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2화 (132/214)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여론이 좋지 않다니? 분명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들은 유명의 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떠나기 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중들이 유명의 편에 서 있었다는 걸.

내가 유명시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격분했던 국민들이었기에 김 실장의 말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분명 유명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진 상태입니다. 선동가들에게 선동되어 대부분의 대중들이 유명을 욕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를 독차지한다는 이유로 유명을 안 좋게 바라보고 있을 뿐 아니라, 유명시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 대한 세금이 적다는 이유로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상태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유명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세금이라니? 안 내도 되는 걸 일부러 내는데도 욕을 한단 말이야?”

유명시에서 발생한 이익을 한국으로 옮기지 않고 유명시에 묶어 놓으면 세금은 낼 필요가 없었지만, 일부러 국내로 들여오는 중이었다.

자금을 풀기 위해서.

애초에 유명시는 대한민국의 도시가 아니었다.

유명시는 대한민국이 아닌 또 하나의 작은 국가와 다르지 않았다.

그게 전 세계적으로 합의한 결과 중 하나였으니까.

그럼에도 일부러 일정 부분을 세금으로 내는 중이었는데, 그걸 욕한다고?

“일단 세금을 낸 것부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유명시를 대한민국의 도시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 그러니까 일부러 낸 세금이 문제가 되었다?”

어이가 없었다.

낼 필요가 없는 세금, 아니, 없는 세금을 만들어낸 것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일단 저희 유명은 유명시에서 손을 떼고 물러날 것입니다. 물론 광산이나 공장은 그대로 운영하겠지만, 나머지 관리에서는 물러날 것입니다.”

“직원들은?”

“아직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명에 대한 충성심이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그들조차도 유명을 욕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제외한 직원들은 전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생각입니다.”

“다른 곳?”

“평양 신도시입니다.”

아! 거기가 남아 있었지?

평양 신도시라 이름 붙인 제한구역이었던 땅.

그곳에도 또 하나의 게이트가 존재했다.

“설마 준비가 벌써 끝난 거야?”

“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생산 시설을 비롯해 유명시와 별 차이 없는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곳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허!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거야?”

“제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큰 도련님께서 계획해 두신 일입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준비했길래 벌써 만들었다는 거야?”

“제한구역의 토벌이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공개를 안 한 거였어?”

“물론입니다.”

어쩐지 좀 이상하다 했다.

관광지로 만들 계획을 잡았지만, 공개를 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 기회에 확실히 보여줘야겠네? 유명이 없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를 말이야.”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전 국민이 거리로 나올 겁니다. 생활 수준이 급격히 내려가는 이유를 찾아서 말이죠.”

세금이 엄청나게 줄어들 건 뻔했고, 시중에 풀릴 자금 역시도 순식간에 사라지겠지.

형의 계획에는 유명시를 이전하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거래를 어비스의 도시에서 처리하게 되면 조금의 세금도 국가에 흘러 들어가지 않을 테고, 서민들을 위해 풀던 자금이 막히게 된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휘청거리게 될 거다.

거기다.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수많은 몬스터들을 막아내야 하는 유명시는 꿈의 도시에서 급격히 추락해 지옥으로 바뀌어버릴 테고.

“괜찮네? 그 정도면 충분하겠어. 일단 나는 소환수들 옮길 준비를 하면 되겠네.”

“네. 저는 바빠서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아! 맞다. 지안이에게 가서 촬영 영상 받아가. 어떻게 사용할지는 알아서 결정하고.”

“촬영 영상이요?”

“어. 악마종 웨이브를 촬영해 뒀거든.”

“아! 알겠습니다!”

아마 그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에 벌벌 떨게 될 것이다.

이거 그림 좀 나오겠는데?

* * *

-드디어 유명그룹이 유명시의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국민들의 힘을 보여준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다.

뉴튜브의 인기 동영상을 보던 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크리에이터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겠지만, 그들이 생각하던 일은 전혀 벌어지지 않을 거다.

외국 기업과 길드들이 유명시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져가야 했을 보화를 그들이 전부 쓸어가기 시작할 테니까.

물론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수많은 몬스터가 그들을 위협하기 시작할 테고 그로 인해 두려움에 떨게 된 그들은 결국 살기 위해 유명시를 떠나야 할 거다.

당연히 그 결과로 직장을 잃어버리게 될 거고.

장벽이 있으니 아무리 많은 몬스터가 나타난다고 해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었다.

장벽은 일정 기간에 한번 임프들의 힘을 채워 넣어야 그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마 힘이 모두 사라지게 되면 그들은 허무하게 무너지는 장벽을 보며 공포에 잠겨 버릴 거다.

물론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다.

관리비를 받고 계속 관리를 할 테니까.

