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2화 (122/214)

“세바스찬이다!”

이름을 지어주는 순간 마력이 절로 변환되며 집사를 향했고 집사가 곧바로 진화를 시작했다.

2m를 조금 넘어가던 키가 190이 조금 안될 정도로 줄어들었고, 이어서 뿔이 조금 더 길어졌으며 외모 역시도 약간 사나웠던 인상이 살짝 부드러워 보일 정도로 변해버렸다.

-세바스찬이 군주님께 충성을 바칩니다!

진화가 끝난 집사는 곧바로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의념을 널리 퍼트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강해진 집사는 상급 악마종을 넘어서는 강력함을 뽐내고 있었다.

“세바스찬? 분명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그렇지? 나도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어디서 들어봤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이름이 집사랑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맞아! 나도 그 생각했어!”`현지와 지안의 말을 듣던 나 역시 둘의 의견에 공감이 갔다.

집사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곧장 떠오른 이름은 세바스찬이였다.

어디서 들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사 하면 역시 세바스찬!이라는 생각에 이름을 쉽게 정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마력의 소모와 정신력의 소모가 적네? 이정도면 오늘 안으로 시녀들도 전부 지배할 수 있겠는데?’`생각을 마친 나는 곧장 세바스찬을 보며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시녀들 전부 데려와! 오늘 안으로 끝낼 수 있도록!”`-바로 대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집사가 문을 박차고 나간 후!

-시녀들 전부 집합!

문밖에서 집사의 의념이 터져 나왔고 이어서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곤 문을 열고 다시 들어온 집사.

-곧 모두 모일 예정입니다.

“그, 그래.”

저럴 거면 나갈 필요 없이 여기서 했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곤 잠시 기다렸다.

그러자 시녀로 보이는 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차례를 정해 하나씩 내 균열을 통과시키며 지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좀 힘드네?

마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정신력은 정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력이 점차 바닥이 나는 것을 확인한 나는 6명까지만 지배한 후 균열을 닫아버렸다.

“잠깐만. 조금만 쉬고 다시 시작하자.”`

“알겠습니다.”

6명이 한계인지 정신력이 전부 바닥나버린 나는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들어 자리에 주저앉은 후 정신력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지배한 마족이나 지배할 마족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신력을 최대한 소모한 후에 다시 회복할 경우 약간이지만 정신력이 확장된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정신력을 최대한 소모하는 방향으로 길을 정했기 때문이다.

“현지야. 너는 이름 생각해두고 있어.”`

“네? 이름이요?”

“어. 너 메이드 이름 많이 알잖아.”`“아! 그러네요! 전부 메이드네요! 히히히.”`잠시 쉬며 정신력을 보충한 나는 나머지 시녀들을 지배하기 위해 균열을 다시 열었고 총 11명의 시녀를 전부 지배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현지가 생각해 둔 이름을 지어주며 그들을 진화시킨 나는 곧바로 쉬기 위해 침대에 누웠고,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 * *

시녀들을 전부 지배한 후부터 나의 하루는 마족들을 지배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배하는 것으로 끝내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조금 더 머물러도 될 것 같았기에 미루지 않고 병사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레이의 병사는 내 생각보다 그 수가 많았는데, 백여 명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거의 500에 다다르는 병사들의 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다른 귀족들에 비하면 적은 수라는 집사의 설명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남작의 평균 병사의 수는 약 1천.

자작의 경우 그 두 배인 2천 정도였고.

레이와 같은 계급인 백작의 경우 3천에서 5천 사이라는 말에 마족들의 전력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놀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작부터는 백작과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지휘관급의 마족들이었다.

중세시대로 따지면 기사단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그들의 강함이 귀족급이라는 말이었다.

남작이나 자작 혹은 백작에 필적할 정도로 강한 마족들이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리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레이의 부모가 후작이었다는 소리는 레이에게도 기사가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이의 부모가 소멸한 후 모두 떠났다고 한다.

그들은 오로지 후작이었던 레이의 아버지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성이 텅텅 빈 이유가 바로 그들 때문이었다.

성에 상주하며 성주를 지키는 존재가 바로 기사단이었는데, 그들이 떠남으로써 넓은 성 전체가 텅텅 비게 된 것.

그것이 바로 성의 경비가 허술한 이유였다.

병사로 성을 채울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 병사가 외성 밖에 나가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영지 주변의 악마종들을 소탕하는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기 때문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병사가 부족할 지경이라는 말은 레이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음 웨이브를 막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너는 이름은 153호다.”`-군주님께 충성을!

