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아아악!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당황하던 그때.
내 마력을 받아들인 녀석의 덩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화하는 모양인데요?”
“이름을 지어주는 것만으로 진화한다고?”
“그런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마족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에는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나 봐요.”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겨우 이름 좀 지어줬다고 진화를 한다고?
눈앞에서 모습이 변해가는 마족의 키가 벌써 1m 가까이 줄어들었고, 이마를 뚫고 조그마한 뿔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뿔도 나네?”
“아! 맞다! 저것 중에 강한 편에 속하는 놈들은 전부 뿔을 가지고 있었어요.”
“강한 편이면 어느 정도인데?”
“중급 악마종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던 녀석들은 전부 뿔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힘이 강할수록 뿔의 길이가 더 긴 것 같더라고요.”현지와 대화를 이어가던 순간 녀석의 진화가 끝났고.
-이런 미천한 놈에게 진명을 하사해주시다니! 이놈 군주님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그래. 그건 네 맘대로 하고 이제 묻는 말에 대답이나 좀 해줄래?”현지 말대로 진화를 마친 녀석은 중급 악마종급의 힘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어떤 것도 모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일단 백작이라는 자에 관해서 설명해봐.”내 물음에 백작에 관해 설명을 시작한 마일.
일단 마일의 말대로라면 백작이란 놈은 아직 50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마족이라는 거였다.
인간과 비슷하게 마족에게도 각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마족의 경우 각성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얻는 힘이 장난이 아닌 모양이었다.
물론 개체에 따라 얻는 힘이 제각각 달랐지만,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각성한 마족조차 최소 남작의 자리에 오르기 때문에 마족에게 각성은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마력 역시 단숨에 크게 수준으로 증가하는 모양이었다.
“그럼 지금 성주는 아직 각성하지 않았다는 거네?”-그렇습니다.
“그럼 전 성주가 각성 중에 죽었다는 말은 뭐야?”-전 성주 그러니까 지금 백작의 오라비가 되는 자가 각성 중 소멸하면서 백작의 자리가 자동으로 지금의 성주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전전 성주는?”-약 490년 전 있었던 작위 쟁탈전에서 패배해 소멸하였습니다.
“작위 쟁탈전?”
-네! 150년마다 열리는 귀족들의 축제로 자신보다 높은 계급의 귀족에게 도전해 승리하면 계급을 강탈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잠깐? 그 말은 원래는 백작이 아니라 후작이었다는 말인가?
“그럼 원래 후작이었단 말이야?”-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백작이야? 작위를 빼앗긴 건 그렇다 쳐도 후작이 죽었으면 그대로 귀족의 자리를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백작은 엄청 약해 보이는데? 지금껏 작위를 어떻게 지킨 거야?”살짝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남작과 비슷한 수준의 힘을 가진 마족이 백작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까?
-군주분들께서 그렇게 정하셨습니다. 500년간 한 단계 낮은 직위를 유지해 주며 그 어떤 마족도 500년이라는 보호 기간에는 무력도발을 걸지 못하도록 정해놓으셨기 때문에 다른 귀족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500년이면 이제 10년도 남지 않았겠네?”-이제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태라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족들이 불안해하는 상태입니다. 보호 기간이 끝나면 주변 귀족들의 약탈이 시작될 테니까요.
‘좀 그러네?’
들으면 들을수록 마족이란 존재가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마족이란 존재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살짝 생겨났다.
“일단 성으로 안내해!”-네!
* * *
“오! 성은 진짜 괜찮은데? 백작이어서 그런지 엄청 크네.”
“우와- 저 이런 성은 처음 봐요!”지안의 감탄처럼 가까이서 본 성은 정말 어마 무시할 정도로 컸다.
처음 유명시를 건설할 때 세웠던 넓이와 비슷한 정도의 넓이에 높이 역시도 하임이 만들었던 장벽처럼 백여 미터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팍 씨!
“넌 왜 자꾸 그러는 건데?”참 특이하게도 현지는 성까지 오는 도중 우리 일행을 쳐다보는 마족들에게 계속해서 저러고 있었다.
이제 곧 자신과 비슷한 상대와 싸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잔뜩 흥분한 모양이었다.
“이래야 저것들이 우리를 무시하지 않는다니까요?”
“아무리 봐도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무시는 무슨 무시?”현지가 지금 뿜어내는 기운은 적어도 상급 악마종 이상의 힘이었기에, 여기까지 오며 보았던 마족들은 모두 우리를 피하기 바빴다.
“그나저나 여길 어떻게 들어가지?”
“그냥 넘어갈까요?”-제가 해결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길!
의념을 보내며 성큼성큼 걸어간 마일은 성문을 지키는 녀석들의 앞에 도착하더니 대뜸 주먹을 휘둘러 경비병 둘을 날려버렸다.
-들어가시죠!
“허! 저건 현지보다 더하네.”강자가 약자의 목줄을 틀어쥐고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인 듯싶었다.
마일이가 날려버린 마족들은 몸을 일으킨 후에도 감히 덤벼들 생각조차 못 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치를 보며 벌벌 떨고 있었다.