하지만, 높은 등급의 몬스터라면 장벽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부수지 못한다고 넘지 못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때가 되면 내가 김 실장에게 건넨 영상이 전 세계에 공포를 퍼뜨리겠지.

그리되면 모든 것을 깨닫게 되리라.

이상으로 포장된 말이 결코 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기 좋다고 해서 그 말을 따라 행동했다간 큰 위험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좀 심한가?

아마 이번 일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많은 것들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었다.

누군가의 선동에 휘둘리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한 번쯤은 크게 겪어봐야 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

똑똑똑-

“들어와.”

“보고드리겠습니다.”

“어.”

김 실장은 나에게 태블릿 PC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일단 유명시에 있던 도련님의 소환수는 전부 평양 신도시로 옮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길드원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이고 직원들의 경우 남길 원하는 자들을 제외하고 철수한 상태입니다. 소환수들은 남은 직원들을 호위하게 조금 남겨둔 상태이고요.”

남길 원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유명을 욕하던 자들이었다.

그들을 위해 소환수를 남겨두는 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유명의 직원이었기에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럼 이제 시작되겠네?”

“네. 아마 곧 시작되겠죠.”

일차적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의 각성자들이 대거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시작했고, 각국의 기업들이 유명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명시 주변의 자원을 가져가기 위해서.

하지만 절대 쉽진 않을 거다.

몰려드는 몬스터의 수가 상상을 초월할 테니까.

“얼마나 걸릴까?”

“최소 3개월에서 오래 버텨도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

“네?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파악하기로는 3개월도 길어 보이는데?”

“설마 다른 뭔가가 있습니까?”

“맞아. 죽음의 땅에 있던 악마종들이 이동을 시작했어.”

“네?”

이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S급 몬스터만 억제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 악마종들 역시 죽음의 땅에 존재하던 악마종들에 대해 억제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악마종들이 유명시에서 전부 빠져나가면서 죽음의 땅에 존재하던 악마종들이 이동하기 시작했어.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예상하기로는 호기심 때문이 아닌가 해.”

“호기심이라면?”

“자리를 잡고 있던 강한 악마종들이 사라졌잖아? 그럼 당연히 왜 사라졌는지 궁금하겠지. 그 때문에 녀석들이 그걸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거고.”

물론 그것뿐만은 아닐 거다.

인간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도 있을 테니까.

“아! 그럼 정말 1개월도 채 지나기 전에 포기해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포기한다는 건 정부에서 유명시를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었다.

외국의 각성자들과 기업들을 말함이었다.

정부는 포기하고 싶다고 포기할 수 없는 처지였으니까.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네요.”

“장벽 사용료. 계약 기간을 늘려서 모두 받아 두는 것이 좋겠지?”

“음…… 가격을 좀 낮추더라도 계약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자고 한 번 찔러보겠습니다. 일 25억의 사용료를 20억으로 낮춰주겠다고 하면 그쪽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정부를 비롯한 그 패거리들에게 유명시를 둘러싸고 있는 장벽에 대한 사용료를 받기로 합의를 했는데, 그것의 기간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정부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 그들도 손해라는 것을 봐야 제대로 된 복수가 될 테니까.

하루 25억을 20억으로 낮춰주겠다고 하면 아마 좋다고 달려올 거다.

“일이 재밌게 돌아가겠어.”

* * *

콰과과광- 쿠앙-

“진짜 놀라운데?”

현지와 뚱이의 대련을 지켜보던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자리를 비웠던 몇 개월이라는 시간 만에 뚱이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 있었기 때문에.

외모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 강함이 전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를 정도였다.

물론 뚱이만 강해진 것은 아니었다.

왕눈이, 하임, 샤크, 니안, 펜릴 역시도 상급 마수라는 한계를 넘어서 최상급에 도달한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뚱이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일 정도로 뚱이의 성장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현지조차도 뚱이를 상대하는 것이 힘이 든 것처럼 보일 정도였기에 내 놀람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왕급이라고 했나? 그 수준까지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아직 왕급 마수라 부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금껏 봐왔던 최상급 마수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강한 수준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강해진 거지?”

“상무님! 큰일 났어요!”

현지와 뚱이의 대련을 관람 중이던 그때 지안이 급히 나를 찾았다.

“왜? 무슨 일인데?”

“없어요! 영지의 대장장이가 현지가 가져왔던 뿔을 제련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미리 챙겨 두려고 창고에 가 봤는데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아요!”

“난 또 뭐라고. 김 실장이 옮겨놨겠지.”

본사를 새로 이전하는 문제로 창고의 물건들 역시 모두 평양 신도시로 옮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곳으로 옮겼을 거라 생각했기에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는데.

“저도 그런 줄 알고 김 실장님에게 물어봤다고요! 근데 그런 물건은 없었대요!”

