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4화 (114/214)

쾅-

“으헉-”

마력을 주입한 순간 마력이 순식간에 증폭되었고, 이어서 창에서 증폭된 마력이 쏘아져 나가며 그 반발력에 내가 뒤로 튕겨 나가 버렸다.

물론 몸에 힘을 빼고 있던 상태였긴 했지만, 이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내가 창에 주입한 마력은 고작해야 D급 가디언 수준의 마력이었다.

그것도 D급 가디언의 모든 마력 정도가 아닌 그저 D급 가디언이 공격할 때 사용하는 마력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웠다.

“이게 무슨…….”

정말 증폭률이 10배가 넘는다고?

D급 수준의 마력을 한순간에 A급 가디언에 필적할 정도로 증폭시킨 창을 바라보는 내 눈에는 놀람을 넘어 황당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가능한 일이야?”

“제가 말했잖아요. 위험하다고!”

현지는 창에서 갑작스럽게 쏘아져 나간 마력을 받아내고서는 나에게 화를 내듯 소리쳤다.

“너 어떻게 이걸 가진 놈을 쓰러트린 거냐?”

“제가 말했잖아요. 공격 패턴이 단순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요.”

“아니. 아무리 공격 패턴이 단순해도 이 정도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도 감당이 안 될 것 같은데?”

“제가 그걸 감당할 만큼 강하기 때문이지 뭐, 별다른 이유가 있겠어요?”

이런 것을 상급 악마종이 가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배라는 수치는 그만큼 황당한 수치였다.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D급 가디언과 C급 가디언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테니까.

C급 가디언과 D급 가디언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능력이나 마력의 활용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해도 평균적인 마력량을 생각해 보면 C급이 D급에 비해 마력량이 약 1.5배 정도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최소 D급 셋 이상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이 C급이었다.

그런데 무려 10배라는 수치를 개입해 단순히 계산하면 마력의 파괴력만으로 D급 가디언이 단숨에 A급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너 정말 얼마나 강해진 거야?”

“비교할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게 없으니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니까요?”

‘이런 괴물 같은 년.’

내 생각이지만, 왕눈이에게 이런 것이 있다고 해도 왕눈이는 현지를 이기지 못했을 거다.

그 정도로 현지는 강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이런 괴물 같은 걸 가지고 있는 놈을 처리하고 이것을 가져온 것이겠지.

“어째 널 보면 이 세상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 같다.”

“어! 저는 도련님을 보면 그런 생각이 가끔 드는데. 히히-”

“날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당연하죠. 솔직히 제가 지금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그때의 도련님에게는 상대조차 안 될걸요?”

“그때의 나?”

“도련님 돌아버렸을 때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고요.”

‘그 정도로 강했다고? 내가?’

설명을 듣긴 했지만,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저건 도대체 뭐 하는 거냐?”

“네? 뭐가요? 어?”

현지의 뒤편으로 보이는 하임과 임프들 그리고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악마종들이 모여 예의 그 거대한 뿔을 혀를 이용해 미친 듯이 핥고 있는 모습에 조금 전부터 의문이 생겨나던 중이었다.

마치 거대한 사탕을 핥아 먹는 것처럼 혀를 이용해 계속 핥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좀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너네 도대체 뭐 하냐?”

왕눈이를 비롯해 하임, 뚱이, 샤크, 펜릴, 니안과 임프들은 하나같이 혀를 날름거리며 뿔을 핥고 있었는데, 더 어이없는 건 그 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눈을 빛내는 임프들의 모습이었다.

-식사.

내 물음에 왕눈이로부터 텔레파시가 전해졌고, 이어서 하임과 뚱이에게서도 같은 대답이 들려왔다.

“어? 그만 처먹어! 내 단검 만들어야 한다고!”

뭔가를 발견한 현지는 깜짝 놀라며 크게 소리쳤는데, 그에 의문이 든 나는 현지에게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저걸 먹는다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냐?”

“재들 저거 먹고 있다고요! 저거 보세요. 조금이지만 녹았단 말이에요!”

“뭐? 녹았다고?”

그에 자세히 살펴보자 거칠었던 표면이 조금이지만 매끄러워진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와! 저런 방법이 있었네?’

이제야 의문이 들었던 부분이 풀리기 시작했다.

왕눈이조차 조금의 흠집도 내지 못했던 거대한 뿔을 노린 악마종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저런 방법이 있었기에 미친 듯이 달려들었던 모양이었다.

“빨리 그만 먹으라고 하세요!”

“아, 알았으니까 이것 좀 놔!”

나에게 매달려 악마종들을 멈춰달라 말하는 현지의 다급한 모습에 급히 입을 열어야만 했다.

“일단 모두 멈춰!”

내 지시에 그대로 멈추는 소환수들.

하지만 녀석들의 눈은 뿔에 고정된 채 대한 탐욕을 들어내고 있었다.

심지어 뚱이조차 뿔을 보는 눈빛 속에 탐욕이 가득할 정도였다.

“휴- 큰일 날 뻔했네.”