저럴 거면 도대체 왜 경비를 세워 논거야?
아무리 봐도 경비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좀 어이가 없었다.
“그나저나 괜찮겠지?”
“걱정 마세요. 일단 느껴지는 기운은 저보다 한참 아래니까요. 물론 숨겨둔 힘이 있겠지만, 설마 제가 지기야 하겠어요? 새로 맞춘 무기도 있는데?”
“그건 그렇네.”
현지가 가져온 뿔로 만든 무기.
그로 인해 현지의 무력 수준은 그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상승한 상태였다.
일단 마력 증폭률부터가 사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 * *
-이봐! 거기 너! 백작은 어디 있느냐!
-응? 뭐냐 네놈은? 백작님께 존칭을 사용하지 않다니 죽고 싶으냐?
-어이가 없군. 너 따위가 감히 나의 소멸을 논하다니. 네놈이야말로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이놈 이거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아니야?
대충 살펴봐도 무력이 마일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마족.
그런 마족에게 호통을 치는 마일이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현지를 보는 듯한 모습 때문에.
-야!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팍 씨!
그놈의 팍 씨! 는 좀 안 하면 안 되나?
-응? 넌 또? 어?
살기를 내뿜으며 마일이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녀석은 갑자기 끼어든 현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다 이어서 느껴지는 현지의 기운에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무님 이러다간 정말 끝이 없겠는데요?”
“그러게나 말이다.”성에 들어오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정말 문제가 많았다.
만나는 족족
시비를 거는 마일이와 그런 마일이와 합을 맞춰 더욱 날뛰는 현지 덕분에 성에 들어온 후 지금껏 만난 마족들 대부분은 질문에 대답조차 제대로 못 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성 곳곳에 처박혀 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백작이란 자가 나타날 거라 생각했지만, 성은 좀 넓은 게 아니었고, 방음 역시도 엄청난지 마족들을 패는 동안 또 다른 마족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나저나 경비가 엄청 허술하네?
성의 크기와 다르게 성안에 존재하는 마족들의 수가 그리 많은 수준이 아니었다.
텅텅 비었다고 해야 할까?
수천이 지내도 남을 만큼 커다란 성의 크기에 비해 느껴지는 마족의 수나 지금껏 만나왔던 마족의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망하기 직전의 상태라 그런 모양이었다.
“제가 나서서 해결해 볼까요?”
“그래. 차라리 그게 낮겠다.”
쾅-
“아!”
지안이 나서려던 순간 현지는 그새를 못 참고 새로 나타난 마족을 벽에 박아넣어 버렸다.
벽에 대자로 박혀버린 마족을 보며 당황한 지안과 그런 마족을 보며 퉁명스럽게 입을 여는 현지.
“대답이라 하라니까 뭔 말이 그렇게 많아?”
“현지야.”
“네. 도련님.”
“너는 저 녀석이 무슨 말을 했다고 말이 많다고 하는 거야?”
“응? 말 많이 안 했나요? 이상하네? 저는 왜 쟤가 말을 엄청 많이 한 것처럼 느껴졌을까요?”
“어휴- 됐고. 이후부터는 지안이가 나설 거니까 넌 가만히 있어. 마일이 너도!”
“네!”
-알겠습니다.
현지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백작을 만나기 전에 몸을 좀 풀어두려는 의도가 살짝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다간 오늘 내로 백작이란 놈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았기에 현지를 말려야만 했다.
“그런데 마일아? 너는 왜 성의 구조를 하나도 모르냐? 너 군에 있었다며?”-하, 하, 하. 제가 군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성의 구조를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얼마나 됐는데?”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일주일이라? 진짜 얼마 안 됐네? 그나마 이건 좀 편하네.’의념을 전달하는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전하려는 의도를 상대에 맞춰 정확하게 전하기 때문에 애매한 표현, 그러니까 시간 같은 표현에 대해서는 전달하기가 정말 쉬웠다.
“일주일이면 그럴 수도 있겠네.”이제 군에 들어온 자에게 성 내부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역시 똑같았으니까.
“일단 어디든 가 보자.”입을 열며 발을 뗀 나는 성의 중앙이라 예상되는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
그 결과 또 하나의 마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요.
지안이 말을 걸자 돌아보는 녀석.
-응? 넌 뭐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번에는 좀 제대로 된 녀석을 발견한 듯싶었다.
일단 키가 인간에 비해 그리 큰 수준은 아니었고, 마일이보다 뿔이 더욱 긴 것과 느껴지는 힘이 상급 악마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정말 특이하네? 저놈은 피부하고 뿔만 제외하면 정말 인간 같잖아?”2m를 조금 넘어서는 키는 인간 중에서도 가끔 보이는 수준이었기에 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네요? 돼지랑 조금 비슷한데요? 저런 놈은 저도 처음 봐요.”현지 역시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지안 역시도 녀석이 인간처럼 느껴지는지 경계심이 많이 누그러든 것처럼 보였다.
-뭣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너무 예의를 차리는 것 같긴 했지만, 저게 지안의 모습이었다.
현지를 제외한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지안은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넌 뭐지? 백작님의 시녀는 아닌 것 같은데. 새로 들어온 시녀인가?