“뭐? 없었다고? 그럼 그게 어디로 갔는데? 거기 내 개인 창고라 아무나 못 들어가.”

“그러니까 더 이상하죠. 거긴 도련님과 가족분들. 김 실장님, 저, 현지 이렇게만 출입할 수 있잖아요. 혹시 도둑이 든 거 아니에요?”

“도둑은 아닐 거야.”

당연했다.

내 개인 창고는 본사 건물 아래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200m 아래에.

내려가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미호의 공간의 문이었다.

창고를 만든 후 그곳에 갈 모든 길을 없애버렸기에 미호가 없다면 출입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어? 잠깐만!”

순간 지안이 오기 전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도대체 어떻게 내 소환수들이 저렇게 강해진 건지가…….

설마 그걸 처먹은 거야?

“에이~ 그럴 리가 없지. 분명히 절대 건들지 말라고 명령을 내려놨는데…… 설마…….”

“설마 쟤들이 먹어치운 거예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혼잣말을 내뱉자 지안이 뜻을 알아듣고는 마수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닐 거야.”

부정하면서도 내 눈은 마수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머리 위에 솟아 있는 뿔에 말이다.

최상급 마수라고 해서 모두 뿔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참 특이하게도 내 소환수들은 모두 뿔을 가지고 있었는데…….

“왕눈아…… 너 설마 그거 먹었어?”

지안과 대화를 나누던 나는 요놈들이 슬슬 눈치를 보는 듯한 움직임을 취하는 걸 깨닫고 왕눈이에게 물었다.

-긍정.

“먹었다고?”

-긍정.

“허! 내가 먹지 말라고 했잖아!”

이건 문제가 좀 있었다.

아깝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닌 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만약 이것들이 이렇게 강해질 거란 것을 알았다면 나 역시 마수들에게 뿔을 주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달랐다.

내 명령에도 불구하고 탐욕에 눈이 멀어 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였다.

내 지배력이 약해졌거나 녀석들의 자아가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명령을 거부했다는 건 언제라도 내 명령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기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누가 먼저 시작했어?”

-하임!

“뀨!”

내 물음에 대답한 왕눈이와 손을 번쩍 들며 자신 있게 외치는 하임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너 누가 마음대로 그러랬어? 내가 먹지 말랬지!”

“뀨! 뀨뀨!”

“뭐라는 거야 이거?”

의념을 보낼 수 있음에도 뀨뀨! 거리는 하임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그때 하임이 의념을 보내왔다.

-수아가 줬다!

“뭐? 수아가 줬다고?”

-긍정!

어? 이게 무슨 소리야? 수아가 그걸 왜 줘?

“설명해 봐!”

-쟤가 졸랐다.

왕눈이의 대답을 듣자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하임이 수아에게 그걸 먹고 싶다고 졸랐고, 그게 뭔지 잘 모르는 수아는 그냥 그걸 줬겠지.

그 결과, 내 마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뿔을 시식한 걸 테고.

아마 하임이 혼자 먹지 않은 이유는 혼자 혼나는 것보다 여럿이 혼나는 것이 덜 혼날 거라는 걸 알고 함께 나눠 먹었을 것일 테고.

그나마 다행이네.

“하여간 잔머리는!”

내 명령보다 수아의 명령을 우선시하라는 지시의 허점을 파고든 하임.

잔머리 하나는 진짜 대단하네.

“뀨! 뀨! 뀨!”

내 다리에 매달려 애교로 때우려는 하임을 보자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어디 애교로 때우려고! 저기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

“뀨우…….”

기가 팍 죽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하임은 정말 처량해 보였다.

“어휴~”

내 한숨 소리에 슬픈 눈으로 뒤를 돌아보는 하임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나는 결국, 다시 하임을 불렀다.

“됐어. 용서해 줄 테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마! 알았어?”

“뀨!”

내 말에 손을 번쩍 들고는 나에게 뛰어와 안기는 하임을 보자 화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정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수아 이용할 생각하지 말고. 알았지?”

“뀨!”

하여간 대답은 정말 잘했다.

“너희도 똑같아! 그걸 말렸어야지 같이 먹어?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똑같이 혼나는 거야. 알았어?”

“키릭!”

“컹!”

-긍정.

마수를 키우는 건지 애들을 키우는 건지 모르겠네…….

그렇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그때였다.

“포기! 안 해!”

현지가 뚱이와의 대련에서 포기를 선언하며 짜증을 내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왜 잘하다 말아?

“무슨 좀비도 아니고! 끝이 없잖아! 넌 이제부터 돼지가 아니라 좀비야 좀비!”

“쿠우?”

뚱이에게 삿대질을 하며 짜증을 내는 현지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뚱이를 보던 나는 천천히 둘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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