153번째의 병사에게 이름을 하사한 나는 정신력이 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하급 병사였지만, 첫날 30명을 겨우 지배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 두 배에 해당하는 병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도 정신력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군주님을 뵙습니다.

153호가 나가고 새로운 병사가 들어와 나에게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건넸고 뒤이어 셰인의 안내에 따라 균열을 통과한 후 내 앞으로 돌아와 다시 무릎을 꿇는 녀석을 보며 154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나저나 이름을 너무 대충 지어주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처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나는 현지가 꺼낸 번호를 붙여주자는 말에 넘어가 버렸다.

그 결과 모든 병사의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게 되었다.

155호, 156호, 157호, 158호……. 그렇게 169호까지 지배한 나는 그제야 오늘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병사들에겐 성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었기에 병사 모두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순서를 정해서 성에 다녀가도록 지시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병사들이 늦게 도착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게 다야?”`-네. 아무래도 영지 주변에 마수들의 수가 증가한 것 때문에 병사들이 쉽게 몸을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가했다고? 왜?”

-레드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문? 그게 뭔데?”`-저 달이 붉게 물드는 것을 레드문 혹은 피의 축제라고 하는데, 그 시기에는 마수들이 미쳐 날뛰며 피를 탐하기에 그리 불립니다.

하늘을 가리키며 말하는 집사를 보며 고개를 돌리자.

달처럼 생긴 거대한 마력의 구의 색이 조금이지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저건 도대체 뭐야? 아무리 봐도 자연적으로 생겨난 건 아닌 것 같은데.”`-저건 군주님들께서 힘을 합쳐 만든 인공 달입니다.

“인공 달?”

-네. 저것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거대한 균열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균열을 막기 위해 군주님들께서 힘을 합쳐 거대한 마력의 구를 만들어 균열을 틀어 막아버리신 거죠.

이상하게도 집사는 내가 군주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내 물음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군주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을 물음에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게 이상해 집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이유를 듣자 나를 지배의 군주라고 믿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배의 군주.

일곱 군주 중 하나로 동쪽 땅에 군림하는 위대한 존재.

그는 만여 년 전에 갑자기 이 땅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그를 찾기 위해 모든 마족이 나섰지만, 그 어디서도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지배의 군주가 소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긴 했다.

하지만, 그의 지배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들이 있었기에 지배의 군주가 소멸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최근까지 그 어디서도 그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그럼 왜 집사는 나를 지배의 군주라 믿는 것일까?

그건 바로 내가 이곳에 오기 전 지배의 군주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마족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군주의 성에서 퍼져 나오기 시작한 이 소문을 믿지 못했던 그는 나라는 존재를 보고 나서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었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왜 지배의 군주냐는 것인데.

그건 바로 내 파괴의 마력이 지배의 군주와 같은 계열의 힘이라는 것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맞물리며 집사가 나를 지배의 군주라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거기다 지배의 군주에게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소문 역시 같이 돌면서 집사는 그 문제가 바로 기억에 대한 문제라 추정 중인 듯했다.

‘이거 진짜 문제가 심각할지도 모르겠는데?’`만약 내가 지배의 군주라는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면 진짜 지배의 군주가 찾아올지도 몰랐다.

최소 그 부하 중 하나가 날 찾아오겠지.

지금의 힘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라 지시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쯤 되면 정말 내가 지배의 군주 본인이라고 해도 되겠는데?’`마력과 능력이 같을 수는 있었지만, 내 능력과 마력의 경우 정말 특이한 경우였기에 솔직히 좀 황당하기도 했다.

“균열에서 도대체 뭐가 나왔길래?”`-악으로 똘똘 뭉친 존재가 저 안에서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의지가 약한 생명체에게 살의를 품게 만드는 악마들이 저 안에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살의를 품게 만든다고?”`-네. 지금의 마물과 마수들은 원래는 일반 동물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들에게 살의를 심어 저렇게 변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로 그들은 무시무시한 존재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집사의 이야기는 좀 황당했다.

아무리 살의를 품게 만든다고 해도 일반 동물이 저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그건 그렇다 쳐. 그럼 저 마력의 구가 붉게 물드는 이유는 뭐야?”`-균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힘 때문에 마력의 구가 저렇게 변해 버린 거죠. 균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힘을 한계까지 받아들인 마력의 구가 붉게 물들기 시작해 결국, 그것을 자체적으로 정화하기 위해 일정 시간마다 균열로 인해 흡수된 마력을 이쪽에 뱉어내는 것이고요.