모두가 멈춰선 순간 현지가 안도하며 입을 연 찰나.

“어?”

뿔에 매달려있던 몇몇 임프들이 빛을 뿜어내며 진화를 시작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거 조금 핥았다고 하이임프로 진화를 한단 말이야?”

다시 한번 뿔의 대단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최하급 악마석을 통째로 먹어치워야 최하급 악마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뿔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길래 이래?”

상급 악마종을 더욱 강화할 실마리를 발견한 것.

하임에게 뿔의 제련을 부탁하기 전에 상급 악마석 하나를 통째로 왕눈이에게 먹여 보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여기서 진화의 가능성을 찾은 것 같았다.

* * *

현지가 가져온 악마석들은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기존의 악마종들을 진화시켰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새로운 악마종을 탄생시킬 수 있었으니까.

한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을 빼면 말이다.

“설마 악마종들에게도 한계가 있을 줄이야.”

악마종들 역시 사람과 똑같이 재능의 한계라는 것이 존재했다.

등급이 높은 악마석을 먹는다고 해서 모두 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제야 밝혀진 것.

그 결과 상급 악마종으로 진화한 개체는 홉일이와 미호 둘뿐이었다.

나머지 악마종들은 중급 혹은 하급에 멈춰 버린 상태로 더는 성장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카에게 중급의 악마석을 통째로 복용시켜본 결과 악마석을 섭취하며 늘어난 마력이 일정 수치에 다다르면 나머지 마력이 그대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호처럼 남은 마력을 체내에 보관하며 조금씩 흡수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그런데 왜 미호는 성장을 하지 않는 걸까요?”

“무슨 말이야? 성장했잖아?”

“아니 제 말은 왜 더 크지 않냐는 거에요. 꼬리만 늘어나고 몸은 그대로잖아요. 상급으로 올라선 상태인데도 말이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라고 알겠냐?”

대답은 저렇게 했지만, 나 역시 지안의 말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새끼 여우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꼬리가 두 개 더 늘어나긴 했지만, 미호의 외모는 꼬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물론 꼬리가 늘어난 만큼 새로운 능력이 생겨나긴 했다.

그것도 놀라운 능력이.

그중 내가 정말 놀란 능력은 바로 현실 조작이라는 능력이었다.

처음에는 좀 더 강한 환상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확인 결과 그것은 환상이라고 치부할 만큼 단순한 능력이 아니었다.

일정 영역에 결계를 만들어 낸 미호는 그 안에서만큼은 마치 신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능력을 선보였다.

결계 속에서 변화시킨 것들이 결계가 사라진 후에도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엄청난 일들을 해내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치유와 같은 능력이었다.

아무리 극심한 상처를 입어도 마치 시간을 되돌린 것처럼 순식간에 모든 상처를 치유했고, 심지어 죽은 몬스터조차 살려낼 정도로 결계 안에서의 미호는 신과 다르지 않았다.

물론 미호와 힘이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개체는 어느 정도 저항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단한 능력임은 틀림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꼬리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능력은 바로 아공간이라는 능력이었다.

마치 공간확장 주머니처럼 허공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무엇이든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었는데, 그 안에 들어간 물건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음식을 넣어봤는데 며칠이 지나도 상하지 않았고, 얼음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금방 녹는 것들 역시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나저나 이제 좀 안심이네.”

“뭐가요?”

“당분간 자리를 좀 비울 생각이거든.”

“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현지의 말이 조금 마음에 걸려서. 이참에 확인을 좀 해 보려고.”

현지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그곳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설마 마족이라는 자들이 살아가는 도시 말씀하시는 거예요?”

“어. 확인하고 싶은 게 있거든.”

“위험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위험하겠지. 그래도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요즘 이상한 꿈을 자꾸 꾸고 있었다.

제대로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현지가 이야기했던 그곳과 관련된 꿈인 건 확실해 보였다.

“음- 저는 찬성이긴 한데 괜찮겠죠?”

“현지가 있잖아. 거기다 너도.”

현지와 마찬가지로 지안이 역시도 얼마 전부터 마력의 변환을 시도 중이었고, 그 결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거기다 악마종의 수 역시 엄청나게 불어난 상태였기에 내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다 해도 유명시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하이임프로 진화시킨 임프가 총 90개체였고, 고블린들 역시 70에 이르는 녀석들이 이번에 새롭게 악마종으로 올라섰다.

비록 아직 최하급에 속해 있긴 했지만.

거기다 상급으로 올라선 홉일이를 제외한 고 시리즈들이 전부 중급에 올라섰고, 마귀 역시 중급으로 올라선 상태였다.

안타깝게도 거대한 뱀 형태의 악마종인 스카는 성장이 막혀버려 하급인 상태 그대로였지만.

“그럼 일단 저는 마력을 한계까지 변화시키는 걸 목표로 훈련을 시작할게요.”

“그렇게 하도록 해. 다만 너무 급하게 하진 마. 바로 떠날 생각은 없으니까.”

“네.”

