지안이 가진 유물 ‘아스트라’의 원주인이었다.
“아는 사람입니까?”
“잘 알지는 못하고 그냥 좀 들어본 것 정도? 그나저나 그놈이 왜 거기에 있는 건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름과 출생국가 정도만이 그에 대해 알려진 전부입니다.”
‘잠깐만? 원래 시다트가 10강의 일원이 아니었나? 뭐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도의 영웅이 왜 지금 저기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
내가 알던 미래가 너무 크게 변했으니까.
“아! 몰라! 그래서 어떻게 도움을 주면 되는데?”
“고블린들을 좀 보내 달랍니다.”
유명의 호위를 담당하는 고블린에 대해서는 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상태였다.
홉일이가 아이스크림 가게에 나타났던 것을 제외하고도 내 고블린들은 유명의 암중 호위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일반인들에게까지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얼마나?”
“그건 이쪽에서 정해달라고 합니다.”
“그럼 홉일이 보내. 홉일이 정도면 혹시 들키더라도 문제가 없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그 여자는 왜 하필 거기로 여행을 간 거래? 것도 혼자서.”
“알아보니 자신감을 찾기 위한 여행으로 그곳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무슨 자신감?”
“홀로 위험지역을 여행함으로 자존감을 키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이가 없었다.
‘자존감을 찾기 위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내가 보기엔 자살 여행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현지랑 비슷한 여자가 또 있었네.”
* * *
“저, 저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홉일이가 떠난 직후 어이없게도 방송을 통해 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미친놈이 있었다.
무슨 당의 대표라는 놈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내가 소환수를 보냈다는 말을 지껄이고 있는 기자회견 영상.
“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자기가 방송을 통해 한 말 때문에 인질이 어떻게 될지 생각을 안 해본 것 같은데요?”
“저 X라이 X끼. 당장 김 실장 호출해!”
“네.”
저놈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딴 짓을 저질렀을까?
아마 곧 있으면 저놈이 지껄인 말이 그 테러 단체의 귀에 들어갈지도 몰랐다.
그 사실을 분명 저놈도 알고 있었을 거다.
그놈들이 대한민국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라는 것을.
이거 이러다 인질이 죽기라도 하면 나까지 욕먹는 거 아니야?
똑- 똑-
“들어와!”
“죄송합니다. 설마 그런 짓을 벌일 거라곤 저희 측에서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곧장 고개를 숙이는 김 실장이었다.
당연히 예상을 못 했겠지. 어떤 미친놈이 저딴 짓을 저지르겠는가?
“됐고. 저거 당장 중지시키고 방법을 찾아. 아니! 그냥 이쪽도 기자회견 준비해.”
“네? 기자회견이요?”
기자회견이란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하는 김 실장이었다.
“그놈들을 협박해서라도 막아야 할 것 아니야. 이러다 저놈보다 내가 더 욕을 처먹게 생겼다고! 안 그래도 현지 때문에 산만해 죽겠는데, 어휴- 진짜!”
“어떻게 하시려고요?”
지안의 물음이었지만, 지안보다는 김 실장이 더 궁금한 모양이었다.
“인질을 건드리면 시리아를 날려 버릴 거라고 협박을 하면 인질에게 손을 데지는 않겠지.”
“그게 통할까요?”
“안 통하면 어쩔 거야. 다른 방법 있어?”
“그건 아니지만.”
“일단 중동 쪽에 파견된 직원들 호위하는 소환수들하고 위험구역 정리 중인 소환수들 전부 모아서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시켜. 그래야 놈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야. 그 틈에 홉일이 진입시키고.”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X끼, 매장해 버려! 비리든 뭐든 전부 파헤쳐서 다시는 고개 못 들고 다니게 만들어 버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처리될 문제가 별 미친놈 하나 때문에 점점 커지고 있었다.
물론 저 미친놈의 생각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아마 나와의 관계를 알림으로써 국민의 표를 얻고 싶었겠지.
좀 있으면 총선이 시작될 테니.
하지만 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렸다.
놈의 발언은 테러 단체는 물론 나까지도 자극해버렸고, 인질 역시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으니까.
“어휴- 요즘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지?”
별것도 아닌 문제까지도 점차 커지는 상황에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 * *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유선우입니다.
나는 곧장 단상 위로 올라가 인사를 하며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렸다.
-우선 저에게 궁금한 것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중 모 의원께서 말씀하셨던 사실에 한해 대답해 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말을 이어가던 도중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 기자들의 모습을 발견한 나는 잠시 멈칫한 후 이어서 입을 열었다.
-질문은 잠시 후부터 받겠습니다.
내 말에 손을 내리기 시작하는 기자들.