지안의 물음을 무시하며 자신의 할 말만 하는 마족.
하지만 그렇다고 지안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뭐랄까?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것 같다고 할까?
-시녀라뇨?
-시녀가 아닌가? 그럼 왜 성에 있는 거지?
그나저나 마족들도 시녀가 있나 보네?
하긴 계급이 있는 사회인데 시중드는 사람이 없을 리가 없지.
-아! 백작이란 분을 뵙기 위해 들어왔어요.
-백작님을? 그럼 시녀 후보인가? 이상하군. 시녀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적이 없거늘.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것 같았지만 살짝 오만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분명 이쪽을 눈치챘음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
-따로 공고를 보고 온 건 아니에요. 그냥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다고 할까요?
-자네도 그렇고 뒤쪽에 있는 자들도 하나를 빼면 오리지널 같은데 백작님께 무슨 용무가 있는 거지?
오리지널?
순간 녀석이 내뱉은 오리지널이란 말에 궁금증이 생겨났다.
“마일아 오리지널이 뭐냐?”-네? 그걸 모르십니까?
“모르니까 물어보지.”-오리지널이란 군주님이나 선배님들처럼 마족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마족의 본래 모습이라고?”-네. 군주님이나 선배님들 같은 모습을 오리지널이라 부르고 진명을 하사받기 전의 저처럼 뿔이 없고 덩치가 큰 마족을 변종이라 부릅니다.
그러니까 원래의 마족은 인간과 비슷한 덩치였단 말인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럼 뿔과 피부를 제외하면 정말 인간과 비슷하잖아?
-군주님이라고?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지안과 대화 중이었던 마족이 마일이의 의념을 들었는지 깜짝 놀라며 고개를 급히 틀어 나를 바라보았고, 이어서 지안에게 물었다.
-지금 저자가 한 말이 사실인가? 저분이 정말 군주님이라고?
마족의 물음에 지안은 나에게 고개를 돌려 어떻게 하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그에 나 역시 생각에 잠겨야만 했다.
날 군주라 지칭한다면 백작이라는 녀석에게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만약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니까.
‘어쩌지?’
나 역시 고민에 잠겨있던 그때였다.
-듣고 뭘 물어? 못 들었어? 내가 다시 한번 말해줘?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전 세계의 주인이시자 나의 주인이신 지배의 군주님이시다!
-전 마족의 주인이신 군주님 앞에서 그 태도는 무엇이냐?! 당장 그 뻣뻣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라!
말릴 틈도 없이 현지가 외쳤고, 그 뒤를 이어 마일이가 맞장구를 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 지배의 군주? 이, 이럴 수가? 지배의 군주님께서 돌아오시다니! 미천한 마족이 동쪽 땅의 주인이신 군주님을 뵙습니다!
쿵-
성의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릎을 꿇은 마족은 천마신교의 장로들이 나에게 했던 것처럼 머리를 땅에 내려치며 나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보이고 있었다.
“야! 그게 무슨 소리야! 지배의 군주라니!”
“뭐 어때요? 어떻게 가든 백작이란 놈에게 가기만 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도련님이 지배라는 능력을 가진 건 사실이잖아요.”그나저나 지배의 군주라는 것이 진짜 존재하긴 하나 본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내려친 녀석의 반응을 보자 지배의 군주라는 존재가 실존하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근데 이걸 어쩌지?’만약 지배의 군주라는 놈이 내가 자신을 사칭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히 예상되지 않았기에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쿵- 쿵-
어? 설마 이거?
가슴을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점차 커지며 이상하게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정신 방벽 안에서 감정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 것.
기회였다.
상황이 좀 어수선하긴 했지만, 지금의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나는 곧장 눈을 감으며 감장에 집중해 정신 깊숙한 것으로 침잠해 들어갔고, 정신 방벽의 틈에서 감정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든 이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어 곧장 틈으로 향하려던 순간이었다.
쿵-
거대한 소리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방벽을 감싸는 또 하나의 방벽이 생겨났고 그에 감정이 새어 나오던 틈이 순식간에 막혀버렸다.
나를 거부하는 듯한 놈의 행태에 화가 남을 느끼면서도 나는 계속 틈을 찾았지만, 완벽히 차단한 듯 그 어디에도 틈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씨바알!”
정신을 차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은 나는 이어서 파괴의 마력을 뿜어내며 절규하듯 소리쳤다.
쿠구구구구-
그에 성 전체가 울리기 시작했고, 기운을 느낀 마족이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린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헉! 지, 지배의 마력!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야?’서서히 가슴이 진정되는 것을 느끼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은 마족을 보며 고개를 갸웃할 때 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설마 연기하신 거예요?”
“연기는 무슨 연기! 화가 났을 뿐이야!”솔직히 말하면 그놈이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다.
단지 그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였기에 화가 난 것일 뿐이었다.
한순간에 최소 배 이상의 힘을 얻을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억울했다.
-야! 너 그만 일어나서 백작한테 안내나 해!
내 화풀이에 현지 역시 기분이 상했는지 마족을 보며 화풀이하듯 소리쳤다.
-아,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