“아! 그리고 이번에 만들어 준 화살 있지? 그것도 연습을 좀 해둬.”

“알겠어요.”

현지가 가져온 뿔을 이용해 내 창과 현지의 단검 두 개 마지막으로 지안이에게 화살을 만들어 준 상태였다.

비록 한발뿐인 화살이었지만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가장 강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가 바로 그 한발의 화살일 거다.

아스트라로 증폭시킨 마력을 다시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후 지안의 필살기라 불리는 공격은 현지조차 막아낼 수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엄청난 수준의 공격으로 변모한 상태였다.

일차로 아스트라를 이용해 증폭시킨 마력을 화살이 큰 폭으로 다시 증폭시키고 마지막으로 쏘아내며 분열시켰던 화살을 다시 합침으로 인해 다시 한번 증폭시키는 어마 무시한 기술.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그것이 어떤 존재든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현지는 이 기술을 보며 최강의 한발이라는 조금 오그라드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다만, 화살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통짜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때문에 제대로 된 화살이라 부를 수 없는 상태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루는 게 힘들다는 것.

그로 인해 명중률이 너무 떨어져 일단은 한 발만 만들어 둔 상태였다.

이런저런 무기를 만들고 남은 뿔은 지금 창고에 넣어 따로 보관 중이었고.

“그나저나 남은 악마석을 다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괜찮은 악마종을 찾아내 지배한 후 진화시키는 게 좋을까?”

“괜찮은 애들을 찾아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남은 악마석은 다 상급 악마석이잖아요. 그걸 가지고 일반 몬스터를 악마종으로 진화시키는 데 쓴다는 건 좀 아까운 것 같아요.”

“그렇지?”

“네.”

지안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한 나는 일단 남은 악마석은 보관하기로 마음먹었다.

* * *

“가서 괜찮아 보이는 것들 싹 다 잡아 와.”

“정말이죠?”

“대신 정말 괜찮은 능력이어야 해. 알았어?”

“네.”

지안이 마력을 변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괜찮은 능력을 갖춘 악마종을 찾아 지배하기 위해 죽음의 땅 깊숙한 곳에 도착한 상태였다.

상급으로 올라선 악마종들을 데리고서.

“등급은 상관없어. 상급이라도 괜찮아 보이면 일단 잡아 와. 너무 크면 기절시킨 후 나를 부르고. 알았지?”

“네!”

“크워-”

“키릭-”

“뀨!”

“끼웅-”

소환수들이 내 명령에 대답하며 투기를 끓어 올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뚱이가 투기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다 말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니안 역시도 투기를 뿜어내며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으름의 끝을 보이는 니안조차도 요즘 좀이 쑤셨던 모양이었다.

“출발해!”

내 외침이 끝나는 순간 미호의 분신을 하나씩 데리고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환수들.

그 듬직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려던 순간.

“어? 잠깐!”

미호를 향해 급히 외쳐야만 했다.

“미호야! 넌 나를 지켜야지 어디가?!”

“끼웅?”

내 외침에 급히 멈춘 후 고개를 갸웃거린 미호는 시무룩해져서는 나에게 터덜터덜 걸어왔다.

자기만 사냥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모양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의 나는 보호가 필요했으니까.

파괴의 마력을 이용해 육체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중급 악마종이 나타난다고 해도 쉽게 처리가 가능할 정도로 강해진 상태였지만, 문제는 몸 상태가 최악이라는 것.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였기에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금의 나는 보호가 필요한 상태였다.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 있다가 하임이랑 교대시켜 줄 테니까.”

“끼웅?”

정말이냐고 묻는 듯한 미호의 울음에 고개를 끄덕여주자 미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으로 파고 들어왔다.

“끼웅! 끼웅!”

그에 미호를 잠시 쓰다듬으며 잠시 앉아있던 나는 미호를 들어 옆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슬슬 몸을 좀 풀기 위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단 움직이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후우-”

내가 직접 사냥했던 중급 악마종의 부산물로 만든 묵직한 창을 꺼내든 나는 천천히 자세를 잡아갔다.

* * *

극심한 고통을 참아가며 찌르기를 반복하던 나는 온몸이 땅으로 젖어버린 상태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지났을 무렵 멀리서 거대한 마력을 느낀 나는 멈춰 서서 마력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상급인가?”

죽음의 땅 깊숙이 들어왔다고 해도 상급을 만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껏 사냥을 통해 확인한 것을 토대로 통계를 내 본 결과 악마종 중 최하급의 수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하급이 20% 중급이 9% 마지막으로 상급이 1%를 차지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 정도로 상급 악마종의 수는 적었는데, 운이 좋게도 내 소환수 중 하나가 상급 악마종을 찾아낸 모양이었다.

“어? 뭔가 좀 이상한데?”

마력의 충돌을 느끼며 상황을 살피던 나는 내 소환수가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니안과 하임이 함께 있음에도 단 한 마리의 상급 악마종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내 소환수들이 계속해서 합류하고 있음에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미호에게 고개를 돌리며 급히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미호야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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