“그 결과로 마물과 마수들이 미쳐 날뛴다? 그 소리야.”`-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 균열은 지구에 열린 어비스의 균열과 같은 거란 말인가?

지구에 어비스와 연결된 균열이나 게이트가 생겨난 것처럼 이곳에는 또 다른 차원과 연결된 균열이 생겨난 거라는 소리였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럼 여기는 원래 엄청 어두웠다는 거네?”`-그건 아닙니다. 저 균열이 발생한 장소가 바로 달이 존재하던 자리니까요.

“뭐? 달? 진짜 달을 말하는 거야?”`-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작았던 균열이 점차 거대해지며 달 전체를 집어삼켜 버린 거죠.

균열이 달을 집어삼켰다고? 그게 가능해?

“달의 크기가 얼마나 작길래 균열에 삼켜진 거야?”`-크기가 작다뇨? 달의 크기는 마계의 5분의 1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마력의 구 역시 비슷한 크기고요.

마계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충 생각해도 이곳의 달 크기가 지구의 달에 비해 작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기에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 저 마력의 구가 그렇게 크다고?”`-물론입니다.

“그럼 거리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는 소리네?”`-네.

솔직히 지금까지는 마력의 구의 크기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설마 달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던 것이다.

그저 멀리 있고 엄청 크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잠깐만? 그럼 도대체 저 마력의 구를 어떻게 만든 거지?

마력의 구를 만들었다는 군주들은 도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건지 짐작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달 만한 크기의 마력의 구를 만들어 낼 정도의 존재들.

그건 일개 군주 따위가 아니었다.

신.

그 정도는 되야 저런 걸 만들 수 있으리라.

마력의 구의 10분의 1 정도의 마력만 있어도 지구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정도였기에 그들의 강함이 예측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군주라는 자들은 얼마나 강한 거야?”`-네? 군주님께서 그런 것을 물어보시다뇨? 당연히 군주님과 비슷한 수준이시죠.

아! 말을 잘못했네.

이걸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그럼 군주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봐. 내가 기억이 없어서 그래.”`-아! 문제가 조금 있으시다고 하셨죠. 알겠습니다. 그럼 태초의 이야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초부터 존재했던 일곱.

그들이 바로 군주라는 자들이었다.

어비스에 대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의 대륙은 다른 차원에 있던 대륙을 이곳에 끌어온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던 마족이라는 존재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모종의 이유로 멸망할 것을 알고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던 중 어비스라는 차원을 발견하고 이주하려 했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바로 어비스에는 땅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허무의 차원이라는 것이 바로 문제였다.

그 때문에 바로 이주를 할 수 없었던 마족들은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러던 도중 군주라는 자들의 눈에 띄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군주들은 마족이란 존재에게 호기심이란 것이 생겨 마족들을 관찰했고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마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주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 방법이 바로 마족들의 땅을 통째로 어비스로 옮겨 버린 것.

원래는 존재했다는 달 역시도 군주들이 통째로 어비스로 가져왔다는 말에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황당하다는 심정이 들었다.

‘정말 신이나 다름없잖아?’`-군주님이라 부르긴 하지만, 사실 군주님께서는 저희 마족들의 보호자나 다름없습니다. 대륙을 통째로 옮기는 바람에 균열이 함께 딸려 들어왔고, 그로 인해 이곳 역시 멸망할 위기에 처했지만, 군주님들께서 균열을 통째로 막아주신 덕에 저희 마족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건 같은 종족이 아니란 말이잖아?’`그냥 마족들이 어쩌다 신이란 존재를 발견한 거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을 수 있었던 거란 소리잖아?

잠깐만? 어째서 그들은 몬스터와 악마종을 처리해 주지 않는 거지?

문득 떠오른 생각.

보호자라 생각할 정도라면 마족들을 지켜준다는 소리였는데, 어째서 마족들을 괴롭히는 것들을 처리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은 왜 마수와 마물을 처리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거야? 마족들의 보호자라며?”`-저희가 어떻게 군주님께 그런 것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기억이 나지 않으시겠지만, 군주님께서 사라지셨던 이유를 저희가 짐작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사라진 이유?”`-바하무트를 봉인하시기 위해 모든 힘을 사용하셨던 것 아닙니까? 군주님 두 분이 사라지시기 전 그 괴물의 힘이 대륙을 강타하는 걸 모든 마족이 느꼈습니다. 그 이유를 짐작하긴 했지만, 저희로서는 차마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지요. 저희 같은 하찮은 존재를 위해 소멸을 각오하시고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바하무트? 그게 뭔데?’`파도 파도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새로운 사실들 덕분에 지금 내 머릿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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