-우선 모 의원님이 말한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네. 사실입니다. 정부의 요청을 받았고, 그 결과 인질이 되신 분을 구출하기 위해 소환수를 보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밀리에 진행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려 인질을 위험에 노출 시킬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죄송스러움을 표현한 나는 3초를 세고 고개를 들었다.
‘뭘 이렇게 디테일하게 짜놨데?’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 대부분은 김 실장이 전해준 A4용지에 적혀있던 말이었다.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
그 긴 글을 전부 외울 정도로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내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에 대충 핵심만 골라 외운 후 나머지는 애드리브로 처리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정말 크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뭐하러 사죄를 두 번이나 해야 하냐는 내 물음에 김 실장은 고개를 많이 숙일수록 좋다는 말을 남겼다.
-지금부터는 국민분들이 아닌 이 영상을 보게 될 테러 단체 CS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좀 과격한 언어가 들어갈지 모르니 국민분들께서는 채널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내 몸에서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하던 파괴의 마력이 단숨에 뿜어져 나오며 회장 전체의 분위기를 폭력적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표정을 굳힌 나는 이어서 입을 열었다.
-만약 인질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된다면 시리아라는 나라를 지워버릴 생각입니다. 아니, 시리아뿐만이 아닙니다. CS란 이름과 관련된 모든 자를 지워버릴 생각입니다. 그러니 생각 잘 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 중동 쪽에 파견된 소환수들이 시리아의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인질에게 손을 대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만약 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저와 전쟁을 원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시리아의 게이트로 모든 소환수를 보낼 생각입니다. 좋은 판단 내리길 기대 하겠습니다.
내 말이 끝나는 순간 기자들에게서 막힌 숨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한마디의 말도 내뱉지 못하는 그들을 보던 나는 인사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지만, 기자들에게서는 그 어떤 말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CS란 단체를 특정해서 말했지만, 비단 그들에게만 전하는 말이 아니었다.
유명을 적대하고 싸움을 걸고 있는 자들 모두에게 경고를 보낸 것.
나를 비롯해서 유명이나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더는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방송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이었다.
* * *
“상무님! 상무님의 협박이 통했어요! CS란 단체에서 인질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도착했데요.”
노크도 없이 내 방문을 박차고 들어온 지안에게서 들려온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친 테러 단체가 내 협박을 받아들일 확률이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홉일이가 진입할 시간만 벌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았다.
“정말?”
“네! 그런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뭔데?”
“영국에서 자국의 인질을 구출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그걸 왜 나한테 부탁하는데?”
“저야 모르죠.”
‘내가 무슨 세계 평화 기구라도 되는 줄 아나?’
솔직히 말하면 어이가 없었다.
내가 직접 나선 이유는 인질이 대한민국의 국민이었기에 나선 것이었다.
타국의 국민이었다면, 아무리 사정을 해도 콧방귀조차 뀌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황당하네?”
“그렇죠? 저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영국에는 세계랭커가 둘이나 있는데 왜 상무님한테 요청했을까요?”
영국은 강대국이었다.
다른 강대국들에 비해 각성자의 수가 좀 적긴 했지만, 개개인의 강함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었다.
그런 영국에서 도대체 왜 나에게 부탁을 한 걸까?
“혹시 대가가 있어?”
“있어요. 레드 스톤이라 그랬나? 이번에 영국의 게이트에서 발견된 루비같이 생긴 보석 있잖아요. 그것에 대한 우선 매입권을 유명에게 준대요.”
“레드 스톤? 그게 뭔데?”
“그거 있잖아요. 자석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돌맹이.”
“자석이라고? 아!”
설마 결계석인가?
자석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레드 스톤이란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활동하던 시절에 결계석이라고 알려져 있던 빨간 돌맹이로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자석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지만, 사실 결계석은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자체적으로 결계를 만들 수 있는 특이한 물건이었다.
마력을 이용해 결계석을 활성화하면 특이한 마나를 뿜어내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개의 결계석이 필요했다.
서로 공명하여 서로의 마나를 연결하는 특이한 돌맹이.
이건 정말 귀한 물건이었다.
웬만해서는 깨지지 않는 강력한 배리어를 만들어주는 물건이었으니까.
오랫동안 어비스를 돌아다녀야 하는 각성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으로, 야영하거나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면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정말 그것에 대한 우선 매입권을 준다고?”
“그렇다는데요?”
“연락해. 받아들이겠다고.”
솔직히 말하면 나에게 꼭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이득이라면 충분히 도와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도와주게요?”
“홉일이 아직 그곳에 있잖아. 홉일이 투입한다고 전해.”
“네!”
‘이거 생각도 못 한 곳에서 보물을 얻게 생겼네?’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그런 조건을 제시한 거지?
영국의 인질이라는 자의